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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신하의 믿음
(요한복음 4:
46∼54)
허브 밀러 라고 하는 분이 쓴『Connecting with God』이라는 책이 있다. 우리말로는『하나님과의
연결』또는『하나님과의 관계』라는 책인데, 그 책에 보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어느 한적하고 평화로운 작은 마을에 나이트 클럽이 개업을
하게 되었다. 전에는 이런 업소가 없었는데, 이제 나이트 클럽이 개업을 하게 되었으니 마을 사람들은 큰 걱정에 빠졌다. '이제 이 평화로운
마을이 시끄럽게 됐다', '젊은 사람들이 이 술집에 드나들면서 타락하게 될 것이다' ━ 이런 걱정에 휩싸여서 교회에서는 철야기도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철야 기도하는 가운데, 좀 극성스러운 교인들이 뭐라고 기도를 했느냐 하면, "하나님, 우리 마을에 저 나이트 클럽을 없애
주십시오. 이 죄악으로부터 우리 마을을 건지기 위해 저 나이트 클럽을 불태워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나이트 클럽에 불이 나서 없애달라고
구체적으로 기도를 했는데, 얼마 후에 정말 그 나이트 클럽이 벼락을 맞고 그만 불타고 말았다.
나이트 클럽 주인은 이 사실을
알고 이 교회를 걸어 고소를 했다. 교회에서는 그 불난 것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기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기도 때문에 나이트 클럽이 불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책임을 부정하게 된다. 자, 여러분, 그렇지 않은가? 나이트 클럽에 불이 났다면,
그것도 일부러 방화한 것도 아닌데, 교회가 책임을 지라는 것은 너무한 이야기가 아닌가? 그런데, 이 사건을 맡은 판사가 뭐라고 이야기했는지
아는가? 양쪽 이야기를 다 듣고 나서 하는 말이 "어느 쪽이 범죄를 했든지 간에 분명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나이트 클럽의 주인은 기도의
능력을 믿고 있는데, 교회의 교인들은 기도의 능력을 부정하고 있군요. 제가 보기에는 나이트 클럽 주인의 믿음이 훨씬 더 훌륭합니다"라고
하더란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기도를 한다. 그런데, 기도의 응답도 기도의 능력도 믿지를 않는 사람이 있다.
기도하면서도 기도의 능력을 믿지 않는다. 이것이 얼마나 난센스인가? 오늘의 본문에는 '왕의 신하'라고 하는 사람의 믿음이 잘 드러나 있다.
이 본문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분명 하나님의 특별한 뜻이 계셨다는 사실이다. 헤롯 왕의 신하되는 이 지체 높은 한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그에게 믿음을 주시고, 믿음을 성장케 하시고, 믿음을 훈련시키시고, 믿음을 훌륭한 믿음으로 완성시켜 가시는 과정을 읽을 수 있다. '이 모든
역사는 하나님 자신이 주도하신 것이다'라고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 왕의 신하가 예수님 앞에 나아왔다. 그 떵떵거리는 지체로 이제 겨우
30세밖에 안된 한 갈릴리 청년 앞에 나아와 무릎을 꿇게 되지 않은가? 이것을 알아야 한다. 그 아들이 병들지 않았었다면 어림도 없는
일이다. 예수님을 상대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아들이 병들었고, 백방으로 애썼지마는 도무지 낫지를 않는다. 그리고 이 아들이
죽어간다. 정말로 다급해졌다. 부쩍 몸이 달았다. 마침내 체면이고 지위고 아랑곳하지 않고 청년 예수 앞에 나아와 무릎을 꿇는다.
