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김과 교제를 경험하는 공동체

섬김과 교제를 경험하는 공동체
(사도행전 2:42-47)

지난 시간에 우리는 성령 받은 공동체의 모습을 살펴보았습니다. 예루살렘에 함께 모여 기도하며 아버지의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던 약 120명의 무리에게 주님의 말씀대로 성령이 임하셨습니다. 성령 강림과 함께 신약 교회가 탄생된 것입니다.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로 성령이 저희가 앉은 온 집과 공동체에 임합니다. 불의 혀 같은 갈라지는 것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에게 보이더니 성령이 각 사람위에 임하여 머뭅니다. 그 때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성령의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성령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그들은 능력 그리스도인들로 변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성령에 사로잡히면 성령의 능력이 그를 통제하고 다스리고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성령에 사로잡힌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힘차게 증거 합니다.

이렇게 복음이 외쳐질 때 일어나는 사건이 바로 회개입니다. 베드로가 담대히 외칩니다. “그런즉 이스라엘 온 집이 정녕 알지니 저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느니라.”(2:36) 이때 저희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찔려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외칩니다.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2:37) 이게 무슨 소리지요? 하나님의 말씀이 임하자 십자가 사건이 자기 사건화 되는 것입니다. 바로 나를 위한 십자가가 되는 것입니다. 십자가 사건이 주관적으로 내 사건이 되고 내 속에서 내재화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내적 혁명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 표현이 바로 심령 깊은 곳에서 나오는 외침인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입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말씀을 들을 때 이런 내적 혁명이 일어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사건이 여러분들 개인 개인의 사건으로 주관화 되어지시기를 축복합니다. 이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 이 약속은 너희와 너희 자녀와 모든 먼 데 사람 곧 주 우리 하나님이 얼마든지 부르시는 자들에게 하신 것이라. 너희가 이 패역한 세대에서 구원을 받으라.”(2:38-40) 해결책을 제시한 것입니다.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는 것입니다. 이 때 말씀의 불 수레를 타고 성령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말씀을 들은 자들이 세례를 받고 예수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 성경은 그 숫자가 3,000명이나 되었다고 기록합니다. 말씀이 바르게 외쳐지고 성령이 역사하시면 이런 사건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회개합니다. 교회가 부흥합니다. 여러분, 이 사실을 믿으십니까? 저는 우리 안디옥에 이 말씀과 성령의 사역하심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열망합니다.

모이기와 배우기를 힘쓰는 공동체

여러분, 사람들이 말씀에 은혜를 받고 성령의 사역하심에 사로잡히면 그 때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오늘 저희 본문을 보면 회개하고 변화된 초대 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삶의 내용이 바뀐 모습입니다. 여러분, 진짜 말씀의 맛을 알면 변합니다. 참으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았으면 분명히 달라집니다. 진짜 회개하면 반듯이 바뀝니다. 말씀 듣고 성령 체험한 초대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에게 들어나는 첫째 모습은 영적 목마름입니다. 그들은 변한 것입니다. 영적 목마름이 있는 사람은 말씀이 있는 곳으로 모여듭니다. 자꾸 성전으로 모이는 것입니다. 본문 42절입니다. 자꾸 교회로 오는 것입니다. 주일날도 오면 하루 종일 교회를 떠나지 않습니다. 그냥 그곳이 편합니다. 교회에서 하는 모든 행사와 활동이 당연하게 생각되고 즐겁습니다. 교회가 집처럼 느껴집니다. 성령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사모함이 있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즐기던 일들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냥 교회에 있기만 해도 좋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이들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즉 공동체를 이루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공동체”라는 말은 성경에 직접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와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는 말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구약 성경에서는 “회중, 무리, 백성”과 같은 것들입니다. 그리고 신약에서는 “교회, 하나님의 나라”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날 우리가 말하는 공동체와 가장 가까운 의미를 갖는 헬라어 단어가 있는 데 그게 바로 koinonia입니다. 의미는 “교제 또는 사귐”입니다. 이 koinonia란 성도간의 연합과 사귐의 근거입니다. 그리고 성도간의 공동생활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교제의 최고 형태는 말씀 안에서의 교제입니다. 말씀 듣고 성령 받은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영적 목마름과 배고픔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초대 교회 는 이런 갈망을 갖고 모여든 사람들에게 영적 가르침을 실천하는 공동체였습니다. 42절입니다. 말씀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입니다. 말씀을 중심으로 교제하는 공동체는 건강합니다. 교제의 중심이 말씀이라는 것은 하나님 중심이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그 교제의 중심에 모셔졌다는 것입니다. 말씀이 곧 예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말씀이 있는 곳에는 성령님이 계십니다. 말씀이 곧 성령의 검이기 때문입니다. 가르치지 않는 교회는 성장하지 않습니다. 배우지 않는 성도는 성장을 멈춘 성도입니다. 배움은 먹는 행위입니다. 먹지 않으면 자라지 않듯 말씀을 배우지 않으면 영적으로 결코 자라지 않습니다. 건강한 아이는 잘 먹습니다. 먹어도 쉽게 배고프고 더 달라고 합니다. 건강한 성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 먹고 싶어 합니다. 더 먹겠다고 합니다. 맛있는 것 보고 달려드는 건강한 아이들처럼 말씀이 있는 곳으로 달려듭니다. 성경 공부를 하고 기도회에 참여합니다.

