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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인내

야고보서 [5:7 - 5:11]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자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로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을 삼으라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 (약 5:7-11)

 

   바른 믿음은 언제나 올바른 행위를 산출한다는 것이 야고보서의 주제입니다. 신앙이란 입술의 고백으로 끝나는 것이 절대로 아니고 고백되는 신앙은 반드시 그 결과로서 나타나는 열매가 있다는 것! 이것은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입니다만, 지금까지 우리는 입으로 신앙이 다 되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왔고 행위의 열매와 신앙과의 관계를 깊이 배우지 못했습니다. 행위로 구원받을 자는 없고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으나, 바른 믿음은 그 믿음을 증명할 행위를 산출한다. 이 원리를 꼭 기억할 것입니다.

 

   오늘 본문의 주제는 ‘참 신앙은 인내를 만들어낸다’ 입니다. 이 세상에는 얼마나 속상한 일이 많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많습니까? 이런 환경 속에서 믿음을 지켜 살아가려면 인내가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신앙이 성숙한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이 인내할 줄 아는가?’를 보면 됩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는 중요한 직분을 처음 믿은 자에게는 주지 말라 했습니다(딤전 3:6a). 왜 그랬을까요? 그가 인내하는 사람인지를 보고 증명된 후에 맡겨야 하기 때문입니다. 「탈무드」에 “감정은 시간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뜨거운 감정, 그것만 있으면 다 될 것 같지요? 아니에요. 그 감정이 시간을 이기지 못해요. 그러므로 진짜 사랑은 인내하고 기다려줄 줄 아는 것입니다. 사랑을 테스트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기다려 주겠소?” 이 말입니다. 왜냐하면 기다림이란 가장 어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랑의 이야기 속에는 반드시 기다림의 요소가 내재되어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인내가 무엇이며, 어떻게 인내해야 하며, 그 결과는 무엇인가’에 대해 자세히 말씀합니다. 먼저 인내의 근거에 대하여 7절 상반절에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형제들아 주의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인내의 근거가 뭐냐? 내 의지냐? 아니면 상대방의 부탁의 강도냐? “그 때까지 꼭 좀 참아 주세요.” 이런 부탁이 인내의 근거가 아닙니다. 인내의 근거는 그리스도의 강림이요, 예수님의 재림입니다. “주님이 세상에 다시 오실 그 날이 있으므로 나는 참을 수 있다.” 이게 신앙인의 인내의 내용입니다.

 

   신앙적 인내와 그리스도의 재림의 관계는 항상 정비례합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그 많은 고난을 넉넉히 찬송하며 이길 수 있었던 것도 그들의 재림신앙 덕분이었습니다. “주님 언제 오십니까?” 이 재림의식이 사람을 인내케 합니다. 또한 인내해야만 하는 고통 속에서 재림의식은 분명해집니다. 사람이 형통할 때는, “주님이 언제 오시려나?” 기다려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게 고통이 극심해지고 정말 인내하지 않으면 안 될 때 사람은 말합니다. “주님, 언제 오십니까?” 그러므로 인내는 재림의식을 확인하고, 재림의식은 인내를 가능케 하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참 신앙과 윤리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밀접한 연관을 갖습니다. 부활신앙을 가졌다면 그 사람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부활신앙이 확실할 때는 순교를 합니다. 재림신앙이 확실하면 어떻게 될까요? 얼마든지 인내할 수 있는 겁니다. 왜? 그 날에 주님께서 나를 신원하여 주시고 모든 것을 밝히 드러내 주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상과 벌이 모호하고 선과 악이 잘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만, 심판 날에는 명백히 드러나서 나의 모든 어려움과 눈물, 그리고 고통에 대하여 그 이유가 명백히 제시되겠기에 그 날이 있음을 아는 자는 반드시 인내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오늘 본문에는 ‘인내’라는 말이 두 가지로 표현됩니다. 하나는 ‘인내’라는 말로, 또 하나는 ‘참는다’는 말로 번역되고 있는데 원어로도 두 가지입니다. ‘참는다’는 말은 ‘마크로두미아’이고 ‘인내’라는 말은 ‘휘포모네’입니다. ‘마크로두미아’라는 말은 ‘인간관계에서 당하는 고통’을 참는다는 거예요. 나를 향한 비인격적인 대우 혹은 배신과 핍박같은 인간적인 고통을 참는다는 말이고, ‘휘포모네’는 환경이 주는 고통을 참는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이 동사의 목적격이 사람이냐 환경이냐에 따라서 두 단어는 갈라집니다. 가난과 질병과 모든 상황적 어려움을 견뎌내는 것도 인내고, 복잡한 인간관계의 갈등을 겪어내는 것도 인내입니다.

