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임하시면(11) (벧전4:7-11)

하나님의 일을 합니다

긴 여름이 지나고 휴가도 거의 끝나 사람들은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가을은 일년중 가장 일하기 좋은 계절이요 오곡백과를 추수하는 계절입니다. 여러분은 일하기를 좋아합니까? 월트 디즈니가 만든 만화 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 보면 난쟁이들이 일하러 가면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이 호우, 하이 호우, 우리는 일하러 가네”. 그들은 삽과 곡괭이를 들고 즐겁게 발맞추어 일하러 갑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도 이 가을에 일할 때 “하이 호우 하이 호우” 노래하면서 일하겠습니까?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가 가정입니다. 가정은 사랑을 통해 우리에게 행복을 줍니다. 둘째는 신앙입니다. 신앙은 믿음을 통해 우리에게 행복을 줍니다. 셋째는 직업입니다. 직업을 일을 통해 우리에게 행복을 줍니다. 이 중에서도 사람이 가장 오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직업입니다.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주 50시간 전후를 직장에서 보냅니다. 그나마 이것을 30-40년간 은퇴할 때까지 일을 계속합니다. 그러니 직장에서 행복하지 못하면 당연히 불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나 일터에서 행복하지 못합니다. 미국의 통계입니다만, 미국 노동인구의 1/4이 일에서 만족을 얻지 못한다고 합니다. 직장인 가운데 1/4은 인생의 가장 큰 스트레스로 일을 꼽았습니다. 열 사람에 일곱 정도는 왜 일해야 하는지 충분히 동기부여가 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일의 즐거움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직장인중 43퍼센트는 고용주를 볼 때마다 자주 분노를 품는다고 합니다.

우리 나라의 경우도 만만치 않습니다. “직장인”이라는 잡지를 보면 우리 나라 근로자의 약 70% 정도가 큰 열정이나 기대감 없이 습관적으로 일터로 간다고 합니다. 직장인 가운데 1/3은 일하기가 죽기보다 싫다고 말하고 세 명 가운데 둘은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장에 다니고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그리고 많은 자살사건이 주일 저녁에 일어나고 심장마비도 월요일 아침에 자주 일어나는 데 이것도 일에 대한 중압갑때문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이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한편으로는 일자리가 없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은데 한편으로는 일하는 것이 고통스러워 힘들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입니다. 일이 없어서 힘들다가도 막상 일이 생기면 일 때문에 힘듭니다. 여러분도 그렇습니까? 여러분은 믿음“천국만이 내 집이 아닙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목이 참 좋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집으로 여기지 않으면 죽어서 가는 천국도 집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죽으면 천국가기 때문에 세상은 별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가는 천국도 역시 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별 것이 아닌 세상을 위해 예수님께서 하늘을 버리고 오실 리가 없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을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에게 일은 무엇이고 성령님은 어떻게 우리의 일을 돕습니까?

바울이 늘 고민했던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직접 일하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천막만드는 일이었습니다. 행18:3절입니다. “업이 같으므로 함께 거하여 일을 하니 그 일은 장막 만드는 것이더라”. 고린도에서 바울이 한 일입니다. 바울이 살던 시대는 민족이동이 심했던 시대입니다. 로마가 한 나라를 정복하면 민족 전체가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만 했습니다. 이 경우에 필요한 것이 집이었습니다. 그 집을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편리하게 지을 수 있는 집이 천막이었습니다. 바울은 평생 이 일을 하고 살았습니다. 고린도에서도 빌립보에서도 바울은 천막을 만들며 자비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때마다 그가 생각했던 것은 이것입니다. “신앙인의 삶에서 어떻게 일과 믿음이 조화를 이루며 영적인 삶에서 어떻게 기도와 노동이 하나가 될 수 있을까?” 그래서 그는 일에 대한 교훈을 자주 가르쳤습니다.