여러분,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잘 먹지 않고 건강한 아이 보셨습니까? 잘 먹는 데 건강하지 않은 아이 보셨습니까? 마찬가지로 말씀 먹는 데 게을리 하는 사람이 신앙이 성장하는 것 보았습니까? 기도하지 않고 영성이 깊이 개발되는 것 보았습니까? 여러분 자신은 어떻습니까? 열심히 말씀을 먹습니까? 영적 배고픔을 느끼고 영적 목마름이 있습니까? 이걸 느끼는 사람이 영적으로 건강한 사람입니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성도는 말씀을 먹고 소화시키는 만큼 성장합니다. 저는 우리 안디옥 공동체가 말씀을 배고파하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모두가 영적 목마름이 있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는 건강한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말씀을 대할 때마다 성장하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 우리 안디옥을 초대 예루살렘 교회처럼 말씀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교제를 이루어가는 사도행전적 공동체를 만들어 보십시다.

서로 섬기는 공동체

그러나 우리는 말씀을 배우는 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여기에서 멈추면 우리는 썩습니다. 공동체는 생명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이 역사하지 않으십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합니다.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두 번째 특징은 서로 섬기고 교제하는 공동체였습니다. 배운 말씀을 실천하는 교제와 섬김의 공동체로 전진해야 합니다. 그 동안 교회가 복음의 개인적이고 수직적인 면을 많이 강조해 왔습니다. 즉 하나님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온 것입니다. 구원의 확신을 심어 주는 데 주력하다 보니 섬김의 영성을 깊이 있게 가르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이 한국 교회의 맹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본질적으로는 복음과 대치되는 이기적인 기복 신앙과 자기중심적 편협한 믿음에 머물게 된 것입니다. 물론 구원을 선포함으로 이를 통해 교회는 성장했고 자라왔습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있어야 할 진정한 의미의 공동체적 가치는 소홀히 되어 왔던 것도 사실입니다. 즉 복음의 수평적 측면인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홀히 다루어져 온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서로가 서로를 진심으로 돌아보지 않고 이웃을 사랑하지도 않는 말씀이 가르치는 핵심이 빠진 성도들을 많이 양산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 조차 진정한 사랑과 섬김이 없고 세상에서는 영향력이 없는 그리스도인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즉 성령 안에서 참된 섬김과 교제를 경험하지 못한 공동체 의식이나 공동체 정신이 결여 된 개인주의적 그리스도인들을 많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말씀을 배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삶으로 사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말씀을 배우고 머리만 자라면 기형적 그리스도인이 되게 됩니다. 배운 말씀이 가슴으로 와서 그 심령에서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합니다. 그 말씀이 여러분의 내면세계를 바꾸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내면의 변화된 가치가 행동으로 옮겨져야 합니다. 말씀이 손과 발로 구체화되어야 합니다. 그 때 말씀이 주장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말씀을 진정으로 받은 사람은 자꾸 자기가 죽는 것을 경험합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 속에서 말씀이 살아 그를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진지하게 말씀에 자신을 몰입시키고 순종할 때 그 사람의 개인적인 삶은 의미심장한 변화를 일으키게 됩니다.

여러분, 그 모습이 어떤 것인지 아십니까? 궁금하시면 오늘 본문 44절과 45절입니다. 우리 함께 읽어보십시다.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고” 여러분, 가히 혁명적이지 않습니까? 꼭 폭탄을 맞아야 놀랍니까? 여러분, 이게 바로 폭탄 맞은 인생 아닙니까?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는 것, 이게 보통 사건입니까? 자기 재산과 소유를 팔아서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것, 이게 폭탄 터진 것 같은 사건 아닙니까? 글로 읽는 것처럼 그렇게 쉬운 것입니까?