 

   이 둘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어려울까요? 인간관계에서 오는 배신과 그와 관계된 것이 훨씬 더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환경에서 오는 고통은 그냥 참으면 되는 거예요. 그러나 인간이란 내가 가만히 있어도 그쪽에서 다가오기도 하고, 또 계속 변합니다. 더 나아가서 피할 수도 없는 것이기에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오는 어려움은 대단히 힘든 것입니다. 그러나 참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참아야 됩니까? ‘인내의 한계’는 언제까지냐? 예수님이 재림할 때까지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내 생명 끝날 때까지입니다. 여기까지 참아야 온전히 인내한 것입니다. 한 5년쯤 참다가, “내가 지금까지는 참았지만 이제는 도저히 못 참겠다!”하고 팔을 걷어부치고 나오면 그건 인내가 아니에요. 별렀던 것이지. 예수님 오실 때까지 참으면 그것은 완전한 인내고, 죽으면서까지 꿀꺽 삼키고 가면 그게 인내고, 어느 땐가 화산이 폭발하듯이 ‘뻥’ 터지면 별렀던 것이 되고 맙니다.

 

   일본의 주부들이 남편의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견뎌내면서 아내의 도리를 다하다가, 자식들 다 시집장가 보내고 남편이 퇴직할 때가 되자, “이제 헤어집시다. 남은 날이나 좀 편하게 살게. 내게도 권리는 있으니까 퇴직금 반 주쇼!” 이것은 인내가 아닙니다. 분노를 품고 벼른 겁니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옳은 것이냐? 내 인생의 끝까지, 주님 오실 때까지, 문제가 해결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인내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갚아주실 만한 인내입니다. 인내의 기간을 잘 기억하십시다.

 

   그 다음에는, ‘인내의 성격’입니다. 인내란 막연한 기다림 혹은 수동적인 참음이냐? 아닙니다. 인내를 수동적으로 보면 안 됩니다. 오늘 본문은 인내란 절대로 수동적인 것이 아니고 또 추상적인 것도 아니라, 대단히 능동적이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인내의 성격을 설명하기 위해서 비유를 하나 들고 있습니다. 7절 하반절입니다.

 

   "보라 농부가 땅에서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인내의 성격을 말함에 있어서 농부의 비유가 제일 잘 어울린다 생각한 것입니다. 농부를 생각하며 인내의 성격을 공부합시다. 농부란 가만히 있는 법이 없어요. 계속 움직이면서 일을 합니다. 씨도 안 뿌리고 열매를 기다릴 순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일합니다. 열심히 땅을 파고 밭을 갈고 씨를 심고 김을 매고 땀을 흘립니다. 이것이 인내의 현실성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기다리는 게 아니에요. 열심히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죠. 또한 시간을 투자합니다. 종자를 사야 되니까 물질도 투자합니다. 비료도 줍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투자를 절대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분 좋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귀한 열매를 바라고 추수 때를 기다립니다. 이렇게 수고하고 땀 흘리면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게 될 거라고, 그 날을 생각하며 웃으면서 땀 흘리는 것이 농부의 인내입니다. 이 수고는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알고 구체적으로 수고합니다. 최선을 다합니다.

 

   그러나 최선만 다해서 되나요? 그러면서도 기다려야 할 것이 있어요.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려야 합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수고해도 헛일입니다. 10월에 오는 비를 ‘이른 비’라고 하는데 ‘이른 비’가 와야 땅이 부드러워지고 씨를 파종할 수 있습니다. ‘늦은 비’란 4월에 오는 비인데 다 익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비가 한번 내려줘야 합니다. 이스라엘은 태양이 강한 나라니까 햇볕 얘기는 안 하고 비만 가지고 얘기합니다. ‘이른 비’가 있어야 씨를 심어 싹이 날 것이고, ‘늦은 비’가 있어야 열매를 맺습니다. ‘늦은 비’가 없으면 다 말라서 타죽고 맙니다. 이 두 번의 비는 기다려야만 합니다. 왜 비가 오지 않느냐고 발버둥쳐봤자 소용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할 일을 다하면서 기다릴 것을 기다리는 것! 이것이 인내입니다. 농부의 인내, 신앙인의 인내란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소망 중에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냥 “세월만 가라!” 하고 나뒹굴면 그것은 인내가 아닙니다.