그러니까, 아들이 병들었다고 하는 사건은 매우 슬프고 고통스러운 일이지마는 이 사건으로 인해서 이 지체 높은, 교만한 헤롯 왕의 신하 한
사람이 예수님 앞에 나아와서 무릎을 꿇게 되었다는 말씀이다. 병들었다고 하는 사건이 이 사람을 그리스도께 인도했다는 말씀이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이 병들었다고 하는 사실이, 혹은 사업에 실패하고, 혹은 시험에 낙방하고, 또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외로웠다고 하는 그 사실이 재앙만이 아니라, 실패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정한 은총이요 축복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로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고, 신령한 복을 주시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요 은총이라는 사실을 오늘 본문의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는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여러분, 저나 여러분이 세상적으로 형통하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지난날의 고통이나 환난이나 시련이나 질병이나
외로움이 없었다면 오늘 이렇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겠는가? 참으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은혜요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고난 당하는 것이 유익이라, 이로 인하여 내가 주의 율례를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라고 고백하였던
것이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 왕의 신하도 자기 사랑하는 아들이 병들었다고 하는 사실이 그로 하여금 생명의 주님을 찾게 하였고
그 결과 그는 엄청난 축복을 받았던 것이다. 여기 있는 이 말씀은 옛날 예수님 당시 어떤 왕의 신하가 가졌던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들의 생활 속에서 나타난 여러분의 믿음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러한 일들에 대한 말을 듣기만 하는 자가 아니라,
여러분의 신앙 현장에서 날마다 반복되고 더 큰 믿음의 역사를 경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본문에 나오는 왕의 신하에게는 간절한 소원
하나가 있었다. 그것은 자기 아들의 병을 고침 받는 것이었다. 그의 아들의 병이 무슨 병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성경에 '거의 죽게 되었다'고
말씀한 것을 보아서 지금 죽음 직전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러분, 자녀의 병 때문에 기도해 보신 적이 있는가? 아마 있는 줄 안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것이 낫지 자녀의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차마 보지 못하는 것이 이 땅의 모든 부모들의 한결같은 마음일 것이다. 여기 이
사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물론 사람의 노력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별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으로 예수님께 나아왔다.
마가복음 5장에 보면 어떤 여인이 열 두 해 동안이나 혈루병으로 고생을 하다가 "많은 의원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있던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예수님께 왔다. 그는 사람들이 많아 예수님 앞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조용히 뒤에 가서 예수님의 옷자락에 손을 대었다. 그 여인의 믿음은 '내가 예수님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병이 나으리라' 고 믿는
믿음이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습니까? 예수님의 능력이 나타나서 열 두 해 동안이나 고생하던 그 혈루병이 깨끗이 나았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고침 받게 된 줄 믿는다.
여기 이 왕의 신하도 자기 아들이 죽어가고 있을 때에 어떻게 하든지 아들을 살려내려고 하는 간절한
소원을 가지고 예수님께로 나아왔다. 전에는 하나님이나 예수님을 상관도 하지 않고 살았던 그가 자기 아들 때문에 예수님을 찾게 된 것이다. "내
아들의 병을 고쳐주소서" 이것이 그의 유일한 소원이었다. 이때 예수님께서 무어라고 말씀하셨는가?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이 말씀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일단 반 거절하시는 말씀을 하셨다.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예수님의 이 말씀은 왕의 신하의 그 아들의 병을 고치시기 전에 그 아버지의 믿음의 병을 먼저 고치신 말씀이라고
하겠다. 예수님은 항상 이적을 행하시면서도 그 이적 자체보다는 사람들의 믿음을 먼저 고치시고, 그 믿음에 따라 능력을 나타내시고 이적을 행하신
것을 볼 수 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이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신 사건도 마찬가지다. 먼저 그 신하의 믿음을 교정하시고, 다시 말하면 그
믿음을 한 단계 한 단계 성장시키셔서 마지막에 그 아들을 살려주셨다는 말씀이다.
지금, 왕의 신하는 그 아들이 병들어 죽게 되었을
때, 예수님을 찾아왔다고 했다. 그래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라고 간절한 소원을 아뢴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엉뚱한 말씀을
하신다. `너희는 표적과 기사를 보지 못하면 도무지 믿지 아니하리라' 고 동기가 좋지 않음을 책망하신 것이다. 왕의 신하가 그 말의 뜻을
모를 리가 없다. 이 때, 아마 조금이라도 교만이 남아 있었다면 예수님께 한 마디 항의라도 했을 것이다. "내가 왕의 신하인데, 왜 그렇게
말이 많아요. 오라면 와서 일단 손을 얹고 안수기도나 하시오"라고 화를 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 신하는 예수님의 책망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주여, 내 아이가 죽기 전에 내려오소서", '죽기 전에 와서 제발 좀 도와주시오' 하며 간청하고 있다.
이 때 예수님께서
무어라고 말씀하셨는가? 50절에 보면, 단 한마디,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분명히
죽어가는 것을 보고 왔는데, 기도 한번 없이 살았다고 하시면 이제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는가? 참 어려운 시간이다. 왕의 신하가 구한 것은
주님께서 내려오셔서 살려달라는 것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살았다니 믿어야 하나? 안 믿어야 하나? 여기에 우리의 믿음의 수준이 있다.
