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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자의 기본조건

 

말씀 요 2 1 : 1 5 - 1 7
이 본문은 너무나 잘 알려진 말씀입니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의미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말씀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여러번 거듭해도 싫증나지 않는 말씀입니다. 그만큼 사랑은 신비롭고 귀한 능력이 있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조반을 드신 후 하신 말씀입니다. 밤새껏 물고기를 잡으려고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여 피곤에 지친 제자들을 불러서 숯불가에 앉이시고 먼저 식사하게 한 다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물으셨습니다. 여기에 바로 깊은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주께서는 우리의 약한 점을 결코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밤새껏 수고하고 피곤한 그들에게 그 상태에서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앉으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조반을 미리 준비하시고 피곤과 추위와 배고품에 시달린 그들을 충분히 이해하시고 그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해 주신 다음 말씀하셨습니다.
이 방법이 오늘 제자들에게만 하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병 고치신 일들이 다 이와같은 방법이었습니다. 환자들을 앞에 놓으시고 병고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하늘나라가 중요하냐 !먼저 회개부터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병고치러 온 사람들은 병 때문에 콤플렉스가 있는 사람들이므로 복음부터 믿으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시고 그들의 연약한 마음, 상처난 마음부터 고쳐주시고 그리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님의 이 자비로운 의도가 오늘 본문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육신의 연약함을 채워주시고 그리고 귀한 생명의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다음으로는 베드로을 부르는 호칭의 문제입니다. 마16장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의 이름을 고쳐주셨습니다. "너는 이제 베드로다"하시고, 그 이후로 계속 베드로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요한의 아들 시몬아"라고 부르시며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베드로를 부르고 계십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부르시고 계십니다.
베드로라는 이름은 그의 신앙고백으로 예수님께 크게 칭찬하시며, 싱급으로 주심듯이 내리신 것으로 반석이라는 뜻을 가진 아주 귀하고 좋은 이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을 부르지 않고 옛날의 이름인 시몬을 불렀을 때 베드로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웠겠습니까 ? 실제 물고기 잡으러 다시 돌아온 그는 반석은 고사하고 주먹만한 돌도 되지 못한 시몬입니다. 이같은 예는 성경의 문맥속에서 몇곳에 더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고쳐 주셨는데 종종 야곱이라는 이름이 나옵니다. 형편없을 때는 야곱이고, 조금 믿음이 생기면 이스라엘입니다.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옛날의 이름을 완전히 떨져 버리지 못하고 사는 인간의 나약성을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본래 가졌던 자기 모습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자기를 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 주님은 "시몬아"라고 부르셨습니다.
한가지 더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서 "시몬아"하고 과거의 이름으로 부르셨지만 그의 과거에 대해서는 묻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아푼곳을 더 이상 들추어내지 않으셨습니다.이것이 바로사랑입니다. 다른 사람이 아파하는 곳을 감싸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꾸 들추어 내는 것은 옳은 모습이 아닙니다.
우리는 간혹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남의 아푼 곳을 찔러가며 고쳐보겠다고 하는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이는 예수님의 방법이 아닙니다. 남이 아파하는 곳 특히 가리고 싶어하는 곳을 드러내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덮어주고 싸매주어서 진리의 자리에 머물게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랑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가 세 번이나 부인하는 큰 실수 때문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도 제자됨을 포기하고 갈릴리로 돌아가 베드로를 찾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의 지난날의 과거를 묻지 않으셨습니다.물론 비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옛날과 똑같이 대접해 주셨습니다. 자주 듣는 이야기입니다. 탕자가 돌아왔을 때 그의 아버지도 이같은 태도였습니다. 만일 아버지께 돌아온 탕자에게 그가 아파하는 점을 건드렸을 때 그는 다시 발길을 돌리며 세상으로 떠났을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도 베드로에게 그의 아푼 과거를 물으셨다면 그는 "나는 죄인입니다. 나를 떠나소서"라고 결정적인 말을 하고 떠났을 것입니다. 다시는 내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베드로의 형편이었습니다. 면목이 없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주께서 그의 과거를 전혀 묻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감히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었고, 그 얼굴을 바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예수님은 사랑을 묻습니다."네가 나를 사랑하는냐 ?" 과거는 묻지 않으셨지만 이 질문속에는 암시적인 가르침이 있습니다. 질문의 깊은 뜻을 헤아려 보면 베드로가 지난날 세 번이나 부인하게 된 그 이유는 바로 주님을 사랑하지 아니한 연고라는 것을 깨우쳐 주기 위함과, 베드로의 실패의 원인은 능력부족도, 용기 부족도 아니라 오직 주님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지금 물고기를 잡으러 다시 돌아온 것도 사랑의 결핍으로된 것 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동참하게 되고, 하나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사랑의 신비이며 능력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아푼 사랑을 사랑하면 나도 아프고, 기뿐 사람을 사랑하면 나도 기쁘고, 우는 자를 사랑하면 나도 울게 되는 데 이것이 사랑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가시는데 그를 사랑한다면 어찌 자신만 살겠다고 그 자리를 떠났 수 있었겠습니까 ? 사랑한다면 함께 죽어야 합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떠났습니다. 결국 사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보다는 자기 목숨을 더 사랑했습니다. 사랑하면 모든 것을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묻고있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사랑은 운명을 같이하며, 생명을 바칠 정도로 용기를 더하게 합니다.
분문에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세 번이나 "나를 사랑하느냐 ?"고 물으셨는데 세 번의 질문의 의미가 다 다릅니다.
①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 묻고 있는데 원문에 보면 "아가페스 메 플레온 투톤"으로 아가페적인 사랑을 말합니다 ②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고 처음 질문에서 비교하면 "더"라는 말일 빠졌습니다. 같은 아가페지만 첫째 질문은 비교급을 썼지만, 둘째는 빠졌습니다.
③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이것은 아가페가 아니고 휠리아적인 사랑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종류가 다른 세가지의 사랑에 대해서 묻고 있습니다.

