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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몸된 교회

엡1:15~23
15 이를 인하여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16 너희를 인하여 감사하기를 마지 아니하고 내가 기도할 때에 너희를 말하노라
1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정신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18 너희 마음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을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19 그의 힘의 강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떤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20 그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21 모든 정사와 권세와 능력과 주관하는 자와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22 또 만물을 그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23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

오늘은 우리 교회가 창립 27주년을 맞이한 주일입니다.
성경에서는 교회에 대한 호칭을 여러 가지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20장 28절로 29절에서는 “너희는 자기를 위하여 또는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저들 가운데 너희로 감독자를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치게 하셨느니라. 내가 떠난 후에 흉악한 이리가 너희에게 들어와서 그 양떼를 아끼지 아니하며” 라고 하여 교회를 양떼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또 베드로전서 5장 2절로 3절에서는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좇아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고 오직 즐거운 뜻으로 하며 맡기운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사도행전에서 ‘삼가라’라고 하는 말뜻은 ‘조심하라(Keep Watch)'라는 뜻으로 교회 일꾼된 사람들이 게으르거나 아무렇게 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또 여기서 ‘감독자’라 함은 ‘목자’, ‘일꾼’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숫가에 부활하신 후 나타나시어 제자들과 문답하는 가운데 ‘양들을 치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인데, 감독자는 곧 예수님의 양무리를 잘 살피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허물 많은 우리를 부르시고 일꾼으로 삼으시고 하나님 맡기신 일을 잘 감당하라고 하셨는데, 교인들 중에는 이 사실을 모르고 직분 맡은 자가 잘 감당하지 못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에서 말씀하고 계신 것 중 ‘부득이함으로 하지 말라’고 하신 것은 억지로 하지 말고 기쁨으로 잘 감당하라는 것을 의미하며 양무리의 본이 되라는 것은 부모가 자식들의 본이 되듯이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교회는 선택에 의해 그리스도인 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자격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자녀되게 하신 것입니다. 학교에서 아이가 연극에 뽑혀도 집에 와서 자랑을 하며, 좋은 직장에 직원으로 뽑혀도 좋아하는데 하나님이 택해서 불러 주신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고린도 전서 3장 9절에서는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들이요 너희는 하나님의 밭이요 하나님의 집이니라”라고 하여 교회를 ‘하나님의 밭’, ‘하나님의 집’이라고 말씀하고 있고, 에베소서 2장 19절에는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가 외인도 아니요 손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라고 하여 ‘하나님의 권속’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집의 식구된 자요,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아 맺어진 한 형제와 자매인 것입니다.

또 고린도후서 11장 2절에서는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부(내가 하나님의 열심히 너희를 위하여 열심내노니 내가 너희를 정결한 처녀로 한 남편인 그리스도께 드리려고 중매함이로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갈라디아서 6장 16절에서는 ‘새 이스라엘,’ ‘하나님의 이스라엘’ 이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여러 칭호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며 위대하고도 중요한 표현이 오늘 에베소서 말씀에 나오는 ‘주님의 몸’입니다. 교회는 회사도 아니요 단순한 조직체도 아닙니다. 살아 움직이는 주님의 몸입니다. 주님은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 계시며 교회의 주인이심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의 주인은 목사도 아니요, 장로도 아니고, 말 잘하는 사람도 아니고 돈많은 자, 똑똑한 자도 아닙니다.

요즘 사회의 문제는 정직한 사람이 없고, 신앙의 깊이가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의 근원은 교회가 잘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라리 개신 교회를 ‘장로교회’라 하지 않고 ‘Reform Church’라고 했어야 합니다. 교회의 머리는 주님이시고, 교회의 몸도 주님이시며, 교회의 참된 터는 바로 주님이십니다.

