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 (창세기 39:1-6)


내 스스로의 노력으로 최선을 다하며 살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정직하게 살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세상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길에는 복병처럼 나타나는 위기와 기막힌 순간들이 있습니다.   내 힘만 의지하고 내 노력과 지혜를 전부로 여기며 사는 자신만만한 사람들일수록 인생길에 다양한 문제를 만나 자신의 뜻과 의지가 꺾이고 실패하면 그 원인을 다른 사람과 환경의 탓으로 돌리고 세상을 비관하던가 아니면 인생관을 뒤바꾸어 철저하게 이기주의적인 삶을 살기로 작심하기도 합니다.   내 가는 앞길을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나를 방해하는 자들은 그 누구라도 용서치 않는다는 냉혹한 태도를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것이 나 중심으로 사는 인본주의의 전형적인 삶의 태도입니다.  

그와 반대로 오늘 성경에 모델로 제시하고 있는 요셉이라는 인물은 그 인생의 다양한 상황과 경험 속에서 오직 여호와 하나님을 의뢰하고 그 하나님과 동행함으로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승리의 길을 걸었습니다.  창세기 37장부터 마지막 50장에 걸쳐 기록된 요셉의 이야기를 네 시기로 나누어 그 시기마다 그가 어떻게 하나님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는가를 봅니다.  

출생부터 17세까지는 그의 소년기입니다.  가정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며 부족함이 없이 살던 행복한 성장기입니다.   17세에 형들에게 미움을 받아 이스마엘 장사꾼에게 노예로 팔린 날부터 애굽의 총리로 발탁이 된 30세까지 13년간의 기간은 그의 청년기입니다.   이 시기는 요셉의 고난과 역경의 훈련기입니다.  그리고 39세에 그리운 아버지 야곱을 애굽으로 모셔와 상봉하고 부친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행복했던 장년기(56세까지)는 그의 성공과 번영기이며, 마지막으로 부친이 세상을 떠난 후부터 그가 110세로 죽을 때까지는 노년기입니다.  이 시기는 그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12형제의 가족을 인도하는 요셉의 영적 성숙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요셉의 청년기를 중심으로 하나님이 함께 하신 사람 요셉의 생애를 살펴봅니다.

요셉은 아버지의 복잡한 결혼 관계 속에 출생하여 아버지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아내 라헬의 몸에서 그 집안 11번째 아들로 태어난 사람이었습니다.  사랑 받는 아내가 늦둥이로 낳은 이 아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여 옷도 특별히 좋은 것으로 입혀 다른 형제들과 구별하였고 늘 아버지 곁에 두고 특별대우를 받으며 자랐습니다.  그 결과 이복 형님들의 질투와 시기를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이상한 꿈까지 두 번이나 꾸어 형들에게 꿈 이야기를 했다가 된통 혼이 나고 더 큰 미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한 번 크게 갚으리라 기회만 노리던 형들은 마침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형들이 양을 치는 들판으로 온 요셉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미고 맙니다.  ‘꿈 꾸는 자가 오는도다.  그를 죽여 구덩이에 던지고 사나운 짐승에게 잡혀먹었다고 보고하자.  그 꿈이 어떻게 되는지 우리가 볼 것이다’ 그러나 맏형 르우벤이 그의 생명은 상하지 말자고 하여 물이 없는 마른 구덩이에 던져두었으며, 나중에 네 번째 형 유다의 제안으로 은 이십 개를 받고 동생을 이스마엘 장사군에게 노예로 팔아 넘겼습니다.   17세의 아직 어린 나이였던 요셉은 부잣집 아들에서 어느 날 갑자기 그것도 자기 형들의 미움을 사서 노예가 되어 애굽의 바로의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 종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처럼 기막힌 일이 있을까요?   어린 시절 가족구성이 복잡한 집에서 11번째 아들로 태어난 요셉은 아버지의 편애를 받으며 형들의 미움 속에 자랐으며, 두 번씩 꾼 이상한 꿈도 자신이 원하여 꾼 것이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요셉은 자신이 선택한 길이 아닌 일방적인 아버지 사랑과 형들의 미움 속에서 소년기를 보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 집에서 사랑 받으며 살던 시절은 그나마 행복한 시기였다.   하지만 17세가 되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습니다.

