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 자유하기
(고린도 후서 5:16-17)

들어가는 말

프랑스의 문호 프루스트는 “우리에게 무엇이 잘못되었을 때, 그것은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니고 이미 우리가 걸어 온 과거 속에 씨앗이 뿌려졌던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열매라는 것이지요. 그것이 좋은 열매이거나 나쁜 열매이거나에 상관없이 우리의 현재는 과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과거라는 시간 위에 뿌린 씨앗이 열매로 맺히는 것이 현재입니다. 아주 쉽게 말하면 어떤 유학생이 호주에 온지 1년 만에 자기가 원하는 대학, 원하던 학과에 들어갔다면 그것은 그가 1년이라는 시간 위에 그 학생이 뿌린 땀과 수고의 열매라는 것이지요. 반대로 다른 또 한 학생은 비슷한 조건 가운데 같은 시간을 동일한 장소인 시드니에서 보냈는데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는 데 실패하고 할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처지가 됐다면 그 사람은 지난 1년이라는 시간 위에 무엇을 뿌렸는지를 살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절대적 평가는 될 수 없지만 과거는 현재를 낳는 모태가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즈음 <그리스도인의 자유>라는 주제를 가지고 매주 말씀을 묵상하고 있습니다. 첫째 주에는 <자유케 하시는 메시아>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묵상했습니다. 두 번째 주에는 <자유로의 전환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지난주에는 <열등감과 거절감으로부터 자유>라는 주제로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우리가 ‘자유’라고 말할 때 성경적인 다른 말로 ‘치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자유나 치유를 말할 때는 외적인 것과 내적인 것으로 구분 됩니다. 육신의 질병이나 배고픔에서 놓여나는 것은 외적 자유 또는 외적 치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난주에 살펴 본 열등감이나 거절감으로부터 놓임 받는 것은 내적 자유, 또는 내적 치유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죄에서 자유함을 얻게 되는 복음의 핵심도 바로 우리 영혼과 내면의 치유입니다.


과거로 돌아가서

우리가 이 <그리스도인의 자유>시리즈에서 다루고자 하는 것은 외적인 것 보다는 내적인 것이라고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적 치유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내적인 자유를 다룸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과거의 치유입니다. 잠재의식의 치유라고 말할 수도 있고, 무의식의 치유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과거가 치유되어서 과거로부터 자유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진정한 자유는 주어지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거는 뿌리이고 씨앗이기 때문입니다. 뿌리에 문제가 있는 데 잎이나 가지만 매만지고 있으면 아무런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 씨앗에 문제가 있는 데 자꾸 열매를 붙잡고 왜 이럴까 고민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근원적인 치유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들이 진정한 자유를 받아 누리는 치유된 존재가 되려면 과거를 살펴보고 그 과거를 치료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자유 할 때 참된 자유를 누리며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죄 가운데 태어난 존재이기 때문에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과거의 어딘가에 쓴 뿌리들과 상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실수하기도 하고 실패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100% 만족스러운 일생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후회도 있고 자책도 있는 게 사람의 인생입니다. 이 과거 속에는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버림 받은 마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패로 인한 심리적 두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실연의 아픔으로 인한 정서적, 또는 감정적인 상처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지은 죄를 인하여 아픈 마음과 두려움을 가지고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처들은 저와 여러분들의 현재의 삶에 깊은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생각을 지배하기도 하고 행동에 제한을 가하기도 합니다.

물론 과거가 아름답고 즐거운 것들, 긍정적이고 행복했던 것들을 더 많이 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것들은 그런 것들이 아닙니다. 소위 말해서 부정적인 과거의 요소들을 다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과거의 부정적 기억들과 상처들이 오늘 우리를 부자유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행복을 반감시키고 기쁨을 앗아가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의 전진을 가로막고 성장을 방해합니다. 현재의 자유를 얽어맵니다. William Faulkner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The past is never dead..... it's not even past. 과거는 결코 죽은 것이 아니다.... 심지어 그것은 과거가 아니다." 과거가 현재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지를 극단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저도 영어 문장을 하나 만들어 보았습니다. “You can't change the past, but you can ruin the present by the past. 여러분들은 과거를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과거로 여러분들의 현재를 망치게 할 수는 있습니다.” 과거는 현재와 이렇게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과거는 자주 현재를 파괴하는 막대한 힘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반응과 시각 바꾸기