여러분, 오늘도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신다. "네 죄를 사했느니라"고, 이 말씀을 믿는가? 혹은 내 죄가 사해진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은가? 무슨 표적이나 증거가 있어야 하나? 죄를 사했다고 하시면 사함 받음을 믿고, 살았다고 하시면 살았음을 믿어야 한다.
1.
오늘 본문 말씀에 의하면, 왕의 신하의 믿음이 발전해 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그는 첫째, 예수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왔던 것이다. 그가 왕의 신하라는 높은 신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찾아온 것은 예수님께서 고치시리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비록 약하고 희미한 믿음이었을 지라도 예수님의 능력을 믿고 예수님께 와서 "내 아들의 병을 고쳐 주소서" 라고 간청하게 된 것이다.
2. 둘째로,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다. 자기 아들이 죽게 되었으므로 와서 고쳐달라고 하는 그의 요청에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라고 고 하신 것은 사실 왕의 신하에게 있어서는 중대한 시험이 아닐 수 없었다. 적어도 이 자리에서 그는 두 가지의 상반되는 태도를
취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나는 불순종의 태도이다. '자기는 적어도 왕을 모시고 있는 고관인데, 왕의 신하인데, 어떻게 해서 예수가 자기의
말을 듣지 않는단 말인가?'하고 불쾌하게 생각하면서 심할 경우 예수님을 잡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가
취한 행동은 주님의 말씀을 믿고 순종하는 태도를 보였다. 오늘 본문에 의하면 "그 사람이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고 가더니"(50절)라고
하였다. 그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자기 아들이 살았다는 확신을 가졌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네 아들이 살았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집으로 돌아갔다.
3. 그 다음 세 번째로, 왕의 신하의 믿음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을 가졌다. 이것은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결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오늘 말씀을 통해 보는 대로 이 왕의 신하는 "네 아들이 살았다"고 하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돌아가는 도중에
자기 집 종을 만났다. 종이 다 죽어가던 '아이가 살아났다' 고 반가운 소식을 전해 주었을 때 그는 언제부터 낫게 되었는지, 시간을
물어보았다. 자기 아들이 낫기 시작한 때가 예수님께서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고 말씀하신 그 시간과 일치하는 제 칠시, 그러니까 지금의
시간으로는 오후 1시였다.
이렇게 하여 그와 온 집안이 다 예수를 믿었다고 했다. 첫째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 행하시는
능력을 믿고 예수님 앞에 나아왔고, 둘째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었으며, 그리고 이제 그는 예수님을 믿었다. 마치 결혼하는 남녀가 처음에는
인물을 보고, 능력을 보고, 그 사람의 됨됨을 살펴본다. 그와 사귀어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그의 말을 믿을 만하다고 생각될 때, 두
사람은 결혼한다. 이렇게 결혼이 성립되어 자녀를 낳고 살게 되면, 그 때는 인물도 별로 문제가 되지 않고, 능력도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의 말을 믿지 못하면 이제 어떻게 하는가? 이미 결혼한 부부는 얼굴이 좋지 않아도 어쩔 수 없는 일이요, 능력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인격이 훌륭하면 감사하지만, 훌륭치 못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이제 두 사람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인격적으로 하나되는 일치이다. 성경의 표현을 빌린다면 둘이 아니요 하나되는 연합이다. 두 사람이 서로 이해하고 서로 결합하고 이제는
인격적인 연합을 이루어서 불가분의 관계를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원만한 부부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신앙생활 하는
것도 보면 처음에는 내가 예수를 믿으면 유익할까 아마 자기의 판단에 따라 교회에 나오고 예수를 믿는다. 나름대로 믿는 것이 유익하다는 판단이
생길 때 교회에 나오는 것이다. 그러다가 두 번째 단계에 이르러서는 예수님의 말씀, 신비한 능력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따라 믿는 단계가
있다. 그러나 우리가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와 우리 삶의 주인으로 고백할 때는 그리스도와의 인격적인 일치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온전한 믿음이라고 하겠다.
