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눅 21:10-19

지난주일 본문에서 제자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웅장한 크기와 아름다운 위용으로 인해서 감탄한 이야기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화려하고 웅장한 성전이 깡그리 무너질 것을 선언하셨지만 제자들은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라고 태연히 묻고 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어느 때에, 무슨 징조가 . . ?”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실은 “왜”라고 물어야 마땅한데 “언제”냐고 묻습니다. 성전파괴로 시작하는 종말은 마치 자신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처럼, 종말이 오면 자신들에게 무슨 큰 유익이라도 가져올 것처럼 묻습니다.

사실 당시 성전은 지난 번 말씀 드린 대로 대단했습니다. 현관 기둥이 12미터의 흰 대리석으로 되어 있었고 성전 안쪽의 벽에는 순금으로 포도나무를 조각했는데 포도송이만 해도 사람만 했습니다. 성전 바깥 면에는 두꺼운 황금 판으로 되어 있었고 다른 외벽은 순백의 금으로 뒤덮여 있었다고 합니다.

유대인의 종교란 이미 생명이 다 했습니다. 그러다보면 외형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형식적 종교가 되고 말았습니다. 동남아 어느 나라에 갔을 때 지붕부터 건물 전체를 황금으로 꾸민 황금사원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이 종교는 달리 탁월함을 보일 방법이 없었구나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형을 꾸미는 일에 치중하는 것은 내용이 없는 것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입니다.

비싼 명품으로 치장하는 요즈음의 풍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자신 안에 든 것이 없으면 비싼 옷이나 가방, 승용차로 자신을 포장하고자 합니다. 지위가 높아지면 거기에 걸맞은 고급 승용차를 타야 한다고 믿습니다. 부디 아름다운 마음과 좋은 신앙이 자리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외모 지상주의에 빠져들지 않습니다.

사실 신앙이란 사람의 내면을 아름답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종교가 제 기능을 상실하면 외형을 화려하게 치장함으로 진정한 종교심을 대신하게 됩니다. 주님은 분명히 화려한 외형에 몰두한 유대종교의 파멸을 지적하셨지만 제자들은 다만 언제 무너지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종말의 선언 앞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언제가 아니라 왜입니다. 이 시대에도 믿는다고 하나 바르게 믿지 않고 외형과 형식으로 믿으며, 또 외형의 화려함으로 신앙을 대신하려고 드는 이들이 많습니다. 언제 종말이 올 것이며 그 징조가 무엇인지를 묻는 대신에 왜 종말은 우리에게 다가오는지를 오늘도 물어야 합니다.

기독교가 공의와 성도들의 신앙고백 위에 세워져야 하지 사람의 재주와 욕심 때문에 물질과 돈으로 꾸며진 건물 위에 세워지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파멸과 심판의 선언 앞에서는 자신들의 삶과 신앙의 태도가 하나님 앞에 바른가 하고 돌아보는 겸손이 요구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기적인 신앙의 욕심과 교만이 우리로 하여금 종말에 대한 엉뚱한 관심을 갖게 만듭니다.

“그러면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이런 일이 일어나려 할 때에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라고 묻고 있습니다. 그 때 주님은 첫 번째의 질문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주된 관심은 제자들로 하여금 그날을 준비하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지난주일 우리가 살핀 본문의 핵심은 미혹을 받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이르되 내가 그라”고 하겠지만 그들에게 “속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때가 가까이 왔다”고 유혹해도 그들을 “따라가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파괴 사건에 앞서, 거짓 메시아들의 출현뿐 아니라, 세계정세의 불안이 있을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난리와 소요의 소문을 들을 때에 두려워하지 말라 이 일이 먼저 있어야 하되 끝은 곧 되지 아니하리라”

정치적 소요사태 그 자체가 결코 종말도래의 징조는 아니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이 죽음을 당하신 바로 그 주간이나 부활하신 직후에도 도래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심지어 예루살렘이 파괴된 직후에도 도래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런 현상들이 모두 예루살렘 멸망, 성전파괴를 앞두고 일어날 것을 예언했습니다. 그러나 끝은 곧 되지 않을 것이기에 성도들은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우리 하나님은 결코 자신이 창조한 피조 계에 대한 통제력을 잃어버리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아니할 것입니다. 재림을 기다리는 당신의 백성들을 위해서 영광과 권능으로 오실 것입니다.

