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6:15
성막의 널판 및 덮개

성막에 사용된 널판들도 오늘날의 우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조 각목으로 성막을 위하여 널판을 만들어 세우되"(출 26 : 15).
조각 목은 황폐하고 메마른 사막에서 자라난 나무로부터 얻어진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하는데 적합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성경은 그리스도를 “마른 땅에서 나온 줄기”(사 53:2) 같다고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는 그리스도의 영 광과 신성을 상징하는 금으로 입혀졌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은 널판들에서도 증거 되었습니다. 즉 초각목인 아카시아 나무는 그리스도의 인성을 가리켜 주며, 금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가리켜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영원한 과거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영광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이셨으나, 한편 그는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게”(요 1 : 14) 되신 것입니다.
이 널판들은 또한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신자 개개인의 지위를 상징하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사람은 각각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지위를 가진다. 성막의 널판들은 은으로 된 견고한 기초 위에 똑바로 서 있었으며 또 널판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처럼 널판들이 성막 건축물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었던 것과 같이, 신자들도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 결합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로 가시기 직전에 그에게 우리가 연합되어 있는 것에 관하여 특별히 기도하셨습니다(요 17:21-23).
에베소서 1:4-6에서도 우리와 그리스도와의 관계에 관하여 증거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는 우리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6절)라는 진술은 얼마나 감격스러운 내용입니까?
성막의 널판들은 은으로 된 기초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서 살고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은 신자의 모습을 아름답게 예중해 줍니다. 갈라디아서 1:4는 그리스도에 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곧 우리 아버지의 뜻을 따라 악한 세대에서 우리를 건지시려고 우리 죄를 위하여 자기 몸을 드리셨으니.” 비록 우리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나, 그리스도께서 이 악한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건지셨던 것입니다.
이 널판들이 과거에는 사막에서 자라는 나무의 일부분이었으나 나중에 하나님의 성막의 일부분이 되었다는 점에서, 각 널판은 개개의 신자들을 상징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널판들은 나무에서 성막으로 옮겨지는 과정이 필요하였습니다. 즉 나무를 도끼로 잘라서 건조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것입니다. 널판은 타고난 아름다움이 벗겨지고, 거기에 하나님의 속성을 상징하는 금으로 입혀지는 것입니다. 이 성막의 널판과 같이,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으로부터 취하여 새로운 성품을 우리에게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에게 연합되어 하나님께서 택하신 대로 정확히 그리스도의 몸 안에 자리 잡게 되는 것입니다(고전 12장).
출애굽기 26:26-28은 널판들이 조 각목으로 만들어진 띠(혹은 빗장)에 의해 연결되었음을 가리켜 줍니다. 이 띠 역시 그리스도의 신성을 상징하는 금으로 입혀졌습니다. 그리고 특히 “널판 가운데 있는 중간띠는 이 끝에서 저 끝에 미치게 하고”(28절)라는 기록을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이 내용에서처럼 모든 널판들이 한 개의 널판과 같이 연합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 안에서 연합되어 있는 개개의 신자들의 모습을 이 얼마나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습니까? 신약 성경은 우리에게 이런 말씀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중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몸은 찬 지체 활 아니요 여럿이니”(고전 12: 12-14).
에베소서는 신자들이 어떻게 연합되어 있는가를 증거 하기 위하여 그것을 건축물에 비유하여 설명하였습니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1-22).

돌고래 가죽으로 된 덮개

사막에서는 때때로 모래 폭풍이 불고 비도 내리기 때문에, 성막도 덮개가 필요하였습니다. 하나님에서는 모세에게 이 덮개에 관해서도 특별히 지시하셨습니다. 이 지시하심은 출애굽기 26:1-14에서 기록되어 있습니다.
덮개에는 네 가지가 있었는데, 그것들은 하나님의 완전한 거룩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람의 완전한 지위에 대한 보호하심으로서 그리스도를 상징 하였습니다.

