창세기에 보면 하나님께서 첫 인간 아담을 창조하신 후 아담에게 처음으로 맡겨 주신 과제 가운데 하나가 모든 생물들에게 이름을 짓는 일이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창2:19을 보면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각종 들짐승과 공중의 각종 새를 지으시고 아담이 무엇이라고 부르나 보시려고 그것들을 그에게로 이끌어 가시니 아담이 각 생물을 부르는 것이 곧 그 이름이 되었더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매우 창조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담이 얼마나 힘들었을 것인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목회하면서 늘 당혹하고 힘들어하는 일중의 하나가 교우들의 자녀들의 이름을 지어 달라는 요청을 받을 때 입니다. 왜 낳기는 자기들이 낳고 이름은 저에게 지어 달라고 하는지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러나 좀더 솔직한 고백을 하자면 과거에도 이런 고백을 나눈 일이 있지만 사실 저는 저의 두 아들 이름 짓는 일에도 별로 성공을 못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제게는 두 아들이 있는데 어떻게 이름을 지어주나 하다가 아무래도 좋은 이름이 생각 안나 책방에 가서 일단 한문 옥편 사전을 하나 사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평소에 외자 이름이 좋게 보여서 한 글자로 인상적인 글자를 찾아보자 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사전을 넘기다가 날일자 아래 빛광자 황[晃](밝을 황, 날마다 빛된 삶을 살라고)과 쇠금변에 무릇범자 ‘범’[釩](떨칠 범, 황금을 초월한 비범한 인생을 살라고)이라고 지어 주었는데 미국 가서 살게 되었을 때 아이들에게 왜 이름을 그렇게 지어 주었느냐고 얼마나 항의를 많이 받았는지 모릅니다. 미국으로 이민 목회를 떠나면서 영어로 두 아들의 이름을 whang과 bum으로 여권에 각 각 표기를 해주었는데 큰 아이는 학교 다니기 시작한지 두 주만에 항의를 합니다. 친구들이 자기 이름을 ‘왱’하고 부르면서 놀린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학교 다니기 시작한지 한주도 안 되어 이름 때문에 학교 가기 싫다는 것입니다. 왜냐고 물었더니 아니 아빠는 도대체 bum이 영어로 무슨 뜻인줄 알기나 알고 그렇게 지어주었느냐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놀라서 사전을 찾아보았더니 ‘부랑자, 떠돌이, 바보, 거지--’하여간 좋은 뜻은 다 들어 있었습니다. 얼마나 미안했었는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힘든 이름 지어주는 작업을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기신 이유는 인간이 하나님을 닮아서 이름을 가진 존재로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도 이름을 가진 존재이시기에 하나님은 당연히 그가 만드신 만물도 이름을 갖고 살 것을 기대하신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이미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의 이름은 다양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어느 한 이름으로 다 계시 하실 수 없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그 많은 하나님의 이름중 하나님 자신이 제일 좋아하신 이름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름이 바로 여호와이셨다고 믿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모세를 이스라엘 백성의 해방자로 그 백성들에게 보내시는 장면입니다. 모세가 하나님께 묻습니다. “만일 그 백성들이 누가 너를 우리에게 보냈는냐? 너를 보낸 그 신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무엇이라고 하면 좋겠습니까?” 바로 이때 하나님이 14절에서 스스로의 이름을 계시하십니다. “--나는 스스로 있는자이니라”는 것입니다. 히브리어로 나는 야웨(혹은 여호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15절에서 이것이 나의 영원한 이름, 대대로 기억할 나의 이름이 될 것이라고 하십니다. 구약성경에 무려 6,823번(엘로힘은 약 2,500여회)이나 사용된 가장 보편적인 하나님의 이름이십니다. 그러면 도대체 야웨 혹은 여호와로 계시된 하나님은 어떤 하나님이십니까?