거짓 메시아와 종교적 사기꾼들이 많이 나타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불안과 자연계의 위기가 많이 발생할 것입니다. “민족이 민족을, 나라가 나라를 대적하여 일어나겠고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10~11절)

예수님은 예루살렘 성전파괴로부터 온 지구상에 종말이 임하는,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도래하기까지는 시간적 간격이 있을 것을 암시하셨습니다. 먼저 지상에서 전쟁이나 민족들과 왕국들 간의 분쟁을 포함한 고난이 마치 생활의 일부처럼 일상적으로 일어날 것이며 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예루살렘 파멸을 앞두고 지진, 기근, 전염병들이 말씀하신대로 있었습니다. 61년에는 브리기아에서 무서운 지진이 있었고, 62년에는 베수비우스 산이 분출되었고 폼페이가 화산재로 묻혔습니다. 글라디우스와 네로의 재위기간에는 로마제국 전역에 기근이 휩쓸기도 했습니다.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와 타키투스라는 로마 역사가에 의하면 주후 66년과 70년 사이에는 유대인과 로마 사이의 전쟁시기에는 이상한 징조들이 하늘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합니다. 혜성이 예루살렘에 며칠 밤 날아다니기도 했다고 합니다. 고대 세상에서 혜성의 출현은 끔직한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습니다.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10~11절) 끔직한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와 더불어 이러한 일들은 역사가 하나님이 계획하신 유일하고 최종적인 목표, 즉 새하늘과 새땅의 도래를 향하여 진전하고 있음을 의미할 뿐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느 때에, 무슨 징조가 . . ?” 있을 것인지 사람들은 항상 궁금해 합니다. 세대마다 전쟁의 소문과 주님 재림의 징조들은 있습니다. 그런 일들을 통해서 세대마다 종말의 도래와 주님의 다시 오심을 일깨워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신 불신을 막론하고 주님의 재림과 심판에 대한 의식이 희박합니다. 그러므로 재림을 준비를 하는 일은 더욱 희귀해집니다. 세상 종말에 대한 온갖 추측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 종말이 와도 주님을 맞이하는 준비하는 것입니다.

거짓 메시아들의 출현뿐 아니라, 전쟁이나 민족들과 왕국들 간의 분쟁을 포함한 세계정세의 불안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마치 생활의 일부처럼 일상적으로 일어날 것이며 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땅에서는 곳곳에 큰 지진과 기근과 전염병이, 하늘에서도 무서운 일과 하늘로부터 큰 징조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느 때에, 무슨 징조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라도 주님 맞이할 준비를 하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은 곧 오십니다. 예루살렘 멸망이 필연적이었듯이 지구촌의 멸망은 운명적입니다. 때를 헤아린다고 시간을 보내지 마십시오. 언제 오셔도 맞이할 수 있는 그 때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십시오.

