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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손가락

누가복음 11:14-23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알기 원하여 이 자리에 나오신 여러분, 설을 잘 보내셨습니까? 우리 민족은 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일년에 두 차례씩 서로를 향해서 축복을 하고 덕담을 나누니 말입니다. 아무런 어색한 느낌도 없이 익숙하게 신정, 구정에 새해 복 많이 받기를 소원하니 말입니다. 풍성한 말씀의 축복이 새해에는 주일마다 여러분에게 있기를 바랍니다.

아직 고향에서 돌아오지 못한 분들도 있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부분으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리스도인이 누구인가’라는 큰 주제 아래서 본문을 살펴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 14절부터 54절까지는 분위기가 좀 심상치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하시는 사역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자신들의 잘못을 지적 받고 있다고 느끼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과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양심에 찔림을 받았지만 자신의 삶을 바꾸기 원치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주님을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들이 설치한 덫에 주님이 빠져들기를 바랐습니다. 오늘 우리는 그 분위기를 접할 수 있는 첫 사건을 읽었습니다. 그러면 먼저 본문의 구조를 살펴봅시다.

14절은 사건의 배경입니다. 15, 16절은 주님이 행하신 기적에 대한 사람들의 두 가지 반응입니다. 17-19절은 사람들의 의도를 파악하신 주님의 반론입니다. 두 가지 반론을 하고 나서 20절에는 중요한 주장을 합니다. 그리고 21, 22절에서는 주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짧은 비유를 들고 23절에는 결론적인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자 그러면 사건의 발단을 살펴봅시다. “예수께서 한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시니 귀신이 나가매 벙어리가 말하는지라 무리들이 기이히 여겼으나” 짧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내었습니다. 그것을 본 보통 사람들은 엄청 놀랐습니다. 누가 보아도 그 사역은 엄청났으나 문제는 어떻게 그 사역을 해 내었느냐 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대해 사람들이 수군거립니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을 살피기 전에 우선 예수님의 사역 그 자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봅시다. 바로 앞 절에서 주님은 기도의 능력과 그 중요성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는 벙어리 귀신들린 사람을 고쳐 주셨습니다. 벙어리 귀신들린 사람은 그를 사로잡은 귀신 때문에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귀신을 쫓아 내시자마자 그 벙어리는 말하기 시작 하셨습니다. 우리로 하여금 성령의 능력을 위한 기도를 하도록 도전하신 주님께서는 사람의 혀를 장악하고 있는 사단의 능력을 물리치시고 그 벙어리로 하여금 말을 하도록 고쳐 주셨습니다.

사단은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을 괴롭힙니다. 여기는 ‘벙어리 귀신’이라고 불리웁니다. 다른 곳에는 ‘더러운 귀신’으로 등장합니다. 또 우리가 살핀 누가복음 8장에서는 포악하고 사나운 귀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기 몸뿐만 아니라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상하게 하는 귀신입니다. 9장을 보면 간질 증세를 일으키는 귀신도 있습니다. 졸지에 부르짖게 하고 경련을 일으켜 거품을 흘리게 하며 넘어뜨려서 심히 상하게 하는 ‘더러운 귀신’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나는 한 불행한 사람은 바로 그와 같은 귀신에 사로잡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사단은 간교합니다. 결코 꼭 같은 방법으로만 우리를 공격하지 않습니다. 같은 문제를 가지고 언제나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가 우리를 공격할 때 나타나는 공통점은 사람을 괴롭히는 것을 즐기고 언제나 사람들에게 해를 끼친다는 점입니다. 이런 사악한 사탄의 활동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결코 공휴일이나 명절이라고 쉬는 법이 없습니다.

