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목회하는 중에 가장 고맙게 생각하는 교역자나 교인은 변절되지 않고 배신하지 않고 변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제일 믿지 못할 사람, 괘씸한 사람은 쉽게 변하는 사람, 변절하고 배신하는 사람입니다. 꾸준하고 변심하지 않고 변질되지 않는 사람 보면 그렇게 고맙고 귀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본문, 에베소서 6장 23～24절에 “아버지 하나님과 주 예수 그리스도에게로부터 평안과 믿음을 겸한 사랑이 형제들에게 있을지어다” 하고 축복한 다음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변함 없이 사랑하는 모든 자에게 은혜가 있을지어다”라고 다시 축복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변함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자에게 복을 빌었습니다.
아무리 불붙는 열심을 가지고 믿음생활하고 봉사하는 것 같아도 오래 가지 않아 싸늘하게 식고 변질하는 것을 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변덕이 죽 끓듯 하는 교인을 보면 몹시 속상합니다. “변함없이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변함없이 교회생활 잘하고, 변함없이 봉사생활하는 교인은 복 받을 사람이고 하나님이 보시기에도, 목사가 보기에도 참으로 사랑스럽고 귀한 교인입니다.

  이사야 26장 3절에 “주께서 심지가 견고한 자를 평강에 평강으로 지키시리니 이는 그가 주를 의뢰함이니이다”라고 했습니다. 심지란 마음 심(心)자와 뜻 지(志)로, 마음과 뜻이 견고해서 쉽게 변하지 않는 사람은 주께서 평강에 평강을 더해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요리 했다, 저리 했다, 쉽게 변질되는 사람은 하나님의 평강과 축복을 받아 누릴 수가 없습니다. 히브리서 10장 35～36절에 “그러므로 너희 담대함을 버리지 말라 이것이 큰 상을 얻느니라 너희에게 인내가 필요함은 너희가 하나님의 뜻을 행한 후에 약속을 받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조금 어렵다고 생각과 뜻이 자꾸 변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상을 받을 수 없고 예비하신 큰 축복을 받을 수 없습니다.
  목회하면서 느끼는 바인데 열심히 봉사하고 친절히 봉사하고 사랑을 베푸는 사람을 볼 때 저 열심과 친절과 사랑이 얼마나 갈꼬 하고 걱정스럽게 볼 때가 종종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 같은 사람이 흔치 않습니다.
  나중도 처음과 같고 속도 겉과 같고 행실도 말과 같고 나중 인상도 첫인상과 같고 끝도 시작과 같도록 살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이 한 곳에 있다가 떠나간 다음에 없던 허물이 많이 발견되지 않고 떠난 다음에도 칭찬 받는 사람이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사람이 여행을 같이 해보면 전에 모르던 속마음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대화하는 중에 돈 쓰는 것이나 욕심이 있는데 깍쟁인지 아닌지 등을 알 수 있고 술 안 마시는 줄 알았는데 술을 마신다던지 해서 여행을 같이 해보면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행할 때 특별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1. 쉽게 바꾸거나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옳은 길이요, 진리라고 생각하면 어떤 고난이 오고 핍박이 와도 쉽게 바꾸거나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 탄생하셨을 때 동방박사들이 이상한 별을 바라보고 오다가 예루살렘에 와서는 마음이 바뀌어서 헤롯 왕을 찾아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하고 물은 것이 화근이 되어서, 왕위를 빼앗길까봐 두려운 왕이 두 살 이하 남자아이들을 다 죽이라고 명을 내려 수많은 어린이들이 칼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동방박사들이 끝까지 별만 바라보고 갔으면 그 많은 어린 아기들이 죽지 않아도 되었을 터인데 동방박사들이 생각을 바꾸는 바람에 처참한 살인 비극이 발생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속성 중의 하나는 변치 않으시고, 언약을 지키시는 것입니다. 말라기 3장 6절에 “나 여호와는 변역지 아니하나니 그러므로 야곱의 자손들아 너희가 소멸되지 아니하느니라”고 하셨고, 야고보서 1장 17절에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을 굳게 붙잡고 심지를 굳게 하고 나가야 큰 은혜와 축복을 체험할 수가 있습니다. 목회를 해도 진득하게 한 곳에서 오래 있어야지, 조금만 어려움이 닥쳐도 이리 옮기고 저리 옮기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성령 받고 감동 받아 땅 팔아 바치기로 했으면 마음 변치 말고 그대로 실천했어야 하는데 마귀가 그 부부의 마음을 유혹하여 일부는 감추고 일부만 바치면서 전부라고 거짓말했다가 그 부부가 같은 날 죽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옥 갔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마귀는 오늘날도 신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변질되게 합니다.
  저는 성경 인물 중에 가룟 유다가 가장 비참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열두 사도 중에서 선택 받았던 사람이 돈 몇 푼 때문에 배신하고 변절자가 되어 예수님 팔아먹고 목매달아 자살하고 곤두박질하여 창자가 흘러나와 지옥 불에 떨어졌으니 이보다 더 불쌍한 인간이 어디 있습니까? 쉽게 마음을 바꾸거나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북한에서 공산당 세상이 된 다음에 목사들을 잡아다 죽이는데 누가 앞장 선지 아십니까? 바로 그 목사님 교인들이 그중 빨갱이로 변해 완장 차고 와서 “목사 동무 나오시오” 하고 잡혀간 예가 참 많습니다. 마귀 유혹에 넘어가 변질되거나 믿음생활을 중단하지 않도록 늘 기도해야 합니다.  

