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설교로서의 케리그마와

신약성경 설교로서의 케리그마와
그 신학적 관점
A Theology of Preaching: The Kerygma as the New Testament
Preaching and Its Theological Aspects

문 상 기(침례신학대학교)
서 론

"설교"를 의미하는 몇 가지의 용어들이 신약성경 안에서 발견된다. 첫째는 가르침이란 일차적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부분적으로 설교를 의미하는 "didache"(이하 디다케)이며, 둘째는 복음을 의미하면서 나아가 설교의 본질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한 복음임을 나타내는 "euangelion"(이하 유앙겔리온)이다. 셋째는 "kerugma"(이하 케리그마)로서 부름 받은 설교자에 의해 선포되는 복음적 메시지를 의미한다. 케리그마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완성하신 십자가의 복음의 핵심을 선포하는 것으로서 바울사도는 고린도전서 1:21과 15:1-4에서 이를 분명히 묘사하고 있다.
신약성경적 설교를 정의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케리그마는 나아가 신약성경의 설교신학을 위한 주춧돌을 형성한다. 포니쉬(Victor Paul Furnish)는 설교와 현대신학의 연합을 묘사하기 위해 케리그마적(Kerygmatic)이란 말을 도입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케리그마는 오늘날 우리에게 현대 신학과 설교를 묘사하는 말로 주어진다. 이것은 성경적 케리그마로서 우리에게 새롭게 대두되는 용어라고 하겠다. 케리그마는 오늘날 우리의 설교의 내용임과 동시에 나아가 마땅히 우리의 설교신학의 주제가 되어야한다."
신약성경의 설교를 이해함에 있어 케리그마는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다드(C. H. Dodd)의 책 [The Apostolic Preaching and Its Development(번역-사도적 설교와 그발전)]이 발간되기 전까지는 미미한 정도였다. 다드는 신약성경의 용어 케리그마의 원리에서 설교의 본질을 강조하고 있으며 나아가 이와 같은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현대설교의 정체(identity)를 지적하였다: "많은 경우 현대교회의 설교는 초대교회의 성도들에 의해 케리그마로 인식되지 못할 것이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1:21에서 언급하였듯이 하나님께서는 케리그마를 통해서 사람들을 구원하기를 원하시며 이때의 케리그마는 선포된 메시지를 가리킨다. 복음은 설교와 분리될 수 없다. 왜냐하면 복음은 선포된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파머(H. H. Farmer) 또한 이에 대해 말하기를: "방법과 내용으로서 설교와 메시지는 명백히 하나이며 서로 분리될 수 없다"고 하였다.
선포된 메시지로서 사도적 설교의 케리그마는 그 내용에 있어 케리그마적(Kerygmatic)이다.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케리그마적 설교는 현대 교회의 설교에 명백한 원리와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본 논문은 케리그마 안에서 발견되는 설교신학에 관점을 두고 이것이 어떻게 현대 설교의 원리가 되며 적용이 되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하여 본 논문은 케리그마를 비롯하여 신약성경 안에서 발견되는 설교를 의미하는 용어들을 성서신학적으로 살펴보며 이와같은 용어들을 케리그마 관점에서 비교분석 할 것이다.

I. 신약성경 용어들의 설교신학적 관점

케리그마의 설교신학적 요소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사도적 설교는 신약성경 설교의 필수적 요소가 무엇인지를 제시하는 가운데 사도적 설교의 내용은 곧 케리그마적 설교(Kertgmatic preaching)임을 보여준다. 현대의 많은 설교들이 케리그마의 핵심을 확대 해석 적용하거나 그 핵심에서 이탈되어 있는 반면 신약성경적 설교의 본질적 요소는 반드시 케리그마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음과 이것은 모든 성경적 설교는 케리그마를 반영하여야 함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 설교는 신약성경적 설교 관점에서 케리그마의 다음과 같은 설교신학적 요소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설교의 핵심 주제가 되시는 예수
부활 후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만나시고 그의 대속적 죽음을 통한 복음의 메시지와 그의 이름으로 회개와 죄 사함의 사실을 선포 할 것을 그들에게 명하셨다. 이와 같은 주님의 명령은 사도행전에서 보여주듯이 사도들과 초대교회를 통하여 성취되어졌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부터 시작해서 사마리아 지경까지 그리고 사도 바울을 통하여 온 이방 세계에 이르기까지 복음증거 영역를 확장해 나갔다.
초대교회의 가장 핵심적인 사명은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었다. 초대교회는 예수그리스도의 선포 결과로 출생되었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 함으로 그의 정체성을 확립하였다. 사도행전은 회심한 무리들이 그리스도인 공동체에 합류하여 사도들의 가르침을 통하여 그리스도적 삶을 살아가도록 격려 받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케리그마적 선포, 즉 예수그리스도에 관한 설교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앞에 나왔다. 고린도전서 15:1-4에서 바울은 그가 고린도의 사람들에게 설교하였고 그들이 케리그마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로마서 10:14은 케리그마와 예수를 일치시키고 있다: "그런즉 저희가 믿지 아니하는 이를 어찌 부르리요 듣지도 못한 이를 어찌 믿으리요 전파하는 자가 없이 어찌 들으리요". 왜냐하면 케리그마의 선포 없이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 또한 없기 때문이다. 만일 케리그마가 없다면 그리스도 안에서의 믿음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예수는 설교의 핵심 주제이다.

전령자로서의 설교자
설교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고대 헬라적 의미를 고려해볼 때 케리그마란 단어는 전령자가 권위자의 메시지를 받아 전달하는 메시지로서 설교는 설교자로 부름 받은 사람에 의하여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인 것이다. 고대사회의 전령자가 보냄을 받은 자였던 것 같이 기독교 설교자는 하나님께로부터 보냄을 받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공증 앞에 그것을 선포한다. 베어드(J. S. Baird)는, "모든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는 그의 메시지를 하나님으로부터 직접 들어야 한다. 또한 설교자의 삶의 지속적인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을 오류 없이 받아서 그것에 더하거나 감하지 아니한 채 전달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밝힌다.
하나님은 복음의 저자가 되신다. 오직 하나님만이 복음의 선포에 있어 권위자가 되신다. 그분만이 인간 대리자 즉 전령자를 선택하실 수 있다. 전령자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선포하는 사명을 가진다. 기독교 설교자는 단순히 보고자나 진술자가 아니며 또한 자신을 선포하는 자도 아니다. 그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메시지를 전하는 사람이다. 그는 자기의 생각을 설교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한다. 그의 설교는 그를 보내신 자의 권위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바울의 고백과 같이 기독교 설교자는 자기 자신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이다.
기독교 설교자는 복음서에 묘사된 것과 같이 예수에 의해 보냄을 받는다. "보냄을 받다"란 복음의 전령 자로서 임무를 부여받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와 같은 정의는 "사도"란 단어에도 적용된다. 파이퍼는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도란 용어는 유대사회 헬라어 용법에 따라 선택된 사람들을 돕기 위하여 보냄 받은 공적인 사람으로서 신약성경에는 복음의 선포를 위해 보내지는 공적신분을 가리킨다."
마태복음 28:18-20에 의하면 복음의 선포자로서 사도의 권위는 그를 부르신 분으로부터 주어진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1:11에서 자신이 전령자와 사도로 부름 받았다고 고백하였다. 갈라디아서 1:16에서 그는 자신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부름을 받았다고 말했다.

