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9:24~27) - 절제하면 됩니다 -

24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25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26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개역개정판, 고린도전서 9장 24절 - 27절)

지난 3월1일 끝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은 메달 종합순위 5위를 기록하는 등, 동계올림픽 출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금메달을 딸 때마다 국민들은 환호하였는데, 그중에서도 김연아선수가 여자 피겨 스케이팅 종목에서 228.56이란 역대 최고점수로 금메달을 땄을 때, 온 국민이 열광했습니다. 지난주에 나온 <리얼 라이프> 3월호에도 언급했지만,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 뒤에는 오늘의 김연아를 만들어 낸 어머니 박미희씨, 브라이언 오셔 코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 물리치료사 송재형씨,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 관계자들의 피와 땀과 정성과 막대한 돈이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 선수의 피나는 연습과 끈질긴 노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매스컴에 실린 김연아 선수에 대한 기사들을 종합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김연아 선수를 천재적인 피겨 스케이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김연아 선수는 절대로 천재가 아닙니다.

김연아 선수는 13년 동안 매일 8시간 씩 꾸준하게 훈련을 했습니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목에 칼이 들어와도 절대로 바꾸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식 경기는 물론 아이스 쇼 연습 기간에도 새벽에 일어나 두 세 시간씩 개인연습을 하루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코치나 안무가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훈련을 했습니다. 또 한참 먹고 싶은 것이 많은 10대의 청소년기 때 김연아 선수는 주위에서 걱정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절제했습니다. 그 선수는 키가 1m64㎝이고 몸무게는 47~48㎏이고, 체지방율이 10%대에 불과할 정도로 군살이 거의 없는데, 그 이유는 매일 반복되는 피겨 훈련에다 웨이트트레이닝을 거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절제 있는 식습관이 더 큰 이유라고 합니다. 피겨스케이팅은 그 특성상 체중이 단 100g만 늘어도 점프 높이가 달라지고, 착지에도 무리가 가며 아름다움을 구사할 수 있는 온갖 테크닉에 많은 제한을 갖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김연아 선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피겨스케이팅의 기술을 익히는 것 못지않게 날씬함을 유지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먹는 것을 철저하게 절제했다고 합니다. 김연아 선수라고 왜 먹고 싶은 것이 없었겠습니까? 그러나 생활과 식사에 항상 절제를 했습니다. 운동량이 많아 연습하고 집에 가서 잠자리에 들 때쯤 음식에 대단히 민감해집니다. 한국과 캐나다의 시차 때문에 김연아 선수는 매니지먼트사와 주로 밤에 통화를 하는데, 한 번은 전화로 대화를 하던 중 매니지먼트사 직원이 ‘웃기는 짬뽕이야’라고 농담을 하자, 김연아 선수가 ‘아, 짬뽕 먹고 싶다’고 하더랍니다. 밤에는 음식 이름 비슷한 것만 나와도 ‘먹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도 놀라운 것은 김연아 선수는 저녁 시간에는 절대로 음식에 손을 대지 않았습니다. 또 금메달을 딴 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 해단식과 청와대에서 있었던 모임을 마치자마자, 바로 그날 저녁 다시 캐나다로 돌아갔습니다. 그 이유는 3월 말에 있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 때문이었습니다. 같은 또래의 다른 사람들 같으면, 오랜만에 들어온 한국이기 때문에 맛집을 다니면서 먹고 싶은 것도 먹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 만났을 것입니다. 또한 오랜 만에 자기 집에 들러 하룻밤 정도 머무르다가 다음날 출국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바로 그날 저녁에 출국할 만큼 어린나이임에도 절제력이 뛰어난 선수입니다. 바로 이 ‘절제’가 오늘의 김연아 선수를 있게 했고, 이 ‘절제’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오늘은 <됩니다> 시리즈 마지막 9번째로 ‘절제’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따라서 하시겠습니다. <절제하면 됩니다> <절제하면 됩니다> 이 절제는 갈라디아서 5장 22절부터 23절에서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성령의 9번째 열매입니다. 여기 ‘절제’란 헬라어로 '엥크라튜에타이'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self-control'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 말은 ’훈련을 목적으로 모든 종류의 욕망을 자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 ‘절제‘ 즉 '엥크라튜에타이'라는 말을 이해하려면 1세기 경 고린도 지역의 상황을 알아야 합니다. 당시 그리스에서는 매 2년 마다 올림피안 경기(Olympian Games), 이스미안 경기(Isthmian Games), 피티안 경기(Pythian Games), 네미안 경기(Nemean Games) 등, 4개의 큰 경기가 열렸습니다. 그 중에서 올림피아에서 열렸던 올림피안 경기(Olympian Games)가 가장 컸고, 고린도에서 열렸던 이스미안 경기(Isthmian Games)가 그 다음으로 큰 경기였습니다. 당시 고린도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이스미안 경기에 출전하는 것 자체를 커다란 명예로 생각했습니다. 반대로 이 경기에 출전했다가 실격 당하는 것을 최대의 수치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경기에서 우승한 선수들은 상으로 면류관을 받게 되는데, 경기마다 면류관이 달랐습니다. 이스미안 경기의 우승자에게는 월계수나 솔잎 또는 어린 파슬리 잎을 엮어 만든 화환을 머리에 씌워 주었습니다. 선수들은 이 면류관을 대단하게 여겼고, 사람들은 면류관을 받은 선수들을 존경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에 1년 6개월 동안 머물면서 이스미안 경기를 직접 관람했던지, 아니면 이스미안 경기에 대해서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사도 바울이 고린도 교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당시 이스미안 경기에서 진행하던 달리기와 복싱 등을 자주 예로 들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에도 우리의 영적인 삶을 운동경기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면류관을 얻을 수 있는, 즉 승리할 수 있는 두 가지 비결에 대해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1) 목표를 잊지 말아야

