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8:9-14

성령이 임하면(2): 죄를 이깁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금강산에 잘 다녀왔습니다. 금강산은 과연 세계적인 명산이었습니다. 하늘 높이 치솟은 기암절벽, 비취같이 맑은 물, 나뭇꾼과 선녀 이야기를 떠올리기에 하는 폭포, 하늘거리는 나뭇잎,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는 장관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금강산에 대비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바로 북한 동포의 모습입니다. 금강산에 가려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금강산 주변에 사는 농촌 마을과 거기 사는 주민들의 풍경은 무척이나 어두운 것이었습니다. 하나같이 검은색, 국방색 옷을 입은 어두운 표정의 사람들, 하루종일 뙤약볕아래 허리굽혀 일하는 사람들, 검게 타고 거칠어진 얼굴들, 무표정한 얼굴로 하루종일 서 있는 어린 군인들, 못먹어 몸은 왜소하고 눈빛은 날카로워진 사람들, 이 모습과 때마침 아름답게 자태를 드러낸 6월의 금강산의 모습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북한의 두 모습이었습니다.

3.8선을 넘어 남쪽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두 개의 북한이 제 마음에 오버랩될 때 문뜩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본래 사는 것 자체가 두 개가 아닌가? 반드시 북한만 그런 것이 아니지 않는가?” 아름다운 금강산과 거기 사는 초라한 사람들의 모습은 곧 우리가 사는 삶의 두 개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반드시 북한만 이 그런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진 본성도, 사람이 사는 사회도 끊임없이 두 요소가 있지 않는가 하는 것입니다. 두 요소가 우리 안에 있습니다. 두 개의 전혀 다른 요소가 우리가 사는 세상안에 있습니다. 누구도 이 둘을 피할 수 없습니다. 둘은 가끔 상승작용을 일으켜 우리에게 유익도 주지만 대부분은 갈등을 일으켜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세상을 분열시킵니다.

이 두 요소중 우리를 본질적으로 괴롭히는 요소를 성경은 “죄”라고 말합니다. 죄는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그 무엇입니다. 죄는 “불의, 비행, 악의, 악행”, 그 이상입니다. 죄는 인간이 가진 모든 부정적인 요소의 총합계입니다. 그것은 어떤 현상이 아니라 본질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어지럽히는 현상들을 가지고 우리는 매일 씨름하고 살지만 사실 그 현상들을 가져온 것은 우리안에 있는 죄의 본질입니다. 죄의 본질이 우리를 괴롭힙니다. 누구도 이 죄를 이겼다고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없습니다. 누구도 이 죄를 완전히 정복했다고 선언할 수 없습니다. 죄를 이겼다고 선언하는 순간, 우리는 또 다시 죄에 말려들고 맙니다. 죄는 우리안에도 있고 우리 밖에도 있습니다. 우리안에는 자생하는 죄가 있고 우리 밖에는 공급되는 죄가 있습니다. 우리안에 있는 죄는 타락한 본성 때문에 있고, 우리 밖에 있는 죄는 마귀가 공급해서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안에 있는 죄를 다스리기도 바쁜 데 밖에서 오는 죄까지 막아내야 합니다. 마귀가 하는 일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죄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날 마귀가 하나님앞에 풀이 죽어 앉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물었습니다. “마귀야, 너는 왜 오늘 그렇게 풀이 죽어 있느냐?” 그랬더니 마귀가 말했습니다. “하나님, 말도 마십시오, 제가 요즘 얼마나 따분하게 지내는지 아십니까?” “아니, 왜 따분하냐? 네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유혹하여 부지런히 죄짓게 하는 일이 아니냐?” 그랬더니 마귀가 대답합니다. “물론이죠. 저도 그렇게 해서 한때 많은 성과를 올렸죠.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옛날에는 제가 유혹해야 사람들이 죄를 지었는 데 요즘은 제가 유혹하기도 전에 사람들이 죄를 지어요. 제가 할 일이 없어진 거죠. 그러니 얼마나 제가 심심하겠어요?”. 그 정도로 사람이 깊히 죄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셋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죄를 운명처럼 알고 그냥 살든지, 우리에게 있는 죄를 내 힘으로 이겨보려고 날마다 힘겹게 싸우며 살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 넉넉히 죄를 이기며 살든지 셋 중의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택하시겠습니까? 성경은 무엇이라고 말합니까? 성경이 죄에 대해 말할 때 반드시 성령님과 관련하여 말합니다. 성령님은 한마디로 죄를 이기게 하는 영입니다. 죄와 성령님은 완전히 상극입니다. 죄가 없어지든지 성령님이 안계시든지 해야 합니다. 죄가 있는 곳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지 않고 성령이 역사하는 곳에 죄가 사라집니다. 우리가 죄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반드시 붙들어야 할 분은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은 크게 세 가지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이기게 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죄를 이기게 하시는 성령님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첫째. 성령님은 우리안에 생명의 씨를 공급합니다.

