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하 23:13~19) - 충성하면 됩니다 -

13 ○또 삼십 두목 중 세 사람이 곡식 벨 때에 아둘람 굴에 내려가 다윗에게 나아갔는데 때에 블레셋 사람의 한 무리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 쳤더라 14 그 때에 다윗은 산성에 있고 그 때에 블레셋 사람의 요새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15 다윗이 소원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하매 16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여호와께 부어 드리며 17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나를 위하여 결단코 이런 일을 하지 아니하리이다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 하고 마시기를 즐겨하지 아니하니라 세 용사가 이런 일을 행하였더라 18 ○또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아우 아비새이니 그는 그 세 사람의 우두머리라 그가 그의 창을 들어 삼백 명을 죽이고 세 사람 중에 이름을 얻었으니 19 그는 세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자가 아니냐 그가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으나 그러나 첫 세 사람에게는 미치지 못하였더라
(개역개정판 삼하 23장)

옛날 어느 왕이 신하들을 불러 이상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여봐라! 이 우물의 물을 길어 저기 밑 빠진 독에 가득히 채우라!” 아무도 왕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습니다. 신하들은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가 열심히 왕이 지시한 독에 부었습니다. 그러나 밑 빠진 독에 물이 채워질 리가 만무합니다. 신하들은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한 명씩 한 명씩 포기하기 시작합니다. 나중에는 한 명의 신하만을 제외하고 모든 신하들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멈추었습니다. 하지만 충성스러운 그 신하는 왕의 명령대로, 쉬지 않고 물을 길어 밑 빠진 독에 부었습니다. 오랫동안 물을 퍼내다보니 나중에는 우물의 밑바닥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물을 다 퍼낸 우물 바닥에 무엇인가 번쩍이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것은 엄청나게 큰 금덩어리였습니다. 신하는 왕에게 가서 그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습니다. “임금님, 용서하옵소서. 독에 물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물 밑바닥에서 이 금덩이를 건졌습니다.” 왕은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대는 나의 명을 받들어 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려고 우물바닥이 드러날 때까지 수고했구려. 그대는 참으로 충성스러운 신하요. 그 금덩이는 그렇게 충성하는 신하를 위해 준비된 것이라오.” 그러면서 그 금덩어리를 충성스러운 그 신하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그 신하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왕의 명령을 끝까지 순종함으로써 충성스러운 신하로 인정을 받았고, 그에 따른 상까지 받은 것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충성’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 몇 주 동안 <됩니다>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는데, 7번째로 <충성하면 됩니다>라는 제목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에 보면 성령의 열매 중 일곱 번째로 ‘충성’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충성’은 원어로 ‘피스토스’인데, ‘믿음’이라는 말과 어원이 같습니다. 그래서 NIV 영어성경에서는 ‘faith-fulness’로 번역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충성은 ‘신실하다, 믿음직하다, 신뢰할 만하다'는 의미로서, 이랬다 저랬다 변덕을 부리지 않고 한결같은 사람을 충성스러운 사람이라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언제나 자기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는 사람을 믿음직스러운 사람, 즉 충성된 사람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충성하는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가정이지만 만약 여러분이 어떤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장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람을 직원으로 쓰실 것 같습니까? 날마다 변덕부리는 Up-Down이 심한 사람을 쓰시겠습니까? 아니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고 한결 같은 사람을 쓰시겠습니까? 틀림없이 맡겨진 일에 성실하며 변함없이 충성하는 사람을 쓰실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께서는 충성하는 사람을 쓰시는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변덕 부리는 사람을 쓰시지 않고 변함없이 충성하는 사람을 쓰시는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모든 것을 행하실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따라서 하나님께는 능력있는 사람이 아니라, 충성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그리고 충성하는 사람을 통해서 당신의 계획을 이루어 가시고 충성하는 사람에게 상을 주십니다.