첫째로, 승리하려면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목표를 잊으면 아무리 잘 달려도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습니다. 1908년 7월24일 제4회 런던 올림픽 마라톤 경기 때 이러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올림픽에서의 마라톤 경기는 다른 일반 마라톤 대회와 달리, 스타디움을 출발하여 시내의 마라톤 코스를 돈 후 다시 스타디움으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스타디움을 출발하여 코스를 돈 후 스타디움으로 돌아오게 되었는데, 이탈리아의 도란도 피에트리 선수가 가장 먼저 스타디움에 도착했습니다.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했습니다. 그러나 환호는 곧바로 탄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왜냐하면 피에트리 선수가 너무 지쳐 정신을 잃은 나머지, Finish 라인 쪽이 아닌 반대쪽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팔다리를 흐느적거리며 반대쪽으로 걸어가던 피에트리 선수는 관중들의 고함 소리에 자신이 잘못 가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방향을 바꾸었습니다만, 너무 탈진을 해서 트랙에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힘들게 일어나서 걸었지만, 또 쓰러졌습니다. 이렇게 트랙 반 바퀴를 돌아 Finish Line 까지 가는 동안 5번이나 쓰러졌습니다. 마지막에는 진행위원들의 도움을 받아 겨우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만, 진행위원들의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피에트리 선수는 실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2위로 들어온 미국의 헤이즈 선수가 1위를 차지하고,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선수가 아무리 잘 달린다 할지라도, 잘못된 방향으로 달리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전도서 9장 11절에서 “내가 다시 해 아래에서 보니 빠른 경주자들이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빨리 달린다고 먼저 도착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같이 오늘 본문 26절을 보겠습니다. “그러므로 나는 달음질하기를 향방 없는 것 같이 아니하고 싸우기를 허공을 치는 것 같이 아니하며” 여기 ‘향방 없는’이라는 말은 ‘목표 없는‘, ‘불분명한‘이라는 뜻입니다. 달리기 선수는 목표와 방향을 분명히 정하고 경기에 임해야 합니다. 또한 권투 선수는 정확하게 상대방을 가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권투선수가 무수히 많은 펀치를 휘두른다고 할지라도 허공을 가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나중에는 상대방을 쓰러뜨리기는 커녕 힘이 빠져 자기가 먼저 쓰러져버리고 말 것입니다. 사도 바울이 예를 든 달리기 선수와 권투 선수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무엇입니까?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줄로 믿습니다. 열심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목표가 더 중요한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일했다 할지라도, 우리가 마지막 결승선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으로부터 실격을 선언 받는다면 얼마나 안타깝겠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했다 할지라도, 방향이 잘못되어 승리하지 못한다면 얼마나 허무하겠습니까? 오늘 이 시간 여러분의 인생을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방향이 올바른지, 올바르지 않은지를 점검해보시기 바랍니다. 고린도전서 10장 31절에 보면, 우리 인생의 방향과 목적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 여러분, 무엇을 위하여 우리가 살아야 합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을 인생 최고의 목표로 삼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인생 경주에서 승리하려면, 이 ‘목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모든 일에 절제해야

