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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다와 마리아
누가복음10:38-42
마리아 가족
예루살렘 근처 베다니 마을에 마리아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마리아 가족은 세
식구입니다. 마르다, 마리아, 나사로 삼 남매입니다.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는지 성경에는 언급이 없습니다.
마리아 가족은 예수님의 생애
중에 가장 사랑하시고, 가까이 하셨던 가족입니다.(요11:5) 그래서 그런지 삼 남매는 각기 예수님께 특별한 사랑과 은총을 받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오라비 "나사로"는 히브리 말로 "라아자르"( )인데, "엘르아살"( )이란 어원에서 왔으며, "하나님이 도우셨다"는 뜻입니다. 이름
그대로 나사로는 주님께서 무덤에서 일으키신 唯一無二한 인물입니다. 마리아는 흔히 막달라 마리아로 알려져 있습니다.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들렸다가
예수님께 고침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까지 따라갔으며, 주님의 부활을 최초로 목격한 사람입니다. 마르다는 마리아의 언니로서 자주
주님을 집에 모시고 대접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요12:1-2)
오늘 말씀은 유월절 무렵에 마리아의 가정을 방문하셨던 기록입니다.
"저희가 길 갈 때에 예수께서 한 촌에 들어가시매 마르다라 이름하는 한 여자가 자기 집으로 영접하더라."(38) 마리아 가족은 예수님과 제자들을
맞이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음식을 장만하고, 상을 차리고, 집안을 정돈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특히 마르다는 여주인 역할을
하느나라고 여념이 없었습니다.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38-40)
마르다가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예수님은 전과
같이 제자들에게 말씀을 강론하고 계셨습니다. 마리아도 그 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에게 마리아라 하는 동생이 있어 주의 발
아래 앉아 그의 말씀을 듣더니"(39) 이런 마리아를 보면서 마르다는 화를 냈습니다. 이렇게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데 한가하게 말씀만 듣고
있다니?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지 아니하시나이까? 저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40)
주님은
마르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41-42) 마르다는 외향적이고 마리아는 내성적입니다. 마르다는 활동적인데
마리아는 사색적입니다. 마르다는 음식을 만들고 상을 차리고 대접하는 일에 열중하는데, 마리아는 주님 앞에 앉아서 말씀을 경청합니다. 마르다는
사람들을 향한 봉사 활동에 열중하는데, 마리아는 하나님을 향한 경건에 열중합니다. 마르다는 한 가지 일에 열중하고 마르다는 여러 가지 일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점은 오늘날 두 종류의 그리스도인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육신적인 문제에 치중하는 그리스도인과 정신적인 문제에
치중하는 그리스도인,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그리스도인과 하나님께 관심이 많은 그리스도인입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한 집안을 세워가는
가족입니다. 그들은 부모가 없는 가정에서 서로 상반되는 성격을 갖고 있었습니다만, 화목한 가정을 이루었습니다. 서로의 약점을 관용하면서 서로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마르다적인 삶과 마리아적인 삶을 비교함으로써 우리 가정에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분주한 육신 문제와 조용한 정신 문제
첫째로, 분주한 육신의 일도
중요하지만 조용한 마음의 양식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마르다는 육신을 위한 분주한 삶을 보여줍니다. 육신을 위한 삶은 항상 바쁘고
분주합니다. 분주한 삶의 첫째는 직업적인 일들입니다. 사업하느라 바쁩니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하면서 열나게 뜁니다. 사업
구상하느라 바쁘고, 상담하느라 바쁘고, 자금 마련하느라 바쁘고, 공장 돌리느라 바쁘고, 납품하느라 바쁘고, 클레임 걸려서 바쁘고, 개척하느라
바쁩니다. 둘째는 먹고 마시는 일입니다. 우리의 일과 중에 3분의 1은 음식을 만들고, 먹고, 설걷이 하는 데 보냅니다. 셋째는 입는
문제입니다. 어떤 옷을 입을까? 계절따라 옷 장만하느라 많은 공을 드립니다. 동대문 남대문 패션 산업에는 밤도 없습니다. 옷을 고르고, 입고,
빨래해야 됩니다. 넷째는 거주하는 문젭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집을 장만하는데 일생을 보냅니다. 실내를 꾸미고, 이사하고, 살림 장만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다섯째는 치장하는 일입니다. 여자들은 화장하고 꾸미는 일 때문에 항상 분주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씩 50년간 화장을