설교자와 선지자의 차이점
신약의 설교와 구약의 예언적 활동을 연결시키려는 노력들이 있어왔다. 구약의 예어자들 역시도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위해 보내신 전령자들 이었다. 클리나드(Gordon Clinard)는 여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언자들은 일반적으로 (신약의) 복음 설교를 위한 구약의 준비로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기독교 설교자는 구약의 예언자의 후예 들이라 할 수 있다. 설교자는 그의 부르심이나,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 로 그분의 말씀을 전하는 것, 그의 시대의 구체적 필요들에 대하여 말씀을 전하는 것 등을 고려할 때 구약의 예언자들의 행로를 따라 사역하고 있음은 명백한 사실 이다.

그러나 신약성경의 용어 케리그마의 뜻에 비추어서 생각해볼 때 선지자는 진정한 의미에서 신약적 의미의 선포자는 아니었다. 왜냐하면 케리그마는 설교가 그 목적상 복음전도적 이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지자들의 사역은 그들의 메시지가 대체로 복음전도적이지 않았던 이유로 구약성경 저자들에 의해 "설교"로 묘사되었던 적이 거의 없었다. 선지자의 일차적 과제는 오히려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말씀과 법도를 따르도록 권면하는 것이었다. 메노우드(P. H. Menoud)는, "선지자들은 소식을 가져오는 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주어진 율법에 대한 보다 엄격하며 철저한 순종을 요청하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선지자들의 사역은 신약적 개념에서의 설교자의 사역과 차이점을 가진다. 신약의 설교자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으며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단순한 경고의 말이나 권면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 아니었다.
예외적으로 구약에서 케리그마의 의미가 신약적 선포의 개념으로 사용된 두 경우가 있다. 첫째는, 요나 3:2의 경우로서 요나는 하나님의 명을 받고 니느웨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다. 요나는 니느웨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였다. 칠십인역 구약성경은 이 요나의 선포를 케리그마의 동사형인 케루소(Kerussw)로 번역하였다. 이것은 요나가 니느웨의 이방인들에게 복음전도적인 메시지를 설교하였음을 보여준다.
둘째, 이사야 61:1-2(눅 4:18-21)에 나타나는 메시야의 도래에 관한 이사야의 메시지에서 유앙겔리조(Euangelizw)와 케루소가 사용된 경우이다. 이사야는 장차 도래할 종말론적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였던 것이다. 누가복음 4:16-21에서 예수는 그의 사역을 시작하면서 이사야의 메시지를 종말론적이며 복음전도적 관점에서 인용 사용하셨다.

설교의 행위로서의 케리그마
케리그마는 일차적으로 설교의 내용, 즉 선포된 메시지로 이해되지만 때로는 설교의 행위를 가리킨다. 바울은 케리그마를 언급할 때, 설교의 내용을 가리킴과 동시에 경우에 따라서는 설교의 행위를 지적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맥도날드(James I. H. McDonald)는, "케리그마는 하나의 행위로서의 설교 또는 설교의 내용을 가리키는데 어떤 의미가 우선인지 결정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르우멘(John H. P. Reumann) 역시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신약성경의 용법을 근거로 할 때, 케리그마는 내용과 활동, 메시지와 행위, 양면을 가리키는 것 같다. 어쩌면 하나의 내용이 어떤 행동의 형태 또는 전달의 방법과 함께 제시되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케리그마는 "선포된 메 시지의 내용" 또는 "선포의 행위"를 의미할 수 있다.
이처럼 케리그마는 하나의 행위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이 선포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제시된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구원의 메시지를 증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튜아트(George Stuart)는, "신약성경 안에는 설교의 행위와 설교의 메시지와의 뚜렷한 구분이 없다"고 밝힌다. 설교에서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부활, 그리고 승천을 통하여 구속이 필요한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역사 하신다. 바울은 고린도후서 13:3에서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말씀하신다고 확증하였다. 이와같은 부름 받은 설교자들의 행위 안에서 그리스도는 구원의 말씀을 가지고 죄악가운데 있는 인생들을 직면하시며 만나주신다.

역사적 사실과 사건의 설교
사도적 설교에 나타나는 케리그마는 반드시 명제(命題)적 이었던 것이 아니었으며 이론적이거나 신학적 진술이었던 것도 아니었다. 케리그마는 사도들 자신이 직면했던 하나의 사실과 하나의 사건의 설교였다. 불트만(Rudolf Bultmann)을 포함한 어떤 신학자들은 케리그마가 예수의 복음, 즉 그의 죽음과 부활을 포함한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예수의 역사성은 부인한다. 그러나 신약성경의 케리그마는 예수의 생애, 죽음 , 그리고 부활을 통한 하나님의 자기 계시라고 하는 역사적 사실을 증거한다.
케리그마는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완성된 구원의 사건이다. 와잉그린(Gustaf Wingren)은, "선포된 것의 가장 핵심은 하나의 사건 즉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이와같은 사건들이 성경의 약속들을 성취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라고 하는 사실로 인하여 분명한 뜻과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 하였다. 복음의 선포는 사람들이 기다려오고 바라보았던 하나님으로부터의 약속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하여 이루어졌다고 하는 사건을 선언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약속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가운데 계시되어 왔다. 히브리서 1:1-2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먼저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셨으나 구약 이후에는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말씀하셨다.
따라서 케리그마는 Heilsgeschichte, 즉 역사 가운데 나타난 하나님의 구속적 활동의 역사를 제시한다. 사도 요한은 이 사실을 알았음이 틀림없다. 이런 맥락에서 그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였다고 말했다(요 1:14).

유앙겔리온의 설교신학적 요소

케리그마의 내용으로서의 유앙겔리온
케리그마가 가리키는 선포된 메시지는 다름 아닌 복음(유앙겔리온), 즉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다. 신약성경 안에서 복음은 여러 다른 이름으로 지칭된다. 그 중에 "하나님의 말씀(Word of God)"은 40회, "주님의 말씀(Word of the Lord)"으로 8회가 나타나며 단순히 "말씀(Word)"으로 40회 등장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동의어들은 복음의 계시적 본질을 확증해준다. 파이퍼는, "통계적 증거로 초대교회의 복음에 대한 이해는 복음은 하나님의 거룩한 통화라고 하는 사실이 지배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것은 하나님은 역사가운데 인류와 더불어 대화하고자 지속적으로 기대하여 왔음과 마침내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사람들을 그와의 대화의 장으로 부르셨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수의 성육신은 하나님의 신적 목적을 현현(顯現)시키기 위한 하나의 사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요한은 그의 첫 번째 서신 1:1에서,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주목하고 우리 손으로 만진 바라"고 말했다.
바울은 복음을 전적으로 그리스도와 동일시하였다. 고린도후서 11:4에서, 바울은 그의 예수에 관한 설교를 복음으로 부르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복음으로 세상에 보내졌다. 바울은 하나님의 복음은 하나님께서 구원의 메시지로 예수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님은 그의 아들을 통하여 자신의 신적 계획을 스스로 선포하신다. 복음을 통해서 하나님은 사람을 자신에게로 부르신다. 사도행전 14:15에 의하면 복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므로 케리그마의 내용으로서 복음 은 케리그마의 핵심이다.