그는 요즈음 어떤 모습으로 활동합니까? 본문에 나타나 있는 방법과 꼭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아니한다고 오늘날에는 벙어리 귀신의 역사가 없다고 단정하지 마십시오. 그 마음에 ‘하나님은 없어’라고 되뇌이면서 그 입술로 하나님을 부르지 아니하는 사람들을 살펴보십시오. 자기의 혀를 사용하여 하나님을 찾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일이 없습니다. 자기의 필요를 하나님께 아뢰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감사하면서 기도의 자리에 나가는 법이 없습니다. 온갖 다른 말은 잘하면서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혀를 귀신에게 내맡긴 사람들입니다. 그런 자들은 살았으나 실상은 죽은 자들입니다.

어디 혀뿐입니까?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지체를 드려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도 살았으나 죽은 자들입니다. 내어놓고 방탕한 짓을 하거나 노골적으로 죄를 짓지 않는다고 마귀의 영향을 벗어난 것은 아닙니다. 도덕적이고 예의바르고 존경할 만한 죄인들도 있습니다. 적극적인 악을 행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선을 행하는 것이 신앙인의 삶의 목표가 아닙니다.

신앙인은 그 지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의의 병기로 드려야 합니다. 눈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앙모해야 합니다. 귀로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혀를 가지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께 기도하고 형제를 축복하며 격려하는 일에 사용해 보십시오. 온갖 것 다 보고 들으면서 제발 하나님 앞에서 귀먹고 눈먼 자들이 되지 말기를 바랍니다.

다시 본문의 상황으로 돌아갑시다. 예수께서 귀신을 쫓아낸 사실을 두고는 아무도 의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엄청 놀라운 사건이었습니다. 일어난 사건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만 문제는 어떤 능력을 누구의 능력을 가지고 예수께서 벙어리 귀신을 내쫓았느냐는 것입니다. 어떻게 벙어리가 다시금 말을 하도록 되었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문제를 15, 16절은 다룹니다.

예수님에 대해서, 그리고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서 받아 드릴 수 없는 사람의 두 가지 반응을 기록합니다. 그 첫째 반응을 들어볼까요? “그 중에 더러는 말하기를 저가 귀신의 왕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고” 이들은 예수님의 능력을 귀신의 왕 바알세불의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긴 유대인들이 기적만 보고 감탄하겠습니까? 반드시 그 기적이 어디서부터 나온 것인지를 살피려 하지 않겠습니까? 사단의 속임수로 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지금 악한 자의 하수인으로서 사람들을 속이는 기적을 행하는 셈입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그렇게도 가능하긴 하지만 그 내면에는 예수님에 대한 악의를 갖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두 번째 입장은 ‘두고 보자’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입장을 들어봅시다. “또 더러는 예수를 시험하여 하늘로서 오는 표적을 구하니” 좀 더 두고 살펴보면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입장을 정리하자는 신중파입니다. 유대인들은 신중히 살펴보도록 교육을 받은 자들이긴 합니다. 어떤 선지자나 그가 전한 메시지가 사실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그것을 입증할 징조를 필요로 했습니다.

그들이 구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이란 무엇일까요? 또 다른 표적일까요 아니며 좀 더 확실한 증거일까요? 예컨대 히스기야 왕은 자기 병이 낳으리라고 선언하는 이사야에 대해서 그 말이 사실인지에 대한 징조를 보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사야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그때 해시계의 그림자가 십도나 앞으로 순간적으로 나아가게 할 것이냐? 아니면, 뒤로 십도 물러나게 할 것이냐?’ 고 선택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히스기야 왕이 그림자는 본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니까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는 뒤로 물러나는 것이 어려우니까 뒤로 십도나 물러날 수 있도록 요청을 했습니다. 그때 태양이 십도 뒤로 물러나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하여간 모든 사람이 다 예수의 사역을 마귀의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두 가지 반응은 예수님에 관한 오늘날 사람들의 입장을 잘 대변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좀 더 무엇을 보기 원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아무도 예수님이 누구신지 생각한다면 그의 사역이나 그의 주장을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벙어리 귀신을 쫓아낸 그의 사역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누구신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예수님을 반대하는 사람들까지도 예수님의 기적적인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주목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시 사람들은 예수께서 벙어리 귀신을 내쫓았다는 사실은 모두 다 수긍을 했습니다. 그들 모두가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을 현장에서 목도한 당시 사람들로서는 초자연적인 기적이 예수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을 부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불행히도 오늘 우리에게는 2000년이라는 시간의 간격으로 인해 초자연적인 사건 자체조차도 의심을 받습니다. ‘정말, 예수님이 물위를 걸어갔을까? 잠이 덜 깬 베드로가 착각한 것은 아닐까?’부터 시작해서 예수님이 하시는 모든 일에 대해서 신빙성을 부인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니 그렇게 기록해 놓은 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기록한 책이니까 일부러 그렇게 짜맞추어서 기록을 해놓았을꺼야’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그런 입장을 취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당대의 예수님을 반대했던 사람들조차도 그런 입장을 취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우리가 그가 행한 기적을 의심한다고 하면 그의 반대자들조차도 우리를 반박할 것입니다.