여러분, 이민 생활에서 얼마나 고달프십니까? 힘들지요? 돈 벌기 쉽지 않습니다. 모두가 고생해서 법니다. 그러나 여기에 집착하다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 지 아십니까? ‘내꺼 만지면 죽어!’ 입니다. 자존심 건드려도 참습니다. 인격적으로 모독 좀 당해도 참습니다. 체면 조금 깎여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내 돈에 손대면 절대로 못 참습니다.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죄인이라고 해도 인정합니다. 예수 잘못 믿으면 지옥 간다고 해도 끄덕거립니다. 그러나 돈 얘기하면 갑자기 눈이 빛이 납니다. 마음에 빗장을 채웁니다. 십일조 안하는 성도에게 십일조는 하나님의 것이니까 손대지 말라고 하면 갑자기 교회에서 돈 이야기만 한다고 말합니다.

여러분, 말씀 안에서 진짜 변화 된 사람의 변화는 가치관의 변화에서 출발 됩니다. 불질에 대한 가치 변화입니다. 자기 소유를 포기할 줄 아는 것으로 변화는 들어납니다. 그리고 나눔으로 들어 납니다. 조금 어려운 말로 하면 소유론적 자아에서 존재론적 자아로의 변화입니다. 소유론적 자아라는 말은 지상 중심적이라는 말입니다. 현세 중심적인 물질에 집착하는 삶을 말합니다. 그러나 존재론적 자아란 ‘나는 맡은 자이지 소유자는 아니다.’ 라는 청지기 사상을 깨닫고 사는 자의 삶을 말합니다. 우리는 존재론적 그리스도인 될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립니다. 강합니다. 영향력이 있습니다. 왜요? 모두가 집착하는 소유의 굴레를 초월하니까. 존재론적 자아란 예수님을 닮은 영성을 소유한 모습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물질을 경시하거나 부자가 열등한 영성을 가졌다는 말이 아닙니다. 말씀의 깊은 은혜에 잠겨 하나님 앞에 변화를 이룬 사람은 소유를 존재에 근거해서 사용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행동이 어떠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어떤 존재가 아니라 존재가 어떠하므로 행동이 결정되는 삶을 말합니다. 참으로 예수 만난 사람은 그 존재적 변화 가운데 변화된 삶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물질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그렇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깊이 만나면 예수님처럼 자신을 포기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이 된 다는 것입니다. 타인을 위해 손해를 감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 성숙이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기는 희생을 하면서도 남을 살리고 섬길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적극적으로 자신의 것을 드림으로 공동체에 섬김을 풍성하게 하는 초대 교회 성도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그들이 원래 그런 사람들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말씀 배우고 기도하면서 변화된 것입니다. 성령님이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모든 물건을 통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제 물건을 제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구제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이게 초대 교회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현대 사회가 아무리 이기적 사회가 되고 모두가 그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해도 이게 바로 참된 교회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사실 우리가 초대 교회 공동체의 이상을 이루어 간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말로만 하는 구호가 아닙니다. 실천이요 자기 드림입니다. 희생이요 헌신입니다. 여러분, 여러분들의 것을 성도들끼리 통용합니까? 저는 예전에 한국에서부터 10년 동안 친구였던 두 자매가 너무 아름다운 모습으로 함께 유학을 온 우정 깊은 모습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싸우고 헤어졌습니다. 그래서 한 자매는 교회도 안 나오게 된 경우가 있었습니다. 한국으로 귀국할 때까지 두 사람은 다시 안 보았습니다. 원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함께 집을 Share 했는데 냉장고에서 서로의 반찬을 조금씩 꺼내먹고 요리할 때 상대의 양념을 말없이 썼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그게 그들을 싸우게 했고 10년 우정을 갈라놓았습니다. 저는 그 때 참 놀랐습니다. 그래서 사실 저는 여자들끼리의 우정을 아직까지도 반신반의합니다. 안 믿는다고 말하면 돌 맞을 것 같고 반신반의합니다.