생각해 봅시다.  17살이면 지금 고2 정도의 나이의 소년입니다.  아직 부모님 슬하에서 교육을 받고 보호 속에 살아갈 나이인데 형들의 손에 팔려 노예의 신분으로 외국 땅으로 강제 출국을 당하였습니다.  차라리 우리 교회에 있는 청년들처럼 큰 뜻을 품고 외국 유학이라도 왔으면 어느 정도의 고생은 감수하고 미래를 꿈 꾸며 참고 견딜 수 있겠지만, 아직 대학입시 준비하느라 세상을 알지 못하는 나이에 언어도 다르고 풍습이 다른 애굽에 노예로 끌려 온 요셉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 속에 편한 삶을 살아왔던 요셉이 받았던 정신적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고향을 떠나 이 땅에서 나그네로 살아가는 우리 모든 교우 여러분들의 수고가 많습니다.   이곳에 편리하고 좋은 점들도 많지만 고향 떠난 삶이라는 것이 어설프고 불안정한 것이기에 타향살이의 한계가 있습니다.   만사가 잘 되고 편안할 때는 모르다가 조금이라도 어렵고 답답한 일이 생기면 나그네 삶의 고달프고 외로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우리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이곳에 온 사람들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특별한 환경에 이끌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외국에 나와 새 환경에 적응하느라 고생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떤 형편에 있든지 하나님의 인도와 손길을 체험하는 삶이 되길 바랍니다.