 

   농사만 그렇겠습니까?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두 번 교훈한다고 해서 사람되는 게 아닙니다. 밭농사보다 더 어렵지요. 그러므로 자식을 기르는 데는 기다림이 꼭 필요합니다. 뭐 하나 실수했다고 해서 그 자리에서, “큰일났다!” 그럴 것 없어요. “너 그러다가는 망한다.” 이렇게 윽박지를 것도 없어요. 내 할 일만 다하고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이렇게 기다리는 과정 속에서 걱정도 불안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인내를 흔드는 것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굳게 먹여야 합니다. 불독이 뭔가 꽉 물면 그대로 물고 늘어집니다. 인내도 그런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내란 사람이나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그리스도의 약속과 재림을 기다리고 그 사실을 굳게 붙잡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사람을 보거나 환경을 보고 낙심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9절입니다.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자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원망은 고난 중에 있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영적인 질병입니다. 군사작전에서도 강한 적을 때려부수는 방법은, 분열시켜서 약화시킨 다음 총공격을 퍼붓는 것입니다. 영적 전쟁도 마찬가집니다. 먼저는 불평과 의심을 주어서 마음의 견고함을 다 부숴버립니다. 그 다음에 공격해 오면 꼼짝 못합니다. 사단이 우리를 넘어뜨리려는 첫 번째 전략이 원망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원망하면 이기지 못합니다. 원망해서 될 일도 아니에요. 공자는 「논어」에서, “부유하면서 교만치 않기는 참 어렵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가 원망하지 않는 것은 더 어려운 것이다” 말했습니다. 가난하면 불평이 생겨납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대상을 향해 분노가 쌓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느 회사에서 신입사원을 뽑게 되었답니다. 가장 큰 점수를 면접에다 두었습니다. 면접 약속시간이 되자 시험에 응시한 사람들이 면접 장소로 다 모여들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도 나타나지를 않는 거예요. 면접관도 나오지 않고 늦어지는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면접하러 온 사람들끼리 막연히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10분, 20분이 지나면서 사람들이 걱정합니다. ‘무슨 일일까? 어떤 일이 있는 것일까?’ 그러더니 점점 사람들의 말이 거칠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놈의 회사가 이 모양이야?”하고 욕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중에서도 “좀 기다려봅시다”하고 기다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 사람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한 시간 후에 안내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여러분! 우리 회사에 지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약속대로 우리는 한 시간 전부터 여러분을 면접했습니다. 다만 면접방법이 평소와 달랐을 뿐입니다. 면접은 다 끝났습니다. 수고했습니다. 안녕히 돌아가십시오.” 회사에서 일부러 그렇게 면접을 한 겁니다. 비디오 카메라를 딱 설치해 놓고 약속시간이 되자 이 사람이 정확하게 들어왔는지, 기다리는 태도는 어떠한지, 회사에 대한 반응과 기대가 어떠한지, 늦어지는 데 대하여 그들의 해결방법은 무엇인지, 다 찍은 거예요. 그 중에 화내고 성질냈던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요? 무조건 불합격이죠. ‘뭔가 이유가 있겠지’하고 조용히 기다린 사람, 불평 없이 기다린 사람은? 합격! 면접치고는 참 색다르죠?

 

   여러분, 인생살이도 이와 같습니다.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십니다. 면접 카메라보다 훨씬 정확합니다. 오늘 본문을 보세요.

 

   "형제들아 서로 원망하지 말라 그리하여야 심판을 면하리라 보라 심판자가 문 밖에 서 계시니라"

 

   ‘심판자가 문밖에 서 계신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심판이 생각보다 빨리 온다’는 뜻입니다. 결론이 곧 내려진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로 원망하고 불평하고 있습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심판자가 문밖에 서 계십니다. 곧 끝날 것이에요.

 

   야고보는 ‘인내하라’고 하면서 성경 속의 인물을 모델로 제시합니다. 이것은 아주 히브리적 교육방법입니다. 헬라적 방법은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 왜 인내해야 하는지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변증합니다. 그러나 히브리적인 방법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줍니다. 그래야만 쉽게 따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신앙의 사람들의 특징은 오래 참고 기다릴 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그 중에서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10절입니다.

 

   "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로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을 삼으라"

 

   첫째는, ‘선지자들’입니다. 선지자는 바른 길로 가지 않고 잘못된 길로 가는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른 길로 돌아오도록 주의 뜻을 전파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이런 선지자의 사역 자체가 힘이 듭니다. 죄인을 향하여 죄인이라고 정확하게 말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망할 길로 가는 사람에게 망할 것이라고 말하는데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러므로 그의 사역 자체가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킵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너 그러다 망한다!”하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습니까? “뭐, 이런 게 다 있어?”하고 달려들어 감옥에 가두고 때리고 죽이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지자의 사역이 대개 참담합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보내실까요? 차라리 보내시지 말지.

 

   선지자를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돌아오라고 보냅니다. 둘째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왜 망하는지’ 알게 하려고 보냅니다. 말 그대로 망한 다음에는 ‘과연 그 예언이 맞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돌아오게 하려고 하나님은 선지자를 보내십니다. 그러나 선지자는 대개 다 실패합니다.