자, 이제 함께 예수께서 그들의 반응에 어떻게 반론을 제기했는지를 살펴볼 차례입니다. 17절부터 다시 읽어보아야 겠습니다. “예수께서 저희 생각을 아시고 이르시되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 너희 말이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만일 사단이 스스로 분쟁하면 저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 내가 만일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면 너희 아들들은 너희 추종자들 가운데서 귀신을 쫓아내는 사람들은 누구를 힘입어서 귀신을 쫓아내느냐 그러므로 저희가 너희 재판관이 되리라”

예수님은 두 번째 사람들의 요청에 대해서는 사실 즉각적인 반응을 바로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첫 번째 사람들의 말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합니다. “예수께서 저희 생각을 아시고” 예수께서는 벙어리 귀신을 내쫓고 그가 말을 한 다음 사람들이 예수님을 돌려세우고 주고받는 말들을 예수께서는 아셨다는 것입니다. 저희 생각을 아시고 저희들이 돌아서서 무슨 말들을 하고 있는지를 주께서 아셨다는 말씀입니다. 저희끼리 주고받는 말들을 아시고 그들의 잘못된 생각에 대해서, 그 논리의 허구성에 대해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논리적인 허구성을, 이어서 실제적인 허구성을 차례로 밝힙니다. 들어보십시오. 주님의 반박을! “스스로 분쟁하는 나라마다 황폐하여지며 스스로 분쟁하는 집은 무너지느니라 너희 말이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만일 사단이 스스로 분쟁하면 저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

계속 싸움질하는 집안이 어떻게 제대로 되겠느냐? 내전이 끝나지 않는 나라치고 재대로 될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냐? 너희 말이 내가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낸다 하니 만일 사단이 스스로 분쟁하면 저의 나라가 어떻게 서겠느냐는 것입니다. 어느 나라든지 갈라서서 서로 싸우면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갈라져서 서로 싸우면 패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가정도 서로 싸우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남편도 똑똑하고 아내도 똑똑해서 매일 다투기만 한다면 어떻게 그 가정이 버티어 나가겠습니까? 한집에 한사람만 똑똑해도 되는데 두 사람다 똑똑하면 정초부터 얼마나 시끄럽겠습니까? 만약에 사람이 스스로 분쟁하면 어떻게 그 나라가 서겠느냐? 는 말입니다. 예수께서 바알세불을 힘입어 귀신의 대장을 힘입어서 귀신을 쫓아내면 자기 졸개들끼리 서로 싸우는 격이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어떻게 사단의 나라가 제대로 설 수 있느냐. 그러므로 예수께서 바알세불의 능력으로 귀신을 내어쫓는 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논리적인 허구를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만약 백보 양보해서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한다고 치면 자기들 무리 가운데서 귀신을 쫓아내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무엇이라고 평가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유대 사회에서는 예수님이나 예수님의 제자들만 귀신 쫓아내는 일을 전매 특허를 가지고 하지 않았습니다.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바리새파 사람들 중에서도 귀신 쫓아내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주님이 지금 말씀합니다.