케리그마의 선포 대상으로서의 유앙겔리온
신약성경은 유앙겔리온이 케리그마의 목적어로 빈번히 사용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바울의 케리그마는 그의 설교의 내용과 목적이 유앙겔리온 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바울에게 있어 복음은 그리스도와 동등한 것으로서 "복음을 설교한다"는 것은 곧 "그리스도를 선포한다"는 것과 일치 하였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출생, 공적 사역, 가르침과 설교, 다시 오심에 대한 경고, 그리고 마지막 심판 등 모든 그의 구속사역의 국면을 포함한다. 바울은 유앙겔리온을 보다 포괄적 의미로 사용하여 그리스도인의 삶과 교리에 관한 가르침을 가리키기도 하였다. 그러나 바울에게 있어 예수의 결정적인 구속 사건들, 즉 그의 죽음과 부활은 그의 복음 설교에서 가장 뚜렷한 핵심을 이루는 내용이다.
바울은 데살로니가전서 1:8-10과 4:4에서 케리그마의 목적으로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구원적 의미의 고백을 포함한 유일신적 그리스도론적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고린도전서 15:1-4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바울의 복음에서 가장 두드러진 주제로 묘사하고 있다. 바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십자가로부터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십자가가 그의 복음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다케(Didache)의 설교신학적 요소
가르침과 설교의 개별성
디다케의 용법이 케리그마와 연결되어 있음은 신약성경 안에서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예수의 가르침이 그의 설교 사역과 더불어 기록되었듯이 사도적 설교에서도 가르침의 형태가 발견된다. 이런 맥락에서 빈센트(John J. Vincent)는 두 용어는 동의어임을 주장하였다. 루니아(Klaas Runia) 또한 두 용어를 동일시하여 케리그마와 디다케를 선교적 설교와 회중적(교훈적) 설교로 각각 설명한다.
빈센트는 마가복음의 디다스코(didaskw, 디다케의 동사형) 용법은 일차적으로 예수의 사역과 연관된 것임을 지적하였다. 이 용법의 형태는 교훈적이지만 내용은 케리그마적이다. 빈센트는 여기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그러므로 마가의 디다스코 용법은 케루소의 용법만큼 일반적이다. 이것은 단순히 케루소와 디다스코 두 용어가 동의어라는 근거를 제시할 뿐 아니라 디다스코라는 용어가 전체 공관복음서 이야기를 통하여 이것이 케리그마의 내용을 말하고 있음 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음을 우리에게 한결 더 직접적으로 말해준다.
빈센트와는 대조적으로 데이비스(H. Grady Davis)는 디다케를 케리그마로부터 분리시킨다. 그는 먼저 케리그마와 디다케는 공히 복음의 통화를 위한 형태임을 지적한다. 그는 케리그마를 설교의 실체로 보고 케루소는 메시지의 선포 또는 그것을 공포하는 행위로 본다.
케리그마가 내포하는 설교는 복음의 통화를 위한 첫 번째 기능적 형태(Functional form)이며 디다케 또는 가르침은 복음 통화에 있어 두 번째 기능적 형태가 된다. 데이비스에 의하면 디다스코는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한 가르침을 뜻한다. 그는 디다케를 그 내용에 있어서는 케리그마와 동일선상에서 이해하지만 그 내용을 통화하는 형태에 대해서는 디다케가 케리그마와 반드시 구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드가 지적하였듯이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설교는 복음에 대한 가르침과는 구별되는 것으로서 복음의 선포로 특징 지워진다. 가르침은 변증적이며 신학적 교리의 해설 등을 포함하지만 결국 설교는 아니다. 비록 복음이 가르침 형태의 옷을 입고 증거되기는 하지만 가르침은 신약성경적으로 볼 때 원칙적으로 설교는 아니다.

설교의 일부분 으로서의 가르침
신약성경의 구원 메시지는 선포된 메시지 이기는 하지만 신약성경의 보다 더 많은 부분은 설교라기 보다는 가르침이다. 메노우드는 가르침의 목적에 대하여, "가르침은 신자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해 지도록 복음 메시지의 완성된 형태로 발전된다"고 말했다.
구약의 예언자들의 사역은 신약적 개념으로 볼 때 디다케의 기능과 유사하였다. 하나님의 메신저로서 구약 예언자들의 일반적 사역은 선택된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더욱 신실한 자세로 나아가도록 권면하는 것이었다. 그들의 메시지의 수신자들은 주어진 율법을 잘 수행하며 선택받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믿는자들 이었다. 같은 맥락에서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새로운 그리스도인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삶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다. 바울의 서신서들은 이미 그의 설교를 듣고 회심하여 그리스도인이 된 무리들을 향하여 그가 전형적으로 교훈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의 가르침은 교리적인 것과 윤리적인 것에 관점을 두고 있다.
사도행전 2:42은 복음의 설교를 받아들인 회심자들이 사도들에 의해 가르침을 받았음을 보여준다. 이것은 회심한자들은 가르침에 의해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양육 되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첫 번째 기능으로서 케리그마는 복음을 선포하며 두 번째 기능의 디다케는 가르침을 포함한다. 가르침을 통하여 케리그마는 믿는자들의 삶속에 더 깊은 영향을 주게 된다. 헬름(H. Robert Hjelm)은 다음과 같이 이것을 정리하고 있다:
사람들은 전도적 복음 설교에 의해 구속을 받는다. 이것이 곧 케리그마의 역할이 다. 이것은 먼저 그리스도 안에서 믿지 않는 불신자들의 세계에서 일어난다. 디다 케는 뒤따라 오는 것으로서 믿는자들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도록 성숙한 지 식과 믿음의 삶에 대하여 가르치는 것이다. 순서로 볼 때 케리그마가 먼저 오며 디다케는 그 이후에 자신의 역할을 하게된다
케리그마와 디다케는 공히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속 사역을 다룬다. 포드(D. W. Cleverley Ford)가 설명하였듯이 가르침은 설교가 있음으로 반드시 필요하다. 그는, "디다케는 그 안에서 우리 자신을 발견하는 삶의 상황 속에 케리그마를 적용함의 연속적 과정이다. 디다케가 없는 케리그마는 하나님의 말씀을 삶으로부터 고립시킨다"고 지적하였다. 스웨이지(George E. Swazey) 또한 언급하기를, "매일의 삶과 연결되지 않는 구원의 설교란 허위적 충실" 이라고 했다.
기독교 가르침은 따라서 설교를 완성시킨다. 회심자들은 설교를 통하여 그리스도를 신뢰하게 된 후 가르침을 통하여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게 된다. 바울은 골로새서 1:28에서 가르침의 목적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도들을 온전케 하는 것임을 밝히고 있다. 케리그마가 전도를 위한 것이라 한다면 디다케는 그리스도 안에서의 성숙을 위한 것이다.

