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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느냐


마가복음 8:22-26



요한복음 1장에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말씀이란 사람으로 오신 예수님' 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그 사랑을 알게 하고 또 그 사랑을 받게 하기 위해서 사람이 되셔서 오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모든 말씀과 행하시는 모든 일과 일어난 사건들이 모두가 하나님의 계시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에 관련된 모든 인간의 역사와 사건도 모두 하나님의 계시인 것입니다.
히브리 역사도, 헬라의 문화도, 로마의 정치도 예수님의 계시를 설명해 주는 사실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친히 하신 말씀은 당연히 계시요 하나님의 말씀인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기적사건 역시 계시입니다.
여기에는 표적이 있으며 권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깊이 있게 살피고 그 뜻을 발견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을 바로 이해해야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21절의 예수님의 심각한 질문 때문입니다.
"가라사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니라"(막 8:21)
무엇을 깨닫지 못했다고 그러시는가?

먼저 왜 소경을 등장시켰는가를 이해하셔야 합니다.

마가복음 8:18절에 '너희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또 기억치 못하느냐?'고  예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떡 다섯을 오천명에게 떼어줄 때 남은 조각이 몇 바구니더냐?
또 일곱개를 사천명에게 떼어줄 때에 몇 광주리를 거두어 있더냐?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권능이 나타났지 않느냐? 하나님만이 할 수 있는 권능을 누가 베푸느냐? 내가 하나님이 아니냐 그러나 너희가 보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너희가 떡을 배불리 먹었는데도 아직도 그 떡 때문에 걱정을 하느냐?' 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닙니다.
그보다도 더 깊은 뜻이 감겨 있는 것입니다.

이사야서 6:9절 하반 절에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보지 못함은 육신의 눈이 감긴 소경이 예수님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심령의 눈이 소경이기 때문에 예수님을 보면서도 하나님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기록된 말씀을 읽으면서도 그 안에서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수십 년간 교회를 다녀도 성경 속에서 계시를 보지 못하고 성경을 믿으면서도 내 심령 속에 내주 하시는 예수님을 보지 못하며 그분과 만나지도 못하는 소경들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본문에 소경을 등장시켜 제자들에게 바로 깨닫게 하시고자 한 것입니다.

다음으로 예수님은 소경의 손을 잡으셨습니다.

그리고 마을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소경의 손을 잡으시고 마을 밖으로 나가시는 예수님,
이것은 여러분 향하신 하나님의 적절하신 사랑의 표현이십니다.

하나님은 애굽에서도 계시며 역사 하십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은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애굽적으로 살아가는 일을 도우시는 분이 아니셨다는 것입니다.
애굽이 아닌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불러내셨습니다.
또한 지금도 이 세상에서 역사 하십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세상적으로 살도록 역사 하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상에서 건져내어 하나님 안으로 이끄시는 것입니다.

서편제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습니다.
주인공 딸을 눈멀게 한 비정한 아버지.
그러나 그 아버지는 목적을 위하여 지팡이를 잡고 소경인 딸 앞에서 인도하여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 눈먼 딸은 아버지가 잡아 이끄는 자팡이를 놓치면 꼼짝도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경을 이끄시는 인도자처럼 모세는 한쪽 지팡이를  잡고 하나님은 또 다른 지팡이의 끝을 잡고 애굽 밖으로 끌어내셔서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
광야에서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이끌어 가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오늘날 이 땅, 이 시대에서도 그와 똑같은 출애굽사건을 재현하십니다.
애굽이 상징적으로 세상이라면 결국 하나님은 소경인 우리들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 내신다는 것입니다.
벳세다의 소경처럼 우리의 손을 잡으시고 교회에로 이끌어 내시는 것입니다.
친히 손을 잡으시고 이끌어 가시는 그 다정다감한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해 보십시오.

소경의 눈에 침을 바르시고 안수 하셨습니다.

소경을 동구 밖으로 이끌어 내신 예수님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십니다.
당시 랍비들이 흔히 사용하던 방법인 민간요법을 동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구태여 그런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셔도 눈을 뜨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셨을까?

얼마 전에 텔레비젼의 한 프로에서 참으로 충경적인 사건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잘못된 믿음을 가진 부모에 의해 9살짜리 여자아이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부모는 하나님께서 고쳐주실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딸아이의 수술도 거부하고 심지어 병원 치료조차 거부했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보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은 다 같았을 것입니다.
"신앙인으로써 어째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그러나 그 잘못되어진 믿음을 질책하기에 앞서 과연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잘 이해하고 따르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이런 이상한 행동은 바로 그런 우리의 잘못된 믿음을 바로 잡아주는 귀한 깨우침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가끔 깊은 오해의 수렁에 빠져 있을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질병을 고치시기를 싫어하시고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는 것을 꺼려하시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닙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질병을 고치시기를 기뻐하시고 회복시키기를 원하십니다.
문제는 우리가 하나님의 진정한 뜻을 깨닫지 못하고 바로 행치 않는데 있습니다.

