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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외방전도

사도행전 9:32-43

본문에는 베드로가 예루살렘을 떠나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외방지역 전도순회를 하게 됩니다. 지금까지는 예루살렘 성전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외방 사람들이 다 모여야 되는데 이제는 베드로가 외방으로 찾아간다는 것은 예루살렘 교회의 큰 변화입니다. 이것은 전에는 도저희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외방 혹은 이방이 서로 복음의 길이 열렸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허락이고 때입니다. 길이 열린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제 6월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하는데 분단 50년만에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국가와 국가간에 대화가 열린다고 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입니다. 그런데 국가가 아니라도 대화나 가치관이 막혀서 도무지 통하지 않는 불행한 인간관계가 많이 있습니다.
어느 부부가 신혼여행을 못가서 훗날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만 둘이서 대화를 하다가 남자가 여자의 친정을 들먹여 싸움이 나자 부부는 말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말을 못해 답답해 하던 중 어느 날 버스가 목장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풀을 뜯어먹고 있는 젓소를 보게 되었는데 남편은 이때다 싶어 아내에게 말을 붙였습니다. "여보, 저게 당신 친척이 맞지?"라는 물음에 아내는 "그래, 시댁 쪽으로 그래요."라는 대답을 했답니다.

복음의 교제

유대인이 이방인을 만나거나 죄인들 소위 창기나 세리들, 사마리아인들을 만난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유대인들 중에도 여러 가지 특권의식이 있습니다. 특히 랍비는 최고 귀족그룹입니다. 랍비는 무슨 비행을 해도 탓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어머니와 같이 있다가도 랍비를 보면 철저히 경의를 표하도록 반드시 가르칩니다. 유대인들 간에도 정통 유대인과 보수파 유대인들과 자유주의 유대인들간의 차별이 심합니다.
베드로가 룻다와 욥바를 찾아갔는데 이것은 복음의 대단한 교제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모르는 불신자를 찾아간다는 것은 영적인 면에서는 대단한 사건입니다. 예수가 없는 집에 예수의 이름으로 방문하는 것이 복음이 열리는 첫 번째 길입니다. 베드로가 복음을 가지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지고 이방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룻다와 욥바에는 특별한 개인들이 있었습니다. 룻다에는 애니아란 성도가 있었는데 중풍병으로 누운지 8년이라 했는데 이것은 사도행전을 기록한 의사 누가의 관찰로 본 기록입니다. 이것은 환자의 나이도 8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날 때부터 그 병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욥바에서는 다비다라는 여성도가 죽었습니다. 다비다는 재물이 많아서 구제를 많이 했으며 혼자 사는 과부였습니다. 이 여인이 죽은 다음에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이 애석히 여기면서 이 여인의 시체를 씻어서 다락에 뉘였다 했는데 이것도 의사 누가의 시각으로 본 표현입니다. 구약 때부터 죽은 사람을 다락에 뉘었다는 기록이 많이 나오는데 오늘 우리의 다락과 같지 않고 가장 통풍이 잘 되고 지붕과 통하는 방으로 어떤 면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신을 중요한 곳에 두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애니아와 다비다 두 사람은 특별한 사람들임을 주목해야 합니다. 혹시 우리가 전도할 때 중풍병자가 낫거나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면 굉장한 역사가 일어날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겠지만 오늘날의 전도집회나 전도현장에서는 베드로가 룻다에서 애니아를 일으킨 사건이나 욥바에서 다비다를 살린 이러한 일은 일어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두 사람은 일반적인 교인의 모습이 아닌 매우 특수한 개인임을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특수한 개인들에게 특수한 이적을 통하여 복음이 막혀있는 룻다에 복음의 문이 열리게 하고 많은 사람이 그 이적을 통하여 베드로가 전한 예수를 믿게 되었고 도르가를 통해서 욥바 사람들을 믿게 하셨습니다.
사람이 믿는다고 하는 문제에 있어 꼭 애니아나 도르가처럼 되어야 믿음의 역사가 일어났거나 사도들이 복음을 전할 때마다 이적기사를 일으켰느냐면 그렇지 않습니다. 다만 베드로가 룻다와 욥바에 와서만 이런 특별한 이적이 일어났습니다. 또 다른 장소에서는 다른 형태의 이적이 일어 났습니다. 10장에 가면 고넬료집에 베드로가 갔을 때는 병이 났거나 죽은 자를 일으키는 기적은 없습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은 고넬료의 집에 다르게 역사를 하셨습니다.