우리 중 많은 분들이 이 사실에 공감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는 과거로 돌아 갈 수 없습니다. 그뿐 아니라 과거의 사건, 그 자체를 변화 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소망은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렇게 선언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는 예하고 아니라 함이 되지 아니하였으니 저에게는 예만 되었느니라. 하나님의 약속은 얼마든지 그리스도 안에서 예가 되니 그런즉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아멘 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느니라.”(고후 1:19-20) 그리스도 안에서는 “Yes!"라는 것입니다.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가능성은 100% 성공률을 말합니다.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틀림없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아멘”으로 반응만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런 것이 가능하냐? 말씀드린 대로 우리는 과거를 바꾸거나 돌아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나 과거의 사건에 대한 반응과 시각은 바꿀 수 있습니다. 반응을 바꾼다는 것은 과거를 바꾼 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꾼다는 것입니다. 나의 태도를 바꾸는 것입니다. 시각을 바꾼 다는 것은 우리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과거와 과거의 사건들을 재조명하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태어나면서부터 경험되어진 모든 것들을 이성의 합리화 작용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는 폐쇄적인 틀들이 있습니다. 자기만의 성채가 있고 자기만이 세상을 내다보는 창문의 틀이 있습니다. 이것을 세계관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 폐쇄된 자기 시각의 틀을 깨고 하나님의 시각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의 경험이라는 게 무엇이지요? 경험이란 과거에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반응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응에 따라 우리의 현재의 시각은 형성된 것입니다. 즉 경험적 시각입니다. 매우 주관적인 자기 해석에 의존하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반응들과 시각들은 우리의 과거와 마찬가지로 불완전한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너무나 거리가 먼 것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만든 동굴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그곳에 숨어서 한 숨 쉬면서 현재라는 삶을 망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잘못된 반응과 시각의 동굴 속에는 과거라는 벌레들과 독사들이 시도 때도 없이 여러분들을 공격합니다. 죄책감이 들게 합니다. 불행하다는 생각에 빠지게 합니다. 나는 늘 그랬다는 자조적인 실패감에 젖게 합니다. 나는 안 된다는 부정적 생각을 하게 합니다.

연관을 부정하기

영국의 작가 서머셋 몸이 지은 <달과 6 펜스>에 보면 이런 대화가 나옵니다. 프랑스의 인상파 화가 고갱의 생애와 예술적 세계를 모델로 한 서머셋 몸의 대표작입니다. 주인공 찰스 스트릭랜드가 하는 말입니다. “나는 과거를 생각하지 않는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다만 영원한 현재 뿐이다.” 마치 과거가 현재와 연관이 없는 것처럼 말합니다. 과거가 현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이런 대사가 소설 속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이런 말로 자기 최면을 건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과거야 어찌 되었든지 현재에만 충실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라는 것입니다. 과거를 변화 시킬 수 없으나 현재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재에만 집중하면 문제는 해결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와의 연관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그럴 듯 합니다.

여러분,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첫 단추가 잘못 채워지면 그 다음은 다 잘못 되는 것입니다. 자기는 옷을 입고 다니지만 어딘가 어색한 것입니다. 처음 단추가 잘못 채워진 것을 무시한다고 옷매무새가 바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망각한다고 문제가 해결 된 것은 아닙니다. 근원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엇인가 부자유한 것입니다. 자세히 보면 어울리지 않고 입고 다녀도 부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믿음의 사람들은 말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을 오해하면서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과거를 잊어야 한다. 바울 사도도 이야기한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현재가 중요하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 질 미래가 중요하다. 바울 사도의 말을 다시 인용합니다.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 3:13-14) 얼핏 생각하면 매우 타당한 것 같습니다. 사실 맞는 말입니다. 고치를 뚫고 나온 나비처럼 어제에 얽매이지 않고 하늘 높이 치솟을 수 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에 대한 바울의 선언이나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바울의 전진은 과거를 해결 받은 자의 선언이라는 것입니다. 뿌리가 치료된 자의 아름다운 자유 선언이라는 것입니다. 씨앗이 새로워진 존재의 변화를 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나 과거를 해결 받은 자의 선언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 안에서 새로운 현재의 사명과 미래의 목적을 발견한 자의 선언이라는 것입니다.