헬라 사람들에게는 사랑이라는 말의 표현이 많습니다. 사랑의 어원을 네가지로 나눕니다.
① 가장 고상하고 희생적인 사랑으로 아가페라고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아가페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희생적인 사랑을 아가페라고 합니다. 그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할 때에 이것이 아가페적인 사랑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은 모두가 아가페입니다. 이 사랑은 하나님께 뿌리를 두고있습니다.
② 스톨게인데 이를 핏줄기의 사랑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사랑하고, 어머니가 따을 사랑하는 자식을 사랑하는 것, 이는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되지 못합니다. 자식 사랑은 동물도 할줄 아는 사랑이니 이정도의 사랑은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③ 에로스로서 동경하는 사랑입니다. 그리워하는 사랑으로 철학적으로 말하면 잡아당기는 사랑입니다. 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나와같이 되어주는 것으로 연애하는 것입니다. 연애는 잡아주는 것만아니라 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이라고 한번 어굿나면 상대방을 미워합니다. 이를 일면 철학적인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리워하고, 잡아당기고, 소유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④ 휠리아의 사랑입니다. 이를 가르켜 친구 사랑이라고 합니다. 친구 사랑은 수평적인 사랑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이 묻는 첫째 질문은 아가페 사랑입니다. 여기서 베드로는 "주여 그러하외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을 주께서 아시나이다" 베드로가 대답한 사랑은 아가페가 아니라 휠리아의 사랑으로 친구 사랑으로 답했습니다. 아가페로는 감히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은 항상 최상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받는 것도 최고를 원하며 주는 것고 최고의 것을 주어야 합니다. 차선의 사랑은 의미가 없습니다. 최상의 것으로 나만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은 나 하나만 사랑하시는 것처럼 우리 모두를 사랑하신다"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온 세상 사람들중에 나만 사랑하시는 것 처럼 최고의 사랑을 느끼며 감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자부심을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두 번째 질문은 같은 아가페 사랑이지만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네 자신 보다 나를 너 사랑하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너 자신을 부정하고 나를 사랑하느냐는 말입니다. 사랑하면 자신을 부정하고, 자존심이 없어집니다. 사랑이란 자기가 소멸되고, 증발하여 아까운 것이 없고, 부러울 것이 없는 그져 좋기만 한 것입니다. 베드로가 자기를 부정하지 못했을 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주님께서 묻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세 번째 질문은 친구 사랑입니다. 이에 대한 베드로의 대답은 어색합니다. "주여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 라고 주님께서 알고 계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안다"는 말에는 두가지 뜻이 있습니다.

첫째와 둘째의 질문에서 베드로가 대답할 때 "내가 주를 사랑하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의 "안다"는 말은 헬라어의 "오이다"로, 체험을 통해서 안다는 뜻이며 지금 세 번째 질문에서 "안다"는 것은"기노스코"인데, 들어서 안다는 뜻입니다.
이 때 주님께서 "내 양을 먹이라" 주님은 베드로의 대답이 끝나고 나면 그 때마다 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에는 "내 어린 양을 먹이라"고 어린 양이라 하셨는데 어린 양은 사랑으로 먹여야합니다.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사랑으로 안아주고, 굽혀서 아가페적인 사랑으로 먹여야 합니다. 두 번째는 "내 어린 양을 치라"하십니다. 이 양은 좀 큰 양으로 다스리라는 것입니다. 세 번째는"내 양을 먹이라"고 하셨는데 이것은 친구의 사랑으로 가졌다는 베드로의 대답에 그러면 친구를 가르치라는 뜻으로 교육적인 말씀입니다.
내 어린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이렇게 차례대로 말씀하셨는데 모두가 연결되는 뜻입니다.

이제 사명을 주셨습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는냐 ?" 네 양을 먹이라 사랑해야 일할 수 있습니다. 사랑해야 지혜도 생기고, 능력도 생기며,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힘을 얻게 됩니다. 참 된 사랑만이 모든 사명 수행조건의 기본이 됩니다. 정말로 사랑하십니까 ? 이에 아무 말도 필요없습니다.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양을 위해서 돌아가셨습니다.그 소중한 양을 먹이라고 맡기셨습니다.
모든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사랑의 마음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를 사랑하는 것, 교회를 사랑하는 것, 이 모두가 바로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네 양을 먹이라"는 말씀과 마16장에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의 베드로의 고백에 대해서 예수님은 칭찬하시고 맡기신 것은 없습니다. 내개 내 교회를 그 반석위에 세우리라고 말씀하시고 결코 맡기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시간에는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 다짐하시며 내려가고 또 내려가서 "내가 주를 사랑하시는 줄 주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하는 이 순간에 "내 양을 먹이라"고 사명을 주셨습니다.겸손한 사람에게 그 순간 일을 맡기셨습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러면 내 양을 먹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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