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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으로 향하는 삶

빌 4:8-9

영국의 신학자 윌리엄 바클레이는 오늘 이 시대를 가리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가치가 혼란되어 있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일만은 확실하다. 그것은 현대의 세계는 자신들을 즐겁게 해 주는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둔다는 사실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현실을 극도의 쾌락을 추구했던 로마 시대와 같다고 했습니다.

세계의 역사를 통하여 볼 때 기독교가 태어났을 무렵 로마 사람들이 극도의 쾌락을 추구했던 시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대에 로마 사람들만큼 먹는 일과 옷을 해 입는 일에 그들의 돈을 사용한 시대는 없었을 정도로 쾌락을 위해 돈을 낭비한 시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역사 학자 타키티우스에 의하면 한 번에 우리나라 돈으로 500 파운드가 넘는 비용이 드는 술 잔치가 흔히 벌어졌었다고 합니다. 어떤 로마 황제는 한 연회에 물고기 2,000마리, 새 7,000마리를 식탁에 내게 해서 1년도 안되는 재임 기간에 300만 파운드 이상의 돈을 식사를 위해 썼다고 합니다. 또한 이 시대 어떤 갓 결혼한 신혼 여성은 123,000파운드나 나가는 옷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윌리엄 바클레이는 이 시대에 로마 사람들이 그렇게 쾌락을 추구한 이유에 대해 “그들은 삶의 권태와 싫증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했습니다. 이 시대에 권태와 싫증으로 차있던 로마 사람들의 기분을 잘 나타내주는 다음과 같은 시가 있습니다.

그 차디찬 이교 세계는

은밀한 혐오감과 구토감이 스며드는 바되어

육욕에 배부르고, 권태에 엄습받아

삶은 빈 껍질이 되었도다.

로마의 귀족은 뀅 뚫어진 눈길로

차디찬 저택에 누워 있었다.

그들은 아피아 길거리를

미친듯이 말을 달렸다.

그들은 또한 술잔치를 벌이고 술로 멱감고,

머리에 꽃갓을 쓰고서 떠들어 댔다.

그러나 시간은 전혀 지나가지 않고,

주체스러워할 뿐이었다.

-매투 아널드-

빌립보는 항구도시로서 그 당시 가장 로마화 되어진 로마 식민지였습니다. 이 도시는 당시 매우 번창하였으며, 빌립보 시민들은 다른 어느 로마 식민지 사람들보다 가장 로마화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로마인들처럼 옷을 입고 로마의 언어인 라틴어를 자주 사용하면서 자신들이 로마의 시민이라는 점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연히 당시 로마의 풍습에 젖어 있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러한 이방도시에서 그리스도인들이 탄생되었을 때 어느 시대에서나 있을 수 있었던 윤리적 문제는 매우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빌립보 그리스도인들에게도 그러한 윤리적 문제가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한 윤리적 가치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고 받아들여 질 때 도덕적 윤리적 가치가 전부 혼합될 수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들에게 그리스도인으로서 삶의 가치를 어떤 기준에 의해서 검증할 것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윤리적 행동강령이나 경귀적인 도덕율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한 차원 더 높은 보다 근원적인 기준에서 모든 것을 검증해 갈 것을 권면합니다.

본문 8절에 “무엇에든지”라는 말이 여러 번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모든 삶의 상황을 다 포함하는 뜻입니다.

먼저 무엇에든지 참된 것을 생각하라입니다.

여기서 참된 것은, 정직하다는 뜻도 됩니다. 이 세상에는 거짓된 사상, 실현될 수 없는 공허한 약속, 그 길로 가면 분명히 불행해 질 수밖에 없는데 그 길을 선택하면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속임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에 세뇌되든가, 의식화되어 버릴 때 生을 망치게 됩니다. 바울은 빌립보 성도들에게 그러한 것들을 피하고 정직한 것, 참된 것을 생각하라고 권면합니다.

두 번째는 경건한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경박하고, 천박한 것들이면서 쉽게 매력을 느끼게 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삶을 천박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생을 진지하게 존엄스럽게 하지 못하게 하고, 경박스러운 삶으로 변질시켜 갑니다. 그래서 매력이 있다고 해서 다 호기심을 갖고 받아드릴 것이 아니라, 그것이 경건한 것이냐를 생각해야 합니다.

세 번째 무엇에든지 옳은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선택할 때 가급적이면 쾌락적인 것, 편안한 것, 안일하고, 쉬운 길을 선택합니다. 그것이 마치 정도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옳은 것은 비록 쾌락, 편안함이 없어도 그것이 하나님과 사람에 대해 인간으로서 당연히 하여야할 책임이며 도리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네 번째 정결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사회에는 천박하고, 비열한 것, 부패한 것, 음란한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이 사람들의 마음을 더럽히고 부패케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결은 윤리적 의미보다는 종교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마음이 깨끗치 못할 때 하나님을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하나님을 보게 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무엇에든지 정결한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섯 번째 사랑받을만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시대에서나 인간 공동체에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한 관계에서 분노, 적대감, 살벌한 생각, 보복적인 감정에 쉽게 사로 잡혀 그것을 생각하고 그러한 감정에 자신을 내어 맡기기 쉽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것들이 아닌 참됨, 용서, 인내, 동정을 나타내므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여섯 번째 칭찬 받을만한 것 또는 명예로운 것입니다. 이것은 주로 혀와 관련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들 가운데는 미련하고 어리석은 말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다른 사람에게 치유와 용기를 줄 수 있는 말을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곱 번째 덕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불순한 것, 타락시키는 것이 아닌, 고상하고, 정중하고, 위엄이 있는 것을 말합니다. 즉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덕은 치유와 화합을 가져옵니다. 반면 덕스럽지 못한 것은 분열과 상처를 남깁니다. 공동체에서 덕스러움은 언제나 다른 사람보다 탁월한 인격으로 비춰지게 합니다.