다행히도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으로 팔려온 요셉은 주인 보디발의 눈에 뜨였고 성실하게 일하는 요셉을 주목하여 보던 보디발은 소년 요셉을 신뢰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시며,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심을 보았더라’ 하였습니다.  그 손으로 하는 일들이 잘되는 것을 본 보디발은 그를 자기 집의 가정 총무로 삼아 모든 재산을 관장하는 중책을 맡겼습니다.    아직 어린 20대의 젊은이로서 애굽 귀족 집안의 총무가 되었으며, 그 후로 하나님께서는 요셉을 위하여 그 집의 모든 토지와 소산에 복을 주셨습니다.   주인으로서는 이런 요셉을 더 신뢰하게 되었고 청년 요셉은 그 집의 주인 다음 가는 권세를 가지고 10여 년의 세월을 그런대로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신분이 노예일 뿐 그의 위치는 그 집의 주인 다음 가는 큰 사람(39:9)이 되었으니 출세한 셈이 아닙니까?   그저 아쉽다면 자유인의 몸으로 실력을 인정 받아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취업하여 이룬 것이라면 좋았을 뻔 하였습니다.  그래도 요셉은 그만하면 노예가 받는 설움으로부터 상당한 위로를 얻는 자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의 이런 행복마저 그리 오래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잘 생기고 유능한 탓에 유혹의 손길이 그에게 다가왔습니다.   보디발 말고 요셉을 주시해 보던 또 한 사람이 있었으니 주인의 아내였습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요셉의 준수함을 보고 유혹의 눈길을 자주 보내더니 유혹이 갈수록 심하여 요셉을 보면 날마다 눈짓하여 자기와 동침하자고 강요하였습니다.   집요하게 요구하는 여인의 유혹을 냉장한 태도로 거절하는 요셉의 말을 들어봅시다.  “주인이 나를 신뢰하고 나에게 모든 것을 다 위임하고 금한 것이 없지만 단 한 가지 금한 것은 당신입니다.   당신은 그의 아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짓겠습니까?”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요셉의 입에서 나오는 이 선언이 하나님의 자녀들의 입에서 나오는 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사람의 순결함입니다.   자기를 신임하는 주인에게 추호의 부끄러운 일도 하지 아니하는 충성과, 무엇보다도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서 순결함을 지키는 삶이 모든 그리스도인이 지니고 지켜야 할 거룩한 삶의 자세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 요셉의 신실한 모습을 봅시다.   그 여인이 날마다 끈질기게 청하였지만 여인의 말을 듣지 않는 것은 물론 그 여인과 한 자리에 있지도 않을 만큼 철저하게 죄의 뿌리로부터 자신을 멀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죄로부터 멀리합니다.  죄와 친구가 되는 것은 곧 하나님과 원수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약4:4).   피 끓는 20대 후반의 청년 앞에 나타나 그것도 여주인의 권세를 가지고 압력을 행사하며 함께 죄를 짓자고 유혹하는 청을 거절할 수 있는 힘은 성경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요셉이 주인의 집에 일하러 들어갔다가 마침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고 오직 그 여인만 있을 때 요셉은 옷을 잡고 매달리는 여인을 뿌리치려고 붙잡힌 옷을 벗어 던지고 나오고야 말았습니다.   결국 요셉은 여주인의 자존심을 무참히 꺾은 괘씸죄로 성추행 미수범으로 여인에게 고소되어 주인 보디발의 진노를 사서 감옥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히브리 노예 주제에 애굽의 귀족을 추행하려 했다는 죄목은 중죄로 다스려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하여야 마땅할 텐데 이상하게도 보디발은 요셉을 왕의 신하들을 가두는 옥에 가두었습니다.   겨우 목숨만 건진 요셉은 쇠사슬과 착고에 매인 죄수로 전락하여(시105:18) 감옥에 던져졌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에게 왜 이런 시련이 옵니까?    그 순간에는 억울하게 당해야 하는 이유를 알 수도 없고 그 뜻을 해석할 여유가 없습니다.  오직 시간이 지나야만 해답을 얻게 되는 기막힌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런 기막힌 자리에 하나님은 여전히 요셉과 함께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전옥에게 은혜를 받게 하셨다(39:21).   죄가 넘치는 곳에 하나님의 은혜가 넘칩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이 만나는 환란이 크면 클수록 더 큰 위로로 함께 하십니다(고후1:4).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혀 전옥에게 은혜를 입은들 이제 와서 그게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항의하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아니했다면 요셉은 벌써 성추행범으로 사형당했을 운명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요셉이 감옥의 우두머리의 눈에 뜨여 그에게 인정을 받는 사람이 되게 하셔서 거기에서도 다른 죄수들을 관리하는 책임을 맡게 하셨습니다.   모든 사무를 죄수인 요셉에게 맡기고 상관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요셉의 탁월함과 성실함이 인정받았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케 하셨더라’ (39:23)  보디발이 보기에 그는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이었던 것처럼, 감옥의 우두머리가 보기에도 요셉은 뭔가 다른 점이 있음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보디발이 요셉을 사형에 처하지 않고 왕의 신하들을 가두는 옥에 보낸 것도 요셉의 정직성과 결백을 믿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이런 요셉을 가리켜 성경은 하나님이 그와 함께 하셨고 그의 모든 일이 잘 되게 하셨다고 말씀합니다.   형들에게 노예로 팔려가고 억울하게 성추행범으로 옥에 갇히는 일이 어찌 형통한 일일까요?   종이면 종의 자리에서, 억울하게 옥에 갇힌 죄수면 죄수의 자리에서 그리고 나중에 큰 나라의 총리면 총리로서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 사람에게 하나님은 함께 하시고 그의 손으로 하는 일마다 형통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상을 원망하고 자포자기 할 수 밖에 없는 기막힌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심을 신뢰하는 사람이 누리는 놀라운 복입니다.    

지금 젊음의 시기를 살고 있는 청년들은 나의 꿈, 희망이 자주 꺾이고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너무 빨리 절망하고 포기하지 맙시다.   환경을 탓하고 부모를 탓하고 하나님을 원망하기 전에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일에 내가 어떤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자신을 살피는 사람이 됩시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주지 않고 나를 무시한다 불평하며 원망하기를 그칩시다.   돈 많고 힘 있는 부모님이 아니라 나의 출세에 도움이 안 된다고 탓하지 맙시다.   지금 내가 당하는 억울함으로 분통 터뜨리며 지나가 버린 과거에 매이지 말고 지금 내가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본 받아 살기로 결심한 사람으로서 이런 암담한 자리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할까를 생각합시다.

