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내고향 하늘나라(사40:1-2)
이 세상에는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이 있다. 독일의 수필가 안톤슈낙(Anton Schnack, 1892-1961)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라는 글에서 약 백가지의 슬픔을 주는 것들 열거했던 적이 있다(울고 있는 아이의 모습, 동물원에 갇혀 서성이는 범, 굶주린 아이의 모습 등).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사실 하나님을 떠나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슬픔의 가지 수는 헤아릴 수 없다. 어린이에서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슬픔꺼리들이 너무도 많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이 모든 슬픔의 요소들 가운데에서도 우리를 가장 슬프게 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역시 죽음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러한 슬픔과 고통 중에 있을 때, 우리들에게는 참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그렇지만 이 세상이나 사람들의 위로와 격려가 일시적인 기쁨은 주지만 근원적인 위로를 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 역시도 또 하나의 슬픔인 것이다.
인간은 힘들고 지칠 때 고향을 그리워하고,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나서 자란 옛 고향에 대한 그리움, 어린시절의 느꼈던 어머니의 따뜻한 품에 대한 그리움, 어렸을 때 친구들과 뛰놀던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이런 그리움이 우리마음을 포근하게 해준다. 힘든 일이 있거나 나이가 들어가면 갈수록 더욱더 그 그리움은 깊어져 가는 것 같다.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어머니의 뱃속 역시도 일종의 고향이다. 때로 힘들고 어려울 때 고향으로 달려가 옛날 어렸을 때 오르던 뒷산에 올라가 어린시절 미래를 꿈꾸던 그 시절을 회상하노라면 마음이 풀린다. 고향산천이 위로해주는 것이다. 사람은 그래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고향을 노래한다. 특히 수 많은 외세의 침략과 고난을 당해온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도 더욱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남다른 것 같다. 어린이들의 동요에서부터 가요, 가곡에 이르기까지 그리움에 대한 내용이 많다.
“내 고향 남쪽 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오. 그 잔잔한 고향 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어릴 제 같이 놀던 그 동무들 그리워라...”는 노산 이은상 선생의 “가고파”를 비롯해서, 해외 수 많은 동포들을 울게 하는 이원수 선생의 고향의 봄(“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같은 노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 세상의 고향보다 심지어는 어머니의 뱃속도 우리들에게 가장 근원적인 기쁨과 위로를 주지는 못한다. 이 모든 것은 유한한 것들일 뿐이다. 이 모든 것들 보다 더 근원적이고 영원한 기쁨과 위로를 주는 것이 있다. 그것은 본향(本鄕) 즉 천국이다. 사람은 본래 하나님으로 부터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집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본향에 대한 그리움이 있다. 하나님은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아름답게 지으시고, 그 속에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다(전3:11)
“하나님이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셨고 또 사람에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셨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의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전3:11)
그렇게 때문에 하나님으로 부터 오는 것만이 참으로 우리를 위로하고 우리를 만족케 할 수 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예비하신 영원한 본향 곧 천국(天國)에서만이 참된 위로와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천국 곧 하늘나라는 우리들이 돌아갈 영원한 고향이다. 참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로부터 사람이 죽었을 때 ‘돌아가셨다’라는 표현을 써왔다는 것이다. 돌아간다는 것은 처음에 왔던 곳이 있다는 말이다. 그곳이 어디인가? 과거 우리나라 조상들은 뭔가 사람이 죽으면 돌아갈 처소가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곳이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몰랐다. 그래서 막연하나마 저승이나 황천 같은 개념들을 생각해 냈던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들이 돌아갈 영원한 고향이 어디인지 분명히 말한다. 그곳이 바로 앞에서 말한 아버지의 집 천국이다. 어느 찬송가의 가사처럼 “...돌아갈 내 고향 하늘나라”이다.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 등 성경에 기록된 믿음의 선진들이 바로 이 하늘나라를 사모하는 삶을 살았다(히11장)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히11:13-16)
그러나 여기서 우리들이 꼭 기억할 것은 하늘나라 아버지의 집에 아무나 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은 죄 없는 사람, 하나님의 자녀된 사람만이 천국에 들여보낸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며, 천국은 하나님 아버지의 집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가족들만 입장시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들이 죄를 없이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을까? 그래서 하나님께서 그 방법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우리들의 죄를 대신해서 죽게 하셨다. 그래서 누구든지 예수님이 나의 죄를 대신해서 죽으셨다는 사실을 믿고, 마음에 영접하기만 하면 그 사람을 깨끗하다고 인정해 주신다. 하나님의 자녀로 받아주신다(요1:12). 이 세상에서의 죽음이 가장 큰 슬픔을 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그 죽음으로부터 해방된다는 것은 가장 큰 기쁨의 소식이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친히 말씀하셨다(요14;6)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요14:6)
하나님께서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오늘 본문에서도 말씀하셨다.
“너희 하나님이 가라사대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너희는 정다이 예루살렘에 말하며 그것에게 외쳐 고하라 그 복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의 사함을 입었느니라 그 모든 죄를 인하여 여호와의 손에서 배나 받았느니라 할지니라” (사 40:1-2)
하나님은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복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입었다고 선포하시면 우리들을 위로하신다. 이 말씀은 시대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 포로상태에서 해방되는 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단순히 정치적인 포로해방만을 말하는 말씀이 아니다. 하나님을 떠나서 죄악과 고통의 사슬에 매여 있고, 마귀 사단의 쇠사슬에 매여 있는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그 복역의 때’가 끝났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바로 그 복역의 때에 마침표를 찍은 곳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이다. 십자가를 통해서 다시 하나님과 관계가 회복되며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영원한 본향을 다시 찾게 해 주셨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들은 단지 내가 태어난 고향만을 그리워하는 존재가 아니다. 영원한 고향 천국이 분명히 있다. 어머니 뱃속에 있던 열 달이 이 땅에 태어나기 위한 준비기간 이었다면,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들은 죽음 이후의 영원한 삶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전도할 때 이런 질문을 자주하게 된다. 이 시간에도 여러분 모두에게 질문하고 싶다.
“만약 당신이 오늘 밤이라도 이 세상을 떠난 다면 당신은 천국에 갈 확신이 있습니까?”
만약 이 질문에 대해서 답변이 불확실하고 자신이 없다면, 여러분은 이 시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 속에 영접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신 것을 믿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이 여러분을 위해서 예비하신 천국에 갈 수 있는 천국시민,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다.
이미 영접한 사람들은 더욱더 확신 가운데 살아가며,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나는 일어나 달려가리라. 주의 영광 온 땅 덮을 때 나는 일어나 노래하리라 내 사모하는 주님 온 세상 구주시라. 내 사모하는 주님 영광의 왕이시라”라는 찬양의 가사처럼 영혼을 구원하는 일에 힘쓰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