꼭 기억하십시오. 주님은 지금 지구 종말이나 주님 재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서 이 말씀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예루살렘 성전의 파멸로 나타나기 시작한 종말의 때를 맞이할 그 때 당신의 제자들, 그리고 장차 마지막 종말을 맞이할 오늘 우리들을 위해서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 파멸을 앞두고 첫 번째로 주의할 것은 속임을 당해 거짓 구원자를 따라가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들만 잘 믿는다는 무리들을 조심하십시오. 자기들을 따라야 신천지에 들어간다는 사람들을 조심하십시오. 성전파멸이란 종말의 때를 살아가는 그 때의 제자들이나 지구의 종말이란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들이나 첫 번째 조심해야 할 것은 미혹을 받아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본격적으로 오늘 본문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난주일 본문에는 유혹을 받을 위험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여기서는 핍박 때문에 굴복할 위험을 경고합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에서 말하는 위험은 사실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위험(12~15절)은 체포되고 법정에 서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자들에게 그들의 신앙을 증거할 기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용기와 지혜를 가지고 맞이해야 합니다. 다행히 예수님께서는 용기와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그 이름을 위하여 고난을 당하는 자를 위하여 도우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두 번째 부분(16:19절)은 가까운 이들로부터 당할 배신과 일반 사람들로부터 받을 미움을 일러줍니다. 이런 배신과 미움은 몇 몇 제자들로 하여금 죽음까지 당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보장합니다. 그런 상황조차도 그들을 실제로 조금도 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불변하는 인내심은 결국 부활의 생명을 가져다 줄 것을 보장합니다.

“이 모든 일 전에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하며 회당과 옥에 넘겨주며 임금들과 집권자들 앞에 끌어가려니와 이 일이 도리어 너희에게 증거가 되리라”(12~13절)

이런 종말적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먼저 제자들은 잔인한 핍박의 때를 직면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단호하게 그의 제자들이 고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달리 말하면 제자 공동체에 대한 핍박이 먼저 있을 것을 여기서 말합니다.

주님이 거부당한 그 길목에는 제자들을 향한 핍박이 뒤따를 것입니다. 제자들을 향한 핍박은 난리를 비롯한 다른 어떤 징조들보다 예루살렘 성전에 임하게 될 심판으로 귀착되는 일련의 사건들 속에서 더 한층 근본적인 징조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쟁들과 혁명들, 땅에서 일어나는 큰 지진과 곳곳에 찾아오는 기근과 전염병, 하늘로부터 심상찮은 현상들은 모두 중요한 징조들이지만 그러한 징조보다 더 일찍 시작되고 좀 더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제자 공동체에 대한 핍박이라는 것입니다.

무시무시한 핍박과 하늘로부터의 도우심을 대칭적으로 서술하는 것은 하늘의 도우심이 그 어떤 땅의 핍박보다 더 강력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께서 아무도 변박할 수 없는 능력 있는 말을 제자들에게 주실 것입니다. 비록 제자 중 몇몇은 죽임을 당할 것이지만 신앙을 지키는 제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보호는 확실할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자들은 이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에 체포당하고 핍박을 받을 것입니다. 누가는 그 사실들을 사도행전에 많이 기록해 두고 있습니다. “너희에게 손을 대어”는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동족 유대인들이 “회당과 옥에 넘겨”줄 것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예루살렘의 산헤드린뿐만 아니라 지방 마을 회당에서도 법정이 열렸습니다. 회당에서는 규모가 작아도 사법권을 행사했습니다. 물론 큰 사건은 예루살렘 산헤드린이 직접 다루었지만 사소한 일들은 회당에서도 다루었습니다. 때로는 혐의자들을 채찍으로 때리기도 했습니다.

“회당과 옥에 넘겨주는” 일, 즉 감옥에 가두는 일은 고대사회에서는 처벌 수단의 하나였습니다.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이 없지만 이런 연유로 인해서 제자들은 유대교와 결별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사실 그 자리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던 제자들 가운데 베드로와 요한 두 사람은 예수님이 부활하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산헤드린 공의회 앞에 심문을 당했을 때(행 4:1이하) 이 말씀을 떠올렸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첫 번째 핍박이 도래하기 전에 설립되지는 않았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산헤드린에 심문을 당하고 오래되지 않아서 모든 사도들은 체포를 당하고 수감이 되고(행 5:18) 채찍질을 당합니다(행 5:40).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스데반은 돌로 침을 당해서 순교합니다(행 6:8이하).