죄를 이기게 하시는 성령님의 첫 번째 일은 우리안에 생명의 씨를 공급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생명은 씨에 있습니다. 누구나 사람은 어머니, 아버지의 씨로 태어납니다. “씨”를 현대적 용어로 바꾸면 유전인자입니다. “씨”속에 모든 유전인자가 있습니다. 그 사람의 얼굴, 키, 혈액형, 성품, 관심사, 미래, 운명이 그 속에 있습니다. 백인의 씨를 받으면 백인이 되고 흑인의 씨를 받으면 흑인이 됩니다. 남성의 씨에서는 남자가 태어나고 여성의 씨에서 여자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사람의 씨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씨는 반드시 씨의 지배를 받습니다. 키가 작은 씨를 받은 사람은 키가 작을 수 밖에 없습니다. 소심한 성격의 씨를 받으면 소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각각 자기가 받은 씨에 의해 제한됩니다. 선천적인 병을 가진 가문의 씨를 받은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그 병에 취약한 채 태어납니다. 위암에 자주 걸린 가문의 씨를 받으면 아무리 음식을 조심해서 위를 조심하고 살 수 밖에 없습니다. 운명이 씨에 달려 있습니다. 그러다가 씨가 생명력을 다하면 사람은 죽습니다. 사람이 받은 씨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죽고 때가 되면 소멸됩니다.

성경은 이 씨를 “썩어질 씨”라고 불렀습니다. 벧전1:23절입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이 썩어질 씨로 딘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하나님의 살아있고 항상 있는 말씀으로 되었으니라“. 베드로의 말은 두 가지 ”씨“가 있다는 것입니다. 썩어질 씨와 썩어지지 않을 씨입니다. 땅에서 얻은 씨와 하늘에서 받은 씨입니다. 부모로부터 유전된 씨와 하나님이 선물로 준 씨입니다.

성령님은 예수 믿고 구원받은 영혼들에게 하늘의 씨를 선물로 주십니다. 하늘의 씨가 떨어지면 곧 새 생명이 시작됩니다. 첫 번째 생명은 부모로부터 받았지만 두 번째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것을 성경은 “거듭났다”고 말합니다. 요3:3에서 예수님이 니고데모에게 하신 말씀이 이것입니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여기서 “거듭난다”라는 말은 “다시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영어로는 born again입니다. 두 번째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우리 말이나 영어는 이 말을 “다시, 두 번째”의 의미로 쓰지만 원어는 다릅니다. 원어는 은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말입니다. 우리 말이나 영어는 ”숫자“에 관심이 있지만 원어는 ”출처“에 관심이 있습니다. 두 번 아니라 세 번, 네 번, 열 번 다시 태어나도 어떻게 태어나느냐가 중요합니다. ”위로부터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씨의 출처가 달라야 합니다. 씨가 하늘에서 와야 합니다. 땅에서 난 씨를 백번 받아도 그것은 거듭난 것이 아닙니다. 위로부터 오는 씨를 받아야 합니다. 하늘의 생명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이 일을 성령님이 하십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생명으로 받는 순간, 하늘의 생명의 씨가 우리안에 떨어집니다. 우리 마음의 밭에 생명의 씨가 떨어진다는 신비를 생각해 보십시오.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거듭난다“는 말을 요즘 용어로 바꾸면 ”하늘의 생명이 우리속에 떨어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영적 생명이 우리안에 심겨지는 것“입니다. 그동안 돌작밭같은 죄로 얼룩질 마음의 밭에 하늘의 신령한 씨가 떨어진 것입니다. 이것이 다시 태어났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거듭났다는 말입니다.