II. 선포된 메시지로서의 케리그마

바울이 고린도전서 1:21에서 입증하였듯이, 케리그마는 선포된 메시지이며 그 메시지는 고린도전서 15장에서 그가 확증하였듯이 전적으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연관되었다. 예수의 부활 이후 케리그마적 내용의 메시지는 신약성경 전체를 통하여 나타난다. 사도행전을 통하여 나타나는 베드로와 바울의 설교는 명쾌하게 케리그마를 선포된 메시지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의 설교는 또한 원초적 케리그마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증거를 제시해 준다.

베드로의 설교에 나타난 케리그마
베드로의 설교들은 사도행전의 전반부에 기록되어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 다양한 사건들과 함께 일어났는데: 1)오순절날(2:14-40); 2)앉은뱅이를 고치고 난 후(3:12-16); 3)안나스와 다른 종교 지도자들 앞에서(4:8-12); 4)산헤드린 앞에서(5:29-32); 그리고 5)고넬료의 집에서(10:34-43) 등이다. 이와 같은 베드로의 다섯 편의 설교는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케리그마 패턴을 증거해 준다. 그 내용은 그의 죽음, 부활, 그리고 영광 받으심을 강조한 예수의 이야기이다.
이와 같은 베드로의 다섯 편의 설교를 중심으로 다드는 사도적 설교를 다섯가지 요점으로 정리하였다. 첫째, 예언은 성취되었으며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다는 것이다. 베드로의 설교의 첫 번째 요점은 장차 오실 메시야에 관한 예언적 선언에 대한 거듭된 강조였다. 베드로는 예언자들에 의해 선언된 그리스도의 오심에 관한 하나님의 약속은 성취되었다고 선언하였다. 베드로는 사도행전 3:18, 24에서,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해 받으실 일을 미리 알게 하신 것을 이와 같이 이루셨는데 사무엘 이후 모든 선지자들도 이 때를 가리켜 말한 것이라고 증거 하였다.
둘째, 예수의 지상적 삶과 사역이 강조되었다. 베드로는 그 약속들이 예수의 사역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성취되었다고 선언하였다. 베드로는 예수가 어떻게 다윗의 후손으로 탄생했으며, 현재적 상황으로부터 사람을 구원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예지와 목적 가운데 죽었으며, 장사지낸바 되었으며, 성경데로 제 삼일에 부활 하셨는지에 관하여 자세히 묘사하였다.
셋째,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예수는 하나님의 우편에서 주와 구세주로 영광을 받으셨다는 것이다. 예수의 부활은 사도적 설교의 핵심을 점유한다. 그것은 항상 인지되었으며 언제나 강조되었다. 예수의 영광 받으심은 부활에 이어 이루어졌다.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예수는 하나님의 우편에서 영광을 받으시게 되었다. 베드로는 시편 110:1을 인용하여, "여호와께서 내 주에게 말씀하시기를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으라 하셨도다"라고 선언하였다.
넷째, 성령은 그리스도의 현재적 능력과 영광의 표시라는 것이었다. 베드로는 오순절날 사람들 앞에서 교회 안에 성령의 임재 하심은 그리스도의 능력과 영광의 표시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우편에서 영광 받으신 주님께서 오순절날 함께 한 제자들에게 성령을 부어주셨다.
다섯째, 사도적 설교의 케리그마는 항상 회개의 촉구와 함께 마무리된다. 사람은 회개하여야 하며 그리스도 앞에서 그들의 죄를 용서받으며 성령을 선물로 받기 위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하나님의 역사 앞에서 예수를 구주와 주님으로 믿겠다는 헌신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할까를 물었을 때, 베드로는 "회개" 하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마지막 요청이 없을 때 진정한 의미에서 케리그마는 제시되었다고 할 수 없다.

바울의 설교에 나타난 케리그마
바울의 설교는 사도행전의 후반부에 나타난다. 이 설교들은 다음과 같은 여러 장소에서 발생하였다: 1)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 예배때(13:16-41); 2)아레오바고의 연설; 3)예루살렘에서 체포되었을 때 유대인 앞에서 변명할 때(22:1-21); 4)벨릭스 앞에서 변명할 때(24:10-21); 5)아그립바 앞에서 변명할 때(26:2-23); 그리고 6)로마의 유대인 지도자들 앞에서(28:17-20).
사도행전은 바울이 로마의 높은 관리들과 일반 시민들 그리고 부한 이들과 가난한 이들을 포함한 다양한 사람들에게 설교하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바울은 또한 그 외의 다양한 기회를 따라 각기 다른 지역에서 메시지를 전하였다. 위의 여섯 편의 설교들이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증거 되었지만 그의 메시지는 본질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 사역, 즉 그의 죽음과 부활이었다. 이 여섯 편의 설교는 그의 서신서 전반에 걸쳐 나오는 케리그마 용법과 동일한 패턴임을 보여준다.
비시디아 안디옥의 회당에서 발생한 바울의 첫 번째 설교(13:16-32)는 그의 케리그마의 핵심 요소를 밝히고 있다. 이 설교는 두 개의 단원으로 관찰된다: 1)이스라엘의 역사적 개관(17-25); 그리고 2)케리그마(26-31). 바울은 먼저 어떻게 예수가 다윗의 자손으로 오게 되었는지를 이스라엘의 역사를 자세히 조명하며 유대인들에게 설명하였다. 바울은 나아가 그가 이전에 그들에게 설교한 내용들은 복음 곧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죄 용서 이었음을 반복적으로 확증하였다.
이 설교에서 나타나는 케리그마는 세 가지 범주 안에서 설명된다. 첫째, 1)예수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셨다(13:23); 2)사람들은 그를 거절하고, 정죄 하였으며, 죽음 가운데 내어 주었다(13:27-29). 둘째, 바울은 다음과 같이 예수의 대속적 죽음과 그의 부활을 강조하였다: 예수는 구세주로 오셨으며 사람들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으나 하나님께서 죽음에서 그를 다시 살리셨다(13:32, 26, 38, 30-31). 셋째, 죄용서와 구원은 그를 믿음으로 주어진다(13:23, 38-39).
바울의 아덴에서의 설교는 사도행전 17:16-32에 기록되어 있다. 이 경우는 비시디아 안디옥에서의 첫 번째 설교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청중이 유대인 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들이 아니었고 이방인들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 설교에서 바울은 이방인들의 문화적 상황을 고려한 다른 접근법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메시지의 중심 사상과 절정은 비시디아 안디옥의 경우와 다름이 없다.
바울의 설교의 중심사상 으로서 케리그마는 그의 전 서신서들을 통하여 나타나는 그의 설교의 전형적인 내용을 형성한다. 바울의 서신안에 19회 나타나는 케루소는 그중 한 번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대속적 사역 또는 최소한 구원에 관한 의미를 내포한 설교의 행위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바울의 케리그마는 신약성경 설교의 개념을 확고히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일 신약성경의 설교가 침례요한의 설교와 더불어 시작되었다고 한다면 바울의 설교는 신약성경 설교의 극치를 이룬다. 이것은 또한 신약성경의 설교가 어떻게 형성 및 발전 되었는지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바울의 케리그마의 중심 주제
바울의 설교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설교했다는 것이다. 바울 서신서 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Kerussw는 불신의 사람들에게 복음을 설교하는 것을 뜻한다. 바울 자신이 고린도후서 4:5에 썻듯이 그는 그의 설교를 그리스도적 설교임을 입증한다.
바울의 복음 설교는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역의 모든 부분들, 즉 그의 사역, 그의 죽음, 그의 부활, 그리고 그의 다시오심과 최후의 심판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그러나 그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그의 설교의 주제는 다름 아닌 결정적인 구속 사건으로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다. 바울에게 있어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 곧 그의 죽음과 부활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로마서 16:25에서 그는 자신의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바울 서신서 안에는 뚜렷한 그의 모델 설교가 제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그의 설교의 핵심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의 첫 번째 선교여행 중 바울은 고린도에서 1년 반 가량을 머물렀다(행 18:1-11). 고린도전서 15장에서 그는 그 기간 중 고린도의 사람들에게 설교하였었음을 그들에게 상기시키고 있다. 3-8절 사이에 그는 그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죄를 위하여 죽으셨다가 성경데로 제 삼일째 다시 살아나셨으며 바울을 포함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고 하는 사실을 설교하였음을 입증하고 있다. 바울은 또한 실라와 디모데와 함께 그가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 예수를 설교하였음을 고린도 후서 1:19에서 밝히고 있다.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의 성도들에게 편지하면서 그들이 그가 설교했던 복음에서 떠나 다른 복음으로 등을 돌린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바울은 그가 이미 그들에게 설교하였었다는 사실을 1:8에서 다음과 같은 말로 상기시키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 혹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바울에게 있어 예수는 더 이상 선포자가 아니었다. 예수는 그의 설교의 중심 주제였다. 그의 설교의 핵심은 그리스도 곧 그의 죽음과 부활이었다.

