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과 염려로부터 자유
(베드로 전서 5:7)
들어가는 말

김만석씨와 배추자씨 부부가 있습니다. 두 분 다 교회의 집사님들입니다. 이 두 분은 매우 성실하고 부지런한 분들입니다. 무일푼으로 호주에 와서 정말 성실하게 일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부부가 홈 클리닝도 하고 저녁에는 사무실 청소를 하며 밤낮으로 일했습니다. 융자를 많이 받기는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집도 장만하고 청소도 매입해서 사장님이 되었습니다. 한 때 희망에 부풀어 지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김만석, 배추자씨 부부는 몸무게가 눈에 보이게 줄고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 차서 살아갑니다. 매입한 청소용역이 건물주의 계획에 따라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과도하게 받은 융자와 미리 타서 집 살 때 보증금으로 사용한 계돈을 갚을 길이 막연해 집니다. 김만석씨는 점점 말수가 줄고 기가 죽어가는 모습입니다. 아내 배추자씨는 한 밤중에 깨어 일어나면 다시 잠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걱정과 염려에 포로가 된 것입니다.

장준하군은 27세의 청년입니다. 건강하고 잘 생겼습니다. 친구들도 장준하군을 좋아합니다. 그는 농담도 잘하고 성격도 쾌활합니다. 교회 청년부에서 인기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는 요즈음 죽을 맛입니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유혹이 문득 문득 떠오릅니다. 왜냐하면 기말 고사를 앞에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 철이 든 다음에 시작한 공부라서 그런지 도무지 쉽지가 않습니다. 학기 중에 그냥 학교에 출석하는 것은 그럭저럭 때울 수가 있는 데 시험 때가 되면 갑자기 염려와 걱정으로 학교가 싫어집니다. 마음먹고 열심히 준비를 해 보지만 양이 너무 밀려 있어 도저히 감당할 것 같지 않습니다. 지난번처럼 시험 시간에 갑자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비극이 재현 될까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미래가 걱정이 됩니다. “이번에도 졸업 못l하면 어떻게 하지?” “취직이 안 되면 어떻게 하지?” “취직을 한다 해도 일을 못한다고 해고당하면 어떻게 하지?” “여자애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 장준하군은 걱정과 염려의 사슬에 묶여 있는 것입니다.
이들은 모두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예배도 빠짐없이 출석합니다. 자신들이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의심해 본적이 없습니다. 이들은 모두 예수 믿는 사람은 걱정해선 안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신들을 돌보신다는 말씀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믿기에 기도합니다. 그러나 염려는 여전합니다. 걱정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세 사람이 누구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누구 같습니까? 내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이 세 사람과 비슷합니다. 우리 모두는 염려가 있고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걱정이나 염려가 전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걱정을 “the official emotion of our age, 우리 시대의 공식적 감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걱정이란 인류의 존재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인간 공통의 감정입니다. 그러나 요즈음처럼 걱정거리가 많은 시대도 드문 것 같습니다. 특별히 이민자의 삶을 살아가는 교포들에게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신분에 대해 걱정합니다. 직업에 대해 걱정합니다. 경제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합니다. 자녀들 교육이나 결혼에 대해 걱정합니다. 심지어는 영어라는 언어가 주는 걱정과 염려 또한 만만치가 않습니다. 이처럼 걱정과 염려 없이 살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 걱정과 염려의 본질을 이해하고 원인을 잘 분석하면 해결 방법이 나옵니다. 그리고 걱정과 염려를 다루는 방법을 익히고 적용하면 더 쉽게 그들을 극복하고 지금보다 훨씬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피할 수 없는 걱정과 염려라는 삶의 현실로부터 우리를 자유하게 하는 능력과 권세를 체험하게 해 줍니다.

