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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감사

본문 : 마11:20~26

주일 오전만 되면 목사는 '오늘의 날씨'에 민감해지게 됩니다. 날씨가 너무 화창하고 좋아면 그것도 걱정입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오늘만 낚시터 가자' '오늘은 골프장 꼭 가야겠다' 할 성도가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날씨가 너무 궂어도 탈입니다. 이렇게 비도 오는데 날이 추운데 '오늘은 집에 있자' '조금 날이 풀리면 교회가자' 할 만한 성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이 단위에서 한번 휘둘러 보면 누가 자리에 앉아있고, 누가 자리에 없는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아무개가 안 보이는데.... 어딜갔나? 어디가 아픈가? 또 무슨 일에 시험든 것은 아닐까? 아마도 날씨가 좋으니까 남편따라 낚시터에 가 앉아 있는지도 모르지...." 혼자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설교하는 날도 있습니다. 있어야 할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안타까운 것이 목사의 심정입니다.
그래서 기도하기를 "하나님! 주일 날은 너무 화창하지도 않고 너무 춥지도 않고 비가 많이 오지도 않게 해주세요. 모두가 핑계거리가 없어 교회에 나올 수밖에 없게 말입니다." 그럴려면 "아침에는 잔뜩 흐려서 비가 올 것 같다가(이래야 처음부터 놀러 갈 생각은 포기할 테니까) 교회 올 시간쯤엔 맑고 화창하게 해 주시고(이래야 교회 오는데 불편하지 않을 테니까) 다시 예배 마친 다음엔 비가 주룩주룩 내리게 해 주시고(이래야 예배만 마치고 집으로 달려가려는 마음을 포기하고 교회에 남아 친교도 하고 봉사도...) 오후예배 시간까지 교회에 꼼짝도 못하게 붙드셨다가 오후예배 마친 다음에 맑게 개인 날씨를 주세요. 아참 그리고 하나님! 오전예배만 드리고 집에 가서 TV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도 있네요. 그러니까 주일오후 3시쯤엔 아예 전기가 다 나가서 "TV도 못 보는데 교회에 가볼까" 하게 해 주시고 집에서 출발한 다음에 전기가 들어와 예배에 지장 없게 해 주세요."
만약 이런다면 하나님이 얼마나 바쁘시겠습니까. 이렇게 해서라도 우리 성도들을 예배 드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요즘엔 마음을 반대로 먹었습니다. 없는 사람 보면서 신경 쓰면서 말씀 전하다보니 나만 힘들고 안 되겠다 싶어 졌습니다. 이젠 자리에 나와 앉아 있는 성도들을 보면서 감사하기로 하였습니다.
아! 이 좋은 날씨에 그래도 예배 드리러 나온 저 성도들이 얼마나 예쁜지..... 목사가 봐도 대견하고 감사한데 하나님은 저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게 보실까. 아! 오늘도 앞자리가 세줄 비었네 저기 기둥 뒤에도 여전히 몇 줄이 비어있네 저 자리의 주인공이 될 축복의 사람은 누구일까? 하나님이 앞으로 우리교회 큰 일꾼들을 저 자리에 앉혀 주실테지 하는 기대감으로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어느 교회 성도가 자기 교회 목사님 얘기를 '종교잡지'에 보내 왔습니다. "우리교회 목사님은 예배 시작하실 때 항상 날씨에 대한 감사를 하곤 합니다. 지난 겨울 아주 나쁜 날씨의 주일을 맞았을 때입니다. 눈보라가 치고 길은 빙판이 되어 차량운행이 불가능한 정도였습니다. 그날 예배시간에 자리를 지킨 성도는 크게 줄어 20명 정도였습니다. 우리는 예배 전에 농담을 나누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오늘은 예배시간때 우리 목사님은 날씨에 대해서 뭐라고 하실까 오늘도 좋은 날씨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실까?' '아마 오늘만큼은 날씨에 감사 기도는 못 하실거야.' 그런데 그날 예배를 시작하면서 목사님은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주일에 오늘 같은 날씨가 1년에 한,두번 밖에 없으니 그것이 감사합니다.'"
눈보라가 치는 날, 성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날에도 "맑은 날"을 생각하며 감사하는 마음, 이 마음이 축복 받는 마음인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감사는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 더 풍성하게 찾아온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전에 서울생활만 하다가 정년퇴직한 어른이 시골에 내려와 젖소를 키우며 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젖이 잘 나오던 젖소가 이 집에 온 이후부터 젖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이웃집에 가서 젖소를 오래 키운 분에게 이유를 물러 보았습니다.
"나도 당신과 똑같은 사료를 쓰는데 우리 소는 왜 자꾸 젖이 줄어들까요."
"선생님, 매일 매일 젖을 다 짜주시나요?"
"아니요. 난 매일 우리식구가 먹을 젖만 짜고 어느날은 짜놓은 젖이 남아서 그걸 먹고 안 짜고 지나는 날도 있지요"
"아이고 선생님. 그러면 젖이 줄어들어요. 젖소는 젖을 매일 완전히 다 짜주어야 더 풍성한 젖을 낸다구요."
여러분 감사의 원리를 아십니까? 감사할게 있어야 감사를 하지 하는 사람은 감사거리가 생기면 그 만큼만 감사한다. 점점 감사가 줄어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감사할 거리' 즉 이유있는 감사만 찾기보다는 내가 살아 있음에 감사, 구속의 은혜에 받았음에 감사, 앞으로 주실 축복을 믿고 감사,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갑시다.
완전히 다 짜내는 감사는 "더욱 풍성한 감사의 젖을 얻는 비결"인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기간 중 네 번의 감사기도를 올리셨다. 그 기도를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의 눈으로 볼때는 "감사할만해서 한 감사"는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비가와도 감사, 눈이 와도 감사, 우리 주님의 감사는 이 시대 우리에게 "감사"를 불러오는 "감사"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고 계신다.