이런 분위기 가운데 다소 사람 사울은 믿는 자들을 핍박하고 체포해서 유대당국자들의 손에 넘깁니다. 감옥에 넣기도 하고 때로는 죽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요한의 동생 야고보는 헤롯왕에게 죽임을 당합니다(행 12:1,2).

바울도,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이방의 통치자들과 재판장 앞에 끌려갔습니다. 회당의 핍박을 당하기도 했고 폭행을 당해서 죽었다고 버려지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사실 주님이 승천하시고 유대와 로마의 전쟁이 벌어지기 전에 모두 성취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유대인들과 충돌하였을 뿐만 아니라 바울처럼 이방인 “임금들과 집권자들 앞에 끌어가” 심리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왜 그랬습니까? 그것은 예수님에 대한 제자들의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당하는 수난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핍박들은 주님이 말씀하신대로 증거의 기회가 되었습니다. 구원자 예수님을 증거하고 그를 통한 하나님의 구원을, 약속된 메시아를 증거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들은 사도행전에 기록된 초대교회 역사와 그 후 이어지는 역사 가운데 실현되었습니다.

이런 시련의 시기를 위해 주님은 미리 대책을 일러주십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변명할 것을 미리 궁리하지 않도록 명심하라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14 ~15절)

안으로는 회당과 밖으로는 이방인 관원들 앞에서 당하는 모든 시련은 제자들에게 주님을 증거할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 자신을 변호하는 일로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어떤 상황 속에서나 복음을 선포하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친히 약속하십니다. “내가 너희의 모든 대적이 능히 대항하거나 변박할 수 없는 구변과 지혜를 너희에게 주리라” 핍박자들이 놀랄 정도로 대항할 수도 변박할 수도 없는 구변과 지혜를 주실 것이라는 약속도 사도행전을 통해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법적인 자리에 서게 될 때 요구되는 것은 변호할 말들을 잘 준비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하늘로 올리우신 예수님의 대변인이 되고자 하는 마음자세입니다. 그것은 강력한 증언을 하게 만들고 가장 완악한 대적 자들조차도 대항도 반박도 하지 못하는 증언을 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렇다고 목사가 설교를 준비하지 않아도 좋다거나 교사가 가르칠 것을 준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설교도 성경공부도 주일학교에서 가르칠 것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하는 순간에는 예상치 못하는 은혜가 주어질 것을 우리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또한 예수님은 지금 어떤 법정에 서게 되어도 무죄로 풀려날 것을 약속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십시오. 다음 절이 말하는 대로 때론 목숨으로 값을 치르기도 합니다. 지금 예수님의 말을 듣고 있던 제자 가운데 하나인 야고보는 믿음을 지키다가 죽임을 당합니다(행 12:1~2).

주님이 친히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심지어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이 너희를 넘겨주어 너희 중의 몇을 죽이게 하겠고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16~19절)

이 말씀은 법정 상황으로부터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인해 가족과 친척으로부터의 배신, 그리고 신앙 때문에 모든 사람으로부터의 일반적인 미움을 받는 상황으로 진전합니다.

그날에 대해 구약선지 미가는 예언합니다.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며 친구를 의지하지 말며 네 품에 누운 여인에게라도 네 입의 문을 지킬지어다. 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며 딸이 어머니를 대적하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리니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 사람이리로다”(미 6:5~6)