걱정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걱정과 염려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 생각해 보기 전에 걱정이 무엇인지, 왜 걱정하게 되는 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걱정이란 위험이나 불행을 염려해서 생기는 고뇌, 불안, 근심, 고민, 초조, 공포와 같은 감정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걱정과 염려는 우리 시대에 인간에게 가장 보편적으로 깊이 스며든 정신적 현상“the most pervasive psychological phenomenon of our time”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걱정과 염려의 감정은 장래에 어떤 나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남편이 화를 내면 어떻게 하지?” “이 영주권 수속이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시험에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 “그 여자가 나를 싫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돈 빌려간 사람이 증발해 버리면 어떻게 하지?” “불치의 병이면 어떻게 하지?” 여기에서 특징은 걱정꾼들과 염려꾼들은 미래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미래에 어떤 일이 생길 것인지에 대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시간을 씁니다. 그리고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제일 나쁜 상황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면서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부인이 배가 아파서 병원 갔습니다. 평소에는 간단한 진료를 한 후 약을 처방해 주던 의사가 이번에는 X-Ray를 찍어 보아야 알겠다고 말합니다. 걱정이 된 부인이 무슨 병이냐고 묻습니다. 의사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으니 X-Ray 결과를 보고 난 다음에 이야기하자고 말합니다. 밖으로 나온 부인은 갑자기 자기의 아픈 배가 심상치 않았다고 생각을 하기 시작합니다. 의사가 말하는 태도를 보니 분명 무엇인가 심각한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불현듯 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그러고 보니 요즈음 밥맛도 없고 식욕도 떨어진 것 같습니다. 피로도 쉽게 느껴지고 무력감에 시달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런 저런 상념 가운데 X-Ray를 찍고 나오는 데 갑자기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남편의 얼굴도 떠오릅니다. 내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이 불쌍합니다. 남편에게 미안합니다. 한국이 그리워집니다. 쓸데없는 생각은 말아야지 하고 기분도 전환 할 겸 쇼핑센터로 들어갑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려 보지만 X-Ray 결과가 걱정이 됩니다. 그 때 챙이 달린 까만 모자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자기에게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암이라면 항암치료를 받게 될 것이고 항암 치료를 받으면 머리가 빠진다는 데 그 때는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바로 미래에 사는 걱정꾼들과 염려장이들의 생각의 흐름입니다. 걱정이란 이렇게 미래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을 상상 속에 가두는 감옥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리 인생은 두 가지의 강도에게 유린당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 첫 번째는 어제에 대한 후회입니다. 즉 과거로부터 자유하지 못할 때 그 과거는 우리의 평화를 짓밟는 강도로 돌변합니다. 이 사람들의 전문 용어는 “...껄”입니다. “이렇게 할 껄” “저렇게 할 껄” 두 번째는 내일에 대한 염려입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의 전문 용어는 “만약...”입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나면 어쩌지?”

그렇습니다. 걱정과 염려는 미래적입니다. 그래서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내일 일은 내일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마 6:34) 그렇다면 이 걱정과 염려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첫째, 실제 상황과 현실의 위협 요소들이 걱정과 염려를 일으킵니다. 회사에 처음 취직을 했습니다. 임무가 주어지려는 순간 걱정이 됩니다. 잘 해낼 수 있을까? 예전에 해 본 일이 아니면 어떻게 하지? 자칫 실수를 해서 능력을 인정받지 못할까 걱정이 됩니다. 잘못해서 망신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됩니다. 어떤 사람은 배우자나 이성 친구가 자기를 버리고 떠나지 않을까 걱정을 합니다. 상대가 진정으로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잘 보이고 잘 해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래서 상대의 마음을 알지 못할 때는 불안한 것입니다. 요즈음 같은 때는 밤거리를 걸을 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Strathfield 일부 지역이 위험하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얼마 전에는 한국 젊은이가 중동계 청년들에게 테러를 당해 눈이 함몰도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밤에 다녀야 하는 여자 분들이나 자녀들을 밤에 기다려야 하는 가족들은 밤만 되면 걱정과 염려가 됩니다. 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고 가족이 들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분들도 계십니다. 실제 상황들과 위협 요소들이 우리를 걱정하게 합니다.

