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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으로

본문/ 막 11:1-10

코끼리는 어떻게 보면 신비롭기까지 한 동물입니다. 특히 코끼리의 죽음에는 일종의 미스테리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코끼리가 질병으로 죽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럴 때 동료들이 코끼리를 나무 밑에 묻어준답니다. 일종의 장례 의식을 행한다는 것입니다. 또 많은 경우 상아를 탐내는 밀렵꾼들에게 희생당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버려진 사체나 뼈를 만나게 되면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또 땅에 묻어준답니다.

코끼리는 육지에 사는 동물 중에서 가장 덩치가 크고 힘이 세기 때문에 천적이 없어서 대부분의 경우 천수를 누린답니다. 그런데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자연사한 코끼리 사체를 볼 수가 없답니다. 그 이유는 코끼리는 죽을 때가 되면 코끼리 사체들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가서 거기서 죽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동물학자들이 짐바브웨의 황제 동물 공원 깊은 산 속의 동굴 속에서 수 백 마리로 추정되는 코끼리뼈들을 발견한 일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곳이 코끼리 공동묘지인 셈입니다.

코끼리는 자기가 죽을 때를 알고 또 죽을 곳을 아는 셈입니다. 어떻게 그것을 아는지 왜 죽을 곳을 찾아가는지 아직 밝혀져 있지 않은 신비로 남아있습니다.

사람도 자기 죽을 때를 예감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자녀들과 친지들을 불러서 유언하고 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참 행복한 죽음입니다.

그러나 더 많은 사람들은 자기의 죽음을 예견하지 못하고 준비 없이 갑자기 찾아온 죽음을 맞습니다. 안타깝고 두려운 일입니다. 어떻게 살다가 가는 인생인데 그렇게 황망하게 떠날 수 있습니까? 여러분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준비하고 그 부르심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꼭 한번은 맞아야 할 죽음이라면 행복한 죽음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의 예수님은 미리 당신의 죽음을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막 10:32-34를 보면 예루살렘으로 길을 재촉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에 올라가노니 인자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에게 넘기우매 저희가 죽이기로 결안하고 이방인들에게 넘겨주겠고 그들은 능욕하며 침 뱉으며 채찍질하고 죽일 것이니 저는 삼일만에 살아나리라" 예수님은 지금 죽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가려고 하신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예수님은 언제 죽으실 것인지, 어디서 죽으실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죽으실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지금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예루살렘 입성은 그리스도의 위대한 죽음의 전주곡이요 서막입니다.

오늘 종려주일을 맞아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특별히 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죽으셔야 했고, 사역의 마무리를 예루살렘에서 하려고 하셨는가를 생각해 보겠습니다.

왕의 길

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진정한 왕으로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다스리시고 통치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예수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시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6절 이하를 보면 "제자들이 나귀 새끼를 예수께로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걸쳐두매 예수께서 타시니 많은 사람들은 자기 겉옷과 다른 이들은 밭에서 밴 나뭇가지를 길에 펴며..."라고 기록되어있습니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여러 차례 예루살렘에 오신 일이 있습니다. 다른 때는 여느 사람들과 다름없이 평범하게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셨습니다. 그런데 이번만은 아주 이상한 모습으로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나귀 새끼를 타셨습니다. 제자들과 몇몇 사람들이 옷가지를 벗어서 길어 깔았습니다. 마치 무슨 카페트를 갈아놓은 모습입니다. 연도에 늘어선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어 환영했습니다. 왕을 맞는 격식은 갖추었지만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이고 어찌 보면 우스꽝스런 모습입니다. .

구약 스가랴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왜 이런 모습으로 예루살렘에 들어오셨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슥 9:9를 보면 "시온의 딸들에게 이르기를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말씀했습니다. 진정한 왕은 겸손한 분이신데 그분이 나귀 새끼를 타고 오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이 예언대로 왕으로 지금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계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사람들이 진정한 왕을 알아보지 못한 가운데 초라하게 예루살렘에 입성하고 계신 것입니다.

삼하에 보면 다윗이 처음 왕이 된 곳은 헤브론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유다 지파를 7년 6개월 다스렸습니다. 그가 통일 왕국의 왕이 된 후에 제일 먼저 한 일이 여부스 족속으로부터 시온 산성 즉 예루살렘 성을 빼앗은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예루살렘 성에서 33년 간 다스렸습니다. 이렇게 다윗이 예루살렘에 성도를 세운 후 하나님께서 이 성을 축복하셨습니다. 그래서 이후로 왕들이 이 예루살렘에서 통치했습니다. 결국 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의 왕들이 통치하는 곳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다스리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한 일이 법궤를 예루살렘 성으로 옮겨 온 일이라는 점입니다. 그 의도가 무엇일까요?