맨 바깥쪽의 덮개에 관해서는 성경에서 “오소리의 가죽으로 그 웃 덮개를 만들지니라.”(14절)라고 언급되어 있다. 이 덮개는 다른 덮개들의 위쪽에 위치하였는데, 외부에서 보면 이 덮개만이 보일 뿐이었습니다.
물개 가죽은 내구력이 매우 강해서 구두와 같은 피혁 제품에 이용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가죽은 사막의 열악한 환경적 요인에도 변하지 않고 오래 견딜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다시 언급하지만, 네 덮개 중 오직 이 바깥 쪽 덮개만을 외부에서 볼 수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전혀 아름답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사막의 강렬한 태양 빛과 바람에 의해 색이 바래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바깥 쪽 덮개는 성막의 내부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거나 혹은 짐작하게 해 주는 점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이 바깥 덮개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불신자들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전혀 매력적으로 보이는 존재가 아닌 것입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그리스도에 관해서 이렇게 예언하였었습니다. “고운 모양도 얼고 풍채도 업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서 사람들에게 싫어버린 바 되었으며”(사 53:2-3).
사람들이 성막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서는 성막 안으로 들어가야 했던 것과 같이, 그들이 그리스도의 거룩하심에 대한 아름다움을 충분히 인지하기 위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또 그로 인하여 그리스도와의 교제 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그의 구속 사역을 완성하시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그리고 그는 신자들을 통하여 자기 자신을 나타내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제 세상이 그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 신자들 안에 내주하고 계신 그리스도를 보는 길 뿐입니다. 또한 신자들이 세상에 대하여 그를 증거 할 수 있기 위해서, 예수님께서는 신자들에게 아버지를 계시해 주시는 것입니다(요 17:6).
불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과 같이, 그들이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거 하는 우리의 증언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신자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의 주님을 알리고자 원하는 소망을 가지고 변함없이 의롭고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었던 세상으로부터 싫어버린 바 되신 일을 예언하면서, 시편 22 : 6, 7은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훼방거리요 백성의 조롱거리니이다. 나를 보는 자는 다 비웃으며 입술을 비쭉이고 머리를 흔들며.” 또 이사야 선지자는 그리스도에 관해서 이렇게 예언하였습니다.
“이왕에는 그 얼굴이 타인보다 상하였고 그 모양이 인생보다 상하였으므로 무리가 그를 보고 놀랐거니와"(사 52 : 14).
그래서 오늘날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전혀 보지 못하므로 그를 멸시하고 조롱하되 그의 이름을 헛되이 일컫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자신들의 죄된 상태를 인식하고 그들의 유일한 소망이 그리스도를 개인적인 구세주로 영접하는데 있음을 깨달은 사람들이 있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을 찬양하라. 성막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은 진실로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들인 것입니다.
바깥 덮개는 또한 성막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것은 우리를 보호하시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바깥 덮개의 노출된 부분은 주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을 때의 그의 몸을 정확히 상징한다 하겠습니다. 그 때 주님의 머리에는 가시 면류관이 박혀 있었고, 침 뱉음을 당하시고, 채찍에 맞아서 상하셨으며 또한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을 당하셨다. 그가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사람들은 그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고 수치를 당하게 하기 위하여 벌거벗은 몸을 드러내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 일은 구경꾼들로 하여금 그에게 전혀 끌리는 점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만들었고, 또한 이것은 구약 성경의 예언이 이루어지게 하였던 것입니다.