둘째는 선택 앞에서 우리는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많은 사람이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염려합니다. 어떻게 하든지 잘못된 선택을 피하려는 강한 의지력이 발동합니다. 심지어는 거의 동일한 조건을 앞에 놓고도 선택을 못해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청년이 컴퓨터를 전공해서 취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두 곳에서 취업 제안이 들어 온 겁니다. 한 곳은 봉급은 조금 작지만 기술을 잘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곳입니다. 다른 한 곳은 우선 봉급은 조금 더 받지만 자기 개발이 되지 않는 곳입니다. 똑같이 좋은 조건과 나쁜 조건이 공존합니다. 그런데 그 둘을 앞에 놓고 염려하는 겁니다. 선택을 잘못해서 나중에 후회하게 되는 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 그렇습니다. 선택과 결정 앞에서 걱정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 우리의 걱정과 염려의 원인은 과거 좋지 않은 경험들입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분이 이민을 와서 참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신사적이고 매우 친절했습니다. 그래서 깊이 사귀게 되었고 많이 의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사람이 교민 사회에 소문이 좋지 않은 사기꾼 이었습니다. 다행이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크게 손해는 보지 않았지만 그 사람을 경험한 이후로는 교민 사회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곱게 보지 못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상대가 친절하면 오히려 걱정과 염려가 먼저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친절하게 대해주나 의심부터 합니다. 혹 사기꾼이 아닐까 염려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깊은 사귐이나 교제를 갖는 친구가 없습니다. 창세기에 보면 32, 33장에 보면 자기의 쌍둥이 형 에서를 만나야 하는 야곱이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혀 고향을 향합니다. 과거에 자기가 형의 장자의 명분을 떡과 팥죽으로 빼앗고 이삭의 축복을 가로챘을 때 에서가 칼을 들고 자기를 죽이려 했던 경험이 야곱에게 걱정과 염려를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란으로부터 귀향할 때 무리를 나누어 에서에게 나아가게 하고 자신은 얍복 강가에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과거의 부정적 추억이 걱정과 염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네 번째로는 신경과민성 염려와 걱정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감정이 과장됩니다. 작은 일에도 크게 반응합니다. 존재하지 않는 일에도 공상하며 걱정하고 염려하기도 합니다. 애매한 자기 판단을 자주함으로 불안과 염려를 증폭시키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는 약간 병적 증세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자기 내부에 자기도 알지 못하는 갈등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섯 번째로 충족되지 않는 필요들이 걱정과 염려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존재에 위협을 받을 때 사람들은 걱정합니다. 그래서 이민 사회에서는 신분문제가 큰 걱정과 염려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또는 경제적, 감정적 안정감을 잃을 때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힙니다. 또 자기 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 느낄 때로 걱정과 염려에 싸이게 됩니다. 자기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불안한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모두 부정적 의미에서의 걱정과 염려를 말씀드렸습니다. 대체로 해롭고 우리를 무력하게 만드는 걱정과 염려들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오히려 긍정적인 걱정과 염려도 있음을 성경은 말합니다. 즉 여섯 번째로 걱정과 염려의 원인이 영적 순결과 사역과 같은 영적 동기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가 고린도 교회에게 편지하며 자기 속에 있는 걱정과 염려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오히려 내 속에 날마다 눌리는 일이 있으니 곧 모든 교회를 위하여 염려하는 것이라.”(고후 11:28) 교회를 위하여 하는 거룩한 염려를 말합니다. 또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주의 일을 염려하여 어찌하여야 주를 기쁘시게 할꼬”하고 신령한 걱정과 염려를 하라고 말합니다.(고전 7:32) 그 뿐이 아닙니다. 신명기 29:18-19에 보면 배교를 염려하면서 여호와만을 섬길 것을 가르칩니다. 아모스서 5:6을 보면 하나님의 심판을 걱정하며 “너희는 여호와를 찾으라. 그리하면 살리라.”선포합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걱정과 염려의 원인들을 살펴보았는데 모든 염려와 걱정은 그 강도와 영향력이 다 다릅니다.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걱정과 염려가 늘 부정적이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약간의 걱정과 염려는 오히려 바람직하고 건강에 좋습니다. 때로는 동기 부여의 기능도 하고 어렵거나 난처한 상황을 미리 피하고 바른 길을 모색하게 하는 순기능이 있습니다. 영적으로 순결하도록 지켜 주기도 합니다. 거룩한 일에 헌신하고자 하는 열심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심한 걱정과 근심은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야기 시킵니다. 그리고 그 당사자를 힘들게 만들고 진취적인 의지와 창조적 기상을 펴지 못하게 억누릅니다. 이런 의미에서 걱정과 염려는 우리에게 매우 부정적인 요소입니다.