1. 예수님의 첫 번째 감사는 "작은 것에도 감사" 였다. (요 6:11)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5천명을 먹일 일을 앞에 두고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게 하겠는냐"(요 6:5) 하셨다. 이때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가 예수님께 묻기를 "여기 한아이가 있어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졌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삽나이까" 하였다. 정말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니였습니다. 차라리 아무것도 없는 것과 다름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제자들 입장에선 지금은 감사할 거리가 하나도 없는 상황 이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달리하셨습니다. 먼저 '이 사람들로 앉게 하라' 하신 후에 떡을 가져 "축사하신 후" (요 6:11) 축사란 축복하시고 감사 기도 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감사는 5,000명을 먹일 떡이 생기다음에 하신 감사가 아니였습니다. 예수님의 감사는 5,000명을 배불리 먹인 다음에 하신 감사도 아니였습니다. 아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기적이 일어나는 것은 어차피 예수님에게 달려있는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보잘 것 없고 작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에 "감사" 하였습니다. 기적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가능성" 그것을 먼저 보는 사람, 그것에 감사할 줄 아는 바로 그 사람이 기적을 체험할수 있는 것입니다. 사실 5천명을 놓고 먹이겠다는 발상을 하는 예수님에 대해서 그 제자들은 납득이 되지도 않았고 불만스럽기까지 했을지 모른다. 오히려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가만히나 계실 것이지 뭘 어쩌시겠다고 저러실까? 라고 말이다. 제자들의 머리 속에는 없는 것으로 인한 짜증만이 가득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지금 갖고 있는 작은 것으로 인한 감사가 있으셨다.
여러분! 불평하는 사람은 행복에서 멀어집니다. 그러나 감사하는 사람에게는 행복이 찾아옵니다.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은 행복하기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며 살기에 행복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은 감사해야 할 일에 감사할 줄 모르는 것이 곧 "겸손" 인줄 안다는 것입니다. "축하합니다. 얼마나 좋으세요" 하면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질 않고 "에이~ 뭘요" 하거나 "별것도 아닌걸요" 한다. 왜 감사할 일이 별것도 아닌 일로 바뀌어 버릴까요? 이러한 문화와 사고방식에서는 "안됐습니다. 뭐라고 위로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하면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하질 않고 "말도 마세요. 죽을 지경입니다."하고 괴도한 엄살이 시작되기 마련입니다. 자꾸만 "안되는 쪽" "불행한 쪽" "불만스러운 방향"으로만 가려고 하는 경향이 우리 민족성 속에 자리잡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러분 먼저 믿는 우리의 입에서 "자동감사"가 튀어나올 수 있을 만큼 되어야 할 줄 믿습니다. "참 좋으시네요" 하고 누군가 축하해주면 "별거 아니예요" 하지 말고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지요,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입니다." 말하면서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신앙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하는 만큼 행복한 원리, 젖소 젖을 짜는 만큼 풍성한 원리를 잊지 맙시다.