그것이 19절의 지적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하면 “내가 바알세불의 힘을 빌려서 귀신을 내쫓는다면, 너희 아들들은, 너희 추종자들은, 너희 중에 있는 축사자들은 도대체 누구의 힘을 빌려서 귀신을 내쫓는다는 말이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너희 말이 맞는지 안맞는지 그들이 밝혀 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 가운데 귀신을 내쫓는 사역을 하는 사람도 그러면 귀신과 연합해서 그 사역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것은 말도 안되는 논리라는 것을 너희 스스로 알 것이다.

우리는 주님의 반론을 통해서 사람들의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주님의 사역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의 삶을 바꾸기 싫어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심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사람들은 흔히 주님이 주님되시는 표적을 보지 못해서 못 믿는 것처럼 말하지만 현장의 기적을 목도해도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주님이 행한 기적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기적 자체를 부인할 수 없으면 오히려 그 기적이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서 수행된 것임을 부인하고 나오는 것을 우리는 여기서 보게 됩니다. 벙어리 귀신을 내쫓는 역사를 해도 귀신과 내통해서 그 일을 한다고 몰아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영광스런 주님의 이름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심령이 사악하게 병들어 있으면 사실을 바로 보지를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오늘날에도 가끔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이름의 영광을 손상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라도 하기를 주저하지 않습니다. 특히 그의 종들이 가진 장점을 전혀 보지 않고 악평만 늘어놓기로 결심한 사람처럼 보입니다. 상식을 저버리고 증거를 확보하거나 분명한 논증을 들으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기 듣고 싶은 것을 듣고 자기가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신자들이 하는 일이면 무슨 일이든지 잘못되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성도들이 하는 말이면 무슨 말이라도 틀렸다고 몰아부칩니다.

혹시 성도들의 말이 옳으면 그것은 잘못되고 부패한 동기에서부터 나왔다고 거짓 증거 합니다. 성도들이 선행을 해도 그 속에는 이익을 추구하는 숨은 뜻이 들어 있다고 악선전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어도 다 자기들 선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그렇게 나쁜 말들로 비방합니다. 주께서 벙어리 귀신을 내쫓을 때 바알세불을 힘입어 그 일을 했다고 하던 마귀의 추종자들은 아직도 동일한 논리로 주의 백성들과 그의 사역자들을 모함하기를 즐깁니다. 그러므로 “무리하고 악한 사람들에게서 건지옵소서”라고 부탁한 바울의 기도 제목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무리하고 악한 사람들. 도대체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우리를 지켜 주시도록 너희가 기도해 달라고 바울은 당대에 교회를 향해서 부탁하고 있습니다. 그때뿐이겠습니까? 지금도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가지고 나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영혼의 황달병에 걸리면 보는 것마다 바로 볼 수가 없습니다. 정신적 시력을 약화시키며 만물의 색깔을 바로 구분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런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자신을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우리 입술의 말들을 살펴보십시오. 감사와 찬송이 터져 나오도록 영혼을 돌아보십시오. 칭송과 격려의 말이 나오도록 여러분의 영혼을 윤택하게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머물러 있도록 돌보십시오.