한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현대 사회의 첫 번째 정신 질환은 바로 ‘걱정 또는 염려’라고 말합니다. 심지어 염려는 가장 치사율이 높은 악성 바이러스라고 말합니다. 실제적인 예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전쟁으로 말미암아 죽은 미국 청년의 수가 30만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들과 남편을 일선에 보내고 염려와 불안 가운데 빠져 심장병으로 죽은 미국 시민들의 숫자는 100만 명이 넘는 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도가 지나친 걱정과 염려는 이토록 치명적 악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걱정과 염려로부터 자유 하는 방법

그렇다면 이런 걱정과 염려는 어떻게 다루어져야 할까요? 어떻게 걱정과 염려에 대처하고 반응해야 그 부자유의 사슬로부터 풀려날까요? 걱정과 염려의 감옥에서 자유 하는 비법은 무엇일까요? 걱정과 염려에서 해방되어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시는 집사님 한분이 계십니다. 이 분으로부터 그 방법을 배워 보기를 바랍니다. 이 방법은 그 분이 개발한 것이 아니고 성경이 가르쳐 주는 것을 실천한 것입니다.

그 분의 이름은 김초선집사입니다. 김초선집사는 걱정여사였고 염려꾼이었습니다. 매사에 걱정하고 모든 일을 염려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처음에는 이런 자신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성경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정말 걱정과 염려에 대해서는 일가견이 있는 고단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초선 집사는 남편의 직장에 대해 걱정합니다. 혹시 남편이 명퇴나 사오정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합니다. 사오정은 45세에 정년퇴직 당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집을 비우면 혹시 도둑이 들까 염려가 되어 안절부절못합니다. 잠간 외출을 할 때면 스토브의 불을 안 끄고 나온 것 같아 조마조마합니다. 아이들 도시락 준비를 가지고도 지나칠 정도로 걱정합니다. 자동차에서 조금만 이상한 소리가 나도 걱정합니다. 심지어는 자기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하고 어울려 노는 것도 염려가 됩니다. 김초선 집사는 온갖 문마다 이중 잠금 장치를 해 놓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김초선 집사는 자기가 유별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김초선 집사가 어느 순간부터 걱정과 염려로부터 해방된 것입니다. 물론 걱정과 염려가 김초선 집사의 삶 가운데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자유 할 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예전처럼 불안해하고 걱정이 자기 삶을 갉아먹도록 놓아두지를 않습니다. 걱정과 염려가 생길 때마다 효과적으로 대처합니다.

어떻게 이런 것이 가능할까요? 김초선 집사의 이런 자유와 해방은 몇 가지 일련의 선택 과정을 통해 얻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자신은 걱정하고 염려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둘째는 이런 자기의 걱정과 염려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하나님께 맡겨야 한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래서 김초선 집사는 목사님의 권고에 따라 두 가지를 실천했습니다. 첫 번째는 성경에서 걱정과 염려를 다루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걱정과 염려에서 자유하기 위해 배운 것을 실천적으로 삶과 행동에 적용했습니다. 김초선 집사는 지금 걱정과 염려로부터 자유합니다.

물론 김초선 집사는 여전히 문을 걸어 잠그고 스토브의 불씨를 점검합니다.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이상 강박 관념에서나 쓸데없는 염려에서가 아닙니다. 주부로서 당연한 관심입니다. 남편의 직장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아내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지나친 걱정이나 초조함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평안 가운데 기쁨으로 은혜에 보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김초선 집사는 지금 더 할 수 없이 자유와 해방감의 즐거움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감사함으로 살아갑니다. 이제는 오히려 걱정과 염려를 영적 성장과 도약의 기회로 삼습니다. 걱정과 염려를 하나님을 체험하는 은혜의 기회로 활용합니다.

여러분 모두도 이 김초선 집사처럼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가지고 있는 걱정과 염려를 영적 도움과 성장의 기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초선 집사가 취했던 다음의 네 가지 과정을 우리도 밟아야 합니다. 잘 기억하시거나 적었다가 삶에 적용하시기를 바랍니다.