미가가 구체적으로 열거한 것을 누가는 다만 일반적 목록, “부모와 형제와 친척과 벗”으로 열거합니다. 가족과 친척과 벗으로부터의 배신으로 인해서 때로는 그들 가운데 몇 몇은 죽음을 맞이하기도 할 것을 미리 말씀하셨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야고보의 죽음은 이 예언에 대한 첫 번째 성취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대로 당시의 유대인의 핍박과 이방인의 박해로 요한을 제외한 모든 사도들은 순교를 당합니다. 특히 주후 64년 로마에 살던 많은 기독교인들은 로마 황제 네로로 인해서 잔인하게 고문을 당하고 순교를 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심지어는 가족까지, 친척이나 친구들조차 예수를 믿는다는 이유로 배신을 하고 고발을 해서 죽음을 당하도록 합니다. 유대인들로서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메시아라고 믿는 것은 신성모독을 하는 것처럼 여겼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자신들의 가족들뿐만 아니라 종교지도자들과 일반인으로부터의 미움을 받을 것을 미리 말씀하십니다.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유대인이 기독교로 개종한다는 것은 미움을 받고 유대사회에서 추방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은 또한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사람들의 증오심이 더 심각해질 때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이방인들의 입장에서는 기독교인들은 자기들처럼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모든 잔혹한 행동에 참여하지 않았고 모든 부도덕하고 야만적인 관습을 멀리하고 여러 가지 이방제사 행위에 동참하지 않았고 특히 황제 숭배를 멀리했기 때문입니다.

오직 제자들은 예수 이름에 충성했고 예수 이름을 찬양했기에 물에 기름처럼 그들과 동화되지 않았기에 세상에서 미움을 받았습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요 15:19)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 때뿐 아니라 오늘도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는 한 세상의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소속 때문이 아니라 우리의 잘못된 행실 때문에 비난과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베드로 사도는 자기 시대 그리스도인을 향해 충고합니다.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벧전 2:12)

베드로의 이런 충고는 당시보다 오늘 더욱 절실합니다. 이 시대가 그리스도인을 미워하는 것은 말세적 징조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함께 악을 행하지 않는다고 우릴 따돌리는 것은 몰라도 우리의 잘못된 삶으로 인해서 비난과 미움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제자 됨의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까? 믿음과 구별된 생활 방식 때문에 친구를 잃었습니까? 승진의 기회를 박탈당했습니까? 심지어 가족과의 관계가 단절되는 아픔을 겪었는가? 여러분이 홀로 당하는 아픔이 아닙니다.

시대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해 엄청난 손해와 상실을 경험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심지어 이런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하기까지 하셨습니다. 물론 믿음으로 인해 조롱과 노골적인 증오의 대상이 될 때 상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꼭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수많은 다른 성도들과 심지어 예수님과 동일한 경험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세상의 배척이 주님이 여러분을 영접하신 것에 대한 확증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그들을 미워하였사오니 이는 내가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 같이 그들도 세상에 속하지 아니함으로 인함이니이다”(요 17:14)

이런 상황 가운데 우리에게 필요한 주님이 주신 마지막 약속을 확인합시다. “또 너희가 내 이름으로 말미암아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나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16~19절)

비록 모든 사람들이 미워할 것이지만 그런 상황을 내다보시며 제자들에게 약속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너희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하리라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18~19절) 극심한 핍박은 증거의 기회가 되지만 배신과 미움은 참고 견디는 자에게 궁극적인 구원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비록 신체적인 고통과 죽음을 당하지만 하늘 아버지의 보호의 손길에서 벗어나진 아니할 것입니다.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벗어난 일은 세상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참새 한 마리도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습니다. 모든 일은 당신 자녀들의 유익을 위하여 하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하여 일어납니다.

이 사실을 아는 주의 백성은 결코 낙심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머리는 날아갈 때도 있지만 우리의 머리털 하나도 상하지 아니할 것을 믿는 것은 영광스런 역설입니다. 우리의 대적은 땅에 속한 우리의 몸을 죽이지만 우리의 영혼을 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친히 일러주십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마 10:28) 이 진리를 알아야 배신과 미움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믿음으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속아서 이리 기웃 저리 기웃 하지 마십시오. 핍박 가운데 두려워하거나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주님을 증거할 기회로 삼으십시오. 복음을 전할 기회로 삼기 바랍니다. 배신과 미움 가운데 있습니까? 끝까지 견디면 영광스런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너희의 인내로 너희 영혼을 얻으리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