둘째로, 승리하려면 모든 일에 절제해야 합니다. 이 절제는 자동차의 브레이크와 같습니다. 만약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다면, 그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을 다치고 죽게 하는 무서운 흉기가 됩니다. 작년 9월10일 인천 도심에서 5톤 가량의 배추를 가득 실은 화물차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내리막길을 미끄러지는 바람에 23대의 자동차를 들이받고 20명이나 크게 다치는 사고가 난 적이 있습니다. 이처럼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면 매우 위험합니다. 아무리 값비싼 벤츠라 할지라도,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면 더 이상 자동차라고 할 수 없습니다. 속도를 조절하지 못하는 스포츠카는 자동차가 아니라, 흉기입니다. 자동차에는 브레이크가 있어야 하는 것처럼, 성도에게는 절제의 열매가 나타나야 합니다. 절제하지 않으면 인생경주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습니다.

앞서서 소개한 것처럼, 고대 사람들은 운동경기에 선수로 출전하는 것을 대단한 명예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수들은 그냥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10개월 정도 고된 훈련을 받습니다. 또한 음식이나 오락, 수면시간, 등 모든 일에 절제를 합니다. 사도바울은 선수들이 승리를 거두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절제하는 것처럼, 우리의 영적인 삶도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수들이 목표하는 면류관은 일시적인 것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이 추구하는 면류관은 영광의 면류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말라버리고 썩어지는 면류관을 위해서도 모든 일에 절제를 하는데, 하물며 썩지 아니하는 영원한 하늘의 상을 위해서 어찌 절제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못지않게 절제해야 합니다. 다같이 25절을 보겠습니다.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하나니 그들은 썩을 승리자의 관을 얻고자 하되 우리는 썩지 아니할 것을 얻고자 하노라.” 이기기를 다투는 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절제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단어는 ‘모든 일’이라는 단어입니다. ‘모든 일’에는 여러 가지가 들어 있습니다.

첫째로 ‘말’을 절제해야 합니다. 우리가 숨을 쉬는 것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말을 절제하지 못하면 하나님께 영광 돌릴 수 없고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잠언 10장 19절에 보면, “말이 많으면 허물을 면하기 어려우나, 그 입술을 제어하는 자는 지혜가 있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터키 남쪽에 있는 타우러스 산맥에 사는 두루미들의 꽥꽥거리는 울음소리는 유난히 크고 시끄럽다고 합니다. 특히 이 두루미들은 하늘을 날 때 더 큰소리를 내는데, 이로 인해 많은 두루미들이 독수리에게 잡아먹힌다고 합니다. 그런데 늙고 경험이 많은 두루미들은 날기 전에 항상 자갈을 문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울음소리를 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도 이 늙은 두루미들의 지혜가 필요한 줄로 믿습니다. 입술을 제어하는 지혜가 필요한 줄로 믿습니다.