첫째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초점을 맞춥니다. 늘 “만약...”이라는 말에 가두어져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언제나 최악의 상태를 가정하며 불안해합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가 책임 질 수 있는 일과 자기가 결코 책임 질수 없는 일 사이를 구분 할 줄을 모릅니다. 그래서 무엇이든 자기 스스로 책임지려는 무모한 오류를 범합니다. 미래가 마치 자기 손에 달려 있는 것처럼 온갖 짐을 다 스스로 지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사고에서 돌아서서 하나님을 바라 볼 때 문제의 실마리는 풀려집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속히 판단해서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의 통제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통제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발견하는 순간 걱정과 염려는 내 연약한 어깨에서 하나님의 강한 어깨로 옮겨지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런 하나님의 권세와 전적 통제권을 “여호와께서 그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 정권으로 만유를 통치하시도다.”(시 103:19)라고 노래했습니다.

이 통치의 하나님은 언제나 어느 곳에나 계십니다. 즉 당신의 과거에 당신과 함께 계셨던 하나님은 당신의 현재에도 함께 하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미래에도 당신과 함께 하십니다.(시 139:7) 그래서 그 분의 이름을 임마누엘입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그 뿐 아니라 그 하나님은 모든 것을 아십니다. 즉 하나님은 여러분이 무엇을 염려하고 걱정하는 지를 다 아십니다. 무엇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감정이 상했는지 다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러분의 과거를 알고 계시듯 현재도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미래도 그 분 손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를 속속들이 알고 계신 그 분은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능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람으로는 할 수 없으되 하나님으로서는 다 할 수 있느니라.”(마 19:26)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저와 여러분들은 걱정과 염려는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나쁜 일이나 불행이 생기는 것을 막을 재주나 힘은 전혀 없습니다. 만약 그런 능력이 있다면 인생이 우리를 마음대로 끌고 다니도록 속수무책 당할 이유가 없겠지요. 창세기 18:14를 보면 사라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여호와의 말씀에 장막 뒤에서 속으로 웃습니다. 이 사라에게 여호와가 묻습니다.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입니까? “여호와께 능치 못한 일이 있겠느냐?” 우리의 대답은 당연히 “아니요.”입니다. 여호와께 능치 못할 일은 없습니다. 이 분은 여러분들의 짐을 져 주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맡기기만 하면 됩니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저를 의지하면 저가 이루시리라.”(시 37:5) “네 짐을 여호와께 맡겨 버리라.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영히 허락지 아니하시리로다.”(시 55:22)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여러분, 인생의 문제와 풀지 못할 상황들 때문에 걱정하시고 계십니까? 관계의 문제, 가족들 문제 때문에, 또는 경제적, 사업적 문제들 때문에 염려하십니까? 문제를 보고 염려하지 마십시오. 자신을 보고 무력감에 빠지거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신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이인 예수를 바라보십시오.(히 12:2) 사랑과 돌봄의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 분께 맡기는 것입니다. 그 때 그 분은 여러분들의 걱정과 염려의 원인들을 감당해 주십니다. 평안을 주십니다. 걱정과 염려에서 해방되는 첫 번째 단계는 여호와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둘째로 스스로를 초월하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마태복음 6장 25절에서 34절을 보면 걱정과 염려에 사로잡혀 있는 저와 여러분들을 향해 예수님은 정확한 처방을 내려 주십니다. 먹을 것 입을 것을 가지고 염려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돌보신다는 것입니다. 그 증거들로 공중의 새를 먹이시는 하나님을 말씀하십니다. 들의 백합화를 입히시는 하나님의 돌보심을 예로 듭니다. 새나 백합화와는 비교도 안 되는 소중한 존재들인 나를 묵상하게 합니다. 그리고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해결책은 여러분들의 몫이 아닌 것입니다. 어린 자녀들이 염려 없이 자기 부모의 품안에서 즐기기만 하면 되듯이 여러분들도 아버지 하나님을 믿고 평안하게 지내라는 것입니다. 이 믿음이 없기에 걱정과 염려가 너희 마음에 가득 차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입니다. 우리의 시각과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 볼 수 있는 믿음의 눈입니다. 나의 한계를 초월하는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며 살아가는 믿음의 사람들의 마지막 고백을 들어 보면 하박국 선지자의 결론대로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것입니다.(합 2:4) 나를 초월하는 믿음은 걱정과 염려의 사슬과 결박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세 번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빌립보 교회 성도들에게 말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예수님도 말씀하십니다.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요. 구하는 이마다 얻을 것이요, 찾는 이가 찾을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 열릴 것이니라.”(마 7:7-8) 여러분, 기도는 우리의 안식입니다. 기도는 우리 어깨 위에 있는 무거운 짐을 주님의 강한 어깨에 내려놓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염려하고 걱정할 기운이 있습니까? 그 에너지를 가지고 한번 기도해 보십시오. 걱정과 염려가 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 기도는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손길 속에 넘겨 드리는 작업입니다. 우리의 연약한 손에서 주님의 강한 손 안에 맡기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 때 우리는 걱정과 염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넷째 준비하는 것입니다. 혹시 주님이 말씀하신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라는 말을 미래를 위해 오늘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오해하면 곤란합니다. 이 말씀을 장래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 준비할 필요도 없다고 해석하면 잘못된 해석입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운전하다가 계기판에 이상한 불이 들어오면 일단 정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점검을 하고 필요시에는 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당장 잘 달리고 있다고 무시하거나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큰 사고를 낼 수도 있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미래에 할 걱정을 앞당겨서 하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 것은 배짱이 두둑하고나 믿음이 커서라기보다 무책임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미리 시험 준비를 한다거나 미래를 설계하는 저축을 하고 보험을 드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는 지혜인 것입니다. 가끔 이런 준비를 장래에 대한 걱정과 혼동을 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뜻을 오해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나님은 우리의 부족한 준비에도 은혜 가운데 충만하게 채워 주십니다. 그러나 역시 책임 있는 준비는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삶의 자세입니다. 미리 미리 여러분들이 하실 수 있는 준비를 하십시오. 그 때 걱정과 염려에서 해방됩니다.