2. 예수님의 두 번째 감사는 "실망과 좌절 속에서의 감사" 였다. (마 11)

예수님께서 가장 정성을 들여 전도한 마을들이 회개하고 하나님을 믿는 일이 더딘 곳이 있었다. 이때 예수님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였다. "화있을진저 고라신아, 화있을진저 벳세다야 너희에게서 향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면 저희가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마 11:21) 죄는 한탄이 나올만큼 예수님은 실망감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23절 "가버나움아 네게서 행한 모든 권증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날까지 있었으리라" 말씀하시며 수고하고 노력한 것에 대한 댓가가 없음에 화가 나고 절망하고 계심을 보게됩니다.

사람에게 잔뜩 기대를 걸었다가 실망감만 안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자식에게 크게 실망한 부모도 있고, 사업을 크게 벌였다가 좌절의 쓴맛을 보는 사람도 있고, 그렇게 정성을 쏟아 부었건만 "배신"으로 돌아오는 쓰디 쓴 경험을 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감사를 생각한다는 것은 생각하기조차 어려운 일입니다. 주님 역시 그 쓴맛을 다 보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탄식의 한마디 말 다음에 하나님께 향한 감사기도를 올리시는 분이셨습니다. "아버지여 이것을 지혜롭고 슬기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여기서 어린아이들은 "제자"들을 두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똑똑하다고 하는 자들은 예수가 전하는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무식하고 아이같이 순박한 제자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소리없이 전파되고 있는 일을 생각할 때 여러 마을에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쓰디쓴 현실보다는 그래도 복음이 전파되고 있음에 '감사'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옳소이다 이렇게 된 것이 아버지의 뜻이니이다" (마11:26) 실망한 것, 잃은 것만 생각하면 억울하고 섭섭하기만 하겠지만 그런 와중에서도 작은 발전, 작은 성장들이 있음에 감사할 줄 아는 것은, 오로지 하나님께만 굳은 소망을 둔 믿음에서 가능한 일입니다.

주중에 어느 집사님의 간증을 들으며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여러분도 목사에게 은혜를 끼치는 성도가 되시길 바랍니다. 이분은 사업에 큰 좌절을 맛보고 물질을 잃고 낙심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견디기 어려운 고독감' 이였다고 합니다. 그 고독을 이겨 내기 위하여 홀로 있는 시간 동안 예수를 믿으면서도 못 읽었던 성경을 세 번이나 정독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죽기 살기로 성경에 매달리며 은혜를 받고 보니 "아! 하나님께서 이런 시간을 주시려고 내게서 물질을 걷어가시고 나를 여기까지 두셨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감사'가 나왔다고 합니다. '하나님! 어디 저를 더 깊은 바닥까지 몰아가 보십시오 그것이 하나님을 꼭 붙들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방법이라면 어디 한번 더 바닥까지 가 봅시다' 하고 "거룩한 오기"가 발동하더랍니다. 지금은 '모든게 다 하나님의 은혜요 감사할 뿐' 이라는데 가만히 듣고 있자니 작은 연단에도 휘청하는 이 복사보다 우리 성도들이 믿음이 더 좋구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3. 예수님의 세 번째 감사는 "죽음이라는 절망의 상황" 에서의 감사였습니다. (요 11:14)

나사로의 죽음을 기억 해보십시오.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앞에서 기도하셨습니다. 나사로는 죽은지가 이미 나흘이나 지난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은 '이미 늦어도 너무 늦어버린 상황'을 말하면서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였습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 '죽음'이란 이미 다 끝난 상태를 말합니다. '어찌 해볼 수 있는 기회 마저 다 놓쳐 버린 상황'을 말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지금 이 상황을 다른 이들과 같이 보고 계시질 않았습니다. 요한복음 11장 41절에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이 기도의 앞에 39절 "돌을 옮겨 놓으라"하신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랄수 밖에 없었습니다. 죽어서 장사한지 사흘이나 지난 무덤, 그 무덤을 막아 놓은 돌은 옮겨 놓으라고 하니 도데체 뭘 어쩌자고 하는 얘기인가 하였을 것입니다.