바울의 케리그마와 베드로의 케리그마의 차이점
바울은 고린도전서 1:7에서 그는 침례를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복음을 설교하기 위해 예수 앞에 부름을 받았다고 고백하였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초대교회와 다른 사도들이 설교한 내용과 근본적인 차이점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러나 다드에 의하면 바울의 케리그마는 베드로의 설교를 중심한 예루살렘의 케리그마와 세 가지 측면에서 구별된다.
첫째, 바울의 케리그마는 일반적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사람의 죄를 대신하여 죽었음을 강조한 반면, 베드로의 케리그마는 예수의 대속적 죽음을 그 핵심으로 하고 있음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 없다. 사도행전 3장에 나타나는 베드로의 설교는 예수의 죽음을 이사야 53장에 나오는 고난의 종의 관점에서 묘사하고 있다. 바울에게 있어 그의 복음설교는 죄 사함에 대한 것이었으며 이것은 자연스럽게 그리스도의 죽음과 연결되었다.
들째, 바울의 서신문에 "하나님의 아들"은 바울이 즐겨 사용하였던 용어 가운데 하나였음에 반하여 베드로의 케리그마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묘사하지 않는다. 바울은 로마서 1:3-4에서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다윗의 자손이며, 죽음에서 부활한 주님임을 밝히고 있다.
셋째, 로마서 8:34, 바울에 의하면 영광 받으신 그리스도는 믿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그러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의 설교는 예수의 영광 받으심과 죄로부터의 용서를 강조하지만 그것을 그리스도의 중보 사역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키지는 않는다.
이와 같은 바울과 베드로의 케리그마 사이의 모순은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될 수 있다. 첫째, 바울은 그의 케리그마에 관한 지식을 "바울 이전 전승(pre-Pauline tradition)" 으로부터 전수 받았을 가능성 때문이다. 둘째,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이 유대인들이나 유대인 배경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설교한 반면, 바울의 설교는 하나님이나 하나님의 메시야에 관한 약속 등과 전혀 관계가 없는 이방인을 주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설교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사소한 차이가 있음에도 바울과 베드로는 그들의 설교에서 일치하는 세 가지의 중요한 공통된 관점을 가진다: 1)예수의 삶과, 사역, 그리고 죽음은 구약 예언의 틀 안에서 형성 되었다는 것; 2)메시지의 핵심 주제는 예수의 삶과, 죽음과, 부활 이었다는 것; 3)죄 사함을 받기 위한 회개에 대한 요청 등이다. 그들은 부부적인 이견과 함께 이와 같은 공통점으로 사도적 설교의 케리그마를 형성하고 있다.

III. 케리그마 설교의 특성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그의 제자들에게 그의 죽음과 부활을 중심한 구원의 메시지를 온 세상에 선포할 것을 명령하셨다. 주님의 명령에 입각하여 사도들은 그리스도를 설교하였다. 바울은 그가 설교한 메시지는 케리그마였음을 입증하였다. 사도행전에 8차례 사용된 동사 케루소는 사도들과 초대교회의 설교는 지배적으로 케리그마적 이었음을 증명 하여준다. 바울의 케루소 용법 또한 그의 설교의 내용이 케리그마적 이었음을 밝힌다. 그러므로 신약성경 설교의 본질은 단언적으로 확증적으로 케리그마 곧 케리그마적 설교이다.

케리그마 설교의 내용
예수의 죽음, 부활, 그리고 영광 받으심
신약성경의 케리그마적 설교의 내용은 그리스도의 구속적 사역의 모든 측면, 즉 그의 출생, 그의 공생애, 그의 다시 오심, 그리고 그의 최후의 심판 등을 포함한다. 그러나 사도행전에 묘사된 케리그마적 설교는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핵심을 두고 있다. 즉 예수는 죽음을 이기셨으며, 주님으로서 하나님 우편에 앉는 영광을 받으셨으며, 심판주로 다시 오신다고 하는 메시지 였다.
예수의 죽음은 사도들과 초대교회가 그들의 선교적 사명을 수행한 케리그마의 세 가지 요소 가운데 첫 번째 이다. 그리고 케리그마적 메시지의 핵심 요소는 그의 부활이었다. 부활이 없는 예수의 죽음은 구속적 의미가 부여될 수 없으며 예수께서 영광 받는 일도 가능할 수 없다. 예수의 영광 받으심은 그의 부활 이후에 주어진 논리적 결과였다. 사도행전은 예수의 영광 받으심은 그가 주와 구세주로서 하나님의 우편에 앉아계심 인 것을 밝힌다. 오순절에 임하신 성령은 그의 영광 받으심의 증거이다.
고린도전서 15:1-4이 보여주는 데로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관한 주제는 바울의 케리그마에 있어 핵을 이룬다. 바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은 십자가로부터 발생한 것이기 때문에 십자가는 그의 케리그마에서 중심이 된다. 바울은 만일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지 않았다면 그의 설교는 헛것이요 나아가 믿는 자들의 믿음 역시도 헛된 것임을 강조한다.
스튜아트(James S. Stewart)는 바울의 설교에 있어 부활의 구심성(centrality)을 다음과 같이 확증한다: "이것(부활)은 실로 사도적 케리그마의 핵심 이었다."
베드로에 의하면, 복음의 설교자는 그들의 구속적 메시지의 핵심을 구약의 예언자들에 의해 예언되었듯이 그리스도의 영광과 그 후에 도래한 영광에 두었다. 부활의 사실은 초대교회 케리그마의 극치를 이룬다.

