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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번째 나타나심

 

(요한복음 21장 10-14절)


< 서 론 >

예수님은 부활하신 이후 모두 일곱번째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첫번째 마리아에게 모습을 보이신 이후, 본문에 이르기까지 일곱번 정도 나타납니다. 제자들 앞에 나타나신 것은 본문이 세번째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실 때마다 제자들에게는 주님이 항상 절실했던 상황이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 정말 주님이 필요할 때 나타나셔서 위로하시고 새 힘을 주시는 분이심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1. 첫번째는 불안 중에 있는 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안을 주셨습니다(요20:19-23).


예수님의 부활소식을 듣기는 했어도 제자들은 아직도 두려움에 떨고 있었습니다. 시신(屍身)이 사라졌다는 것을 당국이 알게되었을 때 예루살렘 전역에는 비상이 걸렸을 것이고 제자들에 대한 체포령이 내렸을 것입니다. 잡히면 십자가형입니다. 얼마나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을까요?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것은 제자들의 심리에도 요동을 일으켰습니다. 부활은 어느 정도 기대하기는 했어도 막상 마리아에게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났다는 증언을 듣고나서는 충격에 쌓였습니다. 만약 예수님의 시신이 도난당했다면, 그래서 무덤이 열려있는 것이라면 그 문제 역시 심각한 것입니다. 원수들은 예수님의 시신을 대광장에 전시해 엄청난 비웃음거리로 만들것입니다.

제자들은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떨고 있었습니다.
20장 19절에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에 문들을 닫았더니" 라고한 것으로 보아 상당한 공포와 당황감에 빠져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힘이되어줄 사람이 없었고 지지자도 없었습니다. 예수가 살아있을 때는 지지자들도 있고 후원자들도 있더니 십자가에서 죽고나니까 밀물처럼 떠나가버렸습니다. 남아있는 지지자들은 몇명의 여성들이었지만 현실적으로 그들은 큰 힘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제자들의 현실은 숨어드는 것 밖에 없습니다. 숨는다는 것은 차단성을 말합니다. 두려움을 차단하려고 문을 닫았지만 죽음이라는 게 막는다고 피할 수 있는 것입니까? 두려움이라는 게 어디에 숨는다고 사라지는 것입니까? 바들바들 떨고... 사람들이 영 우습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시자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예고도 없이 기습적인 출현입니다. 유령이 나타난 줄로 알았겠어요. 그러니 보여달라는 말도 안했는 데 20절, 손과 옆구리를 보이셨습니다. 유령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평안을 주었습니다.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평강".
* 고요한 마음-숨소리조차 고름
* 바다 깊은 곳에 흐르는 고요함
* 엄마 품에서 젖을 물고 있는 아기의 상태입니다.


"평강이 있을지어다"는 이제 평강의 마음을 얻게된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며칠 동안 얼마나 무서웠겠습니까?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 그리고 죽으심, 3일 간의 침묵과 공포... 제자들은 미칠 것 같았습니다. 제자들은 두려움에서 달아나려고 문을 걸고 있지만 공포심마저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주님은 누구보다도 제자들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평강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부활의 첫 선물로 평강을 주시고 있습니다. 마음의 평안, 마음의 편안함.

에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직전,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그러나 제자들은 확신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이야 믿지만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부활하신다는 사실에 대해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두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마음의 평강을 얻고 있습니다. 주님의 주시는 평강은 이제 확신 가운데 오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옳았다는 것, 자기들의 3년의 추종이 옳았다는 것, 그리고 주님과는 이제 영영히 헤어지지 않는다는것, 부활이 있다는 것. 이런 확신과 믿음이 있었기에 더 이상 두렵지가 않았습니다.

늘빛가족 여러분, 여러분들도 첫번째 나타나심, 평강을 들고 나타나신 그 첫번째의 예수님을 필요로 합니다. 두려움. 경제적인 두려움. 질병의 두려움. 죽음의 두려움, 노년의 두려움,가장으로서의 두려움 - 그 두려움은 막는다고 해서, 숨는다고 해서 숨어지는 게 아닙니다. 세상에 두려움을 막을 길은 없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여러분들에게 평안을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안이 없는 세상에서 주님께로부터 평강을 선물로 받으시기 바랍니다. 선물을 받으려면 하나님을 믿고 또 그분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내 생애의 주관자라는 것,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 끝날때까지 나와 함께 하시마 약속하셨다는 것,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간다는 것... 우리가 이 사실을 믿을진대 모든 의심에서 자유함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2. 두번째는 의심하는 도마에게 나타나셔서 확신을 주셨습니다(요20:24-29).


