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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갑시다

히브리서 4장 14-16절

100m를 달리는 단거리 선수에게는 순발력이 필요하지만,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 선수에게는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은 마라톤과 같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얼마나 지구력을 가졌느냐에 따라서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가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성도들은 단거리 선수가 아니고 장거리 선수입니다.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루나 이틀을 잘했다고 해서 잘한 것이 아닙니다. 일생동안 끈임없이 계속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신앙적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이란 힘들다고 낙심해도 안되고 성취했다고 자만에 빠져도 안됩니다. 실패했다고 절망해도 안되고 성공했다고 오만해져도 안됩니다. 주님을 향해 걷던 그 길을 그대로 가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왜냐하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파스칼이 지적한대로 인간은 아주 큰 소리도 듣지 못하고 아주 적은 미세한 소리도 듣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아주 큰 것도 보지 못하고 아주 적은 것도 보지 못하는 존재입니다. 다시 말하면 연약하고 미약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도 때로는 시험에 빠질 때도 있고 낙심할 때도 있고 중단할 때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히브리서 기자는『우리가 믿는 도리를 굳게 잡을 찌어다』(14절)라고 했습니다.
신자가 여러 가지 환경에 영향을 받아 어려움에 처한다고 할지라도 그 신앙고백을 분명히 하고 그 신앙의 내용대로 믿음을 굳게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힘과 노력으로는 신앙생활 자체가 불가능한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가야 합니다.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아가야 합니다.

왜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가야 합니까?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입니다.
본문 16절에『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이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사는 사람들 중에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가 필요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가 가장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의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은혜와 긍휼을 베풀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의 소유자입니다. 이 은혜와 긍휼을 지적 영역 이상의 것인 경험적인 것입니다.
성경에『자비, 긍휼, 연민, 인애』등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어『레헴( )』이라는 단어의 뜻은 여인의「자궁」또는「내장」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긍휼이란 마치 어머니가 그녀의 자궁 속에 새로운 생명체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과정 속에 죽음의 고통을 통과하고도 부족하여 마침내 품에 안아 젖을 먹여 양육하는 수고를 더하여 온전한 인간을 만드는 것처럼 하나님의 긍휼하심이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합니다.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긍휼하심을 받아야 합니다. 또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어야 합니다.
『때를 따라 돕는 은혜』란 가장 알맞은 때의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 편에서나 그것을 받는 사람 편에서나 그것이 주어지는 시간과 목적에 알맞은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과 하나님 앞에서 행하는 행로에 하나님의 특별한 도우심을 필요로 하는 때가 있습니다. 환란의 때, 핍박의 때, 유혹의 때, 영적 기갈의 때, 곤경의 때에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서 스가랴 10장 1절 말씀에『봄비 때에 여호와 곧 번개를 내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리라』고 했습니다. 시편 50편 15절에『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라고 했습니다.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아갑시다.

누가 은혜와 긍휼을 베푸십니까?

우리의 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은혜와 긍휼을 베푸십니다.
본문 14절에『우리에게 큰 대제사장이 있으니 승천하신 자 곧 하나님의 아들 예수시라』고 했습니다. 15절에도『우리에게 있는 대제사장은 우리 영약함을 체휼하지 아니하는 자가 아니요 모든 일에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은 자로되 죄는 없으시니라』고 했습니다.『그러므로 우리가 긍휼 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우리에게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은 ① 승천하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②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분입니다. ③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신 분입니다.

첫째, 승천하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승천하신 자』란 말은 예수님은 초월성과 승귀성을 나타내며 죄와 사망과 사단의 모든 세력으로부터 승리와 영화를 나타냅니다.『하나님의 아들 예수』란 말은 인간 아론의 후손이 아니며, 그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위대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며(신성) 동시에 우리를 이해하시고 도우시는 인간으로서의 대제사장 예수님(인성)이란 말입니다. 완전한 신성과 인성을 지니시고 속죄 사역을 완성하신 예수님께서 긍휼하심과 때를 따를 돕는 은혜를 베푸십니다.

