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종류의 십자가
요 19:17-24
오늘은 맥추감사절입니다. 우리에게 밀과 보리를 주신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러나 농사를 짓지 않는 우리들에게는 맥추절이 너무도 생소하고, 별로 감각에 닿지 않는 절기입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십자가에 대한 감사를 통해 맥추절의 의미를 살펴보면서 우리 몫에 태인 십자가를 지고 남은여생 감사하면서 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누구든지 십자가가 다 있습니다. 다만 종류가 다를 뿐입니다. 과연 저와 여러분들이 지고 있는 십자가는 어떤 십자가입니까? 오늘 십자가의 종류를 살펴보면서 우리의 십자가를 선택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1. 먼저 예수님이 지신 [대속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이 십자가는 세상의 어느 누구도 질 수 없는 십자가입니다. 오직 주님만이 질 수 있는 십자가입니다. 죄 없으신 주님만이 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은 우리들을 위해서 죽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어린 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를 지실 분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주님에게는 삼대 직분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예언자요, 둘째는 대제사장이요, 셋째는 왕의 직분입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대제사장의 직분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구약시대의 대제사장들은 백성들을 위해서 다섯 가지 종류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입니다. 왜냐하면 대제사장은 하나님과 사람들을 연결시켜서 중간의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기도를 하는 분입니다.
그러나 구약시대의 대제사장들은 매번 제사를 드려야 하고, 게다가 자신도 죄인이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신 지성소에는 일년에 한번밖에는 들어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저와 여러분들을 위한 대속의 재물로 십자가를 졌기 때문에 우리들은 언제든지 하나님께 담대히 나갈 수 있는 길이 환하게 열리게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대속의 십자가는 주님만이 지실 수 있는 십자가입니다. 이제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주님이 지신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회복되고, 축복의 길이 환하게 열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만약 우리가 주님이 지신 십자가와 관계가 없다면 우리는 참으로 불행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대속의 십자가를 우리가 질 수는 없지만 그러나 그 주님의 십자가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이 열리고, 구원의 길이 열리고, 축복의 길이 열릴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2. 오른 쪽 강도가 진 [구원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도 함께 예수님을 욕하였습니다(마27:44).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고 비방했습니다. 그러나 오른 쪽 강도는 그 후에 누가복음 23:40-41절에 보면 회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또 42절에 보면 그는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예수여 당신의 날에 임하실 때에 나를 생각하소서”. 놀라운 것은 43절에 보면 그는 즉각적인 응답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오늘 저와 여러분 우리들은 다 이 구원의 십자가가 필요합니다. 이 십자가 없이는 아무도 구원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의 오른 쪽에 달린 강도는 첫째로 자신이 죄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둘째로 그는 예수님만이 자신을 구원하실 분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셋째는 주님께 기도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기도한 것입니다. 넷째로 이 오른 쪽에 달린 강도는 마지막 기회를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일평생 강도짓을 하면서 악한 일을 했으나 그러나 그 마지막 기회만은 사용하였던 것입니다.
3. 다음은 왼쪽 강도가 진 [심판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누가복음 23:39절에 보면 그는 자신이 저지른 죄로 인해서 심판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회개하지 않고, 심지어 그에게 마지막 주어진 기회마저 아무렇게나 집어던지고 말았습니다. 주님을 괴롭히고 욕하였습니다.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우리는 이런 심판의 십자가를 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심판의 십자가는 참으로 무서운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세상에서만 당하는 심판이 아니라 심지어 내세에까지도 계속되는 영원한 심판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누가 이런 심판의 십자가를 집니까?
첫째로 믿지 않는 사람들이 심판의 십자가를 집니다.
둘째는 교회에는 나오지만 형식적인 신앙만 가진 사람, 즉 행함이 없는 죽은 신앙을 가진 사람은 불행하게도 심판의 십자가를 집니다.
셋째는 가룟 유다처럼 한 때에는 주님을 따르지만 결국 배신하는 사람은 심판의 십자가를 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믿음의 배신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오늘 우리도 주님의 왼편에서 주님을 비방했던 그 강도보다 낳은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강도에게는 몇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첫째로 남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강제로 빼앗는 불법적인 강도가 있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 영적인 강도가 있습니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거의가 다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나는 복음에 빚진 자라, 나는 죄인 중에도 괴수라고 고백을 했던 것입니다. 셋째는 하나님과 이웃과 가족들에게 사랑의 빚을 지면서도 갚지 않고, 뻔뻔하게 사는 윤리적 강도가 있습니다. 바로 저요 여러분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을 비방한 것이 2000여 년 전의 강도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란 사실을 깨닫고 기회가 있을 때 회개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4. 네 번째로 억지로 진 구레네 시몬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누가복음 23:26절에 보면 아프리카에서 올라온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갔다고 했습니다. 그는 시골에서 올라와 유월절에 참여하였다가 정말 우연히 재수 없게 붙들려 십자가를 지게 된 사람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세말로 구레네 시몬은 재수 없게 걸린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 대신에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까지 갔던 것입니다. 우리도 어떻게 보면 다 억지로 십자가를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하는 것은 아닌데 질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은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를 질 때 별 생각을 다 했을 것입니다. 결코 마음이 기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내가 어제 밤에 꿈자리가 뒤숭숭하더니 하며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몬이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졌기 때문에 그에게는 큰 축복이 임했습니다. 그에게 구원과 축복이 임한 것입니다. 그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막15:21절에 보면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인 [구레네 시몬이]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구레네 시몬은 로마 교회에서는 아주 잘 알려질 만큼 교회의 큰 일꾼이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되었습니까? 그것은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십자가를 진 후에 주님을 믿게 되었고, 마침내는 그의 두 아들이 교회의 기둥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억지로라도 십자가를 지면 우리는 큰복을 받습니다. 믿습니까?
5. 끝으로 오늘 우리들이 저야 할 십자가는 어떤 십자가인가?
우리는 적어도 네 종류의 십자가 중에 한둘은 저야 합니다. 물론 주님이 지신 대속의 십자가는 질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왼 쪽 강도가 진 심판의 십자가를 저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저야 하는 십자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구원의 십자가와 억지로 진 십자가일 것입니다.
그러면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첫째는 고난의 뜻입니다.
둘째는 죽음의 뜻입니다.
셋째는 승리의 뜻입니다.
넷째는 감사의 뜻입니다.
우리가 저야 할 우리 몫에 태인 십자가는 바로 감사의 뜻으로 지는 십자가입니다. 교회에서 봉사하고, 전도하고, 선교하는 것은 바로 감사의 뜻입니다.
맺는 말
사람은 누구나 다 십자가가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지고 있는 십자가는 어떤 십자가입니까? 바라기는 형벌의 십자가가 아니라 내 몫에 태인 십자가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그 십자가를 짐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승리하는 사람들이 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특별히 맥추 감사주일을 맞아서 비록 농사는 짓지 않지만 그러나 주님의 십자가로 인해 구원받게 된 것을 감사하면서 남은여생을 봉사하면서 소처럼 지고 다니는 십자가의 삶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