살후3:10절이 대표적입니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아주 강력합니다. 11절로 이어집니다. 살후3:11-12,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규모없이 행하고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이 있다 하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권하기를 종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 바울은 자기 손으로 직접 일했기 때문에 신자들이 손으로 직접 일하기를 권면했습니다. 살전4:11,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종용하여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손으로 일하라“. 이 말은 바울 서신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납니다. 바울 자신도 손으로 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손으로 일할 뿐만 아니라 마음으로 일해야 합니다. 골4:23-24절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바울은 세상의 일과 그리스도를 섬기는 일을 한 구절에서 다룹니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가 하나님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정성을 다해 주님을 섬기듯 세상에서 일하고 세상에서 열심히 일하듯 주님을 섬기는 것, 그것이 바울의 삶이요 신앙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두 일을 가능하게 하는 동력이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무엇이 이 두 일을 하나로 묶습니까? 무엇이 기도와 일을 하나로 묶고 무엇이 예배와 노동을 하나되게 합니까? 이것을 위해 살았던 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베드로였습니다. 베드로 역시 육체 노동자였습니다. 그 자신 예수님의 부름을 받기 전에 고기잡는 어부였습니다. 예수님이 그를 불러 사람낚는 어부되라 하셨지만 그에게는 물고기를 잡은 일과 사람을 낚는 일이 평생 하나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예수님이 베드로를 부를 때마다 그는 언제나 고기잡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태복음에서는 해변가에서 고기잡고 누가복음에서는 깊은 물에서 고기잡고 요한복음에서는 다시 돌아와 고기잡습니다. 고기잡을 때마다 사람낚는 어부가 되도록 부름받은 베드로, 그는 일생 물고기잡는 심정으로 사람을 낚았습니다. 그 베드로가 이렇게 말합니다. 11절입니다. 벧전4: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은 두말할 것없이 성령의 힘입니다. 성령은 하늘의 힘입니다. 성령이 하늘로부터 능력이 부어지면 먼저 영이 변하고 다음 혼이 변합니다. 영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습니다. 이를 양심이라고 합니다. 영이 지식의 매개를 통하지 않고 하나님을 직접 아는 지식을 갖게 됩니다. 이를 직관이라고 합니다. 영이 하나님과 교통을 시작합니다. 이를 영교라고 합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을 향하여 신령한 눈이 열립니다. 육에 속한 사람과 영에 속한 사람의 가장 큰 특징은 신령한 눈이 열려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고전2:14절 말씀입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여기서 “미련하다, 어리석다”는 말은 “모리아 모로니쉬”입니다. 이 말은 “덮개가 눈을 가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 말에서 영어 단어 ”베일“, ”덮개“란 말이 나왔습니다. 육에 속한 사람은 공부를 못한 사람이거나 마음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영의 눈이 덮힌 사람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이 눈이 열립니다. 이것을 성경은 ”계시의 정신“이라고 합니다. 엡1: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계시는 ”아포칼룹시스“, ”베일이나 덮개를 벗겨준다“는 것입니다. 눈을 막고 있는 것을 벗겨서 제대로 보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신“은 ”영“입니다. 그러니까 ”계시의 정신“은 하나님을 바로 보게 하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성령이 임하기 전까지 우리는 하나님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 눈을 열어주시는 것이 먼저입니다. 지식이 먼저가 아니라 계시가 먼저입니다. 하나님이 열어 주셔야 하나님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계시의 정신은 두 가지를 동시에 열어 줍니다. 위로는 하나님을 열어주고 아래로는 세상을 열어 줍니다. 먼저 우리 영이 열리면 하나님을 봅니다. 그를 사모하게 되고 그를 예배하게 됩니다. 우리 혼이 열리면 세상을 봅니다. 세상을 본다는 말을 엡1:18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7절부터 다시 보면 이렇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절, ”너희 마음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성령이 임하면 하나님과 함께 세상을 보는 눈이 열리는 데 그 눈은 세상에서 내가 하는 소명의 일입니다.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령이 임하면 부르심을 보게 됩니다. 내가 왜 이 세상에 있는지 세상에서 내가 무엇해야 하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것을 바울은 또한 ”기업“이라고 불렀습니다. 