수양의 가죽으로 만든 덮개

맨 위쪽에 있는 덮개는 돌고래 가죽으로 만들어졌고, 네 덮개 중(출 26 : 14)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 덮개는 외부에서 보이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성막을 보호하는데 역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이 덮개는 다른 덮개들 가운데 자리하였기 때문에, 외부에서나 혹은 내부에서도 사람들 눈에 의지가 않는 것이었습니다.
수양은 회생 제사를 드릴 때 사용되는 동물이었습니다. 그러한 희생 제사는 사람이 그의 죄로 인하여 죽을 운명에 처했을 때 대신 죽임을 당한 대속 제물을 바침으로써 치루어졌습니다.
신약 성경에서 마가복음은 회생 제물로서의 그리스도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책입니다. 모든 인간이 정죄 아래 있으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사람들을 정죄로부터 구속하시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대신 죽음을 당하셨던 것입니다.
수양의 가죽을 칼로 훑어서 털과 기름을 뽑으면 다홍색으로 물들여졌습니다. 그리고 그 가죽들은 그 아래에 있는 모든 것을 완전히 덮을 수 있는 크기로 서로 결합되어 만들어졌습니다. 붉은 가죽은 희생 제물을 증거하며, 죄에 대한 회생 제물이 되실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주었습니다. 성경에서 덮는다는 의미로 짐승의 가죽을 사용한 일에 대한 첫 번째 언급은 창세기 3 :21에서 등장합니다. 아담이 범죄하여 하나님과의 사귐에서 떨어져 나왔을 때, 그는 그와 이브가 벌거벗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들의 죄가 그들의 수치를 폭로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무화과나무 잎사귀로 그들의 수치를 가려 보고자 애썼으나, 그들 자신의 노력으로는 그들의 죄를 덮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죄와 직면한 후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덮개(옷을 지어 입힌 것)를 공급해 주셨습니다. 그는 사람이 만든 덮개를 용납하실 수가 없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옷을 지어 입히셨던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창 3:21). 하나님께서 주신 그 덮개는 그의 은혜와 사랑의 증거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전혀 자비를 베풀지 않으셨더라도 전적으로 의로우신 분임에 틀림없지만, 그 대신에 그는 아담과 이브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셨던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에게 가죽옷을 지어 입히기 위해서는 대속 죽음이 있어야 하였습니다. 그래서 덮개를 만들기 위해서 한 마리의 짐승이 죽임을 당해야만 했습니다. 이것은 모든 대속 죽음으로 인한 희생 제사의 기준이 되었기 때문에 여기에는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죽임을 당한 짐승은 사람의 죄를 위한 대속 제물로서 하나님 앞으로 가져가야 하였습니다.
가인은 이 규칙에서 이탈하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땅의 소산을 제물로 바친 가인의 제사를 용납하지 않으셨던 것입니다(창 4:3-5). 반면에, 아벨은 “양의 첫 새끼”(4절)를 제물로 하나님께 드렸고, 하나님은 그것이 피 흘린 회생 제물이었기 때문에 아벨의 제사를 열 납 하셨던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생애에서 대속 제물로서 수양을 바친 사건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그의 아들을 제물로 바칠 것을 요구하셨고, 아브라함은 그 명령에 순종하였습니다. 아브라함이 마침내 그의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기 위하여 칼을 든 손
을 내리치려고 하는 순간에,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아이에게 네 손을 대지 말라, 아무 일도 그에게 하지 말라. 네가 네 아들 네 독자라도 내게 아끼지 아니하였으니 내가 이제야 네가 하나님을 경외하는 줄을 아노라.” 그러고 나서 성경은 그 다음에 의미 있는 진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눈을 들어 살펴본즉 한 수양이 뒤에 있는데 뿔이 수풀에 걸렸는지라, 아브라함이 가서 그 수양을 가져다가 아들을 대신하여 번제로 드렸더라”(13절).
이보다 앞서, 이삭이 “번제할 어린 양은 어디 있나이까?”(7절) 라고 물었을 때 아브라함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들아, 번제할 어린양은 하나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8절). 이 말을 할 때에 아브라함은 자기 말이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를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그는 그의 눈으로 직접 자신의 말이 그대로 이루어진 광경을 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크게 찬양하면서 그 장소를 “여호와 이레”(14절)라고 불렀습니다. 이 말은 “여호와께서 준비하시리라” 라는 의미입니다. 이 사건에서 주님은 이삭 대신에 번제로 드릴 수양을 준비해 놓으셨던 것입니다.
이 사건은 후대에 성전이 위치하였던 모리아산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에서는 갈보리 산에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러므로 수양은 죄인들을 위한 대속 제물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막에 사용된 붉은 물들인 이 수양의 가죽은 회생 제물을 드렸던 사람들을 위하여 일하는 제사장들에게 보호와 안전을 제공하였던 셈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오직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만이 진실로 보호하심을 받게 될 것입니다.

