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강하신 분입니다. 히브리어로 하나님이란 말, ‘엘로힘’은 힘 있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히브리어의 ‘엘’은 힘이란 뜻입니다. 시편 18편은 여호와를 힘이라고 합니다. “나의 힘이 되신 여호와여”라고 하면서 여호와는 반석이시며, 요새이시며, 건지시는 이시며, 하나님이시며, 피할 바위이시며, 방패시며, 구원의 뿔이시며, 산성이시라고 합니다. 이런 강한 여호와가 내 하나님이라는 고백입니다.
  우리는 지금 무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힘이 있어야 하고, 파워를 많이 말하고, 능력이 중요한 시대입니다. 힘이 강조되고, 힘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힘이 없으면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힘 있는 강자가 필요한 시대입니다. 선의의 강자를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어떻게 강자가 되느냐? 성경적 강자가 누구인가?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베스의 기도’의 저자 브루스 윌킨슨은 “하나님은 중력과 같다. 중력은 우리가 우주로 떨어져나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힘이지만 평소에는 굳이 생각할 필요가 없지 않은가?”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의 힘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느끼지 않고 살아갑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때까지도 하나님의 힘은 항상 우리에게 함께 하십니다. 하나님은 항상 강하신 오른 팔로, 큰 손으로, 기도의 끈으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이 거대한 우주와 우리의 삶의 터전인 지구를 움직이지만 떨어지지 않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그 힘이 필요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가장 명석한 최고의 인재들이라도 때로 조언이 필요합니다. 세계 제일인자도 코치가 있습니다. 최고에게도 코치는 필요합니다. 아니카 소렌스탐도 코치가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도 코치가 있습니다. 최강자라고 하지만 그들에게도 약점이 있고 강한 힘이 필요합니다.
  고린도서에는 역설들이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27에는 “미련한 자를 택하여 지혜로운 자를 부끄럽게 하신다”고 합니다. 오늘의 본문에는 “내가 약할 때에 곧 강함이라”고 합니다. 세상의 논리는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의 논리입니다. 우리는 그 역설의 비밀을 압니다. 약하지만 강한 놀라운 신비, 강함이 필요한 시대에 하나님 때문에 얻는 강한 힘, 우리 주님 예수님과 더불어 강한 삶을 사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 하나님은 약한 것을 강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시편 138:3에는 “내가 간구하는 날에 주께서 응답하시고 내 영혼에 힘을 주어 나를 강하게 하셨나이다”라고 합니다. 내 영혼에 힘을 주시는 분, 나를 강하게 하시는 분, 이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힘을 주십니다. 하나님이 힘을 주실 수 있는 것은 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힘으로 우리를 강하게 하십니다. 강하신 분이기 때문에 우리를 강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조지 맥도널드는 하나님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너희는 나의 강함으로 강해져야 하고 나의 복됨으로 복 받아야 한다. 나에게는 그 외에 줄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줄 것이 강함과 축복밖에 없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하나님의 사람을 약하게 하시지는 못합니다.
  사람은 강한 것 같지만 약합니다. 자신의 일을 모릅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합니다. 자기가 한 일을 기억도 못합니다. 어떤 유명 연예인이 저녁에 음주 운전을 하다가 경찰의 음주 단속에 걸렸습니다. 운전자는 차에서 내려서 “한번만 봐주쇼”하고 애걸하는데 길 건너편에서 ‘꽝’하더니 차사고가 났습니다. 경찰은 얼른 이 운전자를 버려두고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이 연예인은 하나님이 자기를 도왔다고 생각하고 얼른 운전하여 집에 와서 편히 잠을 잤습니다. 이 연예인의 집에 아침 일찍 누군가가 왔습니다. “아침부터 누구야?” 나가보니 경찰이었습니다. “어젯밤 음주 운전하셨지요?” “아니요, 음주 운전했으면 이렇게 편히 잘 수 있겠어요?” 경찰은 연예인에게 “주차장을 좀 열어 보여주시지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죠”하고 주차장을 여니 경찰차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어젯밤에 자기가 한 일도 모릅니다. 잠시 후에 닥칠 일도 모릅니다. 어느 자료를 보니 1998년 9월 21일, 기상청 체육대회는 비가 와서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날씨를 연구하고 보도하는 사람들도 언제 비가 올지 모릅니다. 우리 아가피아 트레스 디아스는 날짜를 미리 잡아 놓지만 아직 한번도 비가 와서 훈련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없습니다. 자연의 변화는 누구도 모릅니다.
  고린도전서 1:25에는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 합니다. 사람은 강한 듯이 보이지만 약하고 하나님은 약한 듯이 강하십니다. 삼손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기의 충동을 통제할 만큼 강인하지 못했습니다. 삼국지에 나오는 항우는 ‘항우장사’라고 합니다. 항우는 진나라 말기의 장수입니다. 그는 우람한 체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학문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한나라를 세운 유방과 세력 다툼 끝에 결국 자살했습니다. 장사라도 이렇게 약합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2,130회 연속 경기를 한 ‘철마’라는 별명을 가진 루 게릭은 후에 ‘근위축성측삭경화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죽었습니다. 병명이 워낙 복잡하니 흔히 ‘루 게릭병’이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기계로부터 나온 신’(deus ex machina)이라고 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기계처럼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기계보다 강하신 분이십니다. 하나님과 기계는 비교할 바가 아닙니다.
  지구를 움직이는 힘은 태양이라고 합니다. 만일 이 큰 지구를 기계로 움직이게 한다면 그것을 움직이게 하는 비용을 돈으로 계산한다면 얼마나 될까요?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갈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손으로 지구를 움직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지구뿐만 아니라 이 우주를 다 운행하십니다. 하나님은 약한 것이 없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무한히 강한 분이십니다.