1. 그는 영원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일반적으로 성경학자들은 히브리어로 야웨 곧 여호와라는 단어는 영어로 말하면 ‘to be'(havah)라는 단어의 어근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합니다. 본래 히브리어 ’야웨‘로 발음되는 이 단어는 히브리어에서 네 개의 자음 글자만으로 된 것인데 영어로 YHWH(JHVH)로 표기합니다. 그러나 후대에 이 하나님의 이름은 너무 거룩한 이름이어서 직접 발음하지 않고 Adonay(Adonai)로 대치하여 읽게 됩니다. Adonay에는 세 개의 모음, a-o-a 들어 있는데 후대 학자들이 YHWH에 모음을 붙여 YaHoWaH(JaHoVaH)로 발음하면서 한국어의 여호와, 영어의 제호바로 발음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본래의 발음은 야웨가 더 원 발음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리고 이 단어의 의미는 이미 영어로는 ’to be'라고 말씀드렸습니다만 풀어서 말하면 나는 “스스로 있어서 있는자”입니다. 그러나 이 단어는 영어로 "I Am who I Am" 으로 번역할수도 있지만 "I Will be who I Will be"로 번역되기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나는 현재에도 있고 나는 미래에도 있을자 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그는 영원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학에서 하나님의 하나님 되신 특성을 말할 때 그것을 가르쳐 속성(attributes)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 속성을 다시 우리는 ‘공유적’ 속성과 ‘비 공유적’ 속성으로 나누어 말합니다. 공유적 속성이란 하나님과 인간이 나누어 공유하는 것으로 인간이 하나님을 닮아야 할 부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하나님은 거룩하십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이 인간에게 너희도 거룩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인간도 거룩해야 할 존재로 지음 받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공유적 속성이란 하나님과 인간이 나누어 가질수 없는 속성으로 그것 때문에 하나님은 인간과 다른 하나님이실수 있는 것입니다. 예컨대 하나님은 홀로 전능하시고 전지하십니다. 이것을 인간은 닮을려고 해서는 안되고 닮을수도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을 비공유적 속성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하나님의 비공유적 속성가운데 하나가 영원성입니다. 하나님만이 영원하시고 인간은 그렇지 못합니다. 인간은 유한하고도 순간적인 존재입니다. 성경의 표현을 빌리면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와 같은 존재‘인 것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것입니다. 이런 유한한 인간이 영원하신 여호와 곧 야웨 하나님을 믿는 순간 우리는 그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받고 영원히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한17:3의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

이웃 사랑 축제는 바로 이런 영원하신 하나님에게 우리의 이웃들을 인도하여 영생의 선물을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야웨 하나님 그가 홀로 영원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의 이름 여호와도 영원하신 이름이신 것입니다. 지상의 모든 이름이 잊혀져도 잊히지 아니할 영원한 이름-그 이름이 바로 야웨이십니다.

2. 그는 불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비공유적 속성중의 하나가 불변성입니다. 하나님은 홀로 불변하십니다. 인간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서 말라기 3:6에서 하나님은 친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 여호와는 변하지 아니하나니--” 세상도 변하고 인생도 변합니다. 오직 야웨 하나님 한분만이 변하지 않으십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끊임없이 불안해하는 이유-무엇 때문입니까? 아무것도 확실하게 믿을 만한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직장도 믿을 수 없고, 직장의 상사도 동료도 믿을 수 없고, 국민 연금도 믿을 수 없고 은행도 보험도 믿을 수 없고, 일가친척도 형제도 믿을 수 없고, 심지어는 배우자조차도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장미 및 인생일수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맹순이가 반성문을 믿을 수 있단 말입니까? 이런 인생의 불확실성 혹은 가변성 때문에 우리 마음은 쉼을 모르고 방황하고 회의합니다.

