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26:1-14
제목 : 성막을 세우다

성막의 바깥뜰은 길이가 약 45미터, 폭은 약 22.5미터인 반면에, 성소와 지성소로 이루어진 성막 그 자체는 길이가 단지 13.5미터, 폭과 높이는 똑같이 4.5미터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두 개의 방

성막의 첫 번째 방은 성소로 불립니다. 이 방은 길이가 약 9미터, 폭과 높이는 약 4.5미터 크기였습니다. 이 방에는 세 종류의 기구가 배치되어 있었으며, 이 곳은 하나님과 영적교제를 나누는 장소였습니다. 세 종류의 기구는 등대와 진설병을 담은 상과 그리고 금향단을 말하며, 등대는 빛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였고, 진설병을 담은 상은 생명의 떡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하였으며, 그리고 금향단은 우리의 중재자로서의 그리스도를 상징하였습니다. 또한 금향단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도 중재자가 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가리켜 주는 의미도 있습니다.
성막의 두 번째 방은 지성소로 알려진 곳이었습니다. 이 방은 가로, 세로, 높이가 모두 똑같이 4.5미터인 정방형이었습니다. 이 방에는 언약궤가 위치하고 있었으며, 특별한 경배의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언약궤 위에는 속죄소가 있었습니다.
언약궤는 그 안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주신 십계명이 기록된 돌 판이 들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의로운 기준을 상징하였습니다. 그 의로운 기준은 사람이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것이나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성취될 수가 있었습니다.
언약궤 위에 자리한 속죄소는 대속 제물의 피 흘림에 근거하여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베푸신 자비를 상징하였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회생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임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히 10: 19-20).
동쪽을 제외한, 성막의 북쪽과 남쪽 그리고 서쪽은 견고한 벽으로 막혀 있었으며, 이 벽은 정금으로 둘러싼 판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벽은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이심과 동시에 사람이셨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신성뿐만 아니라 또한 그리스도의 인성을 우리에게 상기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성막 건축물의 동쪽은 휘장이 내려져 있었으며, 이 휘장이 성소로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입구였습니다. 또한 이 휘장은 하나님을 경배하고 그와 교제하기 위하여 들어가는 문과 같으신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생각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성소와 지성소는 또 다른 휘장에 의해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혔을 때, 성전의 이 휘장이 위에서부터 아래로 찢어졌습니다(마 27: 15).
이것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미리 예비해 놓으신 길로 하나님께로 이미 나아가셨으며, 또 그 길로 나아갈 모든 사람들에게도 하나님께 접근하는 것이 가능하게 하신 것을 생생하게 묘사해 줍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친히 그의 못 박힌, 찢겨진 몸을 통하여 하나님께로 들어가는 길이 되셨던 것입니다(히 10: 19, 20).
성막의 휘장들과 지붕은 물론이요, 또한 성막의 북쪽, 남쪽과 서쪽의 벽들은 하나님의 특별한 지시하심에 따라 설계되고 건설되었습니다. 이 휘장들과 덮개와 벽들은 그 안에 거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그리스도의 보호하심을 우리를 기억나게 해 줍니다.