오늘 본문이 바로 그런 이야기입니다. 본문의 주인공은 아비새입니다. 아비새는 참새, 소쩍새, 앵무새와 같은 새 이름이 아니라, 사람 이름입니다. 그는 다윗의 누이인 스루야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조카입니다(삼하2:18, 대상2:16). 그런데 그는 충성스런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에 보면, 그에 대한 몇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작은 일에 충성을 한 사람

첫째로 그는 작은 일에도 충성을 한 사람입니다. 그는 사울 왕을 피해 도피생활을 하던 초기부터 다윗과 함께하며 평생 동안 다윗에게 충성을 다했습니다. 다윗을 위한 그의 충성이 처음 언급된 곳은 사무엘상 26장 6절입니다. “이에 다윗이 헷 사람 아히멜렉과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아우 아비새에게 물어 이르되 누가 나와 더불어 진영에 내려가서 사울에게 이르겠느냐 하니 아비새가 이르되 내가 함께 가겠나이다.” 다윗이 십 광야에서 ‘누가 나와 함께 사울에게 갈 수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아비새가 제일 먼저 나서서 “내가 함께 가겠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말대로 다윗과 함께 사울 왕이 진을 치고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또 사무엘하 16장 5절과 6절에 보면, 다윗이 사울에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지만 압살롬의 반란을 피해 도망 갈 때 있었던 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 왕이 바후림에 이르매 거기서 사울의 친족 한 사람이 나오니 게라의 아들이요 이름은 시므이라. 그가 나오면서 계속하여 저주하고 또 다윗과 다윗 왕의 모든 신하들을 향하여 돌을 던지니 그 때에 모든 백성과 용사들은 다 왕의 좌우에 있었더라.” 비록 다윗이 압살롬의 쿠데타를 피해 도망을 가고 있었지만, 그래도 다윗의 주위에는 많은 신하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시므이가 돌을 던지며 저주를 하는데도 모두들 가만히 있었다는 것입니다. 왕이 험한 꼴을 당하는데도 아무도 시므이를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무엘하 16장 9절에 보면 아비새가 앞에 나섭니다.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왕께 여짜오되 이 죽은 개가 어찌 내 주 왕을 저주하리이까 청하건대 내가 건너가서 그의 머리를 베게 하소서.” 비록 다윗이 압살롬의 쿠데타 때문에 권력을 잃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비새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다윗이 험한 꼴을 당하는 것을 가만히 있지 않을 만큼 다윗에게 충성을 다했습니다. 또 사무엘하 19장에 보면 압살롬의 쿠데타가 실패로 돌아가서 다윗이 다시 궁궐로 돌아오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 때 시므이가 나타나서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할 때, 주위에 있는 신하들은 다 잠잠히 있었는데, 충성스러운 신하 아비새만은 달랐습니다. 사무엘하 19장 21절에 보면,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대답하여 이르되 시므이가 야훼의 기름 부으신 자를 저주하였으니 그로 말미암아 죽어야 마땅하지 아니하니이까”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아비새는 자신이 모시고 있는 다윗이 피난을 가면서 시므이로부터 받았던 멸시와 수모를 풀어주고자 애를 썼습니다.

이처럼 아비새는 충성을 한 사람입니다. 물론 아비새가 한 일은 그렇게 큰일은 아닙니다. 아비새가 사울 왕을 죽여 자기가 모시고 있는 다윗으로 하여금 왕이 되게 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그의 형 요압처럼 쿠데타의 주역인 압살롬을 죽인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쿠데타를 일으킨 반란군을 무찌르는데, 혁혁한 공헌을 세운 것도 아닙니다. 그는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해 도망 다닐 때, 다윗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 압살롬이 이끄는 쿠데타군을 피해 궁궐을 떠나 피난을 갈 때도, 다윗 곁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또 시므이로부터 저주를 받을 때, 옆에서 다윗을 위로하기 위해 힘을 썼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비새가 한 일은 큰 일이 아니라, 작은 일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 일에 충성을 다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아비새처럼 작은 일에 충성하고 있습니까?