장례를 치른 집에 "감사"가 과연 있겠는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진정 감사할 내용은 찾아볼 수 없는 상황 주님은 무엇보다 "돌"부터 옮겨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무덤을 가로막는 돌은 '산자'와 '죽은 자'를 갈라놓는 담이었습니다. '절망'과 '희망' 사이에 가로막힌 담이었습니다. 이 돌은 '절대로 살아올 수 없다'는 생명의 마침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 "절망감"을 먼저 치워버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을 우러러 제일 먼저 하신 일은 곧 "하나님! 감사합니다"하는 감사의 기도였습니다. 지금 이제 죽은 나사로를 무덤에서 물러내시기 직전에 예수님은 '내 말을 들으시는 주님! 감사합니다.'로 시작하였습니다. 전혀 불안함이나 자신 없는 표정은 찾아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죽은 자를 향하여 명하시면 저자 다시 일어설 줄 믿으니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다고 기도하셨습니다.

여러분! 절망의 현실에서고 불가능의 그 돌을 굴려버리고 "감사함"으로 다시 일어서게 되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절망중의 절망은 죽음입니다. 살아있는 모든 생명은 죽음의 공포를 완전히 벗어 날 수 없는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이 최후의 공포마저 이기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바로 그분으로 말미암아 우리 역시 "절망"에서 "소망"으로 나아오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곧 내 부활임을 생각하며 예수님의 "감사"가 곧 "나의 감사"가 되는 것이 마땅합니다.

여러분! "불신앙"의 큰돌로 꽉 막아놓고 사업이 실패 할 때나 자녀 교육이 실패할 때나 가정의 위기 앞에서 한숨 짓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고 이제는 돌을 옮겨 놓고 "하나님! 감사합니다"의 기도를 시작합시다. 기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4. 예수님의 네 번째 감사는 "자기 자신의 죽음을 앞에 두고" 드린 감사였습니다. (눅 22:17,19)

이 기록은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제 곧 자신에게 다가올 죽음의 그림자를 알고 계셨습니다. 앞서 나사로의 죽음 앞에 드린 감사와는 또 다른 차원의 '감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눅 22:17,19 "잔을 받으사 사례하시고 - 또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우리말로 번역하면 "사례하셨다"는 말은 원어상 "감사기도"하였다는 뜻입니다.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 마지막 만찬의 자리에서도 "감사"하신 예수님을 기억합시다. 인간의 몸으로 볼 때 33세의 한창 나이에 죄인 중에 괴수들이나 당하는 '십자가의 처형을'을 당하여 죽게 되었는데도 "감사"를 잊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이 감사는 당장의 "고통", "고난", "모욕" 만을 생각했다면 나올 수 없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분명 주님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지금 자신이 받아든 이 죽음의 잔으로 말미암아 "죄악으로 죽게된 인생들을 영원한 생명의 자리로 이끌게 되는 구속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사실을 생각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부활의 산 소망"이 있었기에 그 상황에서도 '감사' 기도를 올릴수 있었던 것입니다. 에수님의 부활이 곧 내 부활이라는 사실이 믿어지는 사람은 그 어떠한 절망의 상황에서도 미소 지을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이미 답을 다 알고 문제지를 받아든 사람과 같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맹인 목사님이 있었다고 합니다. 앞을 못 보는 불행에다가 처자까지 다 잃어 혼자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이토록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이러한 감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나의 하나님 내가 받은 가시 때문에 감사하지 못 하였음을 용서하여 주시기 원합니다. 저는 수백번 장미 때문에 감사하였으나 가시의 은혜를 잊어 버렸나이다. 십자가의 가시를 통하여 하늘에 오르신 주님 나는 나의 가시를 통하여 하늘에 놀라갈 수 있었음을 잊고 있었습니다. 나에게 주신 눈물이 무지개가 됨을 깨달아 감사 하옵나이다. 내게 주신 아픔이 주님 만나는 길이었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장미 밭에 살지 않고 가시밭에 살게 해 주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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