요즘 “거듭났다”는 말을 너무 잘못 써서 우리에게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삼풍사고로 한참 시끄러울 때 신문이 건축업자들에게 “거듭나야 한다”고 썻습니다. 이 경우의 “거듭난다”는 말은 건축업자들이 제대로 된 건축재료를 사용하여 튼튼하게 집을 지으라는 말입니다. 해외에서 사치스러운 쇼핑을 일삼는 일부 몰지각한 정치가들에게 매스컴은 “거듭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경우의 “거듭남”은 올바르고 양식있는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성경이 말하는 “거듭남”과는 상관없는 말입니다. 아무리 제대로 된 건축 자재를 써도 사람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아무리 정치인들이 정신을 차려도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은 사람이 많이 교육받고 도덕적으로 달라지면 “거듭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닙니다. 교육이 발전한다고 해서 사람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교육이 발전할수록 지능범죄는 많아지고, 의학이 발전할수록 모르는 병은 더 많아집니다. 법이 많아질수록 교도소는 많이 생기고 학력이 높을수록 고등 사기꾼은 더 많아집니다. 렘17:9의 말씀처럼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사람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법이나 교육이 아닙니다.

그래서 한 교도소에서 교도관 하나가 있었답니다. 그가 교도소에 절도로, 폭력으로 사기로 들어온 사람들을 보니 한결같이 무지한 사람들입니다. 그때부터 그가 사명명감을 가지고 글을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부지런히 글을 가르치고 공부를 가르쳤는 데 얼마 있다가 다시 들어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무슨 죄로 보았더니 “문서위조죄”입니다. 글을 모를 때는 절도나 폭력으로 들어왔다가 글을 배우자 “문서 위조죄”로 들어온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의 변화의 한계입니다. 그래서 렘13:23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구스인이 그 피부를, 표범이 그 반점을 변할 수 있느뇨”. 타고난 인간의 씨를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엇으로 가능합니까? 위에서부터 내려온 씨를 받아야 합니다. 하늘의 생명의 씨입니다. 이 씨가 구원받은 성도에게 성령으로 떨어집니다. 그 시점은 우리가 예수님을 생명으로 받아들일 때이며 그것을 하시는 분은 성령님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우리 변화의 시작입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에게는 위로부터 내려온 생명의 씨가 있슴을 믿습니까? 그것은 바람이 임의로 부는 것처럼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잘 모릅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이 느끼지 못하고 삽니다. 그래도 있습니다. 있을 뿐아니라 자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여러분에게 생명의 씨가 있슴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우리안에 죄가 있습니다.

우리안에 하늘의 생명의 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안에는 여전히 죄도 함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이해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습니다. 로마서를 읽을 때마다 항상 걸리는 문제가 이것입니다. 로마서 6장까지는 잘 나갑니다. 로마서 1장, 이방인은 죄인이다. 좋습니다. 2장, 유대인도 죄인이다. 그렇습니다. 3장, 모든 사람은 죄인이다. 당연합니다. 그러면 대책이 무엇입니까? 롬3:24절부터 하나님의 대책이 나타납니다.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어떻게? 25절, “그 피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이것이 하나님의 해법입니다. 그래서 “아멘”했습니다.

