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7대 표적 (6) : 소경이 눈뜬 기적(요9:1~11)

  육신의 장애 중에 과연 어느 것이 가장 고통스러울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사람은 누구나 제 설움이 제일 큰 법이고, 모든 장애를 한꺼번에 경험할 수 없기에 딱히 이것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겁니다. 더욱이 직접 장애를 경험하지 않은 입장에서는 더더욱 무어라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저는 개인적으로 시각장애가 가장 고통스러운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별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제가 갖고 있는 한 가지 기억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중에 아마 40, 50대 이상인 분들은 가수 이용복 씨를 기억하실 겁니다. 1970년대 에 한참 인기를 누렸던 맹인 가수입니다. 검은 안경을 쓰고 애절한 음색으로 불렀던「 어머니 왜 날 낳으셨나요」라는 노래가 생각납니다. “바람이 휘몰던 어느 날 밤 그 어느날 밤에 떨어진 꽃잎처럼 나는 태어났다네 내 눈에 보이던 아름다운 세상 잊을 수가 없어 가엾은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 봄 여름 가을이 또 겨울이 수없이 지나도 뒹구는 낙엽처럼 나는 외로웠다네 모두들 정답게 어울릴 때도 내 친구는 없어 그림자 밟으며 남 몰래 울었다네” 저는 이 노래를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후반에 처음 들었는데, 시각장애인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가슴아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기억 때문인지 그때부터 시각장애가 가장 큰 장애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말 시각장애인의 고통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그러기에 그들에게 꿈에도 소원은 ‘눈 뜨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 속에서 쉽게 이룰 수 없는 소원이기에 더욱 고통스러운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성경을 보니까 그 소원을 이룬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게 됐습니다. 놀라운 기적입니다. 요즘 간혹 개안 수술로 시력을 회복하는 케이스도 있지만, 이 사람의 경우는 의학적인 결과가 아니라 오직 예수님의 능력으로 시력을 회복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사건을 가리켜 예수님의 7대 표적 중 여섯 번째 기적으로 부릅니다. 

  이 사건은 다른 표적들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세주 되심을 밝히 증거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인생을 위한 영적 교훈을 가르쳐줍니다. 이 시간 말씀을 함께 살펴보면서 그 교훈을 배우기 원합니다. 

[1] 한 시각장애인의 어둠과 예수님의 빛 : 육신적, 정신적, 영적 고통에서 구원

  본문에 나오는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기 전 어떤 형편이었습니까? 1절. “예수께서 길 가실 때에 날 때부터 소경된 사람을 보신지라.” 태어날 때부터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나이가 몇인지 모르지만, 성인인 점을 감안하면 꽤나 긴 세월동안 고통을 당했으리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 앞이 안 보여서 육신적으로 얼마나 불편했겠습니까? 늘 남의 신세를 져야 합니다. 생활도 구걸해서 겨우 연명하는 형편이었습니다. 그런 가운데 또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차별과 천대를 당했겠습니까? 본문 2절을 보면, 제자들이 예수님께 질문한 내용을 통해서 당시의 사회적 차별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물어 가로되 랍비여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 당시 유대인들은 모든 장애나 질병을 무조건 죄의 결과로 오해했습니다. 하지만 다 그런 게 아닙니다. 지난주일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욥 같은 사람은 동방의 의인이지만 그래도 고난이 닥쳐왔습니다. 함부로 정죄하면 곤란합니다. 예수님의 유권 해석을 보십시오. 3절.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 그러니까 이 사람의 경우는 죄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기 위함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사람은 오히려 그 장애를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고 영광의 도구로 사용되기 위함이라는 겁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성경에까지 기록되어 대대로 그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나 역사 속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승리한 분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더욱 아름답게 드러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시각장애인의 경우를 예로 들면,  존 밀턴은 그가 남긴 작품 중「실낙원」등 고전 중의 고전은 그가 실명한 후에 쓴 것입니다. 시력은 잃었지만 더욱 깊어진 신앙에서 스며나온 위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초의 장애인 출신 하버드 박사 헬렌 켈러는 시각 장애뿐 아니라 청각 장애, 언어 장애 등 3중 장애를 안고 있었지만, 세계적인 교육가요 위대한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본문에 나오는 소경은 당시 유대인 사회에서 엄청난 천대를 받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겨운 고통입니다. 요즘에도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암암리에 그런 차별이 얼마나 많습니까? 얼마 전 소말리아 선교사님에게 들은 이야기입니디만, 그 나라에서는 아예 인구 조사할 때 넣어주지도 않고 호적도 없다고 합니다. 게다가 시각장애인을 낳은 부모는 죄인 취급을 받아 숨을 죽이고 살아간다고 합니다. 그러니 얼마나 정신적으로 힘들겠습니까?