과거를 해결하기 위하여

그렇다면 이런 바울과 같은 선언을 하는 새로운 피조물이 되기 위하여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바울과 같이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자유한 인생은 언제 주어지는 것입니까? 이런 과거로부터 진정 자유한 삶은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첫 번째로 과거를 직면해야 합니다. 과거로부터 도망치지 마십시오. Do not run from your pasts. 과거로부터 숨지 마십시오. Do not hide form your pasts. 과거를 환상적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Do not fantasize about your pasts. 과거를 부정하지 마십시오. Do not deny your pasts. 있는 그대로 직면하십시오. 없었던 일로 여기려는 유혹을 물리쳐야 합니다. 인정하십시오.

그렇다면 우리가 인정하고 직면해야 하는 부정적 과거의 영역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몇 가지만 예를 들겠습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이 그 한 예입니다. 마이크라는 주일 학교 교사 청년이 있는 데 매우 헌신적이고 책임감이 강한 젊은 리더입니다. 그러나 마이크는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내심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시고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 느낌과 함께 무엇인지 모를 죄책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담 과정 중에 드러난 사실은 그의 삶은 아직도 아동기 때의 기억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이크의 아버지는 진지하고 성실했지만 매우 엄격했습니다. 마이크가 혹 어린아이로서 실수를 저지르면 아버지는 마이크를 헛간으로 끌고 갔습니다. 그리고 작은 방에 가두고 허리띠로 매질을 했습니다. 이 매질은 잘못했다고 부르짖으며 용서를 구할 때까지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혹시 마이크가 문으로 도망가려고 하면 아버지는 완고하게 문을 가로 막고 서서 “제가 잘못했어요.”라고 말하도록 강요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가 그 말을 하면 아버지를 껴안고 입을 맞추도록 시켰습니다. 이런 어린 시절의 기억이 마이크를 원망과 고통과 두려움을 떨쳐 버리지 못한 어른으로 만든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하나님을 온전하게 신뢰하지 못하게 했고 무엇인가 늘 불안하게 했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했던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 기억들이 바로 마이크를 현재 즐겁고 자유하게 하지 못하는 과거라는 족쇄입니다.

직면해야 할 부정적 과거 중에는 이렇게 타인에 의해 주어진 것도 있지만 자기가 지은 죄도 있습니다. 요한복음 4장에 보면 한 여인이 나옵니다. 수가성에 살던 사마리아 여자입니다. 그 여자는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꾼 품행이 단정치 못한 여자였습니다. 그런 과거는 그녀에게 현재의 삶에 큰 고통을 줍니다. 사람들을 피하게 됩니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 오후의 작열하는 태양아래 물을 길러 나오는 것입니다. 그녀가 저지른 죄가 그녀를 부자유의 감옥에 감금시킨 것입니다. 밧세바를 범했던 다윗은 “주의 손이 주야로 나를 누르시오니 내 진액이 화하여 여름 가물에 마름같이 되었나이다.”(시 32:4)라고 호소합니다. 과거의 지은 죄 때문에 현재적으로 겪는 영혼과 내면의 고통을 절규하는 것입니다. 이 과거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다윗은 평생 이 괴로움의 감옥에서 나올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는 실패입니다. 여러분, 베드로를 기억하시지요? 죽어도 예수님을 떠나지 않겠다고 큰 소리 쳐 놓고 세 번이나 예수님을 부인했던 실패자입니다. 그는 부활 하신 예수님을 만나고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고기잡이가 됩니다.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이 실패를 해결하고 넘어가지 못하면 베드로는 언제나 그 과거라는 실패의 영향아래 쇠사슬에 매인 부자유한 삶을 살게 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의 실패들을 극복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의 도약이 불가능해 집니다. 해결하고 넘어갈 때 자유합니다.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IMF를 경험 하면서 고아원에 아이들을 버린 부모가 많았다고 들었는데 예전에 보리 고개 시절인 70년대에도 그런 일은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술주정뱅이로 객사를 하자 어머니가 어린 아이들을 어렵게 키웁니다. 너무 어려워서 돈벌면 반듯이 데리러 오리라 모질게 다짐하며 고아원 앞에 여섯 살짜리 막내 아이를 버리고 다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 아이가 자랐습니다. 의처증에서 헤어 나오지를 못합니다. 아내가 잠시만 눈에 안 띠면 난리가 납니다. 잠시도 아내를 혼자 두지를 못합니다. 쇼핑도 혼자 못 가게 합니다. 자기를 버릴 것 같은 불안감이 그 사람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에 왜곡된 부모에 대한 기억이 현재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과거를 해결해야 그는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것에 대한 해답은 무엇일까요? 이런 과거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 번째는 이런 모든 것을 직면하는 것입니다. 용기입니다. 도망가지 않고 숨기지 않는 용기입니다. 환상처럼 생각하지 않고, 부정하지 않고 마주치는 것입니다. 부끄럽고 수치스러울 수도 있지만 담대하게 마주하는 것입니다. 인정하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에게 공개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스스로 은폐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평안한 척 위선의 가면을 쓰고 살지 말라는 것입니다. 자기 속에 그런 것이 있음을 직시하라는 것입니다.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심하는 겁니다. 이런 사슬과 족쇄를 벗어버리리라. 이런 부자유의 감옥을 파괴하리라.