염소털로 만든 덮개

네 덮개들 중 수양의 가죽으로 만든 덮개 밑에는 또 염소털로 만든 덮개가 위치하였습니다(출 26:7). 성경에서, 염소는 종종 죄의 상징으로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 덮개는 성막 내부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답게 수놓아 만든 베실 덮개 바로 위에 위치한 것으로서, 외부에서 볼 때는 세 번째 위치하였고, 내부에서 볼 때는 두 번째에 해당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성막의 외부에서나 내부에서도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덮개였습니다.
염소 털로 만들어진 이 덮개 역시 속제물이 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네 덮개들을 모두 상징하였는지를 이해하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물개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맨 바깥 쪽 덮개는 멸시 받으신 자로서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양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두 번째 덮개는 죽음을 통하여 대속 제물이 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였습니다. 또 염소털로 만들어진 세 번째 덮개는 속제물이 되신 그리스도를 상징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맨 안쪽에 위치한 덮개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생애의 아름다움을 상징하였는데, 이것은 곧 왕으로서, 종으로서, 완전한 사람이시자 완전한 하나님으로서의 그리스도의 지위상의 모든 기능을 증거 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나중에, 이 맨 안쪽에 자리한 덮개에 관해서도 상세하게 배울게 될 것입니다.
염소털로 만들어진 세 번째 덮개에 관하여 살펴봄에 있어서,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셨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대교의 축일 중 하나인 속죄의 날에는 이것을 증거 하기 위하여 두 마리의 염소가 사용되었습니다. 레위기 16장은 속죄의 날에 두 마리의 염소가 사용된 일에 관하여 증거하고 있습니다. 한 마리는 제단에서 죽임을 당하였고, 거기에 죽임을 당한 염소의 피가 뿌려졌습니다(15절). 이 염소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 제사를 상징하였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사장은 다른 한 마리의 염소 위에 손을 얹고 이스라엘의 죄를 고백하였습니다. 물론 이 염소는 살아 있어야 하였습니다. 그렇게 한 후에 제사장은 이 산 염소를 결코 돌아오지 못할 광야로 놓아 보내었던 것입니다. 이 산 염소는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멀리 옮기신 것을 상징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그리스도를 그의 구세주로 영접하면, 그 사람의 죄 값은 영원히 지불되었으며, 또한 그는 모든 정죄로부터도 구속함을 얻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하신 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길로 갔거늘, 여호와께서는 우리 무리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 53:6).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사단도 인간의 죄를 담당하는데 있어서 한 몫을 했다고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견해를 지지할만한 성경적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 사단은 그 자신의 죄를 담당할 것이며, 또한 언젠가 그는 불 못 속에 던져져서 영원히 비탄에 젖을 것이나, 그는 다른 사람들의 죄를 결코 담당하지는 않을 것입니다(계 20: 10).
온 인류의 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리셨을 때 그 위에 놓여졌습니다. 그래서 고린도후서 5:21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이 죄를 알지도 못하신 자로 우리를 대신하여 죄를 삼으신 것은 우리로 하여금 저의 안에서 하나님의 의가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만일 아버지의 뜻 이어든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 그러나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눅 22:42).
여기서 예수님은 어떤 잔을 말씀하신 것일까? 그는 죄 외에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틀림없이 죄의 잔을 말씀하신 것일 것입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여기서 죽음을 두려워하신 것이 아니라 죄를 두려워 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은 기꺼이 우리를 위하여 자 신의 생명을 내놓으셨습니다. 요한복음 10:17-18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다시 목숨을 얻기 위하여 목숨을 버림이라.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그의 순결함으로 말미암아,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를 피하려고 하셨습니다. 그는 이 죄의 잔을 보았으며, 그로 인하여 세 번씩이나 이 잔을 거두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로부터 죽음을 거두어 달라고 기도하신 적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가 십자가에서 우리의 죄를 담당하시고 매달리실 때에 영적으로 아버지로부터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즉 십자가에서 그와 아버지와의 결속된 끈이 끊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미리 내다보셨던 것입니다. 그 때에 그리스도께서는 그 위에 온 인류의 모든 죄를 담당하고 계셨기 때문에, 그는 아버지에 의해 버림을 당하셨던 것입니다. 이것이 그가 십자가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며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 : 46)라고 외치셨던 이유인 것입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또 그로 인하여 죄를 보실 수가 없는 분이기
때문에, 그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에 그의 독생자로부터 등을 돌리셔야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의 자비하심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이 몇 시간 동안 그리스도의 무시무시한 고통과 고뇌를 볼 수 얼게 하시기 위하여 세상에 어두움을
가져오셨던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그리스도는 속죄의 날에 죽임을 당한 염소와 같이 죄 값을 지불하셨습니다. 그리고 산 염소와 같이, 그는 그를 구세주로 영접하는 사람들의 죄를 영원히 멀리 옮기셨던 것입니다.
십자가에서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완성되었을 때, 다시 빛이 세상에 임하였고, 성전의 휘장이 두 쪽으로 찢어 졌었습니다(히 10: 19-20).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길로 나아오는 모든 사람들은 곧바로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갈 수가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친히 구원의 길을 제시해 주셨을지라도, 오직 개인적으로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세주로서 영접하는 사람들만이 그들의 죄로부터 구속함을 받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대속제물로서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거절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 속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될 것이며 또한 정죄 받고 있는 상태 그대로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요 3 : 18).
자백과 회개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모든 일을 개인적으로 사유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잠언 28 : 13 “자기의 죄를 숨기는 자는 형통치 못하나 죄를 자복하고 버리는 자는 불쌍히 여김을 받으리라.” 눅 13:3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