오늘 왕의 신하의 믿음은 공간적 한계와 시간적 한계를 뛰어넘는 절대적 믿음이었고, 인격적으로
주님을 영접하고 믿는 믿음이었다. 자기 아들이 지금 죽게 되었는데도 예수님은 집에 가시지도 않고 여기서 "가라, 네 아들이 살았다"고
말씀하셨을 때, 그 말씀을 믿었다. 요즈음 말로 소위 원격조정(Remote Control)을 하실 수 있는 예수님으로 믿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께서 즉시 가셔서 자기 아들을 고쳐주시기를 바랐지만, 예수님은 즉시 가시지를 않는다. 예수님은 오히려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신다.
인간의 시간이 있고 하나님의 시간이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간적인 시간 개념을 가지고 사느니 죽느니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시간이
있다. 바로 이런 하나님의 시간을 믿고 순종할 줄 아는 믿음이 오늘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유명한 성서신학자
웨스트콧(Westcott)이라는 분이 쓴『요한복음 주해(The Gospel According to St. John)』에 보면 그는『요한복음』에
나타난 "믿는다"라는 말을 이렇게 설명한다. 『요한복음』을 자세히 읽어보면 "믿는다"는 말이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웨스트콧은
이야기한다. 첫째, "그의 이름을 믿는다"는 표현이 있다(요 1:12, 2:23, 3:18 등). "그의 이름을 믿는다" 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이 표시하는 교리적인 신앙을 말한다. 그 다음, 둘째는 "그를 믿으니라"는 표현이 있다. 이 말은 의식적인 신앙이다.
현재 우리 식으로 해석한다면 세례를 받고, 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교리를 조직하는 등의 형태와 의식으로 표현되는 신앙을 가리키는 말이다.
셋째는 역시 "그를 믿으니라"고 되어 있지만, 전치사가 다르다. 그 전치사는 향하여 있다는 말이다. 영어로 말하면 'into'라는 말이다.
이 말씀은 "그를 향하여 믿으니라"는 것이고, 이 말씀은 요한복음 2장 11절과 3장 18절 등 요한복음 전체에서 모두 27번이나 기록되어
있다. 이 말씀은 예수와 더불어 하나가 되는, 거룩한 인격적인 신앙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겠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습니까? 물론 우리는 예수님의 능력을 믿는다. 천지만물을 지으신 주님께서 지금도 살아 계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날마다
그 능력을 나타내시며, 오늘도 기적을 행하고 계신다고 우리는 믿는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믿는다. 히브리서 4장 12절에
있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운동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감찰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라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오직 만물이 우리를 상관하시는 자의 눈앞에 벌거벗은 것같이
드러나느니라"는 말씀을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이 말씀을 듣고 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믿음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주님과 온전히 하나가 되는 인격적인 일치, 연합을 통해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또 주님 안에 거하는 온전한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주님을 향하여 믿는 믿음, 살아있는 이 신앙이야말로 오늘 우리들을 구원하고, 주님의 능력을 나타내며,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는
원동력이 될 줄 믿는다. 주님은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신다. 아니 우리 가운데 거하시며 우리와 함께 일하신다.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도, 우리의 능력도, 신용도 아니오 오직 살아 있는 믿음이다. 왕의 신하가 가졌던 그 시간과 공간을 초원하고 경험을 초월하는 그 신앙,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무조건 순종하여 나가는 이 믿음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믿고 나갈 때, 저만치에서 이적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올 것이다.
제가 4년 전('97년)에, 두 번째 안식년을 보내면서 미국에 있는 몇 몇 교회들을 둘러보고 그 곳 교회의 목사님들과 함께
현장목회의 경험을 서로 나눈 일이 있었다. 안식년을 떠나기 전에 미리 가보고 싶은 몇 몇 교회들을 선정해서 편지로 방문할 의사를 타진하기도
하고, 책을 통해서 어느 정도 정보를 얻기도 했다. 그 때 가본 교회가 유명한 로버트 슐러 목사님이 목회하시는 로스앤젤레스에
있는「수정교회(Crystal Cathedral)」와「새들백 교회」, 그리고 척 스미스 목사님이 목회하시는「갈보리 교회」, 또 멀리 시카고에
있는「윌로 크릭교회」, 그리고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뉴라이프처치(New Life Church)」였다. 콜로라도 스프링스라는 곳은 미국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곳인데, 아주 경치가 좋은 곳이다. 그곳에 지금 미국에서 새롭게 뜨고 있는 교회가 있는데, 그 교회가 바로「New
Life Church(새생명 교회)」이다. 제가 그 교회를 방문하면서 몇 가지 놀란 사실은 첫째 교회가 전통적인 고딕식이거나 현대식 건물이
아니고 무슨 공장 같은 큰 건물이었으며, 예배당 안에는 온통 만국기가 가득했다. 나중에 안 일이었지만, 그 교회에서 선교사를 파송한 나라나,
또 기도하고 있는 나라들의 국기가 예배당 안에 가득한 것을 보았다.