인생을 두 번 반복하여 살 수 있다면 한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두 번째는 더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하지만 우리 인생은 드라마를 촬영하는 것처럼 실수하면 중단하고 잘 못된 부분을 잘라내면서 반복할 수도 없고 연습할 수도 없습니다.   한 번 지나가버린 세월을 다시 되돌려 시작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이런 상황에 지나가버린 과거를 붙들고 애통해 하고 억울해 하며 나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다른 사람들과 세상을 탓한들 오늘과 내일에 어떤 유익이 되지 못합니다.    

요셉이 자기를 팔아 넘긴 형들을 원망하고, 자기를 편애하여 결과적으로 죽을 고생을 하게 한 아버지를 원망하지도 않았습니다.    17살의 노예로 팔려와 천신만고 끝에 주인의 신임을 얻어 총무가 되어 여기까지 왔는데 여주인의 욕심을 채워주지 않는다는 괘씸죄에 걸려 억울하게 옥살이 하게 되었지만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인생을 그렇게 함부로 막 살 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대제국 애굽의 귀족 집안 총무의 자리에 올라 직위를 이용하여 적당히 인생을 즐기고, 원한다면 부정축재도 하면서 여주인의 정부가 되어 주인의 눈을 피해 아슬아슬한 줄타기 인생을 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잘 해봐야 결국 노예 신분인데 그럭저럭 살다가 가면 그만이지 하는 자세로 신세타령이나 하고 술로 세월을 보내며 자포자기하는 비참한 인생을 살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사람 요셉은 오늘 나의 삶이 어떤 형편에 있든지 지금 내가 처한 삶을 기준으로 과거를 돌아보며 오늘의 나를 있게 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깨닫고 살던 사람이었습니다.   지난 날 내가 만난 억울함, 치욕, 배신의 아픔으로 고통하던 시간에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였고 그 결과 하나님께서 오늘의 내가 있게 하셨다는 깨달음으로 하나님과 동행하였던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외국 땅 애굽에서 종살이, 죄수생활 도합 13년간의 험악한 세월은 비록 자신의 뜻은 아니었지만 요셉에게 있어서 소중한 유학생활이었습니다.  애굽은 요셉에게 매서운 훈련을 받게 한 인생학교였습니다.  기막힌 환경에서 그는 언어연수와 학부과정 석박사의 대학원 과정을 보낸 셈이었습니다.   노예 신분으로 말도 안 통하는 타향에서 얼마나 고생스럽게 언어를 습득하고 일을 배웠겠습니까?   바로의 술 맡은 관원장의 꿈을 해석함으로 잘하면 조금 일찍 졸업할 수 있었는데 그 신하가 그만 요셉을 잊는 바람에 덤으로 2년간 더 연장하여 박사논문을 수정하고 다듬으며 기다리는 학습도 겪게 하셨습니다.  30세가 되던 해 드디어 하나님의 손길은 요셉을 세상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종으로 이끄셨습니다.    

애굽의 박사와 술객들이 풀지 못하던 바로의 꿈을 명확하게 해석함으로 국가의 흥망에 대한 비밀을 아는 지혜를 인정 받아 히브리 노예와 죄수의 자리에서 대제국의 왕 다음 두 번째 권세를 가진 총리로 임명이 되었습니다.   바로가 제시한 ‘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와 흉악하고 파리한 일곱 암소 그리고 무성하고 충실한 일곱 이삭과 세약하고 동풍에 마른 일곱 이삭에 관한 꿈의 해석’이라는 주제를 놓고 어느 박사와 술객도 풀지 못한 것을 요셉이 하나님의 지혜를 얻어 해석함으로 일약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  왕과 만조백관 앞에서 구술시험- 바이바-을 치르고 만장일치로 박사논문 통과된 셈입니다.  오직 요셉만이 증명해내고 해석하여 대안까지 제시할 수 있는 박사논문 주제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요셉을 높이시려고 준비하신 일이었습니다.   한 국가의 흥망을 예측하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을 뿐 아니라 주변 국가들의 굶주림의 문제를 해결한 셈이니 이보다 더 훌륭한 논문이 나올 수 있을까요?  