로렌스 올리비에라는 영국 배우가 있습니다. 그는 햄릿, 폭풍의 언덕 등의 작품에 출연하여 현대 연극의 대부라는 칭호를 받았고, 아카데미 작품상, 오스카 최우수 남우주연상 등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처음 그가 배우가 된 계기가 있습니다. 그는 연극배우가 되려고 어떤 유명한 극단에 들어갔지만, 허드렛 일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배역을 맡았습니다. 급하게 궁궐에 뛰어 들어가 왕에게 전쟁이 일어났다는 슬픈 소식을 전하는 30초 짜리 배역이었습니다. 원래 그 배역도 다른 사람이 맡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오지 않자, 감독이 뒷마당에서 청소를 하고 있던 올리비에를 발탁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군복을 입고 자기가 등장하는 장면이 될 때까지 뒷마당에서 2~3시간 동안 계속 뛰어다녔다고 합니다. 몇날 며칠을 뛰어온 후 왕 앞에 엎드려 “전하, 전쟁이 일어났습니다.”라는 30초짜리 이 장면을 위해 뒷마당에서 무려 2~3시간 동안 계속 뛰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의 차례가 되자, 실제상황처럼 실감나게 연기를 잘했다고 합니다. 그 때부터 그의 연기를 인정받게 되어 단역에서 조연으로, 조연에서 주연으로 점점 바뀌었습니다. 나중에는 일약 유명 배우가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로렌스 올리비에가 유명 배우가 된 것은 그 30초 짜리 배역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누가복음 16장 10절에 보면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무슨 말씀입니까? 적은 일에 충성하면 많은 일을 맡게 되지만, 작은 일에 충성하지 않으면 큰일을 맡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주위에 떨어진 휴지 한 장을 주울 줄 모르는 사람은 커다란 빌딩을 청소할 수 없습니다. 몇평 짜리 밭을 관리할 줄 모르는 농부는 수백평 짜리 밭을 관리할 수 없습니다. 몇 마리의 양떼를 돌보지 못하는 목자가 수 백 마리의 양떼를 돌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지극히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에 충성을 다하면 나중에는 큰일도 감당할 수 있습니다. 다윗은 어릴 때 성실함(Integrity)과 공교함(Skillful)으로 양을 잘 돌보다가 나중에 성인이 되어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큰일을 했느냐 작은 일을 했느냐를 보지 않고, 그 일에 최선을 다했느냐 다하지 않았느냐를 보십니다. 여러분, 아비새처럼 작은 일에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로렌스 올리비에라는 배우처럼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그 일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 큰일, 많은 일, 중요한 일을 달라고 하기보다, 먼저 사소한 일, 작은 일, 하찮게 여겨지는 일에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2) 맡은 일에 충성을 한 사람

둘째로 그는 맡은 일에 충성을 한 사람입니다. 베냐민 사람 세바가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다윗 왕은 아마사를 군대장관으로 삼고 3일 내로 군사를 모으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아마사가 정해진 기한을 지체하자, 다윗 왕은 오늘 본문의 주인공인 아비새에게 다시 명령을 내렸습니다. “아마사가 유다 사람을 모으러 가더니 왕이 정한 기일에 지체된지라. 다윗이 이에 아비새에게 이르되 이제 비그리의 아들 세바가 압살롬보다 우리를 더 해하리니 너는 네 주의 부하들을 데리고 그의 뒤를 쫓아가라. 그가 견고한 성읍에 들어가 우리들을 피할까 염려하노라”(삼하20:5~6) 아마사 대신에 아비새로 하여금 부하들을 이끌고 가서 세바가 이끄는 쿠데타군을 쫓아가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시간을 지체하다가 멀리 도망을 가면 두고두고 문제가 되기 때문에 세바의 뒤를 추격하라고 명령을 내린 것입니다. 이 때 아비새는 아마사와 달리 왕의 명령을 즉시로 수행하였습니다. 사무엘하 20장 10절 하반절에 보면, ".....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비그리의 아들 세바를 뒤쫓을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아비새는 그의 형 요압과 함께 다윗왕의 명령대로 세바를 추격하여 반란군을 진압하였습니다. 또 아비새는 거인족의 후손인 이스비브놉이라는 거인에 의해 다윗이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다윗을 도와주었습니다. 사무엘하 21장 15절부터 17절을 보면, “블레셋 사람이 다시 이스라엘을 치거늘 다윗이 그의 부하들과 함께 내려가서 블레셋 사람과 싸우더니 다윗이 피곤하매 거인족의 아들 중에 무게가 삼백 세겔 되는 놋 창을 들고 새 칼을 찬 이스비브놉이 다윗을 죽이려 하므로 스루야의 아들 아비새가 다윗을 도와 그 블레셋 사람들을 쳐죽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거인족의 후손인 이스비브놉이 피곤하여 지친 다윗을 죽이려 할 때, 죽을 위기에 처한 다윗을 도와 이스비브놉을 처죽인 사람이 바로 아비새입니다. 이처럼 아비새는 맡은 일에 충성을 다했습니다. 군대장관 아마사 대신에 다윗의 명령을 받아 세바의 반란군도 무찔렀고, 다윗 왕과 함께 이스비브놉이라는 거인을 처죽이는 등, 맡겨진 일을 잘 감당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께서는 아비새처럼, 맡은 일에 충성을 다하는 사람을 찾으십니다.