둘째, 우리는 약할 때가 가장 강할 때입니다.

  고린도후서 12:10에는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고 합니다. 루터가 말한 대로 약한 자만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약함을 아는 그 자체가 강함입니다. 약점을 인정하는 데는 개인적 안정감이 필요합니다. 사실 약점을 인정하는 것은 강함을 의미합니다. 모든 것이 바닥을 치면 솟아오릅니다. 우리도 약할 때에 강해질 수 있습니다. 약한 것을 감사하기를 바랍니다.
  레이건 전 미국대통령의 연설문 작가인 페기 누난은 “사람은 자신이 강할 때만 약해질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양보하는 자, 져 주는 자가 강자입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씨름해서 할아버지가 이기는 것을 보았습니까?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못 이깁니다.
  일본 작가 엔도 슈샤꾸의 ‘나를 사랑하는 법’에 보면 “나이가 들면서 나는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에 대처하는 방법을 아주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그 방법이란 바로 남들 앞에서 강해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합니다. 약한 것을 인정하는 순간 가장 강해집니다. 강한 것을 자랑하면 약한 자에 불과합니다.
  예레미야 9:23에는 “지혜로운 자는 그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치 말라”고 합니다. 여호와와 여호와를 아는 것을 자랑하라고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최고의 자랑입니다.
  삼손은 늘 자신의 강한 것을 자랑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혼자 성공하려고 하면 실패합니다. 이것이 강한 자의 치명적 약점입니다. 성경에서 약한 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사실은 강한 자들입니다. 형들에게 아무 힘도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팔려갔던 요셉이 강한 자입니다. 골리앗 앞에서 어린 소년이었던 다윗이 강한 자입니다. 몸에 병도 많고 흠이 많았던 바울이 강한 자입니다. 베드로도 대제사장의 집에서 한 여종이 두려워 예수님을 부인하던 사람이었는데 후에는 강한 자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예수님은 털 깎는 자 앞에서 순한 양 같았지만 강한 자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강자라고 생각했을 때 “다른 사람이 다 주님을 버릴지라도 나는 버리지 않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다 안 버리는데 자기만 버렸습니다. 후에는 그가 약자가 되었지만 신앙적 강자이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는 어찌 주님과 같이 십자가에 바로 못 박히겠는가고 하면서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혀 순교하였다고 합니다.
  바울은 강자일 때에 많은 사람을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디모데전서 1:13에는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핍박자요 폭행자이었으나”라고 고백합니다. 그런데 후에는 약자이었지만 신앙적인 강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날마다 죽노라”고 했습니다. “사는 것이 유익하니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했습니다. “사나 죽으나 주의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죽음을 초월한 강자가 되었습니다.
