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소수자의 비전” 민수기 14장 1-10절

오늘은 여러분이 잘 안보는 성경말씀 중,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귀중한 교훈을 주는 말씀이 듬뿍 담긴 민수기의 이야기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겠습니다. E. H. 카의 책 『역사란 무엇인가』서문에 보면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건이 오늘 나에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깊이 생각해보면 지금 여기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깊은 교훈과 삶의 지침이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험하고 어려웠던 광야생활을 거쳐 드디어 꿈에도 그리워했던 가나안 땅을 눈앞에 두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가면 가나안 땅입니다. 지도자 모세는 가나안 땅의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열 두 명을 선발해서 보냈습니다. 그들이 돌아와서 다음과 같이 보고합니다. 민수기 13장 32-33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탐지하려고 두루 다녀본 그 땅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삼키는 땅이다. 또한 우리가 그 땅에서 본 백성은 키가 장대 같은 사람들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또 네피림 즉 전설 속에 나오는 거인족 자손들을 보았다. 아낙 자손은 네피림의 한 분파이다. 우리는 스스로가 보기에도 메뚜기 같았지만, 그들의 눈에도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기대를 걸고 있던 이스라엘 백성은 큰 절망과 실망 속에서 그만 풀썩 주저앉아 버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 높여 아우성 치고 백성이 밤새도록 통곡합니다. 그들은 모세와 그의 형 아론을 원망합니다. 아마 반대로 그 땅이 황량한 벌판이고 농작물도 시원치 않았다면 그들은 겨우 이런 곳에서 살자고 우리를 이끌고 왔느냐? 고 불평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불평합니다. 민수기 14장 2-4절입니다.

“차라리 우리가 이집트 땅에서 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아니면 차라리 우리가 이 광야에서라도 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은 왜 우리를 이 땅으로 끌고 와서 칼에 맞아 죽게 하는가? 왜 우리의 아내와 자식들을 사로잡히게 하는가? 차라리 이집트로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2-3절)
“우두머리를 세우자 그리고 이집트로 돌아가자”(4절)

모세와 아론은 이스라엘의 모든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립니다. 무슨 뜻입니까? ‘그래 당신들 뜻대로 하시오. 우리를 돌로 치시오. 우리가 평생을 당신들을 위해 몸을 바쳤으니 이제 당신들의 손에 의해 죽는 것은 우리의 삶을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방법일게요. 어서 돌을 들어 치시오. 그리고 새 지도자를 세우고 당신들 뜻대로 하시오.’ 이런 뜻 아닐까요?
그 때 사람들 틈에서 여호수아와 갈렙이 옷을 찢으면서 나와 외칩니다. 아주 다급한 상황에서, 회개를 요구할 때 이스라엘 백성은 옷을 찢습니다. 7-10절 말씀입니다.

우리가 탐지하려고 두루 다녀 본 그 땅은 매우 좋은 땅입니다. 주께서 우리를 사랑하신다면, 그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실 것입니다. 다만 여러분은 주를 거역하지만 마십시오. 여러분은 그 땅 백성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우리의 밥입니다. 그들의 방어력은 사라졌습니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니,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여호수아와 갈렙에게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문제는 어떤 조건에 잇지 않습니다.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문제는 우리의 믿음 없음입니다.“안될 거야, 우리는 패할 거야,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우리는 희망이 없어!...”라고 자포자기하는 그 믿음 없음이 문제입니다.
믿음 없는 백성은 그들마저 돌로 치려고 합니다. 그때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나타나 그들에게 벌을 내릴 것을 말하십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개입하실 수밖에 없는 죽음의 벼랑까지 몰고가는 상황 속에서 모세는 외칩니다. 14장 13-16절입니다.

“이집트 사람이 들으면 어떻게 합니까? 주께서는 이미 주의 능력으로 이 백성을 이집트 사람 가운데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주께서 이 백성을 한 사람을 처리하듯이 단번에 죽이시면, 주께서 하신 일을 들은 나라들은 ‘그들의 주가 자기 백성에게 주기로 맹세한 땅으로 그들을 데리고 갈 능력이 없어서 그들을 광야에서 죽였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이런 상황에서 그 사람들에게 불이라도 내려 복수하고 싶을 것입니다. 그러나 모세는 오히려 자기를 반역하고 죽음의 벼랑까지 몰고 간 이스라엘 사람들을 변호하며 하나님께 논리 정연하게 항의합니다. 바로 이것이 모세의 지도력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그 백성들이 원하는 대로 들어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나 뜨겁게 그 백성을 사랑하므로 오히려 그들에게 돌을 맞을 지언정 자기들이 제시해야할 비전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20-24절 말씀에 보면, 하나님께서“그래 네 말대로 내가 살려주겠다. 그러나 이 모든 기적을 보고도 나에 대한 신뢰를 저버린 너희들은 저 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결과 비전을 가진 소수의 사람만이 가나안에 입성하고 나머지는 모두 광야에서 생을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 이 사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이 있습니다. 새 것, 새 역사는 그것을 먼저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역사는 비전을 가진 자의 몫이고 비전을 가진 자의 편이 되는 것입니다.
광야시대에 두 코드가 있습니다. 한 축은 끊임없이 불평하면서 되돌아온 곳으로 돌아가려는 과거를 향하는 사람으로 많은 사람입니다. 또 한 축은 자꾸 앞을 제시하면서 불평하는 그들을 끌고 가는 소수의 선구자입니다. 마실 물조차 없는 척박한 광야라는 상황과 노예에서 이제 막 벗어난 수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놓고 보면 다수의 의견이 맞습니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이고 객관적입니다. 다수결의 윈리에도 맞습니다. 원하지도 않는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그 끝없이 험한 길로 인도하는 그 소수는 정말 무책임하고 대책없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대책없는 미래를 미리 보고 펼치는 사람들에 의해 하나님 나라의 새역사는 시작됩니다.
역사는 앞을 보고 설계해가며 비전을 가진 사람들의 편에 섭니다. 과거를 돌아보고 노에로 살던 이집트의 고깃가마를 노래하는 자는 노래하게 놓아두십시오. 그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주는 달콤함이 그들을 탐욕의 노예, 탐욕의 무덤이 주는 안락함으로 이끌 것입니다.
여러분은 꿈을 꾸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숨결을 느끼십시오. 그리고 그분 안에서 그분과 함께 나아가십시오. 우리 앞에 새로운 미래가 우리를 품어줄 것입니다. 역사는 하나님의 숨결을 가깝게 느끼는 사람들과 함께함을 늘 되새기십시오.
우리 황등중학교 여러분은 모세와 아론 그리고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이 하나님의 숨결을 따라 과거에 집착하여 움츠려들거나 열등감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미래를 향해 전진이 두렵고 어려운 길이라도 창조적 지도럭과 결단력으로 힘차게 나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