지금 어렵게 학위 과정에서 공부하는 분들은 하나님의 지혜로 세상을 유익하게 하고 진리를 깨닫게 하는 좋은 논문들을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요셉이 바로 앞에서 그리하였던 것처럼 하나님의 지혜를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영광스런 사명을 잘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신에 감동한 사람을 우리가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로운 자가 없도다’ 하는 인정을 받기 바랍니다.  그가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이방인 보디발과 그 집의 사람들에게, 감옥과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보였던 것처럼 하나님이 주신 지혜로 세상에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 능력을 선포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신 요셉의 행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7년 대풍년 이후 흉년이 2년째 들었던 때에 고향 땅 가나안에서 양식을 사러 애굽에 온 열 형들이 요셉을 만남으로 한 걸음 더 전진하였습니다.    형들을 알아 본 요셉은 그들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 본 후 막내 동생 베냐민을 데려오게 함으로 생사를 확인하였고, 형들이 자기를 애굽에 판 일에 대하여 깊이 후회하고 돌아서 아버지를 잘 봉양하는 것을 보고 드디어 자신의 정체를 밝히며 형들을 용서하고 품는 것으로 그가 과거에 받았던 상처와 아픔을 깨끗이 씻고 하나님의 깊으신 뜻을 깨달아 감사하게 됩니다.(45:4-8 참고)

“나를 이곳에 판 것으로 근심하고 한탄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이곳에 보내셨습니다…..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시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 앞서 보내셨습니다.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십니다.”   요셉은 상처받은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그 과정 속에 나와 함께 하셨던 하나님의 손길을 통해 오늘을 이해하고 영광스런 내일을 바라보는 긍정적이고 넉넉한 믿음의 소유자로 형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그 뿐인가요?  부친 야곱이 세상을 떠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형들이 다시 옛 일을 기억하고 혹시라도 요셉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에 보복할까 두려워 용서를 구할 때 요셉은 울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두려워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했지만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습니다.  두려워 마세요.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후손을 돌볼 것입니다” 하고 간곡한 말로 위로를 하였습니다.  그때 그의 나이가 인생의 중년을 넘기는 56세였다.  

요셉의 인생학교 학위 논문이 30세 때 애굽의 바로 앞에서 마침표를 찍고 통과한 것이 아니라 그 후로 계속 발전하여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자신을 통해 어떻게 일하고 계시는가를 깨달아 더 완전한 결과물을 내놓게 됨을 보게 됩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함께 하는 사람의 진보하는 믿음의 삶입니다.   논문을 쓰는 분들은 좋은 글을 많이 쓰길 바랍니다.   단, 자신의 학문 성취와 업적과 명예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그분의 지혜를 드러내는 성숙한 인생의 경험과 고백의 결정체가 되길 바랍니다.

구약 성경에서 그리스도의 모형으로 소개되는 인물들 가운데 가장 많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바로 요셉입니다.   우리 주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요셉은 사랑 받는 아들이요, 형제에게 배신당하고 팔려간 사람이며, 억울하게 옥에 갇히고 죽음의 길을 걸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를 통해 하나님은 혈육을 살리고 만민의 생명을 살리셨습니다.  하나님의 용서와 사랑의 참 본을 보였던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가족들의 생명을 살린 것은 물론 만백성의 생명을 살렸던 요셉은 아버지 야곱이 세상을 떠난 후 11번째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영적인 장자로서, 언약의 백성이던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로 그 집안을 이끌던 지도자였습니다.   성공의 자리 번영과 부유의 자리 애굽보다는 떠나온 본향 가나안, 약속의 땅을 바라보며 훗날 후손들이 애굽을 떠나 가나안으로 돌아갈 때 꼭 자신의 해골을 가나안으로 옮겨달라고 유언을 남길 정도로 하나님의 언약을 신뢰하며 하나님과 함께 하기를 소망하였던 사람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닮아가는 성도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지금 우리는 요셉의 일생 중에 어느 단계인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형통한 삶, 모함과 누명, 높음과 비천, 성공과 실패 그 어느 처지와 환경에 있을지라도 지금 나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보면서 오늘 나의 자리를 살핍시다.  나를 통해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을 기대하며 소망의 내일을 바라보는 성숙한 믿음의 소유자로 살아갑시다.   이것이 주님을 닮아 사는 성도의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