4장으로 가면 아브라함의 예가 나옵니다. 믿음으로 은혜로 죄인인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음으로 의로 여기심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마저도 본래 의로운 것이 아니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또 아멘했습니다. 5장에 오면 큰 소리로 아멘이 나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변화된 우리의 실존이 큰 소리로 선언되기 때문입니다. 롬5:1,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죄의 긴 터널을 빠져나와 드디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자유와 평화를 얻었습니다. 정말 할렐루야입니다. 6장은 계속해서 그것을 확신시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면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았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아멘했습니다. 그래서 그것으로 끝나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7장으로 오면 그것이 아닙니다. 또 다시 문제가 제기됩니다. 롬7:19절입니다.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20절, 롬7:20, “만일 원치 아니하는 그것을 하는 이를 행하는 자가 내가 아니요 내 속에 거하는 죄니라”. 갑자기 내 속에 거하는 죄가 나옵니다. 다 용서받은 줄 알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다 없어진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또 있다는 것입니다. 내 속에 거하는 죄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늘 곤고하고 탄식하며 산다고 사도 바울은 말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입니까?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다 없어진 것이 아닙니까? 다 없어졌는 데 무엇이 또 남아 있다는 말입니까? 우리가 롬7장을 잃을 때 혼란을 느끼는 것이 사실입니다. 앞에 있는 내용과 논리적인 모순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롬7장은 가장 진솔하게 그리스도안에서 변화된 성도의 본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의 본성을 말할 때 두 본성론이 있고 한 본성론이 있습니다. 영과 육은 인간을 구성하는 두 본성적 요소입니다. 문제는 이 요소가 대등한 관계에 있느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지배하는 관계에 있느냐에 따라 두 본성론이나 한 본성론이냐가 결정됩니다. 만일 두 본성론이라면 이런 것입니다. 하나님이 성령님을 통해 우리를 거듭나게 했습니다. 우리 영혼은 이제 하나님의 지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영혼의 다른 한 쪽에는 똑같은 정도의 육신적 소욕이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것이 또 하나의 본성을 형성합니다. 그래서 우리안에 예수믿음으로 변화되고 거듭난 영적 본성과 죄와 마귀의 지배를 받는 육적 본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서로 대등합니다. 서로가 서로에 대하여 종속적이지 않습니다. 서로 대등합니다. 이것이 두 본성론입니다. 주로 롬7장을 통해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 입장때문입니다.

그러나 로마서 전체, 특히 롬7장을 자세히 읽어보면 성경은 두 본성론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본성론을 취하고 있슴을 알 수 있습니다. 롬1-6장까지 이야기는 죄인인 우리를 하나님이 택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통해 은혜로 구원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믿을 때 성령님을 통해 하늘의 생명을 공급함으로 우리안에는 이미 하늘의 씨앗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구원받았고 하늘의 사람이 되었고 거듭났고 하나님의 영적 본성을 소유했습니다. 본성이란 개념은 소유의 개념입니다. 누구에게 소유되었느냐에 따라 누구의 본성을 가졌느냐가 결정됩니다. 누구의 씨를 가졌느냐가 누구의 본성을 가졌느냐를 결정합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생명으로 영접함으로써 우리안에 하늘의 생명을 가졌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고 하나님의 성품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롬3:24절을 읽으십시오. “그리스도 예수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미 얻었습니다. 앞으로 얻을 것이 아닙니다. 롬5:1도 다시 붙잡으십시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가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이미 우리는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습니다. 의롭게 된 것은 이미 끝난 일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그것을 즐기고 누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미 우리는 하나님의 본성을 소유한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의 본성을 소유한 우리안에 죄가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롬7장에서 자주 쓰는 말이 “내 안에 거하는 죄”입니다. 이 말과 “내가 죄인이다”는 말과 비교해 보십시오. 내가 죄인이라는 말과 내 안에 죄가 거한다는 말이 같습니까?