첫번째 나타나셔서 평안을 주셨을 때 마침 도마는 없었습니다.
도마는 회의주의자입니다. 사람이 의심이 많아요. 의심이 많다보니까 혼자 있기를 좋아합니다.
혼자있다는 곳, 무리에게서 나뉜다는 것, 이거 좋은거 아닙니다.
잠언 18:1에 "무리에게서 스스로 나뉘는 자는...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고 했어요.
사람이 항상 함께 있어야 성격도 원만하고 서로에 대해 정이 갑니다. 혼자 있으면 사람이 강해지고 공격적이 됩니다.

모두들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있는 데 도마는 도대체 어디에 갔다가 주님의 부활을 보지 못했을까요?
여러가지로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그의 의심병입니다. 체포령이 내려졌을 때 그는 여럿이 함께 있는 곳을 기피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특히 제자 그룹 중에서 배신자가 나타나고 제자들 모두 스승을 부인했다는 것은 제자들을 의심의 대상으로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같이 몰려있다가는 누군가 밀고해 버릴 것이고 그러면 체포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홀로 있었을 수도 있었겠지요.

혼자 신앙생활하지 마세요. 더군다나 교회 안에서 외롭게 신앙생활하지 마세요. 물론 성격적으로 어울리지 못하는 분들이 있어요. 교인들끼리 있으면 말도 많고 서로 부딪치는 일도 있고... 그래서 혼자 조용히 신앙생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좋은 방법이 아니어요. 기독교 2천년의 역사를 보면 혼자 조용히 수도생활하고 기도생활하던 이들은 거의 신비주의에 빠졌거나 이단으로 떨어졌어요. 교회가 썩었고 교인들이 이렇다 저렇다 해도 교회는 하나님이 함께 하셨어요. 하나님이 시대시대마다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교회의 악을 추방하고 오늘에 이르도록 하셨습니다. 교회가 이상하다며 교회에서 스스로 나뉘어 신앙생활하던 이들은 지금 역사의 현장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교인들끼리 마음에 맞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그래도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함께 있으면 하나가 됩니다. 부부도 처음부터 마음이 맞아 사는 게 아닙니다. 살다보면 마음에 맞아요. 안 맞는 것 있어 싸우지만 그래도 싸우면서 정이들어요. 화가 난다고 해서 당장 갈라서버리면 정말 불행해집니다.

도마. 그는 무리에게서 나뉘었다가 공동체로 돌아왔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다고 모두들 난리났어요. 의심꾼은 판 깨뜨리는 데 뭐가 있어요. 남들이 부활했다고 하면 "아, 그러냐? 내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면 되잖아요? 매사에 의심만 하며 살아왔기에 이런 자리에서 꼭 판 깨는 말을 합니다. 20장 25절. "만져보기 전에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도마는 손으로 만져보기 전에는 믿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의심처럼 기분 나쁜 것은 없습니다. 그 어떤 곤경에서 견디어 낸 이들도 의심 앞에, 자존심의 상처 앞에 무너집니다.


예수님이 입장에서 얼마나 기분 나쁜 일입니까? 예수님이 여러 차례 사흘 만에 살아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 앞에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살아났음을 여러 사람들을 통해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안 믿겠다는 것입니다. 얼마나 화가 날 일입니까?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작 힘들고 두려울 때는 다른 데 가고 없더니 지금 와서 자기들의 말을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이라면 앞으로도 같이 일 할 수 없습니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하는 일마다 의심할텐데요? 유다처럼 똑똑한 제자도 잃은 마당에 도마같은 사람, 제자들 사역에 계속 의문점이 될 사람, 이런 기회에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다시 찾아오셔서 도마에게 상처를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라는 고백을 얻어냈습니다. 우리 주님은 이처럼 좋으신 분이십니다. 바울처럼 대적자도 새사람 만들어 주시고 이기풍처럼 망나니도 기다리시며 목사로 만들어 주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지금도 의심많은 사람들에게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남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 특히 서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없어 고통당하는 사람들, 부부간의 신뢰가 없어 갈등을 겪는 사람들에게 부활의 주님은 찾아오십니다. 그래서 믿게하시고 신앙을 고백케하시고 첫 사랑을 고백하게 하십니다. 그래서 미안하다고 말하게 하고 회개하게 합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의 사랑이며 이것이 교회입니다.