둘째로, ‘음식’을 절제해야 합니다. 사람의 본능 중에 먹는 본능, 즉 식욕이 제일 강한 본능 중의 하나라고 합니다. 아담과 하와도 선악과를 먹는 것 때문에 범죄 했고, 에서도 팥죽 한 그릇을 먹으려다가 장자의 축복을 팔아 버리고 비참한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현대인들에게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는 욕심과 탐심일 것입니다. 토마스 커스틴이라는 작가가 벨기에 왕가의 흥망성쇠를 다룬 책을 썼는데, 그 책에 <3명의 에드워드>라는 제목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레이놀드라는 왕자입니다. 이 레이놀드 왕자에게는 ‘크라수스’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뚱뚱한 것보다 더 뚱뚱하다’는 뜻입니다. 그는 차기 왕이 될 사람인데 부왕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그 동생 에드워드가 쿠데타를 일으켜서 정권을 잡습니다. 그리고 형 레이놀드를 ‘유커크’라는 성에 가두게 됩니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정권을 잡은 동생 에드워드가 형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한 후, 감옥을 아담하게 꾸며 살기 좋은 방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또한 감방에 작은 창문 하나를 만들어주고 형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형이 원하면 언제든지 창문으로 나갈 수 있고 그래서 자유인이 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창문이 아주 작다는 것입니다. 몸무게를 줄여야만 그 창문 바깥으로 나가서 자유인이 될 수가 있습니다.” 왕이 된 동생 에드워드는 신하들을 모아 놓고서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형이 몸무게를 줄여서 저 창문을 나올 수만 있다면, 형은 대단한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써 자신을 잘 관리하는데 성공한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기쁘게 내 형에게 왕의 자리를 양보하겠다. 그러나 나오지 못한다면 자기 몸무게 하나 콘트롤할 수 없는 사람인데,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내 결정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느냐?” 그리고 감방을 지키고 있는 경비병에게 매일 하루 세 끼씩 산해진미의 음식을 형이 있는 감방에 제공하라고 명을 내립니다. 그리고 원하면 언제든지 간식을 풍성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여러분,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레이놀드 왕자가 감옥에서 나왔을까요? 못 나왔을까요? 10년 동안 나오지 못했습니다. 10년 후 동생 에드워드가 전쟁터에서 전사한 다음, 그때 비로소 형 레이놀드 왕자는 자유인이 됩니다. 그러나 나오자마자 자기 몸을 관리하지 못한 그 형은 병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이 레이놀드 왕자의 비극은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한 사람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음식을 먹어야 살 수 있지만, 절제하지 못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지금으로부터 약 3,000년 전에 이미 잠언 23장 2절에서 “네가 만일 음식을 탐하는 자이거든 네 목에 칼을 둘 것이니라.”고 말씀을 한 것입니다.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과식하면 암이 잘 걸린다고 합니다. 과식하는 사람의 혈액에는 프리 래디컬(free-radical)이 급증합니다. 프리 래디컬은 활성산소라고 하는데, 이 활성산소가 동맥경화를 유발하고 노화를 촉진시키며 특히 암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미국 UCLA의 월포드 박사는 실험을 통해 적게 먹은 쥐가 30% 정도 수명이 연장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음식을 절제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탐식에 빠져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음식도 절제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성인병 예방을 위해서, 몸매 유지를 위해서 다이어트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음식을 절제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셋째로, ‘물질’을 절제해야 합니다. 야고보서 1장 15절에 보면,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욕심이 과하면 결국에는 욕심 때문에 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미에서 유적을 조사하던 탐사단이 어느 산속에서 광부들이 기거했던 것으로 보이는 오두막집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집안에서 두 개의 해골과 많은 금을 발견했습니다. 탐사단은 의문이 생겼습니다. ‘왜 두 광부가 많은 금을 모은 채로 죽었을까?’ 그들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두 사람은 금을 계속 캐는 욕심 때문에 북쪽에 일찍 겨울이 온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이들은 적당량의 금을 캤을 때, 빨리 이곳을 떠났어야 했다. 엄청난 눈보라가 몰아칠 때, 식량은 이미 바닥이 났고, 그들이 힘을 다해 캐놓은 금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물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삶의 도구일 수는 있지만, 삶의 목표는 아닙니다. 그런데 주위에 보면 물질을 목표로 삼고 물질의 노예가 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과도한 물질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할 줄로 믿습니다. 우리가 승리하여 하늘의 상을 받기 위해서는 물질에 대한 절제가 필요한 줄로 믿습니다.