다릅니다. 죄인과 죄를 가진 존재는 다릅니다. 문제아와 문제를 가진 사람과는 다릅니다. 저는 몇 년전 교통사고로 수술해서 란때 쇠를 다리에 지니고 다녔습니다. 제 다리에는 쇠가 박혔던 선명한 자국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보고 말했습니다. “이목사는 뒤늦게 철들었그만”. 그때 제가 웃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만일 이렇게 말했다면 저는 동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목사는 철인이구만”. 철이 든 사람과 철인은 다릅니다. 쇠를 가진 사람과 쇠사람은 다릅니다. 이를 금니로 바꾼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금인입니까? 금니을 가진 사람일 뿐입니다.

무슨 말입니까? 저와 여러분은 이미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생명의 씨가 성령을 통해 우리안에 떨어졌고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죄인이 아니라 의인입니다. 우리는 악인이 아니라 성도입니다. 그런데 의인인 우리안에 죄가 남아 있습니다. 성도인 우리에게 여전히 마귀가 공격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문제는 본성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죄 때문에 고난당하는 것은 우리가 죄인이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죄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불신자들은 다릅니다. 불신자들이 죄로 인해 탄식하는 것은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먼저 얻을 것은 자녀의 신분입니다. 그들이 할 일은 먼저 예수 믿고 신분을 바꾸는 일이요 우리가 할 일은 이미 바꿔진 신분에 죄만 없애면 되는 것입니다. 불신자가 싸울 것은 자신의 죄인됨과 싸워야 하고 우리가 싸울 것은 우리안에 있는 죄와 싸우는 것입니다. 불신자가 얻을 것은 구원이고 우리가 얻을 것은 성화입니다. 우리가 싸울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우리안에 있는 죄입니다. 죄만 이기면 우리는 매일 거룩해질 수 있습니다. 불신자는 먼저 신분을 바꾸고 다음 삶을 바꿔야 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삶만 바꾸면 됩니다. 삶은 우리안에 있는 죄를 없애는 것입니다,

이 시간, 이것을 확실히 믿으시기 바랍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에 속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의로워졌고 하나님의 소유가 되었고 하늘의 생명을 가진 영적 본성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안에 있는 죄와 싸우면 됩니다. 아주 분명하고 단순합니다. 목표가 보이면 그때부터 쉬어 집니다.

셋째. 성령님은 우리안에서 죄를 이기게 하십니다.

그러면 우리안에 있는 죄를 우리가 어떻게 이길 수 있습니까? 만일 죄가 뿔달린 짐승이라면 우리는 그 짐승과 싸우면 됩니다. 만일 죄가 삼지창을 들고 있는 군대라면 우리는 더 큰 무기로 싸우면 됩니다. 문제는 죄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죄는 우리안에 거합니다. 우리 속에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나님의 본성은 찾아오시는 데 있습니다. 세상이 온통 죄에 빠졌을 때 하나님이 하신 일은 그 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신 일이었습니다. 구원받은 우리안에 죄가 있는 것을 아셨을 때 하나님이 하신 것은 그의 영이신 성령님을 우리안에 보내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 롬9장 9절에서 11절까지 “거한다”는 말이 세 번이나 나옵니다. 롬8:9,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11절, 롬8:11,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안에 거하시면”. 하나님이 영으로 우리 속에 들어오셨습니다. 잠간 스쳐 지나가시는 것이 아닙니다. “너희 속에 거하시면”. 거한다는 말은 집짓고 산다는 말입니다. 지속적이고 영구적으로 거주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정말 이 사실을 믿습니까? 하나님이신 성령님이 예수믿는 여러분안에 계심을 믿습니까? 이것이 믿는 자의 최대 영광이요 최고 힘입니다. 세상에 이것처럼 좋은 것이 없습니다. 우주를 지으시고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영이 우리안에 계시는 것입니다. 그 분이 우리안에 계서서 하시는 일이 무엇입니까? 우리를 살리는 일입니다. 성령은 살리는 영입니다. “너희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성령은 살리는 영입니다. 그러면 살리기 위해 어떻게 합니까? 죽여야 합니다. 무엇을 죽입니까? 13절, 롬8:13,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라”. 몸의 행실을 죽여야 합니다.