십자가를 향하여

그런데 문제는 이런 결심을 해 보지만 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을 기대해 보지만 여전히 나는 부자유하다는 것입니다. 친구도 배우자도 해결을 해 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유능한 상담사도 정신과 의사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방향은 제시해 줄지 모르지만 문제의 해결자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두 번째 단계의 조치가 필요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내 과거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강력한 분이 필요하다는 인정입니다. 스스로의 능력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보다 훨씬 크신 능력을 가진 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런 과거의 짐들을 맡길 분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이런 분이 주어졌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큰 대 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 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지어다. 우리에게 있는 대 제사장은 우리 연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시는 자바 아니요 모든 일에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을 입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히 4:14-16) 이 세상에서 과거라는 우리의 무거운 짐을 맡아 주실 분은 오직 한분이십니다. 구세주가 되시는 예수님이십니다. 그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하시니라.”(마 11:28-30) 베드로 사도가 권고합니다.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 버리라. 이는 저가 너희를 권고하심이라.”(벧전 5:7) 우리의 과거보다 훨씬 크고 위대하신 주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사람은 원래 스스로 책임 질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창조주 하나님께 절대 의존적인 존재입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의 관계입니다. 그러므로 이 의존적 존재임에 대한 철저한 인식을 가지고 인생의 문제들과 짐들을 가지고 십자가 밑으로 나아갈 때 자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도 이런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 할 수 있다는 끊임없는 유혹을 받습니다. 결심으로 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잊어버리고 현재에 충실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죄로 인해 타락한 인간은 수치심과 죄책감, 과거의 상처들과 쓴 뿌리들을 노출하기를 꺼려하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마치 독립적으로도 살 수 있는 존재인 것처럼 환상을 좇게 만듭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나님 안에서만 만족을 누리도록 지음 받은 존재이며 그 안에서만 자유 할 수 있는 피조물인 것입니다. 그 분에게 맡길 때에 우리는 진정으로 자유 할 수 가 있습니다. “기록된바 첫 아담은 산영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 주는 영이 되었나니”(고전 15:45) 아담 안에서 죽은 우리는 예수 안에서만 다시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은 아담 안에서 거부할 수 없는 원죄의 유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원죄에 우리 과거의 죄들도 뿌리를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문제들과 과거의 짐까지 책임지시는 예수님께 가지고 나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 앞에 맡기는 것입니다. 이 맡김을 위해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는 것입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믿고 맡기면 삽니다. 믿고 맡기면 해결 받습니다.