기업은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이 받는 은혜의 총체입니다. 몸이 기업입니다. 가정이 기업입니다. 직장이 기업입니다. 물질이 기업입니다. 지식이 기업입니다. 세상에서 우리가 받은 모든 것이 기업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세상에서 내가 받은 이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가를 봅니다. ”성도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세상에서 내가 받은 기업은 크고 영광스럽고 풍성합니다. 그 전에는 내가 대단한 존재인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성령이 임하고 내 눈이 열리자 그 기업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기업은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선물입니다. 내가 하나님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기업을 받았는가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업을 위하여 하나님이 얼마나 역사하시는가도 봅니다. 그래서 엡1:19절입니다. ”그의 힘의 강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여러분, 하나님의 성령님이 여러분에게 계시의 정신을 주사 영을 열어 하나님을 보게 할 뿐아니라 혼을 열어 세상에서의 여러분의 소명도 보게 하신다는 것을 아십니까? 여러분에게는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주신 거룩한 부르심이 있고 세상에서 이룰 영광스러운 기업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성령님이 그 힘의 강력으로 여러분의 소명과 기업을 이루고 계신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러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에게는 세상 일과 교회 일이 구분이 없습니다. 세속적인 일과 영적인 일의 구분이 없습니다. 모든 일이 영적인 일이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출31장입니다. 출31장에서 하나님은 성막에 필요한 여러 가지를 기구를 만들기 위해 시내산에서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출31:1-3, “여호아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유다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신을 그들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공교한 일을 연구하게 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하나님은 유다 지파 브살렐과 오홀리압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막에 필요한 기구를 만들도록 했습니다. 성막의 기구를 만드는 것이 브살렐과 오홀리압의 사명이었습니다. 그러기 전에 하나님은 그들을 불렀습니다. 부름이 소명이라면 맡긴 일은 사명입니다. 하나님은 누구나 부르고 일을 맡깁니다. 부르시고, 소명, 맡기시고, 사명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냥 일을 맡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신을 그들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공교한 일을 연구하여”. 하나님의 신을 주어 기도하게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신을 주어 예배하게 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신을 주어 찬양하게 한 것이 아닙니다. 일하게 하셨습니다. 성령은 예배의 영이며 동시에 일의 영입니다. 성령이 임하면 하나님께 기도도 잘하지만 동시에 세상에서 일도 잘합니다. 일하지 않는 성령은 잘못된 성령입니다. 교회안에만 갇혀 있는 성령은 세상을 변화시키지 못합니다. 교회안에만 있으면 성도는 안전하겠지만 성도는 안전하기 위해 세상에 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삽니다. 하나님은 성도에게 성령을 주사 나가서 일하라 명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쓰임받은 사람들은 모두 일 잘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은 잃어버린 나귀를 찾다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사무엘이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부으려고 다윗에게 갔을 때 다윗은 들판에서 양을 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엘리야의 후계자로 엘리사를 부르실 때 엘리사는 열 두겨리 소를 앞세우고 밭을 갈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기드온을 부르실 때 기드온은 밀타작을 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와 요한을 제자로 부르셨을 때 그들은 갈릴리 바다에서 그물던지고 있었고 예수님이 마태를 부르셨을 때 마태는 세관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성경에는 한번도 노는 사람을 부르신 적이 없습니다. 빈둥거리는 사람을 부르신 기록이 한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한 가지를 보면 두 가지를 봅니다. 동으로 잘 달린 말이 서로도 잘 달립니다. 세상 일을 부지런하게 하는 사람이 하나님의 일도 부지런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일하는 사람을 부르셨고 그들에게 또한 성령을 부어 더 훌륭한 일꾼이 되게 하셨습니다.