여덟 번째 사람들은 칭찬받기를 다 원합니다. 칭찬이 사람에게 용기를 줄 수도 있지만 한편 교만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칭찬받을만한 사람들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한 점을 언제나 생각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러한 삶의 가치를 단지 생각하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되며 거기에 수반되는 행동이 있어야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바울은 자기 자신을 그 행동의 모범으로 제시합니다. 바울은 “그로부터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을 행하라”고 말합니다.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로부터 배우고, 받고, 듣고, 본 것은 바울의 개인적인 인생철학이나 그의 성공담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바울로부터 진리를 배우고 들었고 그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가를 보았습니다. 바울은 그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빌립보 성도들이 바울로부터 배운 진리의 내용을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인간이 무엇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도 바울의 인간에 대한 일관성 있는 가르침은,

○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지으셨다는 것

○ 죄로 인해 하나님의 계획을 깨뜨려 버렸다는 것

○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가 나타나심으로서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인간은 본래 의 목적대로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세계관에 관한 것입니다. 바울에 의하면 이 세계는 경멸해서도 안되며, 숭배하여서도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쓸쓸한 사막도 아니며, 하나님의 낙원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세계는 영원한 세계를 위한 훈련과 시련의 장소라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에 관한 것입니다.

이 세상과 인간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며 그 분은 평강, 희망, 위로, 인내,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것들을 하나님 안에서 발견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로부터 배우고, 받고, 듣고, 본 바를 행하면 이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실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일상적인 삶에서 우리의 삶의 가치 기준을 어디에다 두고 선택하며 행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심합니다. 특별히 우리나라처럼 사회기반이 취약하고 각종 검증되지 않은 외국 문화의 단편적인 것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현실에서 더욱 그러한 갈등을 많이 갖게됩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우리는 그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게됩니다.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성도들에게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은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1-22)” 고 했습니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할 수 있는 그 기준이 바울이 빌립보교회에 보낸 권면의 내용입니다.

성서에서는 우리가 선택해가야 할 더 좋은 질적인 삶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한 더 좋은 질적인 삶으로 나아가는 길이 참된 것·고상한 것·옳은 것·깨끗한 것·사랑받을 만한 것·명예로운 것·덕스러운 것·칭찬할 만한 것들입니다. 본문에서 이것들을 생각하라는 것은 더 좋은 질적인 삶의 길을 생각해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러한 선택의 삶에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약속합니다.

교회가 자기 시대에서 빛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것은 교회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성 때문입니다. 그 독특성이란 다름아닌 지금가지 말씀드린 무엇에든지 교회는 세상과는 다른 것을 생각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은 다 거짓된 것을 계획하고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도 교회는 생명적인 길을 가고 있고, 세상이 다 부패하고 더렵혀져도 교회는 고상하고 존엄스러운 것을 간직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세상 사람들이 다 자신의 쾌락과 이기적 목적을 위해 달려가도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와 인간을 위해 그 신성한 의무를 고수해 가는 집단이어야 하기 때문에 교회에 희망을 걸 수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교회가 자기 시대에서 뒤떨어지는 것 같고 현실을 부인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교회야말로 세상을 바르게 긍정해가는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무엇에든지 세상과는 다른 것을 생각해 가고 있다는 것, 그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 교회의 힘이며 교회의 특성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 그는 우리가 소원하는 내용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기도를 했습니다. 빌립보서 일장에 나타나 있는 바울의 기도 내용은 이러한 것입니다.

“내가 기도하노라 너희 사랑을 지식과 모든 총명으로 점점 더 풍성하게 하사, 너희로 지극히 선한 것을 분별하며 또 진실하여 허물 없이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의의 열매가 가득하여 하나님의 영광과 찬송이 되기를 원하노라.”

여기서 기도문 하나를 더 소개해 드립니다.

“주님

오늘은

이렇게 종이 위에 무언가를 끄적이며

당신 곁으로 가고 싶습니다.

인생은 이렇게 짧고

당신께 드려야 할 것도 많건만

겨누고 있는 과녁이 분명치 않아

노력에 비해 그 결과란

정말 보잘 것 없습니다.

쓸데 없는 일에만 마음을 쓰고

그래서 이렇게 지쳐버렸습니다.

공연한 걱정만 해서 그런가 봅니다.

주님, 제게 힘을 주십시오,

보다 값진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별해 가며 살아가도록

- W. 브레오 -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사람들이 다 즐기고 춤을 출 때 오히려 걱정하면 눈물까지 흘리는 것은 그들이 비관주의자들이 되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에서 때때로 소외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그들이 추구해가고 있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중에서도 세상 사람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평강을 경험하고 내일의 염려에서 자유할 수 있는 것은 평강의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사도의 권면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끝으로 형제들아 무엇에든지 참되며 무엇에든지 경건하며 무엇에든지 옳으며 무엇에든지 정결하며 무엇에든지 사랑받을 만하며 무엇에든지 칭찬받을 만하며 무슨 덕이 있든지 무슨 기림이 있든지 이것들을 생각하라. 너희는 내게 배우고 받고 듣고 본 < FONT FACE="휴먼고딕,큐닉스고딕체" LANG="KO">바를 행하라 그리하면 평강의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계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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