둘째, 우리의 연약함을 체휼하신 분입니다.

『체휼』이란「함께 고난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구약시대의 제사장은 자신의 피가 아닌 짐승의 피를 가지고 지성소에 들어가 제사를 드렸습니다만 예수님은 자신의 피로 속죄의 제사를 완성하셨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하여 주님은 손과 발에 못이 박히셔야 했고 옆구리에 창이 찔려야 했고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셔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겪어야 할 온갖 고난을 다 겪으셨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주님 자신이 겪을 것을 다 겪으셨기 때문에 우리의 연약함과 부족함을 넉넉히 아시는 것입니다. 자신이 고난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다른 사람의 고난을 짐작할 수 있고 이론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있으나 그 고난을 실감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자신이 고난을 겪어 본 사람은 다른 사람이 겪는 고난을 충분히 이해하고 동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자신이 친히 온갖 고통을 다 겪으셨기 때문에 우리가 겪고 있는 모든 고통들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도와주시는 것입니다.
체휼의 원천은 같은 체험입니다. 빈자가 빈자를 동정하고 환자가 환자를 동정하며 과부가 과부의 사정을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육체적으로 우리를 위해서 가난과 무주택을 체험하셨고, 십자가상의 죽음의 땀과 피를 체험하셨습니다. 우리의 연약을 체휼하신 예수님께서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십니다.

셋째, 우리와 한결같이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신 분입니다.

여러분 우물에 빠진 자는 우물에 빠진 자를 구할 수 없고, 배부른 여자가 배부른 여자를 업을 수 없습니다. 죄인이 죄인을 구원할 수 없고,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완벽한 체휼은 무죄하신 예수님만 가능한 것입니다. 가난한 자처럼 되셨지만 부요하신 예수님, 약한 자처럼 되셨지만 강하신 예수님, 종으로 오셨지만 만물의 주인이신 예수님, 죄인처럼 되셨지만 무죄하신 예수님 만이 우리의 구주와 주님이 되셔서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받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가야 합니다.

어떻게 은혜의 보좌 앞으로 나가야 합니까?

『담대히』나가야 합니다. 본문 16절에『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담대히』란 원문의 뜻은「언론의 자유」「표현의 자유」라는 말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의지하는 한 하나님께 떳떳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들에게 하나님께 나아가 은혜를 구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주셨습니다. 할 수 있는 말과 할 수 없는 말이 구분되고 통제되는 것은 언론의 자유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어떤 이야기든 다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라도 나아가 은혜를 구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성도들이 받은 기도의 특권입니다.
성경을 말합니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고 했습니다(빌 4:6).
『오라 우리가 서로 변론하자 너희 죄가 주홍같을 찌라도 눈과 같이 희어질 것이요 진홍같이 붉을 찌라도 양털같이 되리라』고 했습니다(사 1:18).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로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다』고 했습니다(히 10:19).『태양아 너는 기브온 위에 머무르라 달아 너도 아얄론 골짜기에 그리할지어다』(수 10:12)라고 기도하여 태양과 달을 멈추어 세웠던 여호수아처럼 기도합시다.
구약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인『시은소』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대제사장들만 1년에 1차 나갈 수 있었는데 그것도 짐승의 피를 가지고 두려움과 공포속에 사로 잡혀 나갔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큰 대제사장이신 예수님께서 그 모든 장벽을 허물어 뜨렸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언제나 내 모습 그대로 은혜의 보좌 앞으로 담대히 나갈 수 있습니다. 나아가기만 하면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초대교회 유대인 기독신자들이 박해의 상황에서 구약적 제사제도를 주장하는 유대교의 유혹을 받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신앙고백을 포기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는 아론보다 더 위대한 대제사장이 되셔서 은혜의 보좌 앞에 나아오기만 하면 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고 히브리서 기자는 성령의 감동을 받아 선포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침체되고 시험 당하여 믿는 도리에서 흔들릴 때가 있지 않습니까? 그때에『은혜의 보좌앞에 담대히 나갑시다』긍휼하심과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 아 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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