직장은 세상 일이요 교회는 하나님의 일이 아닙니다. 직장 일은 세속적인 일이요 교회 일만 영적인 일이 아닙니다. 교회 일과 세상의 일의 구분이 하나님에게는 없습니다. 교회 일은 더 거룩하고 세상 일은 덜 거룩하다는 생각은 하나님에게 생소합니다.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이요 모든 일이 다 거룩합니다. 모든 일을 한 성령이 주관하며 모든 일의 능력이 하나님에게서 나옵니다. 하나님에게는 시장과 성전의 구분이 없습니다. 하나님에게는 교회나 회사나 똑같은 일터입니다.

한 분이신 하나님이 성전과 공간을 잇고 회사와 교회를 묶어 함께 일잘하게 하는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십니다. 그리고 그 성령이 우리안에서 일하도록 역사하는 힘이 기도입니다. 7절을 보십시오. 벧전4: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그동안 우리는 기도는 일과 다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기도하면 일못하고 일하면 기도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일과 기도를 함께 가능하게 한 분이 성령님입니다. 기도하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기도하게 하는 분이 성령님입니다. 이것을 실천했던 사람이 6세기의 이태리 수도사 베네딕트였습니다. 베네딕트 이전까지 초기 수도원은 오직 기도만 하는 곳이었습니다. 당시의 수도사들은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여기 저기 떠돌아 다녔습니다. 그러나 베네딕트때부터 수도사들은 한 곳에 정착해야만 했습니다. 수도사들은 수도사가 될 때 반드시 한 가지를 서원을 해야 했습니다. “정주서원”입니다. 한 곳에 정착하겠다는 서원입니다. 그리고 정착한 다음 두 가지를 했습니다. 기도하고 일하고 일하고 기도했습니다. 평균 하루 8시간 자고 먹고, 8시간 기도하고, 8시간 노동했습니다. 이중에서 육체 노동은 아주 중요한 훈련의 목록이었습니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 마는 것이 아니라 일하기 싫거든 아예 나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베네딕트(분도) 수도원에 가면 입구에 새겨져 있습니다. “일과 기도, 기도와 일”. 두 가지가 함께 간다는 것입니다.

벧전4: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기도 자체를 위해 기도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과 만나기만 위해 순수하게 영적인 목적으로 기도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하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우리의 일을 하나님과 연결하는 영적 고리입니다. 기도하면서 일하면 일이 기도가 되고 일하면서 기도하면 인간의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됩니다. 기도는 일을 사역으로 바꿔주고 노동을 축제로 바꿉니다. 기도하면서 일하면 일의 효과도 높고 열매도 커집니다. 사실 기도 자체가 하나님과 동역입니다. 기도는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에 내가 참여하는 것입니다.

필립 얀시가 쓴 “기도”라는 책에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느 가정에 모처럼 아빠가 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쉬는 김에 뒤뜰에 돌계단 공사를 해야지 하고 하루 종일 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40-80킬로그램씩이나 나가는 돌맹들을 옮기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이때 6살 먹은 딸아이가 달려오더니 자기도 아빠를 돕게 해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너는 어리니까 집에 들어가 있어” 했지만 딸은 막무가내였습니다. 막 울면서 자기도 뭔가 하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아빠가 말했습니다. “그러면 아빠가 돌을 옮길 때 네 손만 올리고 따라오고 아빠가 삽으로 흙을 팔 때 삽에 손만 대고 가만히 있을래?” 딸은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나 딸은 시키지 않은 일도 했습니다. 여기 저기 다니며 흙을 뿌리고 돌맹이를 집어 들어 던져 아빠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아빠는 싫었지만 혼내면 울까봐 그냥 두었습니다. 드디어 일이 다 끝나고 식탁에 앉았을 때 딸이 큰 소리로 엄마를 향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엄마, 내가 아빠랑 계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아빠를 보고 말했습니다. “아빠, 그치?” 이때 그 말에 맞장구를 친 건 아빠였습니다. 딸이 자기 일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방해가 된 것을 아빠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딸이 자기가 큰 일을 했다고 하니까 아빠는 딸이 귀엽기도 하고 사기도 죽이지 않기 위해 그렇다고 맞장구를 쳐준 것입니다. 아빠는 딸이 아빠 옆에 있는 것으로 감사했고 딸이 뭔가 했다는 것이 대견하여 모든 공을 딸에게 돌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입니다. 우리는 기도하고 종종 내가 무엇인가 했다고 말하고 싶어 합니다. 사실은 하나님이 다 하고 우리는 다만 옆에 있었는 데 우리는 자주 기도하고 공을 우리에게 돌립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현장에서 그가 옮기는 돌에 손 하나 올려놓고 그가 파는 삽에 손가락 하나 대고 있었고 사실 기도한다면서 오히려 하나님의 일을 방해한 적도 있었는 데 하나님은 마치 우리가 기도해서 좋은 일이 일어난 것처럼 말해 줍니다. 우리가 안했어도 하나님이 능히 하실 일을 하나님은 우리를 불러 함께 일하게 하신 것입니다. 기도는 그래서 거룩한 동역입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내가 동참한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시켜 줘서 한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모든 것을 우리가 한 것처럼 공을 돌립니다. “그것은 이집사가 기도해서 된 일이야. 기도해서 고마워”. “박권사. 박권사가 저녁마다 기도해서 교회가 잘 되고 있는 것 내가 잘 알아. 내가 늘 박권사에게 감사하고 있는 것 알지?” “아, 김집사가 새벽기도 나왔어? 그래. 내가 김집사 사업을 축복할께. 그리고 또 내가 할 일이 무엇이 있나? 그래 이번에 내가 수능 보는 딸을 축복할게. 모든 것이 김집사 새벽기도 때문인 것 김집사도 알지? 새벽기도 나와줘서 고마워”.