본문으로 돌아갑시다. 주님은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단순히 반박만 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당신의 주장을 당당히 밝히시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만일 하나님의 손가락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 우리말 번역에 ‘하나님의 손’이라고 번역된 것은 직역하면 ‘하나님의 손가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히브리적인 표현입니다. 이 말은 출애굽기 사건을 기억하게 합니다. 애굽에 피, 개구리 재앙에 이어서 이 재앙이 내렸을 때에 애굽 술객이 바로에게 고한 말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손가락입니다”.
지금 주님께서는 당신이 행하시는 기적들은 약속된 하나님의 통치가 도래한 증거들이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권능과 통치를 보고 듣도록 해주는 증거로서 당신의 기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행하시는 기적은 하나님의 통치의 능력이 도래한 것을 알리는 나팔 소리처럼 여기서 들이대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세상을 그 수중에 넣고 있던 사단의 통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온 세상을 사로잡던 사탄의 세력이 이제 패배하기 시작하는 과정을 오늘 본문에서 보게된 것입니다. 벙어리 귀신들린 자는 그때까지 귀신의 수중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예수로 말미암아서 그는 해방되었습니다. 그는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을 찬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 안에서 기뻐 뛰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그 절정에 도달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이제 하나님의 나라가 그 본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나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참나무 하나를 재목으로 쓰시기 위해서도 수십년, 수백 년을 기다리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나라를 이 땅에 건설해 나가시는데 하루아침에 하시겠습니까? 지상의 왕국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로마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그러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나라는 2000년 전에 그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새잎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하나님의 나라는 점점 무성해져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 오실 때에 그 나라는 활짝 그 영광스러운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사단의 손에 잡혔던 사람들이 하나씩 하나씩 주께로 돌아옴으로써 오늘 이 예배당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주남께서는 한사람, 한사람을 사단의 통치에서부터 구출함으로써 그 나라를 이 땅에서 확장시켜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마귀의 종노릇을 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사를 해도 아무 날이나 하지 못했습니다. 비용을 더 부담하고서라도 손이 없는 날을 골랐을 것입니다. 결혼하고 싶은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를 갈라놓은 일을 여러분은 했을 것입니다. 사주팔자를 신봉하고 마음대로 날짜조차 고르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모였다 하면 험담하고 비난하기를 즐기던 사람들이 이제는 위해서 기도하고 만나서 축복하는 사람들로 변했습니다. 전에는 마귀에 사로잡혀서 하나님을 감히 우러러보지도 못하던 사람들이었지만, 이제는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세상에 있는 악의 세력을 정복하십니다. 주님의 권세는 모든 마귀의 권세보다 더 큽니다. 아니 그 대장 사단의 권세보다 훨씬 큽니다. 주님은 당신의 권세와 능력으로 죄로 인한 모든 황폐해진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먼저 황폐해진 우리의 심령에 치유의 손길로 다가오십니다. 황폐해진 이 세상을 하나님의 백성들을 통해서 회복해 가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정녕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불리우기에 합당합니다. 복음의 이야기는 사단과 죄와 육신을 이긴 이야기입니다. 예수께서 주시는 성령의 능력은 이 모든 것을 정복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의와 평강과 희락인 동시에 하나님의 능력의 임재입니다. 모든 악의 세력은 이제 물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성령께서 찾아온 사람들은 더 이상 어두움 아래 있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랑하시는 아들의 빛가운데로 옮겨진 사람들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평강을 주시고 우리 마음속에 기쁨을 주셔서 우리 입술로 크신 하나님의 성호를 찬양하게 합니다.
보십시오. 21-23절이 보여주는 마지막 비유를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지금껏 사단은 강자였습니다. 그와 대결할 만한 세력은 없었습니다. 그는 무장을 하고 자기 소유를 지켰고 그 속에는 안전했습니다. 하지만 더 강한 자가 나타나므로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그가 믿던 무장은 송두리채 빼앗긴 것입니다. 그가 그 동안 지켜오던 모든 재물은 이제 새로운 승리자의 몫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함으로 사단의 나라는 탈취를 당하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의 귀신이 쫓겨난 사건은 단 하나의 예증에 불과합니다. 이제 더 강한 자가 지상에 출현했습니다. 옛 강자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을 내어주고 물러서야만 합니다. 그의 모든 재물들은 이제 새로운 승리자의 몫입니다.

이 마지막 싸움에는 스위스와 같은 중립국은 없습니다.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주님은 지금 선언하고 있습니다. 먼저 자기에 대해 중립을 선언하는 사람은 자신을 반대하는 자라고 선언합니다.

