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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항아리에 채우라
요한복음2:1∼11
갈릴리 가나라는 동네는 주님의 제자였던 나다나엘의 고향이요, 주님께서
왕의 신하의 아들을 살리신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혼인 잔치에 참석하신 예수님이 물로 포도주를 만든 곳으로 더 유명합니다. 4세기경 로마의
콘스탄틴 대제가 이곳에 기념 교회를 세워 오늘에 이른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지금도 이곳은 성지 순례자들을 상대로 포도주 장사가 성업
중입니다.
오늘의 본문 말씀에는 당시 혼인 잔치 집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이적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혼인 잔치에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이를 예수님께 알립니다. 그러자 주님은 당시의 결례를 고려하시며 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라고 명하십니다. 그리고
채웠더니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하시자 그 물이 곧 포도주로 변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잔칫집은 교회를 의미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의미합니다. 포도주는 기쁨과 행복을 의미하며, 구속적 사역과 관련하여서는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뜻하기도 합니다. 주님께서 포도주가 떨어진 이
세상의 문제, 교회의 문제를 해결하셨다는 뜻입니다. 오늘의 이적은 무엇을 말씀하고 있습니까?
I. 절대적 순종을 교훈합니다
순종은 기적을 낳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주님은 복종의 도를 가르치신 것입니다. 순종한 이들은 하인들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나오는 하인은
주인에게 예속되어 있는 노예나 종(둘로스)이 아니라 오늘의 용어로 말하면 집사(디아코노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당시 제도에
순종하였습니다. 예수님은 제도와 의식에 따라 명하셨고 이들은 순종한 것입니다. 자신의 의지나 견해와는 다른 명령이었지만 이들은 실천적 복종으로
응답하였습니다. 그랬기에 포도주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로 인한 잔칫집의 걱정과 불안을 없애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은
이처럼 인생의 궁극적인 문제를 해결하시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러려면 순종과 행동하는 신앙이 요구됩니다. 때로는 비록
의견이나 견해가 다르다 할지라도 법과 제도에 따라 순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호메트는 세계적인 종마를 좋아했습니다. 종마 백 마리를 구해
훈련을 시켰습니다. 갈증이 극에 달하도록 만든 후 문을 열어 주었을 때, 물을 마시기 위해 정신없이 달려가는 종마들을 향
해
피리를 불어 이에 순종하여 멈추면 그 종마를 세계 제일이라고 아끼고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세계 제일의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이 시대에
기적을 낳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II. 그리스도인의 변화된 삶을 교훈합니다
물이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물은
자연인이요 비 그리스도인입니다. 그런데 그 물이 예수님의 말씀과 만나면서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실존이요 바른
정체성입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이 되면 가치가 달라지고, 인생의 맛과 멋이 달라지고, 색깔도 달라집니다. 뿐만 아니라 인생의 쓰임새와 세계관이
달라집니다. 그리스도인은 마치 물이 포도주가 된 것처럼 변해야 합니다. 한국 초대교회의 김익두 목사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는 소문난
깡패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예수님을 믿고 변했다고 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질 않습니다. 결국 그는 동네 사람들에게 "김익두가 죽었다."는 부고장을
보냅니다. 동네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몇 일 후 김익두가 성경과 찬송가를 가지고 나타났습니다. 누군가가 시험해보기 위해서 그에게 오물을
끼얹었습니다. 그러자 김익두 목사는 미소를 지으며 "김익두는 죽었다. 만약에 그가 죽지 않았다면 너희들은 오늘이 제삿날이었을 것이다."라고 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마치 예수님이라는 나무와 연합한 것과 같습니다. 수액을 함께 흡수하면서 예수님이라는 나무는 더욱
강해지고 "나"라는 나무는 죽어질 때 이것이 변화일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따라 변해야 합니다.
III. 사회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교훈합니다
연회장은 포도주를 맛본 후 아주 좋은 포도주라고 칭찬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좋은 사람이라고 인정받고,
이웃으로부터 칭찬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이적을 경험한 이들이 하나님께 영광을 드리고 예수님을 믿었다고 했습니다. 이는 포도주가 된
그리스도인의 전도적 사명일 것입니다. 사회봉사라면 의례 노동이나 물질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변화된 포도주로 문제를 해결하고
기쁨과 행복을 증폭시켰습니다. 이처럼 오늘의 그리스도인은 먼저 자기 변화를 통해 스스로 행복을 누리며 이웃에게 평화를 심는 것이 가장 근본적
봉사요 더 나아가 노동과 물질과 지식으로 이웃 섬김의 책임을 다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갈릴리 가나 혼인 잔칫집에서 일어난 하인들의
순종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복종을 배우고, 변화를 배우며, 사회 봉사의 책임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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