  네로는 베드로와 바울을 처형하였습니다. 수많은 초대교회 성도를 박해하였습니다. 성도를 기름으로 태우고 그 불빛 아래서 술을 마셨습니다. 세상의 권력을 다 가지고 있었지만 68년에 자살하였습니다. 키엘케골은 네로의 본성을 우울이라고 하였습니다. 강할 때 오히려 약한 자입니다.
  나폴레옹은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세계제패를 실패했습니다. 후에 외로운 섬에서 유배되었다가 홀로 죽었습니다. 바울은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당당하게 세계를 제패하였습니다. 복음으로 세계를 누볐습니다. 나폴레옹과 바울의 다른 점은 무엇입니까? “내 사전에는”이란 말과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라는 말입니다.
  고린도전서 15:43에는 “욕된 것으로 심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약한 것으로 심고 강한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라고 합니다. 우리가 약할 때에 하나님 때문에 강한 것으로 다시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 안에서의 진리입니다.
  존 파이퍼는 “하나님의 숨겨진 미소”라는 최근의 책에서 존 번연과 윌리엄 쿠퍼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를 소개합니다. 번연은 개신교인이라는 이유로 12년 동안 옥살이를 했습니다. 윌리엄 쿠퍼는 고통 가운데서 찬송시를 썼습니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29세에 결핵으로 세상 떠납니다. 이런 사람들은 고통 가운데서 아름다운 신앙의 삶을 산 사람들입니다.
  고린도후서 13:9에는 “우리가 약할 때에 너희가 강한 것을 기뻐하고 또 이것을 위하여 구하니 곧 너희가 온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강한 자는 남의 강해짐을 기뻐합니다. 약한 자는 남의 강해짐을 싫어합니다.
  현대인은 외적으로는 어느 때 보다 강한 자입니다. 그러나 내적으로는 공허하고, 철학이 없고, 소망이 없고, 약한 자입니다. 이런 때에 하나님께서는 강한 힘을 주시기를 원하십니다. 이사야 60:22에는 “그 작은 자가 천 명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작은 자가 큰 자가 되게 하십니다.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루게 하십니다.

결론

  캐롤리나 윌헬미나 샌델-베르그라는 긴 이름을 가진 여인이 있습니다. 이 분의 이름은 짧게 리나 샌델이라 부릅니다. 이 여인은 스웨덴 프로데리드 지방의 루터파교회의 목사인 요나스 샌델의 딸입니다. 그녀는 26살 때에 아버지를 따라 괴덴부르그에 보트 놀이를 갔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눈앞에서 보트가 뒤집혀 아버지가 익사하는 비극을 체험했습니다. 리나는 깊은 아픔 가운데서 실의에 빠져 있다가 신앙의 힘으로 영향을 받아 영감을 받아 찬송을 썼습니다. “날마다 숨쉬는 순간마다 내 앞에 어려운 일보네. 주님 앞에 이 몸을 맡길 때 슬픔 없네 두려움 없네. 주님의 그 자비로운 손길, 항상 좋은 것 주시도다. 사랑스레 아픔과 기쁨을 수고와 평화와 안식을.” 하나님은 고통 가운데서 평화를 주십니다. 약한 가운데 강함을 주십니다.
  고린도후서 12:9에는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데서 온전하여짐이라”고 합니다. 약할 때에 우리는 온전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약한 자를 온전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세상에서는 약한 듯이 보이면서 강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강함을 과시하지 말고, 약함 가운데서 강하게 삽시다.

  하나님 안에서 늘 강하고 담대하고 세상이 두려워할 수 있는 강한 그리스도인들이 다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