미국 대통령이었던 린든 존슨(Lyndon Johnson)이 미 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대통령이 로비를 지날 때 지저분해진 바닥을 열심히 닦고 있는 한 청소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 청소부는 콧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바닥을 닦고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그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은 지금껏 내가 본 청소부 중에서 가장 훌륭한 청소부입니다.” 그러자 그 청소부는 대통령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각하, 저는 일개 청소부가 아닙니다. 저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돕고 있습니다.” 그는 비록 바닥을 닦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맡은 그 일에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4장 2절에 보면 “맡은 자들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사람을 쓰시는 가장 큰 기준은 충성인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위치에 있느냐, 얼마나 소유하였느냐, 얼마나 아느냐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학력보다, 우리의 경험보다, 우리의 충성심에 더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2010년도 목회백서를 통해 5개의 사역팀이 개편되었습니다. 여러분, 2010년도 한 해 동안 교사는 교사로서, 찬양팀원은 찬양팀원으로서, 집사는 집사로서 봉사하는 일에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교회 밖에서 학생은 학생으로서 공부하는 일에 충성을 다하고, 가정주부는 가정주부로서의 일에 충성을 다하고, 직장인은 직장인으로서 맡겨진 일에 충성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3) 끝까지 충성을 한 사람

셋째로 그는 끝까지 죽도록 충성을 한 사람입니다. 성경에 보면, 역사적으로 이스라엘을 가장 괴롭힌 나라는 블레셋입니다. 다윗이 왕위에 오르기 전이나 왕위에 오른 후에도 블레셋은 끊임없이 공격해왔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블레셋 군대가 르바임 골짜기에 진을 치고 호시탐탐 이스라엘을 공격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윗이 이상한 말을 합니다. 다같이 15절을 보겠습니다. “다윗이 소원하여 이르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내게 마시게 할까 하매” 베들레헴은 다윗의 고향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 왕으로부터 시기와 질투를 받고, 죽음의 위협 속에서 젊은 날의 대부분을 도망 다니다보니 오랫동안 고향인 베들레헴에 가지를 못했습니다. 더군다나 사울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일보다 정치적인 라이벌이라고 생각되는 다윗을 죽이는 데만 관심을 쏟다가 블레셋에게 베들레헴과 그 주변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다윗은 고향을 방문한 지가 오래되었습니다. 어린 10대 시절에 고향을 떠났기 때문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갈수록 더했습니다. 어느 날 다윗은 장수 몇 사람과 회의를 마친 후 굴 밖에 나왔을 때, ‘누가 나로 하여금 베들레헴 성문 곁의 우물물을 마시게 할꼬’ 중얼거렸습니다. 이것은 신하들에게 내린 명령이 아니라, 혼자서 중얼거린 말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보통 사람 같으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아니, 블레셋이 점령하고 있는 베들레헴 성문 곁의 물을 마시고 싶다고? 왕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베들레헴을 가려면 목숨 걸고 수많은 블레셋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는 방어선을 뚫어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해! 베들레헴은 블레셋 군대의 총사령부가 있는 곳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아무래도 왕이 제 정신이 아닌 모양이야.” 그런데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는 세 용사들은 달랐습니다. 16절을 보겠습니다. “세 용사가 블레셋 사람의 진영을 돌파하고 지나가서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길어 가지고 다윗에게로 왔으나 다윗이 마시기를 기뻐하지 아니하고 그 물을 야훼께 부어 드리며” 세 명의 용사는 왕의 독백을 듣고 나서 불평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말을 타고 블레셋이 진을 치고 있는 적진을 뚫고 베들레헴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다윗 왕이 그렇게도 마시고 싶어 하는 베들레헴 성문 곁의 우물물을 길어 병에 담아 다시 돌아왔습니다. 다윗 왕은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까지 세 용사들의 충성심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다윗 왕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향인 베들레헴 물을 그렇게 마시고 싶어 했지만, 목숨을 걸고 떠온 물을 보는 순간, 차마 그것을 마실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는 목숨을 걸고 갔던 사람들의 피가 아니니이까(17절)”라고 고백한 후, 하나님께 부어 제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다윗을 위해 목숨 걸고 베들레헴까지 가서 물을 떠온 세 사람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다같이 18절을 보겠습니다. “또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아우 아비새이니 그는 그 세 사람의 우두머리라. 그가 그의 창을 들어 삼백 명을 죽이고 세 사람 중에 이름을 얻었으니” 그러니까 아비새는 다른 두 사람과 함께 다윗을 위해 목숨을 걸고 베들레헴까지 가서 물을 떠올 만큼 충성한 것입니다. 이처럼 아비새는 끝까지, 죽도록 충성한 사람입니다.