은으로 된 기초

성막 건축물은 은으로 된 토대 위에 세워졌습니다. 이것 역시 모든 신자의 생명의 터이신 그리스도를 상징한다 하겠습니다. 고전 3:11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성막은 사막의 모래 위가 아니라, 견고한 터 위에 세워져야 했습니다. 출애굽기 30: 11-16에 의하면, 은은 20세 이상의 성인 남자로부터 거두워졌습니다. 이것은 계수 때에 지불된 속전이었다. 남자의 계수는 전쟁, 직무, 유업을 목적으로 시행되었으며, 그래서 그 돈은 종종 속상금 혹은 보상금으로 불려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속전은 죄의 유죄 판결과 정죄로부터의 구속에 대하여 지불된 s돈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정죄로부터의 구속은 오직 피에 의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구원이 오직 피에 의해 획득되는 것임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17 : 11은 분명히 이렇게 선언하고 있습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또 히브리서 9:22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 그리고 베드로전서 1 : 18, 19을 보명은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조상의 유전한 망령된 행실에서 구속된 것은 은이나 금 같이 없어질 것으로 한 것이 아니요, 오직 흠 없고 점 없는 어린 양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한 것이니라.” 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구 조사 기간 중에 어떻게 속전으로 간주되었던 돈이 지불될 수가 있습니까? 나는 그 해답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출애굽기 30: 12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가 이스라엘 자손의 수효를 따라 조사할 때에 조사 받은 각 사람은 그 생명의 속전을 여호와께 드릴찌니, 이는 그 계수할 때에 그들 중에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여기서 특히 “그들 중에 온역이 없게 하려 함이라” 라는 말씀을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이 돈은 정죄로부터의 구속으로 인하여 지불된 속전이 아니라, 온역으로부터의 구속에 대하여 지불된 속전이었습니다.
이 속전 혹은 속상금은 성막을 건설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출 30:16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서 속전을 취하여 회막의 봉사에 쓰라. 이것이 여호와 앞에서 이스라엘 자손의 기념이 되어서 너희의 생명을 속하리라”
이스라엘 백성이 인구 조사가 있을 때마다, 항상 교만이란 위험이 따라 다녔습니다. 사람들을 계수하는 일은 그들 나라의 군대의 강함을 나타내었고,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보다도 그들의 군사력에 더 의지하게 만들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사무엘하 24장과 역대상 21장은 다윗이 백성들을 계수함으로써 범죄한 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다윗이 적의 손에서 벗어나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능력보다도 그의 백성의 강함에 의지하였다고 가리켜 줍니다. 이 다윗의 죄로 말미암아 온역이 이스라엘에 덮쳐서 무려 약 7만 명의 사람들이 죽었던 것입니다.
또 기드온도 사람들의 많은 숫자에 의지하지 말고 하나님을 더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던 사람 중 하나였습니다(삿 7: 1-6).
처음 기드온은 적에 대항하기 위하여 약 3만 2천명의 군대와 함께 출발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불과 300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기드온에게 알려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드온이 그들 자신의 강함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기드온으로 하여금 승리하게 역사하셨던 것입니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의 계수 때에 왜 속전을 지불하게 하셨는지를 이해하는 배경이 됩니다. 이 속전은 이스라엘로 하여금 그들 자신의 힘을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기억하게 하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이 돈은 이스라엘의 교만으로 인하여 그들 위에 온역이 덮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지불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속전을 지불하는 일은 그들이 오직 속전을 지불하고 구속된 사람들임과 또 이 구속이 없었다면 그들은 무가치한 사람들임을 이스라엘로 하여금 상기하게 해 주는 하나님의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오늘날 우리 자신의 힘에 의지하지 말 것을 일깨워 주는 교훈과 경고의 의미가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였다면, 우리도 속전을 지불하고 구속 받은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의 몸값을 지불하고 우리를 사셨기 매문인 것이다(고전 6:20).
이스라엘 군대에 속한 사람들은 그들이 그러한 목적으로 구속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군대에 속한 사람들이기도 하였습니다. 우리 역시 하나님에게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섬기지 말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 속전(atonement money)은 죄를 “덮는다”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그리스도만이 온 인류에 대한 몸값을 지불하셨으며 또 지불하신 후에는 이 말의 의미가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인구조사 때의 잠재적인 교만으로 인하며 인구 조사 때에 돈이 지불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돈은 죄가 범해지기 전에도 죄를 덮는 역할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속전은 나중에 거두워져서 성막을 건설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자의적인 헌금이 아니라, 명령이자 요구된 돈이었던 것입니다.

성막이 은으로 죈 기초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그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구속 받음을 가리켜 주는 것입니다. 즉 우리는 악한 세상의 더러움으로부터 건짐을 받고 있으며 또 주를 향한 신성한 봉사와 사역을 위하여 따로 구분된 자인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게 의지할 때, 아무런 가치가 없는 자이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의지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부요한 자가 되며 또 악한 권세를 이기는 능력 있는 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말씀에서도 강조되어 있습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절로 과실을 맺을 수 엄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요 15:4).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그의 삶의 초점으로 간주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고린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고전 2:2)
또 에베소서 2: 10은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한 우리 신자들에게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구속과 사역 둘 다에 있어서,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실제적인 효력을 가집니다.
그것은 결코 우리의 힘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