종말론적 강조
하나님의 구속에 관한 약속은 오래 동안 제시되어 왔으며 그에 관한 성취는 하나님의 새로운 활동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그것은 복음의 제시 곧 예수의 구원의 메시지 였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심으로 하나님의 왕국은 시작 되었다. 누가복음 4:18-21에서 그리스도 자신은 스스로를 종말론적 구세주라고 밝힌다. 이 세상을 떠나실 때 예수는 그의 제자들로 하여금 그가 다시 오실때까지 이 구원의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선포할 것을 명하셨다.
마태복음 24:14에서 예수는 온 세계가 왕국의 복음을 듣기 전 까지는 세상의 마지막이 도래하지 않을 것이며 그의 제자들에 대한 명령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사도들의 설교는 이 종말론적 시대에 하나님의 인류 구속을 위한 계획의 한 부분을 차지했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구속을 완성시켰는가 하면 이 구속은 이 사실이 선포되고 사람들에게 믿게되기 까지는 효력을 발생하지 않는다. 구속의 메시지는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때까지 메신저들에 의해 반드시 설교되어져야 한다.
예수의 부활과 승천은 확고하게 종말론과 연관이 있음을 사도행전은 밝히고 있다. 베드로의 오순절 설교에서 이 마지막 날에 예수의 오심은 하나의 종말론적 사건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마지막때의 복음은 하나님의 마지막 구원 계획으로 주어졌다. 그 외에 다른 복음이란 없다. 이 하나님의 마지막 메시지는 사도적 설교를 통해 온 세상에 전파된다. 케리그마는 종말론적 설교이며 또한 하나님의 구속을 위한 계속적인 활동이다.
히브리서 1:1-2에 의하면, 하나님은 두 단계의 역사 가운데 자신을 계시하여 오셨는데, 첫째는 구약의 예언자들을 통해서이며 다음은, 이 마지막날에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다. 구약의 예언자들이 새로운 날의 도래를 예언하였던 것은 곧 "주님의 날(the Day of the Lord) 이었다. 이와같은 하나님의 예언에 관한 예언적 메시지의 성취는 곧 "주님의 날"이 도래 하였다는 것을 뜻한다. 다드는 이 성취의 시대가 도래하였으며 이것은 예수의 사역,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하여 이루어졌다고 요약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는 이 마지막날에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으로 주어졌다. 거룩한 구 속의 때가 이미 시작 되었으며 올세대(Age to Come)가 도래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자신이 성취한 일 곧 구원의 복음을 통하여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을 선언 하였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어진 하나님의 마지막 말씀은 성경에 약속된 종말론적인 말씀이셨다: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 ."(히 1:2). 브루스(F. F. Bruce)는: "예수 안에서 약속은 확증되었고, 언약은 새로워 졌고, 예언들은 성취되었으며, 율법은 입증되었고, 구원은 가까이 도래하였으며, 거룩한 역사는 절정에 도달하였으며, 완벽한 희생은 제공되었고 받아들여졌다"고 말하고 있다.
예수의 승천 이후, 시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의 조속한 재림을 기대하였다. 따라서 사도들의 설교에서 종말론적 강조는 중대하며 자연스러운 요청이었다. 복음서에서 예수께서도 설교를 통해 종말론적 결단에 대한 요청을 하였던 것처럼 사도들 역시도 종말론적 구원을 선포하였던 것이다.

케리그마 설교의 본질
성경 중심적 설교
사도들과 초대교회들은 구약성경의 역사적 정확성을 신뢰하였다. 버클러(Henry A. Virkler)에 의하면 사도들은 "구약성경의 역사적 이야기들을 명백한 사실적 기록으로 취급하였다." 구약성경은 그들의 설교와, 가르침, 그리고 기도에 있어 절대적인 표준과 권위를 제공하였다. 니콜(Roger Nicole)은 다음과 같이 기록한다:
그들(사도들)은 논쟁이 일어날 때 성경에 호소 하였으며 문제가 심각하거나 까다로울 때 그러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성경을 통해서 찾았다. 그들은 또한 그들의 가르침에 있어 그들의 가르침에 따르기보다는 다른 권위 있는 가르침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 들을 위해서도 오직 성경의 권위를 의지하였다. 그들은 그들의 행동이나 당 시대적인 상황과 관계된 하나님의 목적에 있어 그들의 통찰력을 주장 할 때에도 성경의 가르침 에 입각하여 그것을 규범으로 삼았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기도생활에 있어서도 성 경을 앞세웠다.

사도들은 사람의 구원에 관한 하나님의 약속이 구약성경에 이미 제시되어 왔으며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승인하였다. 사도행전의 사도적 설교는 예수의 오심은 구약의 예언자들에 의해 예언된 하나님의 약 속의 성취인 것을 밝히고 있다. 이것은 구약성경에 대한 사도들의 해석의 원리를 보여준다.
초대교회의 설교에서 구약성경의 사용의 예는 오순절날의 베드로의 설교에서 잘 묘사되고 있다. 베드로는 이 설교에서 많은 구약성경의 인용을 보여주고 있으며 그 말씀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사역에 연관하여 해석하고 있다. 오순절 베드로의 설교의 핵심은 세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그는 예수께서 행하신 이적과 기사들을 들어 예수의 신성을 확증하였으며; 둘째, 사람들이 예수를 부인하여 그를 법없이 십자가에 못밖았으며; 셋째, 하나님께서 그를 죽음에서 일으키셨고 주와 그리스도로 높여 주셨다.
바울의 케리그마는 베드로의 메시지와 매우 유사함을 나타낸다. 사도행전 13의 비시디아 안디옥의 설교에서 바울은 하나님의 아들과 사람의 구원에 관한 그의 사역에 관한 구약의 약속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바울은 첫째, 다윗의 자손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에 관한 약속이 사람들에게 제공되었음을 예증하였다. 둘째, 바울은 예수께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으로 오셨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그를 정죄하고 빌라도에게 죽여줄 것을 간청하였는지 등을 밝혔다. 셋째, 바울은 어떻게 예수께서 성경대로 죽고, 장사지내고, 죽음에서 부활하였는지를 분명히 입증하였다. 넷째, 바울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용서와 의롭다함이 그를 믿는 자에게 주어졌음을 선언하였다.
히브리서의 기자 역시 구약성경에 대하여 잘 알고 있었음에 틀림이 없으며 그의 예수에 관한 기록은 구약성경에 근거한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과거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으나 이 마지막 때에는 그의 아들 예수를 통하여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이와같은 예들은 사도들이 성경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들의 설교는 성경에 입각하여 증거 되었음을 밝혀준다.