우리안에 잇는 죄를 이기게 하시는 성령님의 사역을 비유한다면 마치 광야에 나온 이스라엘 백성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을 떠나 광야에 나왔을 때 하나님이 하신 것은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백성들을 비춰준 것입니다. 이것을 성령의 조명이라고 합니다. 비춰주는 것입니다. 우리안에 계신 성령님이 하신 첫 번째 일은 조명입니다. 처음부터 죄를 없애주지 않습니다. 죄를 비춰줍니다. 자신의 죄를 모르는 사람의 죄를 없애주면 없애줘도 은혜를 모릅니다. 먼저 자신이 죄를 깨달아야 합니다. 이 일을 성령님이 하십니다. 성령님은 늘 우리를 비춥니다. 성령이 임하면 갑자기 우리 죄가 보입니다. 이것은 이런 이치와 같습니다. 어두운 방에 있으면 자기가 어둡다는 것도 모릅니다. 어두운 방에 빛이 비치면 자기가 어둡다는 것을 압니다. 그 빛이 점점 밝아지면 자기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더 밝아지면 자기 몸의 오물과 더러움을 봅니다. 성령이 임하기 전에는 남의 죄가 커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성령이 임하면 자기 죄를 바라보느라 남의 죄를 볼 겨를도 없습니다.

옛날 한 수도원에서 한 젊은 수도사가 큰 죄를 저질렀습니다, 수도원을 방문한 한 여성을 성적으로 희롱한 것입니다. 그것은 수도사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수도사들이 모여 죄를 범한 한 형제를 어떻게 징계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명 수도사 피오르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밖으로 나갔습니다. 한참 있다 들어오더니 큰 자루에 모래를 잔뜩 등에 짊어지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모래를 담은 대야를 들고 사람들앞에 붓기 시작합니다. 한참후에 수도사 한 사람이 물었습니다. “무슨 뜻입니까?” 그때 그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짊어진 이 무거운 모래주머니는 제 죄입니다. 이 모래주머니는 너무 무겁고 많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것을 뒤에 짊어졌기 때문에보지 못하고 그것 때문에 슬퍼하지도 않습니다. 이 대야에 담긴 모래는 형제의 죄입니다. 이 모래는 많지 않지만 제 눈에 보입니다. 그래서 많아 보이고 커보입니다. 그러나 제가 짊어진 모래주머니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더 큰 죄를 짓고 사는 제가 어찌 형제의 작은 죄를 판단하겠습니까? 차라리 저를 판단하십시오”. 이 말을 들은 수도사들이 모두 회개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성령님이 우리안에서 비추는 것은 우리 죄입니다. 남의 죄가 아닙니다. 자기 죄는 산더미처럼 뒤에 감추고 남의 작은 죄는 들춰내고 사는 사람의 성령의 사람이 아닙니다. 제대로 성령안에 사는 사람은 자기 죄 바라보는 것만도 바쁩니다. 남의 죄를 말할 시간도 여유도 없습니다. 자기의 큰 죄 뒤로 하고 남의 작은 죄를 크게 보는 사람은 성령의 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귀의 조명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성령이 우리안에서 하는 다음 일은 기도하게 하는 일입니다. 성령의 조명을 받아 죄를 깨달은 사람은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그 죄 때문에 탄식하고 고뇌하고 그 죄와 싸우기 위해 기도합니다. 성령은 마술적으로 역사하지 않습니다. 성령은 우리 기도를 통해 역사합니다. 성령은 우리안에서 우리죄 때문에 탄식하며 기도합니다. 롬8:26, “이와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할 때 성령의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탄식하는 성령의 기도는 반드시 두 가지로 나타납니다. 열정적이고 지속적인 기도로 나타납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오늘날까지 오랫동안 예수믿고도 달라지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20년, 30년, 40년을 믿어도 성품이 달라지지 않은 사람을 보았습니다.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가?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중대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오래 믿어도 달라지지 않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죄를 이기는 정기적인 영적 제어장치가 그에게 없다는 것입니다. 주일날 성경끼고 교회간다고 죄악성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두 번 의식적으로 기도해보고 교회에 모여 습관적으로 기도한다고 우리안에 있는 죄의 소욕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그가 교회에서 열심히 일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죄를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영적 수단을 그가 갖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세차하려고 세차장에 갔습니다. 소낙비처럼 쏟아지는 터널을 통과하여 건너편으로 나왔을 때 그렇게 지저분하던 차가 반들 반들해 진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때 차안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차안에는 아무 것도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먹다 만 커피 캔 그대로 있고 널부러진 휴지 조각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많은 밖의 물이 차안의 지저분한 것을 없애지 못했습니다. 그때 저는 신앙인이 영적 능력을 잃어버리고 종교적으로 살면 어떤 비참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쏟아져 내리는 물은 종교적인 물입니다. 충성일 수 있고 직분일 수 있고 헌금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 자신의 내부를 바뀌지 못합니다. 자기 속에 있는 죄를 이길 수 있는 강력한 영적 살균장치가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속에 있는 죄보다 강력한 기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향해 공격해 오는 악한 영의 공격보다 강한 열정적인 기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병균을 보자기에 싼다고 병균이 죽습니까? 냉장고에 넣는다고 병균이 얼어 죽겠습니까? 끓이기 전에는 죽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강력하고도 영적인 무기는 기도입니다. 그나마도 사력을 다하는 기도입니다. 신앙의 사람은 사력을 다하는 기도의 무기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떤 사람도 “나는 죄에 대하여 자유롭다” 말할 사람이 없습니다.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가 그랬습니다. 그는 위대한 종교개혁자였지만 또한 연약한 인간이었습니다. 마귀는 갖가지 방법으로 그를 쓰러 뜨리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볼 때 그는 용감하고 담대한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앞에서는 언제나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한 후배가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사자같이 힘있고 독수리같이 용감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 힘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루터는 그를 데리고 조그만 기도실로 데려 갔습니다. “내가 용감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앞에 엎드리기 때문이요. 나는 하루에 세 시간 무릎꿇고 이 자리에서 이렇게 기도하오.”하나님,죄인 루터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죄인 루터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성령님은 사력을 다한 기도를 통해 역사합니다. 그나마도 이벤트로 한 두 번 해서는 안됩니다. 습관적이며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때 성령이 역사합니다.