한다고 하면 약 18,250 시간이 걸립니다. 꼬박 2년 1개월을 화장하는데 보낸 꼴입니다. 그러니 바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분주한
삶은 대개 염려와 근심을 동반합니다.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한지라 예수께 나아가 가로되,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지 아니하시나이까? 저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 주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40-41)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마음이 분주했습니다. 일이 많다는 것은 과도한 열망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간단히
대접해도 되는데 너무 많은 것으로 대접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격식을 차리는 것도 분주한 원인입니다. 음식은 어떻게 차릴 것인가? 좌석은 어떻게
배치할 것인가? 절차, 시간, 서비스....모든 것이 일입니다. 일이 많으면 근심도 많습니다. "남이 나의 대접을 어떻게 생각할까?" "내
정성을 알아줄까?" 이러한 염려는 마침내 동생에 대한 불만으로 폭발해버렸습니다. "주여 내 동생이 나 혼자 일하게 두는 것을 생각지
아니하시나이까? 저를 명하사 나를 도와 주라 하소서."(40) 마르다는 동생이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주님을 대접하는데 자신이
얼마나 열심인지 알리고 싶었습니다. 마르다는 동생이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비난했습니다. 은근히 주님까지 비난했으며, 주님의 말씀을 별일 아닌
것으로 격하시켰습니다. 자신의 노력이 평가받기를 원했고, 결과적으로는 손님을 불편하게 만들었습니다.
마르다와는 반대로 마리아는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분주한 일들이 육신에 관련된 것이라면 조용한 일들은 주로 정신적이고 내적인 일입니다. 조용한 시간에 사색을 하거나
지나간 일을 반성합니다. 휴식을 취하고 안식합니다. 가족간의 진지한 대화가 이루어집니다. 책을 읽고 인생을 음미합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을
순화시킵니다. 글을 쓰면서 지나간 삶을 정돈합니다. 분주하고 바빠야만 활력이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조용한 시간은 분주한 시간 못지
않게 소중하고 가치 있는 시간입니다. 클린턴 대통령이 재임하는 지난 7년간 상당수의 장관들이 "가족들과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장관직을
사임했습니다. 장관직이 가족들을 돌아보는 일보다 월등하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더구나 그 일은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이 아닙니다. 나 아니라도 장관 할 사람이 많아요. 그러나 내 가족의 일은 내가 아니면 안되는 일입니다. 아빠로써, 남편으로써, 부모로써,
혹은 자녀로써 지금 내가 할 역할은 다른 대역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분주한 일을 단순화시켜야 됩니다. "그러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42) 특히 가족 관계에서 필요한 것은 분주한 시간들이 아니라 "조용한 우리만의 시간들"입니다. 오늘날
분주하고 바쁜 일들 때문에 가족의 역할을 하지 못해서 파괴되는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제 바쁜 일들을 접어 두고 조용한 시간을 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마리아처럼 조용한 시간에 일어나는 충만한 삶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분주한
대인관계 조용한 대신관계
둘째는 분주한 對人關係도 중요하지만 조용한 對神關係도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마르다가 인간
관계 때문에 바쁜 시간을 보내는 동안 마리아는 주님과의 관계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대부분이 분주하고 바쁜
일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은 조용하고 한가한 일들입니다.
마르다를 보세요. 對人關係는 인생을 바쁘게 만듭니다.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얼마나 신경 쓰이는 일입니까? 옷을 제대로 차려 입어야 됩니다. 예절과 격식을 따져야 됩니다. 적절한 말을 골라 써야
합니다.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 사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일수록 더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사람들을 향한 일은, 좋은 뜻에서 행하는 일들까지도
분주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오늘 말씀에 "준비하는"이란 말은 "봉사하는"이란 단어입니다. 봉사활동이 얼마나 분주합니까? 사회 사업이 얼마나 분주한
일입니까?
분주하다는 것은 그만큼 영적으로 빼앗기고 消盡된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활동하는 동안 우리의 모든 역량이 점점 고갈되고
말라갑니다. 사랑이 소진되고, 인내가 소진되고, 지혜가 소진되고, 열정이 말라집니다.