  2. 고난과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변함이 없는 크리스천이 되고 충성된 신자가 되려면 주님을 위해 고난도, 핍박도 받을 각오를 해야 하고 명예를 잃거나 재물의 손해를 봐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기에게 고난과 핍박이 올 것 같으면 싹 뒤로 물러서고 명예가 실추되거나 물질의 손해가 올 것 같으면 마음도 바꾸고 얼굴도 바꾸는 모습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사탄의 사상, 이단 신학자를 척결하려고 할 때 이름만 조금 빌리자고 하자 싹 돌아서는 사람들을 여러 사람 보았고, 나라가 공산화의 위기에 있어 도움을 요청할 때 뒷걸음치며 나서지 않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나라가 멸망 직전에 처했는데 자신의 안일과 이해타산만 따지는 사람은 변질하고 신앙의 지조도 없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주기철 목사님은 우상숭배의 죄를 범치 않으려고 감옥에 갇혀서 손톱, 발톱이 빠지도록 가혹한 고문을 받고, 거꾸로 매달아 놓고 코에 고춧가루 물을 부어 기절하면서도 신앙의 지조를 지키다가 마침내 고문의 고통으로 순교하셨습니다. 신사에 올라가서 머리만 한번 숙이고 절하는 체만 하면 고통 받지 않고 좋은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 편안히 살 수 있는데 죽도록 신앙의 지조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감옥에 들어갈 때는 수십 명의 목사님들이 순교할 각오하고 믿음을 지키자고 했는데 핍박과 회유 책에 넘어가 하룻밤 자고 나면 나가고, 또 하룻밤 자고 나면 풀려나가는데 기가 막히고 슬프더랍니다. 요한계시록 2장 10절에 “네가 장차 받을 고난을 두려워 말라 볼지어다 마귀가 장차 너희 가운데서 몇 사람을 옥에 던져 시험을 받게 하리니 너희가 십 일 동안 환난을 받으리라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고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죽도록”이라고 하신 말은 “죽기까지” 견디란 말씀이고, “죽는 날까지”란 말은 믿음을 변치 말고 굳게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마태복음 5장 11～12절에 “나를 인하여 너희를 욕하고 핍박하고 거짓으로 너희를 거스려 모든 악한 말을 할 때에는 너희에게 복이 있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하늘에서 너희의 상이 큼이라…”고 했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욕을 먹고 핍박받고 억울하게 악한 말을 들을 때에는 그만큼 하늘나라의 영원한 상급을 많이 받게 되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예수님의 입장과 제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목회하다가 곤경에 처하여 고통을 받을 때 나 때문에 핍박받고 욕먹고 악한 말을 들으면서도 끝까지 내 편에 서서 변호해주고 방어해주고 싸워줄 때에 그 고마움이란 말로 다 형언할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보상해주고 싶은 것입니다.
  그러나 어려움 당할 때 변절하고 배신하면 그 고통과 아픔은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로마 대박해시대에 믿음을 지키기 위해 카타콤 토굴 속에 숨어 살다가 죽은 사람이 175만 명이라고도 하고 400만 명이나 된다고도 합니다. 중세기에 믿음을 지키다가 순교한 사람은 5,00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오늘날 같으면 순교할 사람이 몇이나 나올까요? 맨날 복 받는 설교만 듣고 성공하는 비결만 듣고 달콤한 설교만 듣다가 핍박을 받게 되면 순교하면서 변절하지 않을 신자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3. 중심이 진실해야 합니다