여리고에 가까웠을 때에 여호수아가 묻습니다.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 너는 우리편이냐, 아니면 우리 적군편이냐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1월 1일부터 창세기를 읽어 나가야 지금쯤 여호수아를 읽고, 지난주간에 여호수아를 읽어 온 사람들은 여기서 감동이 터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놀라운 사역 앞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할 수가 없습니다. 이 우주적 전쟁에는 아무도 구경꾼으로 남아 있을 수는 없습니다. 혹 이 예배 시간에는 구경꾼으로 남아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주님 앞에서는 여러분은 주님을 위하든지 주님을 거스리든지 둘 중에 하나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편에 설 것인지 결단하십시오. 하나님을 위해서 결단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위해서 결단해야 합니다.

물론 지금 여러분은 주님 자신의 사역을 목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의 사역자들의 일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종들의 사역을 보면서 여러분은 어떤 입장을 취하십니까? 무어라고 평가하면서 여러분은 살아왔습니까? 지난 한 주간 여러분은 주님을 위해서 살았습니까? 주님을 위해서 살지 않은 사람은 주님을 반대하는 입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여기에 중립지대는 없습니다. 적진으로 파고들어 복음을 전하지 않는 사람은 적군을 유리하게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더 이상 주님의 사역을 직접 목도하는 위치에는 지금 서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주님의 마지막 서른 두 번째 문장을 한번 들어보십시오.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이 선언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성경 1독씩이 필요합니다. 에스겔 34장을 기억을 해야 이 이야기가 무슨 이야기인지 와 닿습니다. 마지막 구원의 시대에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흩어진 양떼들을 모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이 양떼들을 모으는 일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흩어 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더 이상 주님의 사역을 직접 목도하고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위치에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므로 벙어리 귀신을 내쫓던 일을 두고 비난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지금 그 분이 파송한 사역자들의 일을 두고 어떻게 보고 말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하나님의 양떼들을 주님께로 모아가는 일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양떼들로 하여금 낙담시키는 일입니까? 여러분이 중얼거리는 그 부정적인 말로 인해서 내가 신앙생활을 계속해야 될것인가하고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하면 여러분은 주님의 양떼들을 헤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예배의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주님의 마지막 도전의 말씀을 여러분 각자의 가슴에 새기기를 바랍니다. “나와 함께 아니하는 자는 나를 반대하는 자요 나와 함께 모으지 아니하는 자는 헤치는 자니라” “하나님의 손가락”-성령의 능력으로 행한 사역을 폄하하지 마십시오. 성령의 능력으로 행한 사역을 “바알세불의 힘으로”했다고 말하는 것은 성령을 모독하는 가장 큰 죄를 짓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떤 류의 사역이든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은 사역을 두고 평가절하 하거나 악평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더 이상 벙어리 귀신을 내쫓는 사역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한사람을 전도하는 일 일수도 있고 여러분 구역을 챙겨가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온 교회를 하나님의 진리로 인도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어떤 일이든지 주님의 영으로 하고 있는 일을 함부로 말하는 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아닙니다.

왜 사람들은 “하나님의 손가락”이 한 사역을 폄하합니까? 그것은 주님의 사역에 나타난 하나님의 능력을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들은 말씀에 따라 자기의 삶을 바꾸기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지난 4년 동안 주께서 우리 교회에 행하신 사역을 두고 어떻게 말해 왔습니까? 하나님의 성령으로 말미암은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미미한 일이라도 함부로 말해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주님의 백성들이 하는 일을 평가절하 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하나님의 백성들이라면 그 분의 종들의 사역으로 인해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즐거워해야 하고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이 옳습니다. 여러분의 입술에 불평 대신 감사가 넘쳐 나야 할 것입니다. 이제부터라도 주님과 함께 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는 주님과 함께 그 백성을 모으는 일하기를 바랍니다. 오늘 주님의 사역에 대한 여러분의 평가는 내일 여러분의 영원한 운명을 결정할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여러분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언제나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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