최문경목사님의 <순간을 살아서 영원으로>의 제목의 책을 보면, 니콜라이 집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국 런던의 켄터베리 교회에 니콜라이 집사가 있었습니다. 그는 17세부터 사찰집사가 되어 교회 청소와 심부름 같은 잡다한 일과 함께 매일 5분 동안 종치는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얼마나 정확하게 종을 쳤는지 런던 시민들은 니콜라이 집사가 치는 종소리에 시계를 맞추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신앙으로 잘 양육시켜서 두 아들이 옥스퍼드와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교수가 된 두 아들이 “아버지, 이제 일 그만 하세요.”라고 말렸지만, 니콜라이집사는 그 때마다 “아니야, 나는 끝까지 이 일을 해야 해.”라고 말하며, 75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무려 58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종을 쳤다고 합니다. 그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날 때, 가족들이 그의 임종을 보려고 모였습니다. 그런데 종을 칠 시간이 되자,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비틀거리며 종탑 아래로 가서 종을 치기 시작하더랍니다. 그리고 2분 정도 종을 치다가 쓰러져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야말로 죽도록 충성을 한 것이었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 소식을 듣고 감동을 받아 그의 시신을 황실 묘지에 안장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장례식 날에는 런던 대부분의 상점들이 문을 닫았고 유흥업소가 자진해서 하루 동안 영업을 쉬는 바람에, 그 날이 자연스럽게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고 충성했더니 두 아들이 잘 되어 대학교수가 되고, 사찰집사가 성자의 칭호를 받게 되었고, 가족이 귀족처럼 대우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행한 대로 갚으시는 분이십니다. 오늘 19절에 보면, “그는 세 사람 중에 가장 존귀한 자가 아니냐 그가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아비새가 들고 온 것은 보잘 것 없는 ‘물 한잔’이었지만, 다윗은 그것을 받아들고 감격했습니다. 그리고 아비새는 ‘가장 존귀한 자’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이것은 아비새가 자기 자신을 스스로 높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인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2장 10절에는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라고 약속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죽도록 충성하면, 면류관 중에 가장 귀한 면류관인 생명의 면류관을 받게 되는 줄로 믿습니다. 구원은 믿음만으로 받을 수 있지만, 이 땅에서의 축복과 하늘의 상급은 우리가 행한 대로 받는 줄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말씀을 정리합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겠지만, 고려의 충신 정몽주는 이런 글을 남겼습니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고 있고 없고, 임 향한 일편단심 가실 줄이 있으랴.” 그는 임금을 섬기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조선시대 춘향이는 사랑하는 이도령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감옥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무엇을 위해 목숨을 걸고 있습니까? 돈 벌기 위해서 입니까? 아니면 학위를 위해서입니까? 아니면 골프 핸디 싱글을 위해서입니까? 무엇을 위해서 힘쓰고, 무엇을 위해 목숨 걸고 있습니까? 오늘 이 시간 아비새를 배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걸기보다, 아비새처럼 작은 일에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돈에 목숨 걸기보다, 아비새처럼 맡은 일에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골프 싱글에 목숨 걸기보다 아비새처럼 죽도록 충성함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상급을 쌓고, 이 땅에서는 귀한 축복을 누리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순복음교회 조상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