  중심에 진실한 신앙이 있는 사람은 환경이 어떻게 변하든지 어떤 고난이 오든지 변절하지 않고 배신하지 않습니다. 시편 51편 6절에 “중심에 진실함을 주께서 원하시오니 내 속에 지혜를 알게 하시리이다”라고 말씀하신 대로 중심이 진실한 사람은 실수할 때도 있고 죄를 범할 때가 있어도 그 근본 신앙과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다니엘은 중심에 진실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기도한다고 사자굴 속에 집어넣어 죽인다고 해도 담대하게 굶주린 사자의 굴속에 들어갔습니다. 다니엘 6장 10절에 “…열린 창에서 전에 행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고 했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다니엘을 기뻐하셨겠습니까? 사자들도 다니엘을 잡아먹지 못했습니다.
  다니엘의 세 친구는 금신상에 절하지 않는다고 풀뭇불을 평시보다 7배 뜨겁게 해서 집어넣어졌지만 이 세 청년을 불구덩이에 집어넣던 사람은 타죽었어도 이 사람들은 머리털 하나도 그슬리지 않고 옷 탄 냄새도 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 3장 17～18절에 “만일 그럴 것이면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우리 하나님이 우리를 극렬히 타는 풀무 가운데서 능히 건져 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 내시리이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의 세우신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백절불굴의 담대한 신앙입니까? 겉으로만 믿는 체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에 굳은 신앙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서울대학교 명예교수인 김○○ 교수가 평상시에는 교육평준화를 비판하고 좌경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이더니 교육부총리로 지명이 되니까 “자신의 교육철학과 교육현실과는 다를 수 있다”라고 하면서 자신의 소신을 굽혀 아첨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자신이 믿는 학설을 굽혀 이 세상의 속물들에게 아첨

하지 말라”고 한 이가 있습니다. 먼저 통치자에게 자신의 소신을 말하고 “그래도 임명하겠습니까?” 하고, “그래도 좋다면 하겠습니다”라고 해야지, 벼슬을 탐하여 학자가 소신을 굽히고 좌경 정부에 아첨하는 것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국회 청문회를 잠시 보니까 국방장관에게, “만일 미국과 북한이 전쟁할 경우 누구 편을 들겠습니까?”라고 하니까 대답 못하겠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습니다. 벼슬을 탐하여, 별까지 달았던 사람이 친공 발언을 하는 것 보고, 국가를 위하여 생명 바칠 각오를 하지 않고 소신을 굽히고 아첨하는 것을 보고, 도대체 믿을 사람이 어디 있는가 하는 탄식이 나왔습니다.
  김정일이 절치부심하여 간절히 바라는 것은, ① 국군이 전시작전통제권을 인수하고 ② 그 다음 단계로 미군을 철수시키고 ③ 그 다음은 고려연방제를 만들고 ④ 최종적으로는 공산화 통일시키는 것입니다. 결국 전시작전통제권 인수는 한미연합사령부를 와해시키고 한미동맹을 파괴하고 공산화 통일하려는 것인데 대통이라는 사람이 “민족주의”와 “민족의 자존심”
  
을 내세워 나라를 망치려는 일을 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북한 최전방에는 13,000개의 미사일을 남한을 향해 장착해놓고 있는데 김정일의 비위를 맞추느라고 돈 갖다 바치고 쌀과 비료를 갖다 주고 있으니 가슴을 치고 발을 굴러도 시원치 않습니다. 민족의 자존심을 내세우고 자주국방을 내세워 전시작전통제권을 빼앗겠다는데 무모하기 그지없습니다. NATO의 독일과 영국을 비롯한 26개국도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에 맡기고도 아무 불평하지 않는데 한국이 뭐 그리 대단한 군사력을 가졌다고 작통권을 환수합니까? 미국은 “알지 못한 나라, 만나본 적이 없는 나라를 위해” 5만여 명의 젊은이들이 생명을 바쳤고, 10만여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이런 고마운 나라를 원수 취급을 하고 있으니 미국도 참는데 한계가 있지 않겠습니까? 미국이 손을 떼면 151조 원 이상의 군사비가 들어가도 미국이 지켜주는 만큼 갖출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영적 세계에나 정치계에나 백절불굴의 변치 않는 사람이 간절히 요구되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