오늘 예수믿는 여러분안에 위로부터 내려온 생명의 씨가 자라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여러분안에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이 여러분을 돕기 위해 계신 것을 아십니까? 비록 여러분안에 죄가 패잔병처럼 남아 있지만 성령님은 성령의 조명을 통해, 죄를 깨닫게 하심을 통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기도를 통해 죄를 이기게 하심을 믿습니까? 우리가 의지할 분은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이 우리를 도우십니다. 우리안에죄가 있다는 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신 성령님을 의지하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성령님, 도와 주옵소서. 우리안에 남아 있는 죄를 날마다 정결케 하옵소서. 성령의 조명을 통해 깨닫게 하옵소서. 남의 작은 죄는 크게 보이고 나의 큰 죄는 등뒤에 감추고 사는 우리, 성령님, 날마다 남의 죄는 작아서 보이지 않게 하시고 나의 죄는 커서 보이게 하옵소서. 날마다 나의 죄 때문에 탄식하고 고뇌하며 밤마다 눈물로 침상을 적시게 하시고 죄가 생각날 때마다 그 자리에서 무릎꿇게 하시고 죄지을 생각이 날 때마다 나를 쳐복종케 하옵소서. 성령님, 임하소서. 이번 한주 성령 강림을 사모하며 새벽마다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나에게 일어나게 하옵소서. 성령의 새롭게 하심과 회복케 하심을 치유하심과 능력의 주입과 죄를 이기는 능력을 받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