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요 13:31-38

  여러 해전에 교회에 새로 등록한 가정을 심방 했습니다. 작은 아파트였지만 [꿈과 사랑이 있는 우리 집]이라고 쓴 집사님집의 가훈이 저의 마음에 큰 기쁨을 주었습니다. 지금 문제점은 [Fatherless America]란 책의 이름처럼 우리나라도 애비 없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가훈이 있는 그런 가정은 믿음대로 살려고 하는 가정입니다. 그래서 그런 가정에는 믿음이 있고, 질서가 있고, 자녀들이 미류 나무처럼 똑 바로 자랍니다.

  영적으로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영적인 가훈, 즉 새 계명을 주셔서 모든 일에 신앙의 질서를 가지게 해주시고, 또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길을 잃지 않고  시온의 대로로 걸어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새 계명의 의미와 중요성과, 그리고 그 결과를 중심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1. 새 계명이란 무엇인가?

  계명이란 [규정]을 뜻하기도 합니다만 또 [순서]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순서는 아주 중요합니다. 순서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이 순서를 다른 말로 말하면 [우선순위]를 뜻하는 말입니다. 따라서 계명이란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여야 할 것을 가르쳐주신 것입니다.

  인생은 끝없는 선택의 연속입니다. 이때에 우선순위는 바른 것을 선택하기 위해서 아주 중요합니다.  밥을 먹을 때에는 밥을 먼저 먹든 국을 먼저 먹든, 다른 반찬을 먼저 먹든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식사를 전후해서 이빨을 닦을 때 한국 사람들은 먼저 닦고 그 후에 밥을 먹는 관습이 있습니다만 그러나 미국 사람들은 먹은 후에 닦습니다.

  여기에는 큰 차이가 생깁니다. 더욱이 세상을 살아 갈 때에 우선순위는 큰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한 주간의 첫 날을 주일로 먼저 바쳐라. 수입의 십일조를 먼저 바치고 나머지로 생활하라. 이런 등등은 다 우선순위를 위해서 주신 계명입니다.

  계명을 히브리어로 [다발](Dabar)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말씀]이란 뜻입니다. 그러므로 넓은 의미에서 계명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뜻합니다. 다음은 좁은 의미에서의 계명이란 바로 [십계명]을 말씀한 것입니다. 이 계명에는 옛 계명과 새 계명이 있습니다.

  옛 계명에는

  (1) 아담과 맺은 최초의 계명은 창2:17절에 나옵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는 먹지 말라. 네가 먹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2)창9:3-4절에 보면 노아에게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 채먹지 말 것이니라”(생명의 창조자인 하나님께 대한 신앙의 고백으로서).      

  (3)창12:1절에는 아브라함에게 주신 명령이 있습니다.

  “너는 너의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내가 네게 지시할 땅으로 가라”.

  (4) 다음은 출애굽기 20장에 볼 수 있는 대로 모세를 통해서 주신 십계명이 있습니다. 그러나 좀 더 넓게는 구약의 모든 명령이 다 옛 계명에 속하는 것입니다.

  새 계명에는 요한복음 13:34절에 기록된 오늘의 요절인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는 말씀입니다. 이 새 계명은 옛 계명을 요약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 관점이 전혀 다릅니다. 옛 계명은 그 중심이 [나]입니다만 새 계명은 그 중심이 항상 내가 아니고, [하나님과 타인]에게 있습니다. 보는 관점이 정반대입니다.

  2. 왜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장애물 같은 짐이 되는 계명을 주셨는가? 왜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을 좀 편하게 해주지 않으셨는가?

  (1) 첫째는 우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가끔 교통법이 장애물처럼 느껴져서 귀찮을 때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장애물처럼 느껴지는 교통법은 안 지킬 때에는 작게는 자신에게 물질적 손해는 물론 크게는 자칫하면 자신의 생명까지 잃게 됩니다. 따라서 교통 법은 우리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계명도 우리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2) 둘째로 계명은  우리들에게 [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즉 對神 관계(하나님과의 관계), 對人 관계(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계명은 위로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게 해주고, 아래로는 이웃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게 하고, 주변의 자연과도 바른 관계를 가지게 하는 비결이 되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계명은 우리들에게 [성공의 비결]이요 방법입니다. 제가 설교 중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입니다만 인간관계는 성공의 비결이요, 행복의 비결이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비결입니다.

  (3) 셋째로 계명은  우리들에게 더욱 [풍성한 은혜]를 주시기 위해서입니다.

  요 10:10절에 보면 내가 온 것은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우리들에게 [영생과 영광과 행복]의 세 가지를  주기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계명은 넓게 말씀드리면 지킬 때에 우리들에게 영생을 주시고, 좀 더 적극적으로는 위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아래로는 우리들의 행복을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계명은 축복이지 저주가 아닙니다. 장애물이 아닙니다.