복음적 설교: 선교적 설교
신약성경의 선포된 메시지는 구원의 메시지이다. 케리그마란 용어가 나타내는 신약성경의 구원적 메시지의 목적은 사람들로 하여금 죄 가운데서 구원받게 함이다. 예수는 하나님의 약속, 곧 사람의 구원을 완성시키기 위해 세상 가운데 오셨다. 그의 사명은 그에게 오는 사람들을 구원하는 것이었으며 그의 설교는 죄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약속 앞에 나오게 하는 것이었다. 성경 전체의 목적은 하나님의 뜻, 즉 인류의 구속을 완성하기 위한 예수의 구원사역을 증거하는 것이다. 라드(George E. Ladd)는 여기에 대하여, "구속의 역사 속에 그리스도의 인간됨과 사역의 중심사상 이야말로 성경 전체에 대한 열쇠가 된다"고 말한다.
마태는 그의 복음서 28장에서 예수의 그의 제자들에 대한 지상명령(the Great Commission)은 다름 아닌 전도임을 입증한다. 마가복음 16:15에서 동사 케루소는 전 세계를 향한 선교로서의 설교를 의미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사도행전 1장에서 예수는 사도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성령의 임재를 기다릴 것과 그의 구원 사역을 온 세상에 증거할 것을 명 하였다. 따라서 그 사도적 사명은 예수께서 죄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었다.
용어적으로 케리그마는 불신자에 대한 설교임을 내포한다. 케리그마적 메시지의 설교자는 하나님의 전령자로서 믿지 않는 사람과 불신의 세계를 향하여 복음을 전하는 자이다.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자들을 목적하기 보다는 죄인들을 구원으로 부르는 외침이다. 와잉그린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신약성경 안에서 발견하는 설교는 그리스도인 회중 안에서 일어나는 설교라는 사실에 대하여 전혀 말하고 있지 않다." 리차드슨(Alan Richardson) 또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약성경의 설교는 오늘날 일반적으로 말하는 회심한 이들에게 전하는 설교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언제나 비그리스도인 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기쁜소식의 선포에 관련되어 있다." 이처럼 초대교회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들에게는 가르침을 주었으며 죄 가운데 있는 사람들을 향하여는 복음을 선포했던 것이다.
이것이 다드가 설교를 가르침 으로부터 엄격히 구분했던 요점이다. 다드는 케리그마를 가리켜 비그리스도인 세계를 향한 공중적 설교를 특징짓는 것이라 했다. 그는 또한 초대교회의 가르침의 사역을 강조 하였지만 가르침의 목적은 회심자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초대)교회는 주님의 말씀에 대한 가르침에 관심을 두었지만 회심자를 만들기 위한 목적이 아니었다. 그것은 바울의 말과 같이 디다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구원하기를 기뻐하셨다고 지적하여 말씀 하신데로 케리그마에 의한 것이었다." 브라운(Henry C. Brown Jr.)은, "그러므로 케리그마적 또는 복음설교는 언제나 그리스도에 관한 설교이다. 일차적으로 이 설교는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복음적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데살로니가후서 3:1에 의하면 세상에 전파된 구원의 메시지는 교회의 선교적 활동과 일치한다. 바울은 복음의 전파가 그의 사명임을 선언했다. 바울의 복음적 설교 묘사는 전령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그의 설교에서 나타난다. 하나님은 그의 선교적 활동 곧 바울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고 고백했듯이 그의 설교를 통하여 사람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능력 가운데 역사하셨다.
바울이 고린도전서 1:21에서 말하였듯이 믿는자들을 구원하는 것은 설교가 아니며 설교된 것, 즉 메시지이다. 신약성경의 메시지의 본질, 즉 케리그마란 용어가 의미하는 것은 따라서 복음적 메시지이다.

IV. 하나님의 말씀과 설교의 일치성

설교자의 정체와 역할
사도적 설교에서 사도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했다고 분명히 밝혔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의해 시작된 구원의 메시지는 유력하게 선포되어져야 했다. 사도들에 의해 선포된 구원의 메시지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새로운 구원 계획이었다. 그것은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사도들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사도들은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바를 전하였다. 사도들 이후 세대들의 설교자들은 구약성경과 더불어 사도들에 의해 기록된 성령에 감동된 말씀을 해석한다. 그들은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며, 케리그마적 핵심으로 인정하며, 나아가 사람들에게 그것을 선포한다. 따라서 설교자의 역할은 자신의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즉 성경에 기록된 말씀의 해석된 내용을 선포한다. 케리그마적 설교에서 하나님은 선포되는 메시지를 통하여 말씀하시며; 수신자들은 설교자를 통하여 전달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선포되는 말씀을 통하여, 예수는 계속적으로 사람들을 구원의 장으로 부르신다.
설교자나 청중이나 다같이 하나님의 말씀의 수신자들이다. 그러나 설교자는 성경의 해석 결과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먼저 받는 사람이다. 설교자의 과제는 그 밝혀진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이 사실은 설교자의 중대한 책무를 나타내준다. 곧, 설교자는 먼저 성경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밝혀냈을 때에야 비로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과의 지속적인 직면이 없이, 설교자는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이 전달되는 통로가 될 수 없다.
설교자의 권위는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다. 설교자는 성경으로부터 밝혀진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그는 하나님의 전령 자로서의 권위를 가진다. 설교자의 권위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 자로서의 권위이다. 몰러(R. Albert Mohler, Jr.)는, "설교자의 권위는 본질적으로 성경의 권위 안에 근거를 둔다"고 말했다.
바울은 그의 권위는 그의 사도권에 있다고 선언한다. 그의 사도권을 확증하기 위해 바울은 고린도전서 9:1에서 어떻게 그의 삶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직면하여 왔는가를 연결시키고 있다. "보냄을 받은" 사도는 그를 보내신 이의 권위를 가진다. 포니쉬(Victor Paul Furnish)는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기독교 설교자는. . . 하나님의 전령자이다. 이 전령자를 통하여, 하나님은 말씀하신 다. 전령자가 올 때 하나님도 오신다. 전령자는 받은 명령을 준수하며 반드시 그가 받은 메시지를 전한다. 전령자의 말의 권위는 설교자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 며 설교자를 보내시는 하나님 으로부터 오는 것이다.
설교시에 설교자는 그의 개인적 신앙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설교자의 말씀은 그의 개인적 견해나 성품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설교는 하나님을 증거하는 것이다. 설교의 일차적 주체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은 설교 안에서 역사하시며 설교자는 이를 위하여 사용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선포
비록 하나님의 말씀과 설교자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으로 주장할 수 는 없지만 어느 한 설교자가 충실한 하나님의 전령자라고 한다면 그는 그의 설교에 있어 전적으로 성경을 의존할 것이며 그가 올바르게 해석하고, 설명하며, 적용하는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도록 허용 할 것이다. 이것은 설교자에게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것과 청중이 그것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는다고 하는 확신을 줄 것이다.
혹자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설교자의 메시지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없다고 주장한다. 루니아는 사도들에 의해 설교된 말씀을 떠나서 하나님의 말씀이란 없다고 말했다. 그레소(Domenico Grasso) 역시 말하기를, "설교에서 말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그분이 곧 설교의 주요한 주제가 되신다."고 했다. 그레소의 진술은 하나님은 설교사건의 주체가 되시기 때문에 설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한 알멘(Jean-Jacques Von Allmen)에 의해 지지를 받는다. 그는 이렇게 진술했다: "설교는 따라서 하나님에 관한 연설 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의 연설이다." 그의 주장은 설교자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수신자를 직면하며 따라서 설교의 말씀은 곧 하나님의 말씀임을 내포한다.
바르트(Karl Barth) 역시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과 동일시 한다. 바르트는, "설교는 하나님 자신의 말씀이다. 이것은 설교의 활동을 통하여 하나님 자신이 말씀하시는 것을 의미한다."고 선언했다. 바르트는 나아가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복음이 설교될 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설교자가 그 어떤 것이라도 밝혀내는 것 이나 그를 통하여 계시가 전달되는 것에 대하여 아무런 의문이 있을 수 없다. 우 리의 설교는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예언자들과 사도들의 설교와 본질상 다르지 않 다. 다만 설교가 행하여지는 역사적 상황이 다른 것뿐이다.

