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26:36-37
제목 : 성소로 들어가는 문

사람이 동쪽 입구로부터 성막의 바깥뜰로 들어서면, 그는 먼저 놋 제단에 이르게 되고, 그 다음으로는 물두멍에 이르게 됩니다. 놋 제단에서 합당한 희생 제사를 드리고 물두멍에서 깨끗이 씻은 제사장은 성소로 들어갈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셈이었습니다.
성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휘장이 처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 휘장이 성소로 들어가는 문이 되는 것입니다. 출애굽기 26:36-37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꼰 베실로 수놓아 짜서 성막 문을 위하여 장을 만들고, 그 문장을 위하여 기둥 다섯을 조 각목으로 만들어 금으로 싸고, 그 갈고리도 금으로 만들지며 또 그 기둥을 위하여 받침 다섯을 놋으로 부어 만들지니라.” 고 했습니다.

1, 문과 휘장의 차이점입니다.

성소로 들어가는 입구와 지성소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둘 다 휘장이 처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성소로 들어가는 입구를 “문”으로, 지성소로 들어가는 입구를 “휘장”으로 구분해서 언급하고자 합니다. 성소로 들어가는 문과 지성소로 들어가는 휘장 사이에는 많은 차이점을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문은 제사장이 놋 제단과 물두멍을 지난 후에 바깥뜰로부터 성소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입구였습니다. 그러므로 성소의 문은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기 위해서 하나님께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출 입구로서 제공된 것이었습니다.
반면에, 휘장은 제사장이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는 곳인 성소로부터 하나님을 향한 경배의 장소인 지성소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입구였습니다.
성소의 문에는 그룹들이 수놓아져 있지 않았으나 지성소의 휘장에는 그룹들이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우리가 성전 내부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맨 안쪽 덮개에 관하여 공부할 때 살펴본 바대로, 그룹들은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증거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성소의 문은 들어가는 “입구”로서 고안되었으나, 반면에 지성소의 휘장은 사람들이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기 위하여 고안 된 셈이었습니다.

성소의 문은 다섯 개의 기둥과 놋으로 된 다섯 개의 기둥 받침이 있었으며, 또 거기에 휘장이 처져 있었습니다. 반면에 지성소의 휘장은 네 개의 기둥과 은으로 된 기둥 받침이 있었고, 또 아름답게 수놓아진 휘장이 걸려 있었습니다.
성소의 문과 지성소의 휘장 사이의 이런 여러 가지 차이점 중에서도 한 가지 두드러진 차이점이 있었습니다. 성소의 문은 제사장들이 매일 사역할 때 성소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지성소의 휘장은 대제사장만이 일년에 한번 속제물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었을 뿐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차단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성소의 문의 휘장은 제사장이 자주 출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걸려 있었습니다.
성소의 문은 성막 건물의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아담과 하와가 죄를 범한 후에 에덴동산 동쪽에 나타났던 그룹들을 우리에게 생각나게 합니다. 그룹들은 생명나무로 가는 길을 지키기 위하여 거기에 자리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창 3 :24).
아담과 이브는 그들의 죄로 말미암아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였으나, 성막에서 우리는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데려오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옮겨오신 것을 보게 됩니다. 제단을 가진 성막은 인간으로 하여금 한 번 더 하나님과 교제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들어오는 입구를 발견하게 하기 위하여 희생 제사를 드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즉각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장소인 지성소에는 접근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지성소의 휘장이 두 쪽으로 갈라졌을 때 허용되었습니다(마 27 :51 : 히 10: 19, 20).

2, 문에 사용된 재료입니다.