마르다와 반대로 마리아를 보세요. 對神關係는 인생을
조용하게 만듭니다. 마르다가 바쁘게 움직이면서 화를 내는 동안 마리아는 조용하고 기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예배는 조용합니다. 기도가
조용합니다. 말씀 묵상이 조용합니다. 조용한 시간이라고 해서 인생도 조용해지는 게 아닙니다. 이 조용한 시간들을 통해서 오히려 영혼은
충전됩니다. 지혜를 얻습니다. 믿음을 얻습니다. 새로운 용기와, 능력을 얻습니다. 탈진되었던 의지를 되살리고, 삶의 열정을 일으킵니다.
우리의 가정 생활도 마찬가집니다. 영적인 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가족간의 사랑을 회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충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마음의 상처를 싸매고, 염려와 근심을 털어버리는 치유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시간은 바쁘고 분주한 대인관계에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오직
가정의 설립자요 지탱자이신 하나님을 만날 때만 얻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바쁠수록 주님과 만나십시오. 분주할수록 조용하고 한가한 시간을
만들어내세요. 그것이 영혼이 사는 길이요, 가족이 사는 길입니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시127:1)
마리아가 선택한 한
가지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마르다의 분주함이 아니라, 마리아의 조용한 선택입니다. "마리아는 이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42)
우리 인생은 어차피 여러 가지를 다 잘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가지를 다 잘 할 수 없을 바엔
차라리 한 가지라도 잘 하면 됩니다. 성경은 그것을 이렇게 말씀합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니 저가 내 안에, 내가 저 안에 있으면 이
사람은 과실을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라.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나니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르느니라.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5-7) 우리는 포도나무로 치면 가지와 같습니다. 가지는 한 가지만 잘 하면 됩니다. 그것은 바로 줄기에 붙어 있는
일입니다. 줄기에 붙어 있기만 하면 생명의 공급을 받습니다. 영양분의 공급을 받습니다. 활기찬 삶을 제공받습니다. 열매를 충실히 맺습니다.
어차피 여러 가지 잘하지 못할 바엔 하나님께 열심히 붙어 있으세요. 그러면 성공적인 인생이 됩니다.
또한 성경은 이런 비유도 합니다.
우리는 양입니다. 양은 힘이 없고 약합니다. 길을 잘 잃어버립니다. 이리에게 잡혀먹기 쉽습니다. 그런데 양이 든든하게 살아갈 수 있는 단 한
가지 비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를 지켜주는 목자에게 확실하게 붙어 있는 일입니다. 내 목자의 음성을 정확히 구별할 줄 알아야 됩니다.
목자에게서 멀리 떨어지지 말고 늘 가까이 따라야 합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목숨을 걸고 지켜 주실 것입니다.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요10:11) 우리 인생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은 단 한가지에 불과하지만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영생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습니다. 영원 불변하는 삶의 기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리아처럼 주님 발 앞에 앉으시기 바랍니다. 마리아는
"발 앞의 여인"입니다. 발 앞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째, 발 앞은 낮은 위치, 곧 겸손한 자리를 의미합니다. 아는척 하지 않는
지적인 겸손, 자신이 죄인인줄 아는 도덕적 겸손, 하나님 앞에 보잘 것 없는 인생인줄 아는 영적인 겸손이 있어야 주님을 만납니다. 둘째, 발
앞은 배우려는 자의 자리입니다. 옛날에 학생들은 랍비의 발 앞에 앉아서 배웠습니다. 조금이라도 이름난 강사가 나타나면 강당이 차고 넘치는 시대가
우리 시대입니다. 그런 겸손을 가지고 주님 발 앞에 앉는다면 주님을 만날 것입니다. 셋째, 발 앞은 위로의 자리입니다. 마리아는 오라비 나사로가
죽었을 때에 주님은 발 앞에 앉아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넷째, 발 앞은 경배자의 자리입니다. 마리아는 주님 발 앞에 앉아서 향유를 주님께 붓고
그 머리털로 발을 닦았습니다.
마리아처럼 주님과의 관계에 열중하십시오! 그것은 요란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이요, 드러나지 않지만 가치 있는
일이요, 분주하지 않지만 생명력 있는 일이요, 남들이 알아주지 않지만 "빼앗기지 않는" 축복입니다. "주께서 택하시고 가까이 오게 하사 주의
뜰에 거하게 하신 사람은 복이 있나이다. 우리가 주의 집 곧 주의 성전의 아름다움으로 만족하리이다."(시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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