 

   선지자의 최고의 성공은 자기의 예언이 틀리는 것입니다. 역설입니다. 자기의 메시지가 틀려야 성공하는 거예요. “너희들, 그렇게 나가다간 망한다” 그랬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돌이켜서 망하지 않으면 선지자의 말이 틀린 것 아닙니까? 그러나 그래야 진짜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나 대개는 예언을 외면하고 망하고 맙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선지자들의 삶이 평화로웠겠습니까? 어렵고 힘든 삶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참았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월이 흐른 뒤에 그 선지자의 말씀이 다 옳았다는 것을 백성들은 깨닫게 됩니다. 선지자는 벌써 죽었어요. 그러나 말씀은 남아요. 그래서 그들의 이름이 성경에 나오는 것입니다. 그들의 예언이 지금까지도 이어져오는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 끝까지 참으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다가 죽어 가는 것이 선지자의 사역입니다. 그들은 그 일을 인내로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나니 선지자들을 공격하고 핍박한 사람이 위대합니까? 아니면 인내하고 그들에 의해 죽어간 선지자들이 위대합니까? 결과는 명백합니다. 선지자의 사역 자체가 공격적이기 때문에 고난을 받는다고 하면 그와 전혀 다른 사람의 예를 들어 봅시다.

 

   "보라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

 

   욥은 동방의 부자요 지혜의 스승이었습니다. 다복한 가정이었고 엄청난 재산과 명예를 소유한 경건한 가정이었는데 불행이 닥칩니다. 전 재산이 다 날아가고 자녀 10명이 한꺼번에 죽습니다. 아내까지도 저주하고 떠납니다. 욥은 병들어 회복의 희망도 잃어버립니다. 그는 말합니다.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 소유에 대한 적나라한 고백이 주어집니다. 다 없어졌다고 생각했으나 가만 생각해 보니 하나님이 다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아내도 자식도 물질도 주셨던 분이 바로 하나님인데, 하나님이 당신의 것을 가져가시니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동안 주셨던 것만으로도 감사합니다.” 이 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그는 갈등합니다. 그가 울면서 하는 말, “나의 달려갈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그냥 기분 좋게 외는 말씀이 아니라 쓰라린 가슴을 안고 처절히 고백하는 말씀입니다. 이런 엄청난 고난을 욥이 받았습니다. 그는 처음에 고난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인내했고 끝까지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그에게 풀어 복을 주실 것을 믿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인내합니다. 그 결과 더 큰복을 받았을 뿐 아니라, 그가 당한 고난을 통하여 역사이래 고난 당하는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그 고난을 이겨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욥은 이렇게 모든 인류의 고난의 스승으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고난에는 하나님의 어떤 뜻이 있는지를 명백히 보여 주게 됩니다. 11절 하반절입니다.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는 자시니라 "

 

   하나님이 무자비하고 긍휼이 없고 잔인해서, “너 이놈! 고생 좀 해라”하고 고난과 역경을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다 뜻이 있고 목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끝까지 인내하기 위해서는 사건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받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꾸중도 그렇잖아요? 똑같은 꾸중이지만 ‘이것은 나를 위한 말씀이다’ 생각하면 잘 받아들일 수 있고 나를 미워해서 그런다면 비뚤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고난의 원인은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며 이 속에 크고 놀라운 사랑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끝까지 견딜 수 있습니다.

 

   신앙적 인생관을 세 가지로 요약합니다. 첫째는, ‘긍정적 세계관’입니다. 언제나 모든 경우에도 얻는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세계관입니다. 고난 속에서 잃어버리는 게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잃어버리는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것을 얻어요. 귀한 것을 얻어요. 보이는 것을 잃고 보이지 않는 것을 얻어요. 돈을 잃고 겸손을 얻어요. 건강을 잃고 믿음을 얻어요. 이렇게 꼭 얻는 게 있어요. 얻는 것을 생각하는 세계관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에는, ‘낙관적 세계관’입니다. 살다보면 고난도 있고 형통함도 있겠습니다만 어려움 속에서도 나름대로 기뻐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꼭 내가 원하는 상황이 되어야만 기쁘고 행복하고 보람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어렵고 힘든 과정 속에도 기쁨이 있고 보람이 있고 즐거워해야 할 의무가 있고 또한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종말론적 세계관’입니다. 하나님의 경륜 속에서 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고 그 날에 주께서 다 갚아주실 것을 믿고 이것이 면류관을 받는 길임을 믿고 나아가는 것! 이것이 고난에 대한 신앙인의 자세인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 나를 보면 안 됩니다. 답답해지고 한심해지니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을 보아도 안 됩니다. 원망스럽고 불평하게 되니까. 이럴 때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고 내가 할 일을 잘 감당하면서 그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 날이 우리의 최고의 위로와 상급의 날이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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