성소의 문을 위하여 사용된 재료들이 무엇인지를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청색 자색 홍색실과 가늘게 론 베실로 수놓아 짜서 성막 문을 위하여 장을 만들고”(출 26:36). 이 가늘게 꼰 베실과 여러 가지 색으로 수놓아진 문은 외부에서 성막 안으로 들어오는 입구, 곧 성막의 바깥뜰로 들어오는 문과 비슷하였습니다. 이것은 어떤 사람이든지 하나님과 교제를 나누기 위하여 들어 올 수 있는 입구는 오직 한 가지 길 뿐임을 우리에게 기억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그 입구는 오직 온 인류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다시 사셨으며, 또 지금은 하나님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계신, 영원하신 하나님이시자 사람의 몸을 입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신 것입니다.
성소의 문에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색깔들로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푸른색은 그리스도의 하늘에 속한 속성을 가리키며, 자색은 그리스도의 희생을, 홍색은 그리스도의 왕으로서의 특성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 문은 조 각목으로 된 높은 기둥들에 의해 지탱하였는데, 또 기둥들은 금으로 싸여 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시자 동시에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특성을 증거하였습니다(37절).
물론 문은 바깥뜰에서 성소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성소로 들어가는 입구가 되기도 하였다. 성막에서 경배를 드리기 위해서는 오직 제사장들만이 성소로 들어갈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경배 같은 제사장들"(벧전 2:9)이기 때문에 우리 신자들은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갈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성소의 문에는 그룹들이 수놓아져 있지 않았습니다. 그룹들은 하나님의 거룩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였으나, 그 문은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적으로 상징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문이니”(요 10: 7-9)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이 경우에서 그가 양과 목자의 비유를 사용하셨을지라도,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문이니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들어가면 구원을 얻고 또는 들어가며 나오며 꼴을 얻으리라”(9절). 또 그리스도에서는 목자와 관련하여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보증해 주셨습니다. “자기 양을 다 내어 놓은 후에 앞서 가면 양들이 그의 음성을 아는 고로 따라 오되”(4절). 또한 예수님께서는 다음의 말씀에서 그가 오신 목적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 (10절). 이 말씀은 신자들의 세 가지 특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첫째, 신자는 들어가거나 혹은 나오거나 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한 문 혹은 출입구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둘째, 신자는 항상 우리 앞서 가시는 목자이신 그리스도를 따르는 특권이 있다. 셋째, 신자는 영원한 생명뿐만 아니라 또한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있는 것입니다.

3, 문의 기둥들입니다.

성소의 문에 관하여,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출 26:37 “그 문장을 위하여 기둥 다섯을 조각 목으로 만들어 금으로 싸고 그 갈고리도 금으로 만들지며 또 그 기둥을 위하여 받침 다섯을 놋으로 부어 만들지니라.”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조각목 곧 아카시아 나무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나타내고, 금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물질이 결합된 것은 하나님이시자 동시에 사람이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는 성소로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는 문의 휘장을 떠받치는 역할도 하십니다. 즉 그는 교제를 위한 문 혹은 휘장이 되실 뿐만 아니라, 또한 그가 제사장으로서의 특권을 가지고 들어갈 자격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초대하기 때문에 그 자신이 문을 떠받치는 역할도 하고 계신 것입니다.
신자들의 특별한 권리들은 구약 성경이나 복음서들에는 설정되어 있지 않으며, 신약 성경의 서신서 들에 증거 되어 있습니다. 이 서신서들의 기자들은 바울, 베드로, 야고보, 요한, 유다로서, 다섯 명이 있습니다. 바울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기둥”(갈 2: 9)이라고 언급 하였습니다. 이 다섯 명의 기자들은 그들이 하나님과의 교제를 위하여 필요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떠받드는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교회의 기둥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소의 문은 놋으로 만들어진 받침 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출 26 : 37). 이 경우에 놋은 심판을 나타냅니다. 즉 이 심판은 온 인류의 죄 값을 담당하신 그리스도에게 내린 심판을 의미합니다. 이 기둥들은 그리스도에게 내린 이 완전한 심판을 가리킵니다. 그래서 갈보리에서 완성된 사역에 의해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능하게 된, 초대의 휘장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곧 이 기둥들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둥들은 온 인류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고난 받으시고 또 죽으심으로 말미암아 문이 되신 그리스도를 기억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 14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