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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본  문  :  마태복음 6 : 11
               
      주기도문을 살펴보면 그 기도문의 전반부에는 하나님을 위한 기도가 들어 있고, 후반부에는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가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우리 자신을 위한 기도 4가지 가운데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그 기도는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라는 내용입니다.
      또 주기도문 전체에 일곱 가지 기도 제목이 나오는데 그 가운데서 여섯 가지는 전부 영적인 것을 위한 기도이며, 한 가지만이 육적인 기도입니다.  그 기도가 바로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것입니다.

      1. 일용할 양식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일용할 양식이 무엇일까요?
      학자들이 여러 가지로 해석을 하고 있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은 오늘이라는 하루를 살기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생활 필수품 전반을 일용할 양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종교 개혁자 루터는 일용할 양식을 보다 더 광범위하게 해석을 했습니다.  그것은 단지 먹을 떡이나 양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의복과 집, 건강과 기후, 평화와 국가 등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해석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먹고 마시는 문제가 가장 필수적인 것입니다.  하루라도 먹지 않는다면 건강을 유지하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일용할 양식이란 우리가 날마다 먹고 마시는 문제, 즉 경제적인 문제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면 그 의미를 상실할 수가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가르쳐 주신 기도의 "일용할"이란 것은 그날에 필요한, 반드시 필요한 양식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누가복음 11:3절에 보면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하며 "날마다"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치와 욕망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필수적인 것을 위해서 기도하라는 말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풍성한 격려와 위로가 되는 빌립보서 4:19절 말씀에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 한대로 너의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고 하시면서 필요한 것은 반드시 풍성하게 주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나 필요한 것 이상의 모든 소원을 다 이루어 주신다고 약속하시지는 않았습니다.  주님은 쓸 것을 반드시 공급해 주십니다.
      "일용할 양식"  이것은 하나님의 배려이며,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출애굽기 16장에 보면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만나를 제공하십니다.  광야를 여행하는 이스라엘 백성이 먹을 것을 구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하늘의 문을 열어 만나를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때에도 일주일 분이나 한달 분이 아니라 아침마다 그날에 필요한 만나를 거두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18절에 "많이 거둔 자도 남음이 없고, 적게 거둔 자도 부족함이 없이 각기 식량대로 거두었더라"는 하나님의 섭리를 볼 수 있습니다.
      식량문제에 관해서 만은 남아도는 것도 또는 부족한 것도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나치게 많을 때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물질을 더 의지하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또 너무 부족하면 물질에 대한 염려와 근심으로 하나님께 향한 우리의 마음과 관심이 기울어질 여유가 없게 됩니다.
      잠언 30:8-9절에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 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 함이니이다"는 아름다운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나로 가난하게 마옵시고"라는 기도 앞에 여러분은 "아멘"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해서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라는 기도에도 "아멘"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하나님은 그날의 양식을, 오늘날 일용할 양식을, 오직 필요한 양식을 약속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우리에게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우리에게 '일주일분의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가르치지 않았으며, 혹은 '한달 분의 양식, 또는 평생에 먹을 양식을 주옵소서'라고 가르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루 하루의 양식을 위하여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2. 꼭 필요한 일용할 양식이 어느 정도인가?
      겨우 하루 세끼 입에 풀칠하는 정도의 수준입니까?
      그것은 성경적이 아닙니다.  일용할 양식의 정도는 하나님의 자녀가 이 세상을 살면서 영혼을 헤치지 않고 동시에 건강도 유지할 수 있는 적정선의 경제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하나님이 누구냐? 하는 교만한 죄를 범치 아니할 수 있는 적정선, 또 반대급부로 너무 가난해서 도적질하고 또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아니할 수 있는 적정선, 이것을 유지하는 것이 일용할 양식이라고 봅니다.
      어떤 사람은 그 믿음으로 보아 백만장자가 되어도 그 재산이 전부 일용할 양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한달에 백만원만 벌어도 분에 넘치는 소유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솔직히 말해 하나님께서 주기도문에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그 일용할 양식이 우리 각자에게 실제로 어느 정도의 양인지 우리는 잘 모릅니다.  그것을 정확하게 아시는 분은 우리를 만드시고 우리를 사
      랑하시고 우리를 눈동자 같이 지키시는 하나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기도해야 된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필요한 것에 대해서 항상 높게 잡아 계산하는 욕심스러운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부는 사절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등한히 여길 수 있는 어떤 출세, 어떤 높은 지위도 우리는 사절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의 생활 수준이 극단적인 양면의 위험을 막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 수 있게 할 것인지는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따라서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라는 기도를 다른 말로 바꾸면 "아버지 하나님이 잘 알아서 주시옵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기도에는 우리의 분수에 지나친 불필요한 무엇을 구해서는 안된다는 경고도 담겨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세상에서 재물을 쌓아 놓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들도 어떤 때는 재산을 증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나라에 들어가는 그 자세가 흐트러지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재산을 키워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먹고 남은 떡 부스러기를 모아 열두 바구니에 모으는 알뜰 살림을 배워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것이 재물에 마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다운 생활 모습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멀어지지 않는 범위에서 재산을 늘이고 저축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나그네로서의 삶에서 탈선하지 않으려면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를 날마다 해야 합니다.