용서를 향하여

세 번째 단계는 자신과 타인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과거가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의 특징을 보면 용서에 약하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잘 용서하지 못하고 쉽게 자책합니다. 타인을 용서하지 못하고 정죄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용서하는 동안 자기 안에 감겨 있던 사슬이 풀려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용서하는 동안에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어두움의 그림자들이 사라지는 것을 체험하게 됩니다. 상처 입은 나 자신과 상처를 준 그 사람들을 용서함으로서 우리는 우리 속에 있는 잠재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게 됩니다. 쓴 뿌리와 과거에 대한 비판과 단죄는 나를 더 망가뜨립니다. 우리는 용서를 한다고 말할 때 단지 망각하는 것을 용서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잘못을 눈감아 주는 것은 용서가 아닙니다. 이해해 주는 것도 용서가 아닙니다. 상대의 잘못을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것도 용서가 아닙니다.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용서란 자기에게 아픔을 준 자를 스스로 판단하고 정죄하려는 마음과 권리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겸손하게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 가지고 와서 그들을 겸손하게 십자가에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그가 알든 모르든 내가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기도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용서하라는 하나님의 절대 명령을 단순하게 그대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처리하시는 손길을 신뢰하고 그대로 따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면서 힘들어하지 말고 스스로를 용서해 주는 것입니다. 자책하거나 자기 학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과거를 만들어 낸 그 사람들을 주님의 손에 올려 드리는 것입니다. 나의 쓴 과거의 주인공들을 먼저 자유하게 풀어 주는 것입니다. 그들을 내가 먼저 자유하게 하지 않으면 내가 묶이게 됩니다. 부모님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가족들을 용서하는 겁니다. 옛 친구들과 성도들을 용서하는 겁니다.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 그리하여야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도 너희 허물을 사하여 주시리라.”(막 11:25) 고린도 전서 13:5에서 사랑은 악한 것을 기억하지 아니한다고 말합니다. 마음에 담고 있지 마십시오. 잊어버리십시오. 용서는 기억하지 않는 것입니다. 최고의 용서는 그들을 긍휼히 여기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기 때문입니다.(벧전 4:8)

나가는 말

지금은 대학에 다니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어느 한 여학생의 고백입니다. “나는 한 때 세상을 버리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잘못 된 한번의 과거의 실수가 저를 너무 괴롭혔기 때문입니다. 한때 그 과거의 실수가 저의 모든 것을 잃게 했다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주변의 어떤 사람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혐오의 대상이었고 위선자처럼 느껴졌습니다. 나는 내 삶을 증오했습니다. 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 마리 벌레만도 못하다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적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 과거를 잊고 싶었지만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 과거의 사건은 저를 옭매는 사슬이었고 나를 가두는 감옥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결심했습니다. 그 과거와 용감하게 직면하기로 한 것입니다. 부정하지도, 없었던 것처럼 은폐하지도 않기로 결단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가지고 십자가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주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이건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무겁습니다. 주님! 맡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님, 받아 주세요.’ 그 때 억제할 수 없는 눈물이 솟구쳤고 저는 소망의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차갑게 나를 묶고 있던 마음의 사슬들이 하나씩 벗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 마음과 영혼이 따뜻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용서받았다는 감격이 제 영혼을 가득 채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사람이 불쌍히 여겨지고 말할 수 없는 긍휼로 용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너무나 소중하게 여겨지고 고맙고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저는 알았습니다. 제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된 것을... ”

여러분, 과거라는 능력은 매우 설득력 있는 속임수로 여러분들의 자유를 얽맵니다. “너의 과거의 결과가 바로 현재의 너를 만들었다. 과거의 너를 볼 때 미래에도 너는 별수 없을 것이다. 네가 변화를 시도하고 자유하기를 소망하는 것은 시간 낭비이다.” 사탄의 속삭임입니다. 속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I am the God of your past, the God of your present, and the God of your future. If you allow me to be your God, I can recreate you. I can make a new person with a new life and a new future. 나는 너의 과거의 하나님이다. 너의 현재의 하나님이다. 그리고 너의 미래의 하나님이다. 네가 만일 나를 네 하나님이 되기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나는 너를 새 피조물로 만들 수 있다. 나는 너를 새로운 삶과 미래로 인도할 수 있다." 여러분,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실 수 있느냐 없느냐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하나님이 여러분을 그렇게 하실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믿느냐 입니다. 믿고 맡기느냐 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아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