  그뿐 아닙니다. 당시에는 장애인이 성전에 입장할 수 없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성전에 들어가 마음대로 하나님을 부르며 구원의 은총을 찬송하는데, 거기서 소외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괴롭고 비참하게 여겨질지! 크나큰 영적 고통입니다.

  정말 그 사람의 인생은 어둠 그 자체였습니다. 그런데 그 캄캄한 어둠에 찬란한 한 줄기 빛이 비춰진 것입니다. 참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그를 만나주셨습니다.  우리 모든 인생이 마찬가지입니다. 참 빛이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둠입니다. 세상의 온갖 고통으로 어둠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우리를 그 어둠에서 구원해 주시는 참 빛이요 참 소망입니다. 부디 이 사실을 믿으시고 참 빛이신 예수님을 여러분의 인생 가운데 모시고 늘 승리하시기를 축원합니다.

[2] 소경이었다가 광명을 얻은 그 사람 :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함으로 

  예수님은 그 사람을 어떻게 고쳐주셨습니까? 6절~7절.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시고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 (실로암은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여기 보면 소경의 치유를 위해 세 가지가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침, 진흙, 말씀 등입니다. 고대 사회에서는 침이 민간요법으로 사용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침이 특별한 효능을 나타낸 건 아닙니다. 혹시 예수님의 침이니까 특별한 효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진흙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말씀만 갖고도 얼마든지 기적을 행하십니다. 그러면 왜 그랬을까요? 그 사람에게 믿음을 깨우치기 위해서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침으로 진흙을 이겨 눈에 바른다는 것은 황당한 일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행동을 통해 예수님은 두 가지를 의도한 것입니다. 하나는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수님을 그 사람에게 치유의 은혜를 베푼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그냥 말씀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어두운 눈으로 감각이 제한된 그에게 이런 과정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과 능력을 느끼도록 한 것입니다. 동시에 상식적으로 황당함에도 불구하고 정말 믿음으로 순종하는지 여부를 시험하신 것이기도 합니다. 

  놀랍게도 이 사람은 예수님의 황당해 보이는 행동을 그대로 믿고 따릅니다. 그때 기적이 일어난 것입니다. 앞서 여러 표적들을 통해서 본 대로 여기서도 동일한 공식이 적용됩니다. 여러분, ‘기적의 공식’이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하면 기적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믿음 + 순종 = 기적」입니다. 앞의 다섯 가지 표적을 하나 하나 따져 보십시오. (1) 가나 혼인 잔치 집에서 “항아리에 물을 부으라!” “떠서 갖다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에 하인들이 믿음으로 순종할 때 물이 포도주로 변화됩니다. (2) 왕의 신하가 그 아들이 중병에 걸려 예수님을 찾아왔을 때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는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할 때 아들이 나았습니다. (3) 38년 된 병자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할 때 일어나 걸었습니다. (4) 오병이어를 갖고 제자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신 말씀에 믿음으로 순종할 때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었습니다. (5) 물 위로 걸어오시던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오라!”고 하신 말씀(마14:29, 요한복음 6장의 기로에는 없음)에 믿음으로 순종할 때 베드로가 물 위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모든 기적이 한결같이 동일한 공식에 의해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요한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표적에만 해당되는 게 아닙니다. 신,구약 성경 전체에 등장하는 모든 기적에서 이 공식이 그대로 작동됨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에 나오는 한 사건만 예로 들어보죠. 이스라엘이 출애굽 후 광야 40년을 보내고 막 가나안 땅에 들어가려고 할 때 요단강이 가로막힙니다. 강물이 출렁거려 도저히 백성들이 건널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때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통해 제사장들이 법궤 메고 강물로 뛰어들라고 말씀합니다. 강이 갈라져야 건너는 게 상식에 맞지 않습니까? 수영복이라도 입고 들어가라면 혹시 몰라도 ... 법궤를 메고 여러 사람이 선 채로 걸어가라고 하니 얼마나 황당합니까? 그러나 제사장들이 믿음으로 순종합니다. 그들의 발이 강물에 닿는 순간 강물이 쫙 하고 갈라졌습니다. 놀라운 기적입니다. 여기서 역시 기적의 공식이 그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 예수님의 말씀이 주어질 때 무조건 믿음으로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예상치도 못했던 놀라운 기적을 체험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3] 영혼의 눈을 뜬 그 사람 : 구원, 사랑, 사명에 눈을 뜨다

  이 사람이 예수님을 통해 치유 받은 것은 육신의 눈(肉眼)만이 아니었습니다. 영혼의 눈(靈眼)도 환하게 뜨게 되었습니다. 그가 눈을 뜨자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다들 야단입니다. 그런데 그 당시 이스라엘 사회에는 종파이며 정파인 바리새파 사람들, 서기관 등 기득권층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 때문에 기존의 질서가 흔들릴까봐 심히  경계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성들이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메시아)로 인정하지 못하도록 방해합니다. 아예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제명출교를 시킨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유대교에서 쫓겨난다는 것은 신앙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매장당하는 겁니다. 한 마디로 생존권이 박탈되는 것입니다.