3. 세번째는 굶주린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양식을 주셨습니다(요21:10-14).


부활하신 예수님은 마리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가서 제자들에게 전하라. 갈릴리에서 보자고"
왜 갈릴리일까요?
그곳은 주님을 처음 만났던 곳입니다. 처음 사명을 받았던 곳, 처음 사랑을 고백했던 곳, 새로운 나라를 만들어 보자고 분연히 일어섰던 곳, 다듬어지지는 않았지만 순수함을 간직했던 곳입니다.

제자들은 갈릴리로 갔습니다.
제자들은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잡은게 없었습니다. 그들은 기진맥진했습니다. 3년 전에도 이런 헛 그물질이 있었습니다.
빈 그물. 제자들은 빈 그물을 바라보며 그것은 바로 자신들의 3년의 삶이었고 실패한 생애였음을 확인하며 쓸쓸했습니다.
3년 전, 고향을 떠날 때만 해도 의기양양했습니다.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좇을 때 얼마나 자신만만하였으며 금의환향하리라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숨듯 고향으로 돌아올 줄 몰랐습니다.

고향으로 귀향하는 분들 보면 그렇습니다. 서울로 올라올 때는 모두 출세한다는 일념하에 오는 데 모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견디다 못해 짐싸 갖고 내려가는 것을 볼 때는 마음이 아파요. 고향에 간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지요. 마을 사람들의 이런저런 소리만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제자들의 심정이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빈 그물을 바라보며 지나온 3년을 생각합니다. 그래서 맥빠져서 한숨 쉬고 있는 데 예수님이 갈릴리로 찾아오셨습니다. 다시 제자들에게 고기를 많이 잡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은 육지에 숯불을 마련해 놓으시고 생선과 떡을 구워서 조반으로 먹였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연약함을 아셨습니다. 제자들에게 맛있는 양식으로 배부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 어린 양을 먹이라!"며 양들을 맡겼습니다. 손수 차려주시는 양식 앞에서 실패자들은 선생님의 따스함, 위로를 보았습니다. 그것이 그들로 하여금 평생을 주님 위해 살게하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개척할 때 어려움이 몇번 있었어요. 누가 계란 한 판 갔다주었는 데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어요. 계란 먹고 힘 얻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그 집사님 생각이 납니다.

가족 여러분, 여러분들을 대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양식을 공급할까를 생각합니다. 곤핍함 중에 있는 분들, 사람들에게 시달리고 돈에 시달리고 자기 자신에게 시달린 사람들, 이들에게 어떤 말씀으로 위로할까? 하나님은 자기의 백성들을 무슨 말씀으로 위로하려 하실까? 그래서 삶에 시달렸던 사람들이 계란 한 판으로도 새 힘을 얻었던 것처럼 하나님의 힘있는 말씀으로 다시 일어서고 어깨죽지 펴고 당당히 시작할 수 있는 힘을 공급받을 수 있을까, 늘 그것을 생각합니다.

마음 속으로 무너진 사람들, 제자들처럼 손을 놓아버린 사람들, 빈 손, 빈 그물을 보며 다시는 채워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괴로워 하는 분들에게 부활의 주님이 찾아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을 좋은 것으로 먹이시고 입히시므로 새로운 역사를 일으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 결 론 >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이후 제자들에게 오셨던 세번의 찾아오심을 말씀드렸습니다.
(ㄱ) 두려움에 떨고있는 자들에게는 평강을 주시려 오셨습니다.
(ㄴ) 의심하는 자들에게는 확신을 주시러 오셨습니다.
(ㄷ) 허기지고 공허한 자들에게는 양식으로 채우시려 오셨습니다.
여러분들에게는 지금 몇번째의 찾아오심이 필요한 상태입니까?
어떤 주님을 원하십니까?
이제 주님에게로 더 간절히 찾으십시오.
"주님이시여! 저는 주님이 필요합니다. 평강을 주십시오. 확신을 주십시오. 내 삶을 채워주십시오!"

부의 주님께서 여러분들을 만나주시며 새로운 비전과 희망을 주시기를 부활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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