법궤는 하나님의 임재를 상징하는 거룩한 물건입니다. 즉 하나님을 상징하는 성물입니다. 다윗은 이 법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옴으로써 하나님께서 예루살렘에 계시다는 것을 만 천하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의 진정한 왕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었습니다.

이제 법궤가 예루살렘에 오게 됨으로써 여호와 하나님께서 거룩한 성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을 통치하시는 참된 신정정치가 실현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법궤가 들어오는 날 다윗이 그렇게도 기뻐했던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예루살렘에 통치자들이 많았습니다. 분봉왕도 있었고, 로마 총독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왕은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통치자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인간의 뜻, 인간의 정치적인 의도 욕망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인간의 뜻만이 난무하고 인본주의가 판을 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왕이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입니다. 새로운 이스라엘을 건설하시기 위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 땅에 선포하시고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왕으로 입성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진정한 통치자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내 인생에 왕으로 오셔서 나를 다스리고 싶어하십니다. 우리 가정에 왕으로 오셔서 가장이 되고 싶어하십니다. 우리 교회에 왕으로 오셔서 교회다운 교회로 이끌고 싶어하십니다. 우리나라에 왕으로 오셔서 하나님의 뜻을 실현하시고 싶어하십니다.

이제 우리가 겸손히 그분을 맞아야 합니다. 그분을 왕으로 영접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의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의 나라와 그의 의가 우리 삶 속에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제사장의 길

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을까요? 예수님께서 참된 제사장으로서 하나님과 우리 인간 사이의 화해를 이루시기 위해서입니다.

성경은 본래 인간이 하나님과 적대적 관계에 있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롬 1:18 이하에 보면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또 하나님께서 미워하신다고 말씀했습니다. 물론 그 이유는 죄입니다. 그리고 약 4:4를 보면 하나님과 원수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가 세상과 벗이 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런 하나님과의 적대 관계를 풀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출 20장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십계명과 율법을 주셨습니다. 이 율법을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기들이 왜 하나님과 원수 됐는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그리고 출 24장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제사 제도를 주셨습니다. 이 제사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게 됐고 하나님과 화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히 12장에 보면 이 제도가 부족함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사를 통해서 하나님과 화해할 수는 있지만 늘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다는 것입니다. 죄사함은 받았을 지 몰라도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은 관계로 발전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했습니다. 그분의 이름도 함부로 부르지 못했습니다. 감히 그분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제사 제도를 수행하는 제사장들은 위선과 형식주의에 빠져있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반복되는 제사에 참여하면서 일종의 제사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습니다. 제사가 하나님과 화해하는 기쁨의 자리이기보다는 참여하는 횟수가 부담스럽고, 준비해야 하는 예물이 짐스러웠습니다.

여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신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미흡한 제사 제도를 완성시키기 위해서입니다. 무너져 버린 제사 제도를 확립하시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제사장으로 오셔서 온전한 제사를 이루셨습니다.

히 7:26절 이하를 보면 이렇게 말씀했습니다.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라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 이루셨음이니라"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으로 자기의 몸을 제물로 드리신 이 제사로 하나님과 우리 인간 사이의 온전한 화해가 이루어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가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 두려움 대신 참된 기쁨이 넘치게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오늘도 주님은 제사장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예배를 회복시키시고 예배를 통해 우리와 하나님과의 화해를 이루시기 원하십니다. 우리와 하나님과의 관계를 좋은 관계로 발전시켜주시고자 하십니다.

멕시코의 쿠이케텍 인디언이 사용하는 예배란 말은 재미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꼬리를 흔든다"라는 뜻이랍니다. 원래 그 말은 "개가 꼬리를 젓는다"라는 말에서 왔답니다. 그러니까 예배를 개가 주인 앞에서 꼬리를 흔드는 것과 같은 것으로 본 것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말이 참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는 주인 앞에서만 꼬리를 흔듭니다. 주인이 없을 때는 꼬리를 흔들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예배란 지금 하나님 앞에 있다는 실제적인 사건이요 체험인 것입니다. 그리고 개는 주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만 꼬리를 흔듭니다. 주인에게 야단 맞을 때 주인에게 화가 날 때는 꼬리를 흔들지 않습니다. 예배란 하나님과 화해를 이루고 하나님과 좋은 관계를 이루는 사건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예배의 문제가 이것입니다. 지금 하나님 앞에 있다는 인식이 부족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내 예배를 받으신다는 확신이 부족한 것입니다. 또 하나님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있는 것이 기쁘고 감사하고 감격스럽지가 못하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우리 심령에 오셔야 합니다. 제사장으로 오셔서 우리 예배를 회복시켜주셔야 합니다.