그런데 만일 우리의 인생이 야웨 하나님안에 인생의 닻을 내린다면 그분 안에서 우리는 쉴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 15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너희를 보내셨다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왜 여기서 야웨는 자신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계시하십니까? 야웨 하나님이 이 백성의 조상들과 한 언약을 잊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변함없이 사랑하신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이름은 여호와-어제도 계시고 이제도 계시고 내일도 계셔서 한결같이 변함없이 존재하시는 이시기 때문입니다. 시89:34에서 그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언약을 깨트리지 아니하고 내 입술에서 낸 것은 변하지 아니하리로다” 심지어 시편기자는 이 야웨 하나님에 대하여 시110:4에서 “여호와는 맹세하고 변하지 아니하시리라.--”고 증언하십니다. 세상에 아무도 믿을 이가 없다고 느끼십니까? 그러니까 우리에게 필요한 분이 여호와 하나님이십니다. 그분에게 오십시오. 그를 신뢰하십시오.

3. 그는 현존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야웨 하나님이 영원하시고 불변하신 하나님이신 것을 함께 생각했습니다. 이런 인생과 다른 하나님의 하나님되신 속성 때문에 그는 인생과 차별화되시는 초월자이신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는 하나님을 인생 저 멀리 계시며 인생과 단절된 존재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그는 초월하여 계시지만 초연하여 계신 분은 아니십니다. 아니 그는 영원하시고 불변하시기에 유한하고 가변적인 인생을 불쌍히 여기시며 인생의 마당에 현존하여 계시는 분이십니다. 출3:7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동사들만 찾아보십시오. 보고--듣고--알고. 맞습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보시고 들으시고 아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는 당신의 방황과 고통을 보고 계십니다. 그는 당신의 신음소리를 듣습니다. 그는 당신의 좌절과 아픔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당신과 내 곁에 다가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의 이름이 바로 야웨-I Am이십니다. 현존하시는 하나님이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런 구약의 여호와는 인생의 죄와 고통을 보시며 마침내 한 날에 육신을 입고 인생의 마당에 동일한 인생으로 찾아오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역사적 사건을 가르쳐 성육신의 사건 혹은 화육의 사건, 인카네이숀(‘incarnation')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그가 바로 역사의 한 복판에 인생 곁에 현존하시기 위해 오신 예수이신 것입니다. 복음서의 기자들은 그분의 이름을 동일하게 I AM이라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한복음에 보면 우리는 7회에 걸쳐 예수님을 I Am으로 소개합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는 양의 문이다. 나는 선한 목자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는 참 포도나무다.” 이때에 사용된 “나는”이란 표현은 단순한 자기소개용이 아닌 하나님의 자기 계시요 구약의 여호와의 현존이심을 가르치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8장에 보면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나이를 가지고 시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네가 오십도 못되어 아브라함을 보았느냐”(요한8:57)그때에 예수님이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아브라함이 나기 전부터 내가 있느니라”(Before Abraham was, I am)(요한5:58) I am이라고 하십니다. 그는 항상 계셨고 지금도 여기에 현존하여 계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특별히 하나님의 백성들이 고통받고 아파하실 때 우리의 삶의 마당에 자신을 나타내시는 분이십니다. 복음서에 보면 제자들이 갈릴리 바다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 고통하며 당황하고 있었을 때 예수께서 바다위로 걸어오시자 이번에는 그를 유령으로 생각하여 더 큰 공포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이때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주신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마태14:27,마가6:50)하시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내니”라는 말이 “I am”(희랍어로 ‘ego eimi’)이라는 말입니다. 그냥 내가 아니라 성육신하신 하나님 여호와라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은 하나님이 어제도 오늘도 동일하신 하나님이라고 믿으십니까? 그렇다면 인생의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시고 고통을 당하시며 어쩔 줄을 몰라 하실 때 그가 동일하게 내 곁에 다가와 “안심해, 나야”하시지 않겠습니까? 그분의 이름이 바로 여호와이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이 함께 하신다면 인생은 아직도 살아볼만한 인생이지 않겠습니까? 그분과 함께라면 이 인생의 풍랑과 맞서 볼만 하지 않겠습니까? 그분과 함께 라면 풍랑의 바다 저 건너편을 바라보며 아직도 인생의 항해를 계속할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분과 함께 라면 아직도 싸워나가야 할 인생의 전장터를 바라보며 그 언젠가의 전의를 다시 한번 다짐할 만 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분은 지금도 우리 곁에 다가와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