여러분, 어떻습니까? 잘 나누시는 편입니까? 소유를 팔지는 못하더라도 구제에 인색하지 않으십니까? 성도들의 필요나 교회의 필요를 보면 여러분들의 것을 제공하십니까? 사실 우리 안디옥은 이런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교회나 사역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면 저는 기도합니다. 성도들의 필요가 절대적이면 저는 기도합니다. 그러면 성도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공급합니다. 누군가를 통해 반듯이 공급됩니다. 그래서 사역이 이루어집니다. 여러분, 힘든 일이나 고통은 나누면 가벼워지고 줄어 듭니다. 그러나 기쁨은 나누면 배가되고 증폭됩니다. 그게 아름다운 교회에서 나누어지는 진정한 섬김과 교제의 모습입니다. 참된 구원 공동체의 모습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나라는 공동체입니다. 그것도 나눔과 섬김의 공동체입니다. 내 수저로 상대를 먹여 주는 공동체입니다. 내 손으로 상대의 상처를 싸매주는 섬김 공동체입니다. 그 나눔과 섬김 가운데 진정한 교제는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나눔과 섬김이 결여 되면 진정한 교제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피상적이 되기 쉽고 의례적인 것이 됩니다. 자기 것을 희생하며 나누고 섬길 때 교제는 깊어지고 섬김의 사랑은 진실 되게 됩니다.

하나님이 부르신 이스라엘은 공동체입니다. 광야에서 생과 사를 함께 하던 유랑 공동체입니다. 유랑 공동체라는 말은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향해 함께 나아가는 영적 구원 공동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현세 기복적인 공동체가 아니라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걸어가는 영적 순례 공동체였습니다. 그 때는 서로에 대한 배려가 가장 중요합니다. 섬기는 것입니다. 그 때는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교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초대 교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들도 공동체였습니다. 십자가를 중심으로 모여 든 구원공동체였습니다. 예수 부활을 중심으로 모여든 미래의 영생을 소망하는 희망 공동체였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모여 신령한 교제를 나누었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사랑과 희생으로 서로를 섬겼습니다. 나누었고 베풀었습니다. 이게 구원받은 공동체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때 경험되는 것이 진정한 기쁨이었습니다. 순전한 마음입니다. 그 진실한 마음으로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그 안에 피어나는 교제는 말씀으로 변화 된 성령 공동체의 외적 모습입니다. 교회는 공동체입니다. 한 몸이고 유무상통하는 유기적 생명체입니다. 교회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이 생명 현상의 가시적 표현은 바로 섬김과 교제입니다.

섬기는 공동체

이런 섬김을 실천해 보지 않은 사람은 교회 공동체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가 없습니다. 섬김을 몸소 베풀고 섬김을 위해 헌신해 보지 않은 사람은 감격스러운 신앙생활을 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섬김을 통해 공동체는 서로를 세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제를 입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섬김은 희생을 동반합니다. 섬김은 자기 드림을 동반합니다. 섬김은 자기 포기이기 때문입니다. 섬김은 소멸됨으로 살아나는 것입니다. 섬김은 낮아짐으로 높아지는 것입니다. 섬김은 세상을 거꾸로 사는 그리스도인의 길입니다. 세상은 모두가 섬김 받기를 원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면 심각한 갈등요소들이 산적해 있는 것 같습니다. 남북의 갈등, 노사 갈등, 빈부 갈등, 지역 갈등, 세대 갈등, 파벌 갈등, 부부갈등, 고부 갈등, 심지어는 교회 속에서도 갈등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모든 갈등은 비생산적이고 소비적입니다. 사회의 에너지를 소비하고 공동체의 자원을 낭비합니다. 이런 것을 조정하기 위하여 사회는 여러 가지 기능을 만들어 놓고 노력합니다. 정치가 그 중 하나이고 또한 다양한 제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정치 때문에 갈등은 증폭됩니다. 제도가 또 다른 갈등 구조를 가져옵니다. 개혁하겠다고 나서는 것이 오히려 공동체를 와해시키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방법일까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사회 곳곳에서 각자가 나누고 섬기는 것입니다. 섬김과 나눔을 훈련받은 사람이 그 관계를 이끌어 가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공동체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섬김과 나눔이 훈련되어 있지 않은 지도자가 리더십을 쥐고 있을 때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나눔과 섬김이 훈련되지 않은 성도가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자기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이기적 엘리트를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공동체입니다. 있는 사람은 더 책임 있는 것입니다. 많이 갖는 사람은 많이 베풀 책임이 있는 것입니다. 나눔과 섬김의 책임이 더 큰 것입니다. 이런 인식이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보편화 될 때 그 때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집니다.