  소경되었던 그 사람은 그런 핍박의 위험을 무릅쓰고 그들에게 증거합니다. 17절. “(예수님은) 선지자니이다.” 예수님을 안식일에 소경을 고쳐주었다고 해서 죄인으로 정죄하고 몰아붙이지만 그는 뭐라고 증거합니까? 25절. “ ... 그가 죄인인지 내가 알지 못하나 한 가지 아는 것은 내가 소경으로 있다가 지금 보는 그것이니이다.” 32절~33절. “창세 이후로 소경으로 난 자의 눈을 뜨게 하였다 함을 듣지 못하였으니 이 사람이 하나님께로부터 오지 아니하였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으리이다.” 나중에 예수님을 다시 만났을 때는 주님 앞에 뭐라고 고백합니까? 38절. “ ... 주여 내가 믿나이다 하고 절하는지라”

  그는 정말 영적인 눈이 떠진 사람입니다. 믿음이 있을 때 비로소 영적인 눈이 떠집니다. 영적인 눈으로 본다는 것은 깨닫는다는 것이고, 확신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영적인 눈이 감겨진 사람은 깨닫지도 못하고, 무지와 교만 중에 있게 됩니다. 바리새인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눈앞에 두고도 그분이 누구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듯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41절. “ ... 너희가 소경 되었더면 죄가 없으려니와 본다고 하니 너희 죄가 그저 있느니라” 한 마디로 말해서 바리새인들은 영적인 소경이란 말씀입니다. 육신의 눈은 멀쩡하게 뜨고 있지만, 영적인 눈은 어둠 속에 감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들은 예수님과 상관없이 멸망할 자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진정으로 성령으로 거듭나고 참 신앙인이라면 영적인 눈이 떠져야 됩니다. 바리새인들처럼 외양과 형식은 갖추고 있지만 진리에 눈먼 자들이 되면 곤란합니다. 그것은 참 신앙생활이 아니라 그저 왔다 갔다 하는 겁니다. 우리는 진리에 눈 떠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구원에 눈 뜨고, 더 나아가 인생에 눈 뜨고, 사랑과 사명에 눈을 떠서 비로소 행복한 인생, 더 나아가 존귀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여기 육신의 눈뿐 아니라 영적인 눈을 뜬 사람을 보십시오. 그는 진리에 눈을 떴고, 구원에, 인생에 눈을 떴습니다. 우리도 참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① 구원에 눈을 뜸 :

  그는 예수님을 만남으로 죄 사함과 영원한 사망에서 구원을 받았습니다. 천국을 바라봅니다. 그러므로 육신의 눈을 뜬 것보다 더 기쁘고 좋아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말 구원에 눈뜨면 그 영혼 가운데 신령한 기쁨이 넘칩니다. 세상에 무서울 것도 없고 부러울 것도 없습니다. 초막이나 궁궐이나 천국 같은 삶을 살게 됩니다. 이것이 곧 구원의 기쁨이요, 천국의 감격입니다.

  ② 인생에 눈을 뜸 :

  그 사람은 이제 인생에 눈이 떠졌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인생이 된 겁니다. 과거에 그는 매일 구걸하면서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달랐습니다.

  여러분, 인생에 눈뜨지 못하면 아무리 육신의 눈을 떠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시각장애인 걸인이 있었습니다. 늘 지나가면서 지켜보던 한 부자가 하도 딱하게 보여서 사비를 들여서 개안 수술을 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수술이 가능한 상태였던 것입니다.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처음에는 기뻐서 펄쩍펄쩍 뜁니다. 고맙다고 굽실거립니다. 그런데 한참 후에 다시 그 부자를 찾아와 항의를 하더라는 겁니다. 이유인즉슨 과거에는 눈앞을 못 본다고 사람들이 적선을 잘 해줘서 생계에 지장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건강해졌다고 사람들이 적선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생계가 막막해 졌으니 책임을 지라는 겁니다. 기가 막힌 이야기입니다. 이런 사람은 육신의 눈을 떴어도 별 볼 일이 없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그 사람은 비록 출교의 위협과 핍박이 있었지만 끝까지 예수님을 증거합니다. 심지어 핍박하는 자들에게 “당신들도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는가?”(27절) 하면서 담대히 말합니다. 그는 인생에서 해야 할 사명을 찾은 것입니다. 자기를 눈 뜨게 해 준 예수님, 그분을 증거하는 일입니다. 영적인 눈이 떠졌기에 이렇게 변화된 겁니다. 그는