나가는 말

한 인디언 소녀가 할아버지 인디언에게 조그만 목소리로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엄마가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망가뜨렸어요. 내가 그랬다고 털어 놓아야 되지만 그러면 엄마가 화를 내실 것 같아 사실대로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요.” 할아버지는 주름진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주머니에서 작은 물건 하나를 꺼내 소녀의 손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얘야, 오늘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 인형에게 사실을 털어 놓으면서 엄마에게 혼나지 않게 해 달라고 말하렴. 그리고 나서 인형을 베게 밑에 넣고 자면 네가 잠든 사이에 인형이 네 걱정을 덜어 주러 엄마에게 다녀 올 거야.” 소녀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자 할아버지는 “우리 부족 사람은 누구나 이 인형을 하나씩 가지고 살면서 걱정거리가 있으면 내가 말 한대로 한단다. 그러면 모든 일이 잘 해결되지.” 라고 말하며 소녀를 안심시켰다. 그러자 소녀는 안도의 숨을 내쉬며 표정이 금방 밝아졌습니다. 과테말라의 고산지대에 살고 있는 인디언들 사이에는 ‘걱정 인형’이 전해 내려온다고 합니다. 어떤 문제나 고민이 있으면 잠들기 전 인형에게 말한 뒤 베개 밑에 넣고 자는 데, 잠든 사이 인형들이 주인의 걱정거리나 고민거리를 멀리 내다 버린다고 믿는 것입니다. 1.5cm의 작은 ‘걱정 인형’은 어떤 문제가 있을 때 후회하고 고민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쓸데 없는 걱정에 사로잡혀 살아가지 않고자 하는 지혜가 담겨져 있습니다. 우리도 걱정과 고민을 잠재울 ‘걱정인형’을 하나씩 만들어야 할까요?

저와 여러분들은 전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설사 만든다 해도 그 ‘걱정인형’은 우리의 걱정과 염려를 해결 해 주지 못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제시해 주는 방법을 따를 때 우리는 걱정과 염려로부터 자유를 누리는 평안의 삶을 살게 됩니다. 첫째는 능력과 은혜의 하나님을 바라보십시오. 두 번째는 나 자신의 작은 한계를 뛰어 넘는 믿음을 가지십시오. 하나님을 기대하는 것입니다. 셋째는 모든 것을 책임지시고 담당하시는 여호와께 기도하십시오. 네 번째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철저하게 미리미리 준비하십시오. 그 때 여러분과 저는 걱정과 염려에서 해방된 자유와 행복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니라.” 저는 여러분 모두가 걱정과 염려에서 자유한 축복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