예수님을 보십시오.
예수님은 그 당시 전통적으로 랍비들이 사용했던 방법대로 침을 손에 뱉어 소경의 눈에 바르셨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직접적으로 치료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심지어는 세상의 물질이나 문화를 통해서도 치유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병자들에게 사도 바울의 손수건만 올려놓아도 치유되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손수건에 어떤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물건도 사용하신다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했으면 하나님의 보편은사들인 약국과 병원도 주님이 사용하시는 것으로 믿고 치료에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서 세상의 방법이나 물건들을 사용하라고 했다고 해서 굿을 하거나 점쟁이를 찾아다니거나 부적 같은 것을 사용하라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문제는 주님 안에서,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용 가능한 것을 사용하라는 것입니다.

눈뜬 소경이 본 것은 걸어 다니는 나무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안수를 받고 눈 뜬 소경에게 예수님께서 물으셨습니다.
"무엇이 보이느냐?"
그러나 그의 대답은 너무나 엉뚱했습니다.
"사람들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의 걸어가는 것을 보나이다"(24절)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고 나무로 본 것입니다.
보기는 보아도 확실히 보지 못하며 사실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존재에 대한 확인뿐입니다.
예수님이 계시다는 믿음은 구원받은 자의 기본적 믿음입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심은 일상의 섭리 중에서 알 수 있습니다.
아마 하나님이 살아 계심을 부정하는 인간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자기에게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경험치 못하여 확신치 못할 뿐일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의 걸어가는 것을 보나이다"(24절)
사람과 나무도 구별할 수 없었던 눈뜬 소경.
또한 나무조차도 확실히 몰랐던 소경.
그는 자기 앞에 서 계신 예수님도 나무 같다고 했을 것입니다.

이 말에는 의미가 큽니다.
예수님을 보고 이스라엘 당시 사람들은 아무도 하나님이라고 보지 않았습니다.
빌라도의 물음에 "내가 그다"라고 하심으로 자기를 들어 나타내셨는데도 믿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보고도 하나님으로 알지 못하는 그 당시 종교전문가인 바리새파 사람들 앞에 내가 너희에게 보여준 표적은 요나의 표적 밖에는 없다고 했습니다.
요나는 큰 물고기 배에서 3일 후 다시 토함을 받은 것처럼 예수님 역시 죽음에 삼킴을 받았다가 3일만에 부활하신 것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죽은지 3일 후에 다시 살아나셨어도 그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떤 표적을 아무리 행하여도 그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3장에는 니고데모라는 한 지성인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면 구원을 얻겠는가'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거듭나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거듭남이란 새로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가 그 의 심령 안에 들어가셔서 다스리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기독교보다 오히려 천주교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직 하나 할 수 있으면 자기가 변하지 않고 신앙을 가지고자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나는 나대로 그대로 있고 하나님은 다만 나를 도와주시는 분으로 여기고자 하는 때문입니다.
나의 뜻하는 대로 나는 나 되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신앙을 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이 자라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결코 그 자리에 그냥 두지 않습니다.
그런 믿음이 다시 자라게 할 것입니다.

이제 그는 다시 안수 받고 주님을 주목하여 보게 했습니다.

소경이 눈을 뜨고 가장 먼저 누구를 보았겠습니까?
바로 자기를 안수하신 예수님일 것입니다.
자기 앞에 계신 하나님을 확인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비로소 만물을 밝히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사람은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만물을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바로 알 때 비로소 세상만물을 바로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여기서 처음 21절의 질문에 대한 그 답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가라사대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시니라"(21절)

제자들에게 하신 이 질문의 답이 무엇일 것 같습니까?
물론 예수님께서 지적하신 대로 '예수님은 떡을 주시는 분이요, 모든 질병을 고쳐주시는 분이다'라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은 분명히 다른 답을 원하신 것입니다.
그 답이 다음 말씀에 나와 있습니다.
"예수와 제자들이 가이사랴 빌립보 여러 마을로 나가실새 노중에서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여짜와 가로되 세례 요한이라 하고 더러는 엘리야, 더러는 선지자 중의 하나라 하나이다 또 물으시되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는 그리스도시니이다" (막 8:27-29절)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바로 알고 고백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이 대답을 들으시기 위해 그 질문을 하시고 소경의 고침받는 기적을 만드셨던 것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우리는 이 기적 뒤에 바로 연결된 사건은 분명히 밝히 보게된 영적 정의를 내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말씀과 사건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고 하나님을 나의 주로 고백할 때'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밝히 보게 될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이 진정으로 나의 주가 될 때 나는 자유자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땅에 사는 천국 백성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입술로만 '주는 그리스도시요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라고 고백하는 신앙인이 되지 맙시다.
오직 예수님만이 여러분의 참 주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것만이 여러분의 삶이 참 소망을 이루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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