넷째로, ‘관계’를 절제해야 합니다. 지난 1월 중순 북아일랜드 자치정부의 총리 격인 피터 로빈슨 제1장관이 돌연 사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의 부인 아이리스 로빈슨의 부적절한 애정행각 때문이었습니다. 지난 2008년 3월 당시 58살이던 그의 부인이 아는 사람의 장례식에 갔다가 19살이던 고인의 아들 커크와 사랑에 빠져 불륜을 저질렀습니다. 더 나아가 그의 부인은 구의원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구 소유의 카페운영자로 커크를 앉힌 뒤, 부동산 개발업자 2명을 끌어들여 5만 파운드의 사업자금을 대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합니다. 기가 막힌 일입니다. 결국 불륜에다 비리까지 드러나자 로빈슨 부인은 뒤늦게 후회하며 자살까지 시도했고, 집안 단속을 잘못한 남편 피터 로빈슨 총리는 사임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잘못된 만남 때문에 가정이 깨어지고 나라가 혼란스럽게 된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만남이 중요합니다. 주위에 보면 잘못된 만남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이 있는가하면, 좋은 만남 때문에 행복해진 사람이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최근까지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캔들 때문에 떠들썩합니다. 그는 33살의 젊은 나이에 메이저대회 14번을 포함하여 총 71회 우승을 했고, 스포츠 스타로서는 최초로 $1 Billion(1조원)을 넘겼습니다. 타이거 우즈를 따라가려면 복권을 10번 이상은 맞아야 한다는 농담이 있을 만큼 그는 어마어마한 부자입니다. 하지만 만남을 절제하지 못해 가정이 어려워졌고, 골프대회도 출전하지 못한 채 지금은 섹스 중독증을 치료받고 있습니다. 그가 언제 필드로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성경에도 보면 잘못된 만남 때문에 불행해진 사람이 많이 나옵니다. 삼손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삼손은 블레셋 여인 드릴라를 만남으로 말미암아 머리 깍인 채 눈이 뽑혀지고 비참하게 죽었습니다. 그러나 이삭은 현숙한 여인 리브가를 만남으로 말미암아 복된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리는 삼손과 같은 만남을 가지지 말고, 이삭과 같은 만남을 가져야 할 줄로 믿습니다. 만나되 복된 사람들을 만나야 할 줄로 믿습니다. 만약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만남이라면 그 만남을 절제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늘의 상을 받기 위해서는 관계에 대한 절제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우리는 말의 절제, 음식의 절제, 물질의 절제, 관계의 절제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승리하려면 감정, 보는 것, 취미생활, 소비, 게으름, 등을 절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이 말하는 절제는 이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그리고 ‘이기기를 다투는 자마다 모든 일에 절제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절제할 수 있을까요? 첫째로 절제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성도님들이 기르는 강아지를 보면, 얼마나 영악한지 모릅니다. 실내에서 쉬를 하지 않고 꼭 밖에 나가서 쉬를 합니다. 상에 차려진 맛있는 고기를 보고도 “안 돼! 네가 먹는 것이 아니야”라고 한 마디만 해도 절대로 먹지 않습니다. 여러분, 왜 강아지가 이렇게 행동할까요? 훈련 때문에 그렇습니다. 집안에서 쉬를 하지 못하도록, 직접 주기 전에는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훈련이 되었기 때문에 절제하는 것입니다. 절제는 훈련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은 메달을 따기 위해서 엄청난 훈련을 받았습니다. 태릉선수촌에 입촌한 선수들은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의 허벅지 사이즈가 22인치라고 합니다. 날씬한 여성들의 허리사이즈는 24인치 정도인데, 그와 비슷한 사이즈의 허벅지입니다. 이러한 두껍고 강한 허벅지에서 폭발적인 힘이 나와 금메달을 딴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허벅지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무거운 역기를 들고 앉았다 일어 섰다를 반복하는 훈련을 하고, 1주일에 4번 10년 이상 스케이트를 타면 그러한 허벅지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저절로 금메달을 딴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강도 높은 반복훈련을 통하여 메달을 딸 수 있는 체력과 기술을 습득한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훈련을 통하여 절제를 배울 수 있습니다. 둘째로 절제하기 위해서는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디모데후서 1장 7절에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두려워하는 마음이 아니요, 오직 능력과 사랑과 절제하는 마음이니”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절제하는 마음을 주시기 원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절제를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면, 우리 삶에서 성령의 열매인 절제의 열매가 나타납니다. 우리가 절제훈련을 해야 하지만, 훈련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절제가 꼭 필요한 줄로 믿습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훈련을 통하여 절제를 배우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절제의 열매를 맺으시기 바랍니다. 교회에서 뿐 아니라, 가정과 직장과 사업장과 학교 등 모든 삶의 영역에서 모든 일에 절제하여 승리하시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순복음교회 조상호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