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박살 - 사탄의 전략”
마 4:1∼11
박 창 환
목사, 한국성경연구원 원장, 신약학

본문이 주는 교훈
1. 빛과 어두움의 전쟁은 역사가 시작된 이래 그 이전서부터 있었던 오래되고 계속되는
사건이다. 악의 세력은 끈질기게 빛의 세력을 방해하고 있으며, 자기들이 주도권을 쥐려
고 노력한다. 아름답고 복되고 행복한 에덴 동산에도 악마가 나타나 인간을 유혹했고 어
두움을 뿌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이 세상은 오히려 악마의 손아귀에 들어 있지나 않
은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두움이 판을 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에 보내어
진 것은 이 어두움의 세력을 몰아내고 하나님의 빛의 세계를 이루시려는 데 목적이 있
다. 예수 사건은 악의 세력의 총수인 사탄을 묶고 그를 제거하여 하나님의 원래의 세계
를 이룩하시려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기에 예수 탄생이래 사탄은 자기를 겨냥한 전투
가 시작된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최선을 다하여 예수에게 역공세를 취했다.
천지창조이래 하나님의 계획을 방해하고 망가뜨리기를 일삼는 사탄은 무엇보다도 하나님
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을 유혹하여 자기의 편을 만듦으로서 하나님의 계획을 무너뜨리
려는 악의를 가지고 있다. 인류 역사는 이렇게 사탄의 장난에 휩쓸린 인간의 가엾은 반
신 반역 행각의 역사이다. 하나님은 이 문제를 무시하거나 방치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
님 자신의 최고의 교만을 가지시고 해결을 도모하고 계신다. 전능자 하나님께서 사탄을
때려눕히는 것은 그리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사탄의 유혹과 장난으로 말미암아 망가지
고, 죄로 물든 인간을 참 인간으로 만들어 하나님의 권속이 되게 하고 하나님 나라에 합
당한 존재가 되게 하는 것이 문제이다.
죄 없는 인간,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를 가지는 인간, 하나님을 닮은 인간, 낙원에
서 하나님과 같이 살 수 있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 문제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아들
이 세상에 오시어 성육신 하셔서, 참 인간의 모습과 정신을 몸소 가르치시고, 십자가에
서 죽으시는 희생을 통하여, 죄 문제를 해결하고, 성령을 보내셔서 성도로 하여금 성회
의 경험을 가지게 하여, 하나님께 가까이 가게 하시려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
은 사탄의 생각과는 180도 상반되는 것이며, 사탄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고, 그를 가두
는 일이며, 그의 운명을 좌우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본문에 나타난 사건은 이렇게 하
나님과 사탄의 운명적인 결투 사건으로서 결국은 사탄이 손을 들고 패배할 수밖에 없다
는 것을 보여 준다. 하나님은 사탄을 이기게 되어 있다. 사탄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하나님을 이겨내지 못한다. 사탄이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얕잡아보았는지 몰라도, 그가
예수를 이겨보려는 생각은 너무도 허황한 꿈이었다. 하나님의 근본 정신과 사탄의 정신
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하나님은 사랑과 희생과 진리 수행과 질서유지를 통한 낙원 회복
이 그 목적이다. 본문에 나타난 사건도 역시 그 두 세력의 각축이며, 명백히 기대되는
결과를 보여준다. 즉 빛의 화신이신 예수가 승리하셨다는 것은 당연하고, 그 원리는 영
원히 계속될 것이다.

2. 사탄이 예수를 공격하기 위해서 사용한 세 가지 유혹 메뉴는 우리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나는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하신 예수님과 그
의 아버지 하나님은 원칙과 진리의 신으로서 그 원칙과 진리를 벗어날 수가 없다. 사탄
은 그 원칙을 벗어난 존재이며, 예수에게도 그 원칙과 진리를 벗어난 행동을 요구한 것
이다. 사탄은 인간에게도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원칙과 진리를 벗어나도록 유혹한다.
(1) 사람이 육체적으로 또는 물질적으로 궁핍할 때에 인륜과 천륜을 벗어나는 행동을 해
서라도 그 궁핍을 면하려고 하는 생각을 하고 또 행동으로 옮긴다. 즉 경제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동하게 하는 것이 사탄의 유혹이다. 예수에게
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자격과 권능을 남용하여서라도, 그리고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
명과 원칙을 무시하고라도 당장의 배고픔을 면하라는 유혹을 한 것이다.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하나님이 정해주신 원칙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또는 돌로 빵을 만드는 기적
을 행함으로써 인기를 얻어 당장에 출세할 수 있는 길이 있을지라도, 하나님의 원칙을
벗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기에, 예수는 사탄의 제안을 유혹으로 알고 이를 단호하게 거절
했다.
(2) 사탄은 우리들에게 명예욕을 가지고 유혹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세상에서 가능
한 한 많은 사람에게 잘 보이고 인기를 얻어서 높은 자리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수단 방
법을 가리지 않고 명예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기전술을 써서 많은 사람의 시선
을 자기에게로 집중시키려고 한다. 예수처럼 남을 섬김으로써 으뜸의 자리로 추대되어
야 하는데, 지배 원리를 가지고 높은 자리를 쟁취하려고 한다. 원리에도 안 맞고 될 법
하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높은 자리를 강점하려는 사람들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
라고 권하는 사탄의 말대로 하는 사람들이다. 하늘의 천사가 자기를 안아주고 받아줄 줄
로 착각하고 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원칙대로 하시
는 분이시고, 원칙이 이루어지기를 원하신다.
(3) 사람은 일반적으로 권력을 사모한다. 부귀영화를 추구한다. 사탄과 타협하고 악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그것을 얻으려고 안간힘을 쓴다. 부귀영화 자체가 나쁠 것
없다. 그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을 얻는 방법이 문제이다.
사탄에게 절하면서까지, 사탄과 타협하면서까지 그것을 얻어야 하는가 말이다.

3. 우리들은 예수의 답변에서 큰 교훈을 받을 수 있다.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
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을 시험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하나님 외에 그 어느 것에게도 예배하거나 숭배하
거나 충성을 바쳐서는 안 된다. 우리가 세상에서 사는 한 사탄의 유혹을 피할 길이 없
다.
특히 종말이 가까워오는 시점이기에 사탄은 더더욱 최후 발악을 하며 기승을 부린다. 그
의 유혹은 종류가 많고 도수가 강하고 수법도 더 교묘하다. 그것들을 막아내는 방법은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익히 알고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야 한다. 성경 속에 하나님
의 진리와 뜻이 제시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을 깊이 연구하고 깨달아 하나님의 선
하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롬 12:2). 빵 문제로 유혹이 올
때 예수의 답변을 상기하자.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자. 명예욕의 유
혹이 닥쳐올 때 하나님의 진리와 원칙을 따르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원칙을 벗어난 행
동을 하면서도 하나님이 축복해 주시겠지 하는 생각과 행동은 하나님을 시험하는 처사이
다. 권력과 부귀영화를 탐하도록 유혹을 받을 때 우리는 사탄과 타협하고 있지 않은가
를 예의 조심해야 한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하나님의 법을 떠나서 부귀와 영화를
누리는 것은 사탄에게 절하는 행동이다. 오직 주 하나님만 예배하는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한국성경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