사실은 새벽기도 나와서 졸다 갔는 데, 사실은 저녁에 나와 몇 번 소리지르다 갔는 데, 사실은 금식기도한다고 기도원 가서 실컿 음식만 생각하다 왔는 데 하나님은 우리가 새벽기도한다고, 저녁에도 기도한다고, 금식기도까지 한다고 좋아하면서 “박집사, 기도했어? 그래서 박집사가 복을 받잖아?”. “최권사, 금식했어?. 그래서 남편 병고침받은 거야. 이집사, 학생들을 위해 기도했어? 그래서 이집사 반이 부흥된거야. 알지?” 하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이 기도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불러주시고 은혜주셔서 기도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기도의 열매를 우리의 공으로 돌린 것입니다. 그래서 본회퍼가 말했습니다. “기도는 세상에서 일하시는 하나님과동역하는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동업입니다. 기도하면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됩니다. 기도하면 우리가 하나님의 사역에 동역하는 일꾼이 됩니다. 기도는 우리의 일을 하나님의 일로 바꾸고 우리가 하는 일에 하나님께 쓰임받게 합니다.

성령이 임하면 기도하게 할 뿐 아니라 사랑하게 합니다. 8절을 보십시오. 벧전4:8, “무엇보다도 열심히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기도가 우리의 일을 하나님의 일로 바꾸는 능력이요 하나님의 일에 우리가 동참하는 동역이라면 사랑은 우리의 일에 하나님의 생명을 공급하는 일입니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사랑할지니”. 여러분은 야곱을 아시나요? 야곱이 얼마나 열심히 일했나요? 장인이며 외삼촌인 라반의 집에서 그야말로 목숨걸고 일했습니다. 창31:40절에 보면 야곱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었나이다”. 우리는 야곱이 어떻게 일했는지 그림을 보듯이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 경쟁의식이 강한 사람이, 그 남보다 잘되려고 애쓰는 사람이, 그 형보다 잘되려고 장자권에 팟죽까지 뺏은 사람은 얼마나 낯선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 열심히 일했겠습니까? 그러나 열심히 일하는 것과 행복하게 일하는 것은 다릅니다. 생명걸고 일하는 것과 생명얻는 일은 다릅니다. 고역과 성역은 다릅니다. 열심히 일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일한다고 항상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일이 하나님의 일이 되기 전에는 우리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랑의 동기로 일해야 합니다. 일 자체를 사랑해야 합니다. 일하게 하신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함께 일하는 동역자를 사랑해야 합니다. 위해서 일하는 가족을 사랑해야 합니다.

야곱을 보세요. 그렇게 뙤약볕에서 고역을 하던 야곱이 어느 순간부터 기쁘게 일하기 시작하지 않습니까? 어느 순간부터 입니까? 창29:20절을 보십시오.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 년을 수일같이 여겼더라.” 라헬을 사랑하는 순간부터 야곱은 노동에서 벗어났습니다. 라헬과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의 일에 동력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생명이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득을 위해서 일하면 욕심을 위해 일하면 일이 노동이 되고 우리는 일의 노예가 됩니다. 그러나 사랑을 위해 일하면 우리는 일의 주인이 되고 일은 행복이 됩니다. 엉어로 ambition과 vision은 다릅니다. 욕심으로 일하면 ambition이 되고 사랑으로 일하면 vision이 됩니다. 나의 일로 일하면 ambition이 되고 하나님의 일로 일하면 vision이 됩니다. 나를 위해 일하면 ambition이 되고 남을 위해 일하면 vision이 됩니다.