베실로 만든 덮개

성막을 덮는 가장 안쪽에 위치한 덮개는 “가늘게 꼰 베실”(출 26:1)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덮개가 청색, 자색, 홍색실로 그룹을 공교히 수놓아 만들어졌다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이것은 여러 가지의 색의 수실로 짜여져서 매우 아름다웠음에 틀림없습니다.
성막이 세워졌을 때, 이 덮개가 성막 위를 덮는 첫 번째 덮개였으며, 다른 세 덮개는 그 위에 덮여졌습니다. 그리고 성막 내부에서는 오직 이 덮개만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비록 다른 세 덮개들은 외양으로 볼 때 크게 매력적인 구석이 없었을지라도, 오직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만이 그의 참된 아름다움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면서, 이 베실로 만든 덮개는 매우 아름다운 외양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 덮개는 청색, 자색, 홍색실로 수놓은 그룹의 형상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베실로 만든 덮개는 완전한 의와 그의 영광 가운데 계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하겠습니다. 흰색 베실은 죄 없는, 의로우신 그리스도를 나타내며, 푸른색은 하늘의 색깔로서, 하늘에 속한 그리스도의 기원 혹은 속성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자색은 산제사로서의 그리스도의 죽음을 나타내며, 홍색은 푸른색과 자색의 결합으로서, 왕으로서의 그리스도의 특성을 나타낸다 하겠습니다. 즉 이것은 왕으로서의 그의 주권적인 특성과 당당한 광휘를 나타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편 이 덮개에는 날개를 활짝 펴고 있는 그룹의 형상이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치 성막에서 하나님께 봉사하고 있는 제사장들 위를 그룹들이 날아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그룹들은 하나님의 거룩을 수호하는 자들로 증거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그룹은 성막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 주신다는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룹은 성경의 창세기 3:24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들은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기 위하여 에덴동산의 동쪽에 나타났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민간에 대한 하나님의 자비하심 가운데 하나님의 거룩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였던 셈입니다.
제사장들이 성막 안에서 봉사하면서 앞쪽을 바라보았을 때, 그들은 그룹들을 보았을 것이며 또 그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그들을 지켜보시고 보호해 주심을 기억하였을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하나님께서 그를 눈동자 같이 지켜 보고 계심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섰습니다. “여호와는 그 경외하는 자 곧 그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저희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저회를 기근시에 살게 하시는도다”(시 33: 18, 19).
밖의 세상은 하나님의 이런 보호의 손길이나 그 아름다움조차도 전혀 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것은 육에 속한 사람은 영적으로 눈 먼 자에 지나지 않으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는 일입니다(고전 2 : 14 ;고후 4: 3,4).
오직 거듭난 사람들만이 영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다메섹으로 가는 도상에서 그리스도를 믿었을 때 그의 가장 큰 소망은 그리스도의 영광을 더 많이 아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아는 일과 또 그가 전혀 흠 없는 분이 라는 사실을 발견한 일에 비하면 모든 것을 가치 없는 지나간 일로 간주하였던 것입니다(빌 3:7-9). 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 잘 알기를 원했던 바울의 소망은 빌립보서 3: 10에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그 부활의 권능과 그 고난에 참예함을 알려하여 그의 죽으심을 본받아.”
우리가 진실로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면, 우리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욥이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을 때, 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 하나이다.”(욥 42 : 5, 6).
마치 성막 안으로 들어가서 더 이상 들어가지 않고 놋제단 앞에서 멈추어 버리는 것은 구원만으로 만족하겠다는 의미와 다름이 없습니다. 이것은 진정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더 안으로 들어가서 성소 안의 진설병을 담은 상이나 등대와 금향단 앞 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우리는 그만큼 더 그리스도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또 감지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