바르트에 의하면 하나님 자신은 성경에 이미 계시되었으며, 하나님은 설교의 사건을 통해서 자신을 계시하신다. 그는 계속하여 말하기를:
설교는 계시를 확증하여야 한다. 우리의 최초의 요점은 하나님 자신이 스스로를 계시하기를 뜻하신다고 하는 사실이다. 하나님 자신이 그의 계시를 입증하기를 원하신다. 우리가 아닌 하나님 자신이 그렇게 행하시며 그렇게 하기를 뜻하신다. 그러므로 설교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하나님 자신의 계시를 들음으로 일어나는 것 이다. 설교자들은 이 사건에 개입되는 것이다.
설교자가 비록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기는 하지만, 설교자의 말은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가 될 수 없다. 다만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의 해설(Exposition)이다. 오늘날 설교자는 특정한 부분의 성경에 대하여 설교 할 때, 옳바른 해석적 과정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 그레이다누스(Sidney Greidanus)는 이렇게 설명한다:
오늘날 설교자는 예언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들의 메시지를 하나님으로부터 직 접 받지 않는다. 설교자들은 또한 사도들이 자신들을 "증인"(벧후 1:16; 눅 1:2)이 라고 말했던 것과 같이 자신들을 동일시할 수 없다. 그러나 성경적 관점에서 충실 히 설교한다면 설교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한다고 말 할 수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미 성경에 계시되었다. 설교의 말은 전적으로 사람의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은 설교자의 말을 사용하여 하나님의 뜻을 성취해 나간다. 그러므로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이다.

설교 시(時) 그리스도의 함께 하심
바르트는, "하나님께서 진실로 임재(Present)하지 않으시면 설교는 설교가 아니다" 라고 말했다. 사도들에 의해 복음이 선포될 때 파딜라(C. Rene Padilla)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임재 하신 것 같이 사도적 설교에서 예수는 설교의 주체이며 또한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설교는 하나님이 임재 하시도록 만들지 않는다. 다만 하나님께서 설교가 전달되는 순간 함께 하신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설교를 통해서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채플(Bryan Chapell)은 하나님은 "설교안에 임재하기를 원하시며 설교를 통하여 역사하신다"고 말했다.
기독교 전령자의 임무를 고려할 때, 설교는 오직 설교자 혼자서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의 말 안에 하나님께서 친히 청중에게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하나님 자신을 계시하시는 방법은 변하여 왔지만 말씀하시는 분은 언제나 하나님 이셨다.
밀러(Donald G. Miller)는 설교 시에 그리스도께서 설교자가 되시며 그 분은 인간 설교자를 통하여 말씀하신다고 했다. 스튜아트는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설교에서 설교자는 그리스도의 임재와 능력이 함께 하시는 것을 의식하여야 한다. 설교는 단순히 그리스도에 관하여 말하는 것이 되어서는 않된다. 설교는 설교의 사건 속에 그리스도의 임재와 능력을 나타내야 한다." 그는 나아가 말하기를, "초대교회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의 설교에서주 예수님 오시옵소서! 라고 간구 하였다. 설교 안에서 주와 구세주의 임재에 대한 요청은 기독교 설교의 메시지와 방법 양면에 있어서 필수적인 것이다"고 했다. 누가복음 10:16에서 예수는 "너희 말을 듣는 자는 곧 내 말을 듣는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말했다.
그러므로, 설교 안에서 하나님은 청중에게 말씀하신다. 설교가 이루어질 때 하나님은 성경강해와 이를 통한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에 충실한 설교자에게 능력을 부여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러한 설교를 통하여 역사 하신다. 로마서 10:17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 설교자가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할 때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성령 안에서 청중은 믿을 수 있으며 성령 안에서 청중은 설교의 말씀에 반응한다.

결 론

설교는 하나님의 사건이다. 이것은 교회의 활동으로부터 발생하는 단순한 통화 기술이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기독교회에 주어진 하나의 명령이다. 바울은 디모데후서 4:2에서,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고 진술했다. 초대교회의 케리그마적 설교는 다름 아닌 이와 같은 거룩한 사명의 수행이다.
케리그마란 용어가 특징짓는 케리그마적 설교는 초대교회 설교를 묘사한다. 공중적 설교로서 케리그마는 부분적으로 설교를 의미하는 다른 용어들, 즉 유앙겔리온이나 디다케와는 구별된 특성을 가진다. 케리그마적 설교에서 설교자는 기독교 전령자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적 메시지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전하지 않는다.
몰러에 의하면 설교는 설교자가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을 위하여 말씀을 전하는 것이므로 피할 수 없이 신학적 행위가 된다. 설교의 말씀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자신이 택하신 설교자라고 하는 인간 도구를 통하여 말씀 하신다. 그러므로 설교신학의 근본적 원리는 하나님께서 설교의 매체를 통하여 인간을 만나신다고 하는 것이다. 설교는 하나님에 관한 말씀이 아니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의 선포이다. 기독교 설교자는 그 누구도 아닌 하나님의 대행자, 곧 전령 자이다. 기독교 전령자는 그를 보내신 분을 떠나서 어떤 권위도 가지지 않는다.
하나님은 선포된 복음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예수는 지금도 설교의 말씀을 통하여 사람들을 구원하신다. 그리고 성령은 설교의 말씀을 친히 하나님의 말씀으로 조명해 주신다. 마운스(Robert H.. Mounce)는, "설교는 하나님의 위대한 구속적 활동과 그에 대한 사람의 이해력 사이의 시대를 초월한 연결점이다" 라고 말한다.
어느 한 설교자의 설교는 윤리, 도덕, 정치, 예술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룰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 목적이 그리스도를 제시하고자 함이 아니라면 그의 설교는 신약성경 설교가 특징 짓는 케리그마적 설교가 될 수 없다.
오늘날 수 많은 설교들이 한국 강단을 통하여 선포된다. 그러나 이상훈을 포함한 학자들은 오늘날 한국 교회의 설교는 설교도 아니며 가르침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것은 신약성경의 설교 신학적(Kerygmatic) 관점에서 현대 설교를 조명해 볼 때 드러나는 현상이다. 신약성경적 설교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핵심으로한 케리그마요 죄 가운데 있는 사람들로 구원의 복음을 직면하게 하는 구원의 초청이며 하나님의 인류 구속을 위한 시대적 사명의 수행이다.
오늘도 하나님은 현대 설교를 통하여 당신의 구속적 역사를 쉬지 않고 이끌어 나가신다. 사도적 설교의 현대 주자로서 현대설교는 다시금 신약성경의 설교신학을 토대로 새로운 설교갱신을 시도해야 할 때이다. 또한 현대 설교자들은 다시금 사도적 설교의 정신을 재 구현해 나갈 시대적 사명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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