  3. 제자들에게 새 계명을 주신 주님의 강조점 무엇인가?

  성경에 새롭다는 뜻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시간적으로 새로운 것을 말합니다. 헬라어로 [네오스]인데 여기서 영어의 뉴스(News)란 말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말씀한 새 계명이라고 할 때의 새롭다는 말은 [카이노스] 즉 시간적으로 새롭다는 말이 아니라 [질적으로 새롭다]는 뜻입니다.

  성경은 크게 두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하나는 구약이고, 다른 하나는 신약입니다. 구약이란 말은 옛 언약이란 뜻입니다. 이 옛 언약 속에는 옛 계명이 있습니다. 십계명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옛 계명의 목적은 우리들에게 [순종을 가르치는데]에 있습니다. 반대로 새 계명의 목적은 우리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데]에 있습니다.

  구약 시대의 성도들은 예수님이 오시기 전이기 때문에 지금보다 말씀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고, 체험도 부족하고, 깨달음도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모가 어린 자식에게 먼저 순종을 가르치고, 순종을 원하듯이 순종 중심의 신앙을 원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신약시대는 좀 다릅니다. 모든 것이 성장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린애처럼 순종만 말씀한 것이 아니라 성숙한 어른처럼 사랑을 원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새 계명의 목적]은 무엇입니까?

  먼저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지는 표준을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가지려면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하고, 우상을 겸해서 섬기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망령되게 하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하고, 주일을 성수해야 합니다.

  다음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바로 가지는 표준을 말씀한 것입니다. 먼저 가장 가까운 부모를 공경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고, 가정의 존엄성을 지키고, 물질의 존엄성을 지키고, 다음은 거짓 증거 하지 말아야 하고, 끝으로 탐내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새 계명은 우리들의 믿음과 생활의 표준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얼마나 사랑하면 됩니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요13:34), 예수님의 사랑이 표준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사랑은 어떤 사랑입니까?

  (1)무조건적인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사랑에는 남녀 간에 가지는 에로스(Eros)의 사랑이 있고, 가족 간에 가지는 스톨게(Storge)의 사랑이 있고, 친구 간에 가지는 필레오(Phileo)의 사랑이 있습니다만 가장 큰 사랑의 하나님의 사랑인 아가페(Agape)의 사랑입니다. 이 아가페의 사랑이란 에릭 프롬이 말한 대로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이고, 그들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고, 주는 것이 바로 아가페의 사랑입니다.

  주님은 사랑할 때 어떤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원수까지 사랑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들이 회개하기 전에,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들을 위하여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입니다.

  (2)[영원한 사랑]입니다.

  유행가를 보면 세상의 사랑이 영원한 것처럼 노래하지만 사실은 세상의 사랑에는 영원한 것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만이 영원합니다.

  (3)[희생적 사랑]입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서 십자가에 달리는 그런 사랑입니다. 세상에 이런 아가페적 사랑이 있다면 그것은 부모의 사랑일 뿐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랑합니까?

예수님이 나와 같은 입장과 처지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살펴보고,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황금률의 말씀처럼 내가 받고 싶은 것을 주는 것입니다.

  4. 새 계명을 통해서 우리가 받을 수 있는 하나님의 축복은 무엇인가?

 (1)[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회복]됩니다.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회복되면 하나님에 관계되는 모든 것을 할 수 길이 열립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 영광이 됩니다. 천국에 들어 갈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됩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에게 쓰임 받는 도구가 됩니다. 기도하는 것마다 다 이루어집니다.

  (2)[이웃과의 바른 관계가 회복]됩니다.

  이웃과의 관계가 바로 회복되면 사람들에게 관계되는 문이 먼저 확 열립니다. 그 때에 미움의 담이 무너집니다. 오해의 담도 무너집니다. 멀리 보이던 것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부정적으로 보이던 것이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지체의식을 가지기 때문에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합니다. 구경꾼이었던 사람이이 참여자로 변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가슴속에 사랑의 불이 다시 켜져서 항상 기쁜 삶을 살아갈 수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의 가슴에 사랑의 불이 꺼진 것은 생각지 않고 자꾸만 남들에게 사랑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뜨거운 데만 찾아다닙니다. 그러나 집에 오면 또 차집니다. 중요한 것은 내 안에, 내 가슴속에 사랑의 불이 켜져야 합니다. 그래서 춥지 않고, 그래야 기쁨이 있고, 그래야 삶의 맛이 납니다.

  맺는 말

  이제 설교를 마치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들에게 새 계명을 주신 것은 저와 여러분들을 축복하시기 위해서입니다. 이 사랑의 계명을 지키면 우리들의 심령과 가정과 사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큰 활력소가 생겨질 줄로 믿습니다. 그런 변화가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