그 교회는 테드 헤가드(Ted Haggard)라는 젊은
목사님이 목회를 하시는데, 그 분은 미국 목사님으로서 산 기도도 하고, 금식기도도 하시는 그런 목사님이시다. 제가 그 목사님을 만나 목회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목사님이 자기가 지은 책이라면서 책을 한 권 제에게 주었다. 바로 이 책이다. 여기
보면 제목이『LOVING YOUR CITY INTO THE KINGDOM』이라고 되어 있다. 우리말로 번역을 한다면『왕국을 향한 당신의 도시를
사랑하기』혹은『당신의 도시에 대한 사랑』이라는 책이다. 여기에 보면 그「New Life Church(새생명 교회)」의 비전과 선교 전략이
소개되어 있는데, 쉽게 말하면 협력기도와 거리 전도전략이다.
그 교회를 비롯한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여러 교회들이, 서로
교파는 다르고 주창하는 교리는 달라도 그 도시를 복음화하려는 전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같은 교회들이 연합해서 지역을 복음화 한다는 전략이다.
그래서 이 책도 테드 헤가드 목사님이 혼자서 쓴 책이 아니고, 그 도시에 있는 몇 몇 교회 목사님들이 공동 집필한 책이다. 그들의 전략과
꿈은 '어떻게 콜로라도 스프링스를 복음화하며,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여 그 도시가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진정한
하나님의 왕국이 되게 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이런 목표와 꿈을 가지고 그들은 지역을 나누어서 전도하기로 했다. 그 도시 전체에 대한
지도를 펴놓고, 어느 교회는 어느 지역에서 어디까지를 맡고, 또 어느 교회는 어느 지역을 맡아 전도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기도하는 중에 고안해
낸 방법 중에 하나가 무엇이냐 하면, 자기들이 맡은 지역에 직접 찾아가서 거리를 걸어 다니면서 기도하는 것이다. "하나님, 이 지역을 우리에게
주소서, 여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라고 그들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함께 기도한다. 어떤 때는 전화 번호부를
놓고 사람들의 이름을 서로 나누어서 기도하는 그런 방법도 있다. 제가 지금 수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테드 헤가드 목사님을 비롯한 그 지역에
있는 교회들이 공동으로 기도하고 전도한 결과 기독교 인구 비율을 상당히 많이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도시에 있는 교회들이 전부 나서서
공동으로 기도하고 공동으로 전도하는 그런 아름다운 이야기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전도학교를 수료하신 전도대를
중심으로 신암동 일대에 전도하려 나가려고 한다.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밀씀을 따라 그 옛날 고린도에서 두려워하며
떨고 있는 바울을 향해 말씀하시던 우리 주님의 말씀 "두려워하지 말며 잠잠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라"(행 18:9∼10)는 말씀을 믿고 나가려고 한다. 여러분이 1층 전실에 게시되어있는 신암동 일대를 표시해 놓은
지도를 보셨는 줄 안다. 우리도 이 지역을 마귀의 손아귀에서 복음으로 해방시키기 위해 오늘부터 계속해서 전도하려고 한다. 주님께서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아니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며 영광 받으실 줄 믿는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아무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말씀 그대로 주님께서 친히 싸우시는 거룩한 전쟁이요 영적 싸움이다.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있는
그「New Life Church」의 교인들처럼 "하나님, 이 지역을 우리에게 주소서, 여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옵소서"라고 기도하며
나가시기를 바란다. 전도는 결코 실패가 없다는 사실을 믿고 나가라.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여러분이 들고 가는 그 말씀의 능력과 복음의
능력을 믿고 나가시기 바란다. 이와 같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믿음으로 나갈 때, 순종하며 나갈 때, 저만치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기적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믿음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고, 날마다 기적을 체험하며 사시는 상도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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