      3.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거지 나사로처럼 굶기를 밥먹듯이 하면서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리석은 부자처럼 너무 가진 것이 많아서 하나님도 모르고 그저 흥청망청 세상을 살다가 끝나는 초라한 인생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 자녀답게 거룩하게 살 수 있는 적절한 양의 경제 수준, 즉 일용할 양식을 우리에게 주시기를 원하시고 또 우리가 그것을 위해서 날마다 기도하는 경건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주실 때 우리는 먹고 마실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지 아니할 때는 우리는 먹을 수 없고 생명을 유지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사실이 조금도 변함없는 진리이기 때문에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기도를 우리가 날마다 해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세상에 많이 쌓아 놓고 살아도 우리 생명이 재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용할 양식을 주옵소서"하는 기도를 매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동안에는 우리가 먹을 수 있으며, 하나님이 취하시는 날에는 모든 것을 다 빼앗길 수 있습니다.  억만장자라 하여도 이 기도는 꼭해야 합니다.  그 생명이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4. 현재에 자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물질에서 완전히 자유함을 받지 못하면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낙타가 바늘 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것이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는 것이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재물의 노예된 자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이렇듯 물질의 욕심에서 초월한 경건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때는 일용할 양식만 남겨 놓으시고 다른 것은 정리해 주십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때로는 손해를 당하게 하십니다.  하나님 이외의 다른 것이 우리 마음의 우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주님이 그렇게 하십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게 하시려고 주님이 그렇게 간섭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재산이 날아가고 건강을 빼앗길 때도 있습니다.  때로 출세의 길이 막힐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갖는 일용할 양식이 세상 사람이 갖는 소유물에 비해 초라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시고 허락하시는 그 일용할 양식만 있다면 그것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사실을 믿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아무리 달라고 기도해도 일용할 양식 이상의 것은 들어주시지 아니한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것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그것 때문에 어떤 때는 좌절하기도 하고 불만도 했지만 하나님 편에서 볼 때는 그것이 우리에게 복이 되는 적정선이었던 것입니다.  지금의 생활 수준이 곧 일용할 양식을 구한 우리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선물임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 이상이나 그 이하였다면 우리가 잘못 될 수도 있었을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현재 여러분이 누리고 있는 현재의 양식, 재물, 건강, 가정, 교회, 국가에 대해서 얼마나 감사하며 자족하고 계십니까?
      로버트 번스(Robert Burns)라는 사람은 이런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어떤 사람은 먹을 것이 있는데 먹을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먹을 수 있는 능력은 있는데 먹을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
      저에게 먹을 것도 주시고 먹을 수도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왕기상 17:16절에 "여호와께서 엘리야로 하신 말씀같이 통의 가루가 다하지 아니하고 병의 기름이 없어지지 아니하니라"
      한번에 가루와 기름을 3년동안 먹을 수 있도록 많이 주셨다면 과부와 아들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도적이 그들을 헤치고 빼앗았을지 모릅니다.
      시편 37:16 "의인의 적은 소유가 많은 악인의 풍부함보다 승하도다"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하였도다.  저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 자손이 복을 받는 도다"(시 37: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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