인생이 육신의 생계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랑과 사명을 위해 인생을 살아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오늘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인생은 단순히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 이런 육신의 일만 위한 게 아닙니다. 사랑을 위해서, 그리고 영원히 가치있고 의미있고 후회하지 않을 일 곧 사명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사랑을 주고 받으며, 십자가 복음을 전하며 사는 게 참 인생의 가치인 것입니다. 그 일을 위해 살 때 인생은 비로소 보람과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사도 바울은 세상의 그 좋은 것들을 배설물로 여겼습니다. 그 이유는 한 가지 더 좋은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썼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편지는 기쁨으로 철철 넘칩니다. 빌4:4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 4:11~12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영적인 눈이 열려 인생에 눈 뜬 사람의 모습입니다.

  지난 1월 우리 교회에 왔던 시각장애인 자매(엘렌 니콜스)가 있습니다. 그녀는 4살 때 어머니에 의해 버려져 홀트 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인 가정에 입양되어 갔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양부모 역시 시각장애인입니다. 그 가정은 다른 시각장애아 세 명을 입양해서 6식구 모두가 시각장애인입니다. 그래도 기쁨으로 잘 살아갑니다. 그 가정에 입양된 엘렌(한국명:광숙)은 처음에는 부모를 원망하고 눈이 안 보여 비관했습니다. 그러다가 양부모를 통해 예수님을 만납니다. 끝내 육신의 눈은 뜨지 못했지만, 영적인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구원의 진리를 깨닫고 나니까,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나니까 자기를 버린 어머니도 용서합니다. 그녀는 방한 당시 TV에 출연해서 말하기를, 그때 어머니의 형편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으로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를 만나고 싶다고 했지만 끝내 어머니가 나타나지 않아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눈물로 부르짖었습니다. “어머니! 어디 있든지 예수님 꼭 믿으세요!” 그녀가 우리 교회에서 간증하며 불렀던 찬양이 있습니다. 송명희 뇌성마비 시인이 작시한 찬양 「나」입니다.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네 ...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남이 가진 것 없지만 그래도 천국을 바라보고, 사랑으로 용서하고, 예수님 증거하며 살 수 있으니 너무 너무 감사하다는 겁니다. 여러분, 영적인 눈이 떠지면 이렇게 살 수 있습니다.     

  지난 달 일간 신문에 났던 기사를 소개하고 싶습니다.(2005년 7월 6일자 중앙일보) 통산산업부(현 산업자원부) 차관을 지낸 박운서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공직에서 은퇴한 후에도 공기업과 사기업 대표를 거치며 성공한 인생으로 살았습니다. 공직자와 경영인으로 살았던 40년을 정리하고 가만히 인생을 되돌아 보았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나라를 위해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결국은 자기 자신과 가족만 위해서 살아왔다고 느낀 겁니다. 그래서 재산을 정리해서 일부는 교회 헌납하고, 일부는 자녀들 나눠주고, 나머지를 갖고 선교재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10개년 선교 계획을 세웠습니다. 필리핀 민도로 섬 원주민 30만명을 위해 교회, 학교, 병원 등을 설립하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영농기술을 전수해 주기로 한 것입니다. 특히 영농기술은 전공이 아니라서 스스로 공부해가면서 전해주리라 결심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살았던 분입니다. 그러니 이제 남은 생애  건강관리나 하고 취미 활동이나 해도 당연한 것입니다.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러나 그분은 새로운 삶을 위해 다시 도전한 것입니다. 영적인 눈이 떠지지 않으면 도저히 이런 일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분의 재력이나 경력도 부럽지만 정말 부러운 것은 그분의 신앙입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어떤 인생입니까? 육신의 눈은 멀쩡하지만 눈뜬 소경, 영적 소경으로 살지 맙시다. 저와 여러분은 정말 예수님을 만나 영적인 눈을 떴습니까? 잘 점검해 보십시오. 구원에 눈을 떠 천국을 소망하시기 바랍니다. 인생에 눈을 떠 사랑하고 섬기고 주의 복음 위해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육신의 눈만 뜬 자가 아니라 영적인 눈을 크게 뜨고 승리하는 저와 여러분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