몸이라 하면 팔과 다리가 있고 눈, 코, 입이 있습니다. 누가 그 지체와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바로 우리들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피를 흘리심으로 말미암아 값을 치르고 산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가 우리 자신입니다. 보통의 값을 치르고 산 바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얼마나 귀히 여기시는 존재인지 모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 맡겨 주신 사명을 다해야 합니다.

그 다음으로 우리 주님이 값을 치르고 사신 것이 바로 주님의 몸된 교회입니다. 우리 몸은 죄를 지어 영원히 멸망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 사망 가운데서 건져 주신 것입니다. 서로 싸우고 피흘리고 욕심 부리는 우리들이지만, 거기서부터 회복시키시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이 주님의 소유물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살아가면서 이것을 못해서 답답해 할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어떤 분이 신문에 쓰길 “우리 사회는 성인(成人) 아이가 많다”고 했습니다. 얼마전 신문을 보니 검도 유단자가 길을 가다가 행인의 손목을 자르고 상처를 입힌 사건이 보도되었는데 이유를 들어보니 참으로 기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나이는 어른이 되었는데도 아이처럼 다짜고짜 묻지도 않고 칼을 휘두른 것입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장하고 성숙하지 못하면 유치한 어린 아이의 단계에 머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깊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냥 느끼는 대로 행동하고 남을 깊이 배려하지도 않고 남을 섬기지도 않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사람을 낚는 어부로, 전도하는 사람으로, 섬기는 자로 부름받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령의 충만함이 있는 사람은 전적으로 헌신하게 되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 몸이 주님의 것임을 인정하고 내 모든 것을 주님께 내어 놓은 자들이 한데 모인 곳, 그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다시 말해 주님의 몸된 자들이 모인 곳이 교회인 것입니다.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받고 마음에 찔림이 있어 회개하고 주님을 영접하였고 그 때부터 주님의 몸된 교회를 이루게 된 것입니다. 몸을 움직이려면 혈맥이 통해야 하고 기관들이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때부터 몸은 병들고 악화되고 마비되는 것입니다.

  우리 주님의 몸된 교회는 머리가 되시는 주님의 명령에 순종해야 하고 목양의 일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교회면 다 교회냐? 교회가 교회다워야 교회지’라는 외침이 있듯이 교회가 자신의 사명을 잘 감당해 낼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뒤집힌 이유는 교회가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있고. 목적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회가 되어 버렸고 그런 풍조가 만연한 사회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 또한 교회라고 하니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회론이 없는 사람, 교회를 중요시하지 않는 사람, 교회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 교회를 가장 잘 다닌다고 하는 사람 행세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교회가 우리 주님께서 하셨던 일을 잘 감당하며 힘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일은 바로 첫 번째로 제사장으로서의 일입니다. ‘제사장’의 라틴말 어원은 ‘다리를 놓는다’는 뜻인데, 죄로 말미암아 단절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과 통할 수 있는 다리를 놓아주시어 하나님과 화목을 이루게 하신 분이 바로 주님이십니다.

두 번째로는 우리 주님께서는 왕으로서 일하셨습니다. 왕이라 하여 무조건 위에 군림하며 다스리고 억압하지 않으시고 우리 주님께서는 섬기고 봉사하는 왕으로서 사셨습니다. 오히려 우리를 섬기러 오셨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십자가에 달리시는 전날까지도 주님은 섬김의 도를 보여주셨습니다. 복음의 궁극적인 목적은 섬김이고 우리가 열심히 섬길 때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하심이 있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선지자로서 일하셨습니다. 선지자는 가르치는 자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 계실 때에 우리 죄를 대속하신 것 외에도 가르치심이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늘 가르치셨습니다. 십자가는 실패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에 주님의 가르침이 제자들 가슴에서 불타듯이 일어났습니다.

신앙 생활은 곧 주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가능케하는 것이 성도들의 사귐(코이노니아)이고, 이게 가능케되면 그 다음에 ‘선교’가 가능케됩니다.

이런 축복이,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창립 27주년을 맞는 여러분들 가운데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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