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회장 신삼철 목사

아브라함이 번제나무를 취하여 아들 이삭에게 지우고 자기는 불과 칼을 손에 들고 모리아산으로 올라 갔습니다. 이삭이 자신이 번제물로 바쳐질 나무를 지고 모리아 산으로 올라 간 것처럼(창22:6),  예수님은 자신이 못 박혀 매달리실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으로 올라 가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다로 올라 가셔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그 십자가의 길목에서...  

1. 악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1). 총독의 군병들

총독의 군병들은 악하디 악한 자들이었습니다. 빌라도에게 예수님의 신병을 인도 받은 그들은 행악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옷을 벗기고, 홍포를 입히며, 가시면류관을 엮어 그 머리에 씌우고, 갈대를 그 오른 손에 들리고, 그 앞에서 무릎을 꿇고 희롱하여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 지어다"라고 조롱을 했습니다. 침뱉고 갈대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치고 희롱을 다한 후 홍포를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박기 위해 끌고 나갔습니다. 예수님이 잊으려야 잊을 수 없으셨던 총독 군병들의 희롱을...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고 그 옷을 제비 뽑아 나누고 거기 앉아 지키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머리 위에 "이는 유대인의 왕 예수라" 쓴 죄패(罪牌)를 붙였습니다. 예수님의 죄목은 유대인의 왕이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 순간 한 군병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쏟아져 나왔습니다(요19:34). 사도 요한은 옆에서 이 광경을 확실하게 보았습니다.

2). 회개치 않은 행악자

강도 둘이 예수님의 좌우에 못 박혔습니다. 이 강도들은 예수님에게 욕을 했습니다. 그러나 누가복음에 보면 "달린 행악자중 하나는 비방하여 가로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눅23:39)고 끝까지 예수님을 비난했습니다. 강도 주제에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고, 십자가의 동무라고 거들먹거리는 꼴을 보면 가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예수님의 괴로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흉악한 강도까지라도...

3). 지나가는 구경꾼들

일종의 구경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십자가에 못 박혀 괴로워하시고 계시는 예수님을 보고 야유를 퍼부었습니다. 머리를 흔들며 예수님을 모욕하여 "성전을 헐고 사흘에 짓는 자여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자기를 구원하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마27:40)고 희롱했습니다. 지나가는 자들까지도...

4).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들

이들은 주모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저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 저가 이스라엘의 왕이로다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 올 지어다 그러면 우리가 믿겠노라 저가 하나님을  신뢰하니 하나님이 저를 기뻐하시면 이제 구원하실지라 제 말이 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하였도다"(마27:42-43)라고 십자가에 못 박혀 신음하며 고통하고 계시는 예수님을 희롱했습니다. 이들은 여인의 후손인 메시아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뱀의 화신들이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흉악하고 사악한 자들은 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길목에 모여 있었습니다. 독종중의 독종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그들을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십자가에서 고통 하는 예수님의 인성을 괴롭혔습니다.

2. 착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1).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

구레네는 북아프리카의 구레나이카의 수도였습니다. 지금의 "Tripoli" 지방이라고 합니다. 이곳에는 일찍이 유대인이 많이 식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유월절을 지키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이 때에 강제로 징발되어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진 것으로 믿어집니다. 자의로 졌건 억지로 졌건 인성을 가지신 주님에게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2). 회개한 행악자

한편강도는 나중에 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했습니다.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가로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하고 가로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하시니라"(눅23:40-43)고 했습니다. 예수님에게는 고통 중에서도 위안이 되셨을...

3). 슬피우는 여자의 큰 무리

누가는 "또 백성과 및 예수님을 위하여 가슴을 치며 슬피우는 여자의 큰 무리가 따라 오는지라 예수께서 돌이켜 그들을 향하여 가라사대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하여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하여 울라"(눅23:27-28)는 예수님의 말씀을 소개했습니다. 예루살렘 여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역에 큰 힘이 되셨을 것입니다.

4). 신 포도주를 드시게한 사람

십자가의 고통이 극심했던 예수님이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막15:34)는 말씀대로 십자가의 고통을 견디시지 못하실 때에 이름 모를 한 사람이 달려가서 해융(海絨)에 신 포도주를 적셔서 예수님이 드시게 했습니다.

요한복음에는 "내가 목마르다 하시니 거기 신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받으신 후 가라사대 다 이루었다 하시고 머리를 숙이시고 영혼이 돌아 가시니라"(요19:28-30)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신 포도주 한 모금을 드시게한 그 손길과 마음씨에 고마움을 느끼시고 아버지께로 돌아 가셨을 것입니다.

5). 십자가 밑에 있던 자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 아래는 예수님을 떠날  수 없는 자들이 두려움과 떨림 속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 모친과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마리아가 "(요19:25)있었습니다. 살로매도 그 자리에 있었고(막15:40),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요한)도 있었습니다(요19:26). 그 순간에는 무슨 말이 필요 없었습니다. 거져 지켜만 보고 있어도...

예수님이 운명하시매 그 된일을 보고 한 백부장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 사람은  정령 의인이었도다"(눅23:47)라고 했으며 처음에는 구경을 하던 구경꾼들도 그 된일을 보고 다 가슴을 두드리며 돌아갔습니다. 공회원으로선하고 의로운 요셉이라하는 사람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님의 시체를 달라하여 세마포로 싸서 사람을 장사한 일이 없는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장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