특수한 개인

이제 두 가지로 생각해 볼 것은 애니아가 날 때부터 중풍병자를 앓다가 살아난 일이 하나님이 특별히 동원하신 특수한 개인에게 일어난 이적으로 이 두 사람이 특별한 개인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얼마든지 오늘날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다 쓰시지만 특별한 개인들을 쓰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특별한 개인을 복음도구로 사용할 때가 있습니다. 특별하다는 측면에서 성경에 나오는 두 사람과 같이 특별한 환경에서 특별한 이적을 통하여 복음의 도구가 된 것처럼 우리가 갖고 있는 특별한 은사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모두 복음의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복음을 전하는 이적기사를 일으킬 때 시작과 과정을 구분하십니다. 룻다와 욥바에 베드로가 온 것은 첫 걸음입니다. 첫 걸음의 역사에 하나님은 그들의 마음을 열게 하기 위해 특별한 기적을 베드로에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베드로의 전도여정이나 가는 곳마다 이와 같은 이적이 동반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에도 초창기에 복음이 들어올 때는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이적들이 많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김익두 목사님, 최성봉 목사님이 집회하고 다닐 때는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이적들이 흔히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만큼 복음이 처음 전파되는 곳에는 우리나라도 그랬듯이 지금도 오지의 선교사들에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이적기사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두 여 선교사가 남미 오지의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종족에 들어가 복음을 전하는 기록이 있는데 그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하나님이 기적을 베푸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번은 그 여 선교사가 낯선 식인종족에게 잡혀 칼을 들고 집도를 하려는 순간에 칼을 든 식인종이 비명과 함께 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깨어나서 이유를 물으니 칼을 들고 여 선교사를 죽이려고 하는 순간 하늘의 천사들이 자기를 보고 창을 겨누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복음이 증거되어 교회가 4만5천개가 세워지고 예수믿는 사람들이 천만을 육박하는 오늘의 현실에서는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오늘의 현실에서는 오늘의 방법을 우리에게 허락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다비다처럼 죽어서 인생문제가 해결되도록 설정해 놓았을 뿐 죽은 사람 모두가 살아남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도록 설정해놓지 않았습니다. 다비다는 죽어서 그 길로 영생에 들어감으로 모든 생애의 성공을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다비다를 살린 것은 욥바에 복음을 증거하기 위한 복음의 도구로 살린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런 특수한 개인들을 통해 이적을 일으키고 복음의 문을 여는데 있어 하나님이 완악한 자들의 마음을 여는 도구로 삼은 것입니다. 어찌 보면 그 당시의 영적 상태는 이와 같은 이적기사가 일어나지 않으면 아무도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을 만큼 지역적인 장벽이 깊었다는 것입니다.

손으로 일으키니

베드로가 다비다를 살릴 때의 방법을 주목할 것은 41절에 "베드로가 손을 내밀어 일으키고 성도들과 과부들을 불러 들여 그의 산 것을 보이니 온 욥바 사람이 알고 많이 주를 믿더라"고 했습니다. 애니아에게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를 낫게 하시니 일어나 네 자리를 정돈하라"고 했는데 아마도 베드로가 애니아의 손을 잡고 일으켰는지도 모릅니다. 또 베드로는 성전 미문의 앉은뱅이를 손으로 일으켰다고 했고 또 사도들이 손으로 환자를 잡아 일으키고 죽은 자를 향하여 일으켰던 손의 역할이 매우 특이합니다.
베드로가 이적을 행하면서 손으로 이적을 행하는 기록이 많이 나옵니다. 그만큼 손은 무슨 일을 하든지 일하는데 중심의 지체가 됩니다. 그런데 손에 대한 미신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가 임직식 때도 머리위에 안수하지만 손을 그런 식으로 안수하지 않고 사람의 신체 어디든지 손으로 안수한다고 가정해보면 상당히 다른 의미가 개입됩니다. 머리위에 그냥 안수받는 것하고 뺨이나 턱을 만지는 것은 안수의 본질적인 의미보다 우리의 육감적인 감각과 다른 것들이 많이 개입이 됩니다.
동양의 노자, 공자는 왼손을 길수라고 신성시했고 오른손을 흉수라고 했습니다. 아랍을 여행할 때는 왼손으로 악수를 하거나 밥을 먹으면 큰일 납니다. 영어어 'light'는 옳다는 말이고 'left'는 라틴말로 사악하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고대 라틴사회는 사교장에서 여인이 왼손을 손등에 얹으면 나와 놀자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운동경기할 때 보면 야구선수가 홈런을 치고 들어올 때 선수들끼리 손을 치거나 배구선수가 스파이크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기뻐서 치는 줄로 알고 있지만 홈런을 쳤던 기운이 내게로 온다는 미신적인 종교심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을 잘못 쓰면 이상한 미신에 휘말립니다. 가끔 환자를 심방가서 기도할 때 사적으로 환자들의 손을 잡을 때도 있고 아픈 부위에 손을 얹고 기도할 때도 있는데 우리는 안수라는 것에 너무 영적인 의미를 부여하면 안됩니다.

맺는 말

우리나라에 70년대 초에 빌리 그래함 목사님이 오셔서 대전도집회를 열었는데 휘튼 칼리지의 빌리 그래함 박물관에는 여의도의 집회사진과 기록이 상당히 중요한 자료로 보관되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빌리 그래함의 전도초청 시간에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사람은 일어나 앞으로 나오시오'란 말에 구름떼처럼 사람들이 몰려나오는 장면이 슬라이드에 찍혔습니다. 이런 수많은 사람을 결신시킨 전도집회에 죽은 자가 살아난 이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한국은 그저 말로만 전해도 복음을 받아들이는 놀라운 전도의 역사가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을 정도로 다른 나라보다 선교적인 토양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선교 100년을 통해서 이렇게 많은 복음화가 가능했습니다. 이러한 선교바탕에서 오늘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우리의 모습 그대로를 드려서 복음을 전하면 놀라운 복음의 역사가 함께 일어날 줄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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