섬김과 나눔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낮아져야 합니다. 진정한 섬김과 나눔은 사랑에서 비롯됩니다. 이런 사랑에 바탕을 둔 나눔과 섬김이 잘 표현되어질 때 그 공동체는 힘을 얻게 마련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품게 됩니다. 사람들은 섬김 하면 매우 크게 생각합니다. 거창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섬김을 쉽게 실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섬김은 작은 관심에서 출발합니다. 꼭 아프리카를 가야하거나 거액의 구제 헌금을 내야 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저 이웃의 어려운 사람에게 사랑의 안부를 친절하게 물어 주는 것으로도 족합니다. 주보에 나는 환우들에게 전화 한번해서 따뜻하게 위로하고 찾아가 기도해 주는 것으로 족합니다. 새로 온 성도에게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건네고 따뜻한 차 한 잔 함께 해 주는 것으로 족합니다. 또 가슴 아파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 주고 상대를 이해해 주려고 애쓰는 것으로 족할 수도 있습니다.

섬김 받는 것은 섬기기 위함입니다. 섬긴 모습은 기록되어도 섬김 받은 것은 기록되지 않습니다. 성경에서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세상 삶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의 마음에 오랫동안 아름답게 기억되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 삶이 이웃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을 온 몸으로 실천했던 사람들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일생을 바쳐 섬긴 슈바이처, 인도의 성녀 테레사 수녀, 나병 환자의 대부 다미안 신부,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이 모든 사람이 섬김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스타는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교회의 공동체의 주연들은 섬기는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성공은 섬김입니다.

하나님이 영광을 거두시는 공동체(vv.47)

세 번째 초대 예루살렘 교회의 특징은 이런 섬김과 교제를 통한 공동체 성장과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성도의 빛 된 삶으로 인한 세상 사람들의 칭찬입니다. 착한 행실입니다. 섬김과 교제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 일어나는 교회의 성장입니다. 왕국의 확장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은 드러납니다. 왕의 영광은 왕국의 확장으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교회 공동체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은 예수님의 제자의 수의 증가에 있습니다. 성장입니다. 우리는 교회 성장을 원합니다. 성장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합니다. 그 성장 모티브의 가장 중요한 것을 저는 회개와 영적 목마름이라고 봅니다. 사도행전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러나 그런 것 외에 교회 자체가 자연스럽게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들이 있는 데 그게 바로 오늘 본문에 나타난 교회의 모습들입니다. 사랑이 그것입니다. 섬김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랑과 섬김이 진정한 교제와 연합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면 외부 사람들이 보고 놀랍니다.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그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고 그들은 그 공동체의 일원이 되기를 소망하는 것입니다. 그런 공동체에 속하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그 때 교회는 저절로 자랍니다. 그게 오늘 본문 47절입니다.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한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우리의 섬김과 아름다운 교제 속에 이방인들을 통해 하나님은 영광을 거두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몸 된 교회 속에 구원받는 사람들의 수효를 더해 가시는 것입니다. 부흥과 성장을 주시는 것입니다.

나가는 말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기도 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마지막으로 남긴 설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나의 마지막 날에 나와 함께 계시게 된다면 부디 장례식을 길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내가 노벨상을 탔다는 말 따위도 조사에서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마틴 루터 킹 주니어는 남에게 봉사하는 일에 생명을 주려고 애썼다고만 하면 됩니다. 그날 여러분이 ‘저 사람은 굶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주려고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저는 족합니다. ‘저 분은 헐벗은 자에게 입을 것을 주려 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저는 그것으로 기쁠 것입니다. ‘저 분은 감옥에 갇힌 자를 돌보았고 전 인류에게 봉사하려고 했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저로서는 그 이상 아무것도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의 고백은 우리가 삶을 살 때 어디에 그 가치를 두고 살아야 하는 지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몇 자의 아름다운 글귀를 비석에 새기는 것으로 만족을 얻으려 하지만 정작 많은 이들에게서 얼마나 속히 잊혀지게 되는지 모릅니다. 저는 외형적으로 기억되는 존재보다 사람들의 마음에 살아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나누고 섬길 때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안디옥 공동체가 섬김과 교제가 살아있는 역동적인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가 나눔과 섬김의 영성이 충만한 하나님 나라의 스타들이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우리 모두 섬김과 교제를 깊이 체험하는 살아 숨쉬는 공동체를 만들어 가십시다.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