무엇보다 성령이 임하면 우리가 섬기는 마음으로 일하게 됩니다. 11절을 다시 보십시오. 벧전4: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여기에 “누가 봉사하려면” 했습니다. 10절 마지막에도 “선한 청지기같이 봉사하라” 했습니다. 성령이 임하면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하나님의 일에 동참하게 됩니다. 성령이 임하면 사랑의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면 우리 일에 생명력과 능력이 공급됩니다. 하나가 더 있는 데 성령이 임하면 일로부터 자유를 누리게 됩니다. 일로부터의 자유는 일을 노동으로 여기지 않고 봉사로 여길 때 옵니다. 소득으로 일하면 자유가 없습니다. 직급으로 일하면 자유가 없습니다. 성공을 위하여 자유가 없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두 가지 면에서 봉사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봉사요 사람에 대한 봉사입니다. 봉사는 섬깁니다. 섬김은 예배입니다. 예배와 일이 하나입니다. 예배도 service요 일도 service로 해야 합니다.

토저가 말한 대로 이 세상에 거룩한 일과 속된 일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에 대한 거룩한 의식과 속된 의식이 있을 뿐입니다, 범죄만 아닌 한 하나님의 일은 모두 선합니다. 마틴 루터가 말한 대로 교회에서 성가를 부를 때나 목장에서 암소의 젖을 짤 때도 하나님은 거기 계십니다. 자신의 일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하나님이 저와 여러분을 하나님의 일로 부르시고 맡기신 것을 믿으십시오. 기도하면서 최선을 다해 일하십시오. 일에 사랑을 공급하십시오. 성령님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숨을 내쉬며 하신 두 말씀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령을 받으라. 또 하나는 내가 너희를 보내보라. 그렇습니다. 우리는 성령을 받고 세상으로 가는 것입니다. 세상으로 가는 우리는 누구나 선교사입니다. 어느 교회를 방문하고 주차장으로 내려왔는 데 주차장에 이렇게 씌여 있었습니다. “주차장을 떠나는 당신, 당신이 지금 가는 곳은 선교지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를 세상으로 보냅니다. 두 마디와 함께 보냅니다. 성령을 받으라. 그리고 내가 너희를 보내노라. 성령님과 함께 세상에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과 사명에 최선을 다하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성령이 임하시면(11) (벧전4:7-11) 2007.8.19(일)

하나님의 일을 합니다

행18:3, “업이 같으므로 함께 거하여 일을 하니 그 일은 장막 만드는 것이더라”.

살후3:10, "누구든지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

살후3:11-12,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규모없이 행하고 도무지 일하지 아니하고 일만 만드는 자들이 있다 하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권하기를 종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

살전4:11, ”또 너희에게 명한 것 같이 종용하여 자기 일을 하고 너희 손으로 일하기를 힘쓰라“. ”손으로 일하라“.

골4:23-24,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는 유업의 상을 주께 받을 줄 앎이니 너희는 주 그리스도를 섬기느니라“. 벧전4: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

고전2:14,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을 받지 아니하나니 저희에게는 미련하게 보임이요”.

엡1: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엡1:17-18,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엡1:19, ”그의 힘의 강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출31:1-3, “여호아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내가 유다지파 훌의 손자요 우리의 아들인 브살렐을 지명하여 부르고 하나님의 신을 그들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공교한 일을 연구하게 하여 금과 은과 놋으로 만들게 하며”.

벧전4:7,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라”.

벧전4:8, “무엇보다도 열심히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

창31:40, “내가 이와 같이 낮에는 더위를 무릅쓰고 밤에는 추위를 당하며 눈 붙일 겨를도 없이 지내었나이다”.

창29:20,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봉사하였으나 그를 연애하는

까닭에 칠 년을 수일같이 여겼더라.”

벧전4:11, “만일 누가 말하려면 하나님의 말씀을 하는 것 같이 하고 누가 봉사하려면 하나님의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 같이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