십자가의 길

왜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을까요? 한 마디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입니다.

주님은 왕으로 제사장으로 오셨지만 결코 영광을 받지는 못하셨습니다. 우리 위해 죽으셨습니다. 고난을 받으시고 피를 흘리시고 목숨을 대신 주셨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고난은 육체적인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내가 목마르다' 절규하실 때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통은 주님께서 도저히 감당하시기 어려울 정도였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큰 고통은 주님의 십자가상의 또 다른 절규에 배어있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지금 주님을 배반하는 자들을 향한 용서의 기도입니다. 이 용서 뒤에 주님의 마음이 갈기갈기 찢기는 아픔이 있습니다.

지금 주님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고 계십니다. 뒤따르는 제자들을 바라보십니다. 이들 모두 며칠 뒤에 당신을 배반하고 떠날 것을 미리 아셨습니다. 호산나를 외치며 주님의 입성을 맞지만 며칠 뒤 저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으라!' 소리 높여 외칠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면서 통곡하셨습니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저들이 연도에 늘어서 호산나를 부르며 주님을 맞을 때 주님은 울고 계셨습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의 숨겨진 또 다른 고난입니다.

저는 문뜩 주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면서 먼 훗날 예수 믿을 우리를 바라보셨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예수를 믿으면서도 비틀거리고, 교회를 다니면서도 세상에 끌려 다니고, 입장 곤란하면 예수를 부인하고, 입을 벌려 복음을 전해야 할 때도 부끄러워 입을 다물고 있고... 안타까움으로 주님께서 우리를 바라보고 계셨으리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 53:4 이하의 말씀에 보면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허물과 연약함 때문에 고난을 당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우리의 허물 때문에 고통을 받고 계십니다.

엔도우 슈사꾸의 소설 「침묵」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명작입니다. 소설은 일본에서 선교하고 있던 크리스토퍼 페레라 신부가 일본 도쿠가와 정권의 고문에 굴복하고 배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가장 존경했던 제자인 세 명의 신부가 생명을 걸고 일본으로 잠적해 들어가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활한 일본인들이 '후미에'라는 예수님의 상이 새겨진 동판을 나무판에 붙여 놓고 그것을 밟고 지나가는 사람은 살려주는 고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페레라 신부에게는 이것을 밟지 않으면 앞에 후미에를 밟고 지나간 교인들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을 했다는 것입니다. 교인들을 죽이겠다는 그 협박에 페레라 신부가 후미에를 밟고 배고의 길을 걸었다는 것입니다.

이제 세 명중에 한 사람 이 소설의 주인공 로드리고 신부도 결국 잡혀서 고문을 당하게 됩니다. 페레라 신부와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로드리고는 후미에를 밟을 수도 밟지 않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바로 그때 예수님께서 로드리고 신부에게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밟아라. 나는 본래 밟히기 위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냐? 나를 밟을 때 네 마음이 아플 것이다. 마음으로 아파해 주는 그 사랑만으로 충분하다." 그때 로드리고 신부는 주님께 따져 물었습니다. "주여,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언제나 침묵만 하고 계십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침묵한 것이 아니다 너와 함께 괴로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계십니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의 죄를 사해주셨을 뿐 아니라 우리의 허물과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고난을 당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세상 한 복판에서 주님을 부인하고 살아갈 때 주님은 마음 아파하시면서도 우리에게 화를 내시거나 책망하시지 않으십니다. 다만 그 고통을 참으실 뿐입니다. 이제 더 이상 주님께서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주님께서 마음 아프시게 해 드려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우리가 승리함으로 주님께 기쁨을 드려야 합니다.

우리가 이 세상과 맞서 싸우면서 때로 넘어지고 때로 괴로워 몸부림칩니다. 그 때 주님은 우리 곁에서 함께 괴로워하시고 함께 고난을 받으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걸 잊으면 안됩니다. 왜 주님은 침묵만 지키고 계시냐고, 주님께서 계시지 않는 것은 아니냐고 항변할 것이 아니라 나와 함께 계신 주님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용기를 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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