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무덤의 소망

빈 무덤의 소망
(누가복음 24:1-12)

기독교는 빈 무덤위에 세워진 신비의 종교입니다. 기독교는 빈 무덤을 자랑하고 빈 무덤을 선포하는 빈 무덤의 종교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학문은 무덤 앞에서 침묵합니다. 모든 철학은 무덤과 함께 그 무성한 논리와 말장난을 마감합니다. 무덤 앞에서 모든 인간의 지혜와 자랑과 교만과 오만은 무릎을 꿇습니다. 인간의 번영과 생사화복을 책임지고 보장한다던 세상의 모든 종교는 무덤 앞에서 무력하게 항복을 선언합니다. 무덤이 마지막인 것입니다. 무덤은 종말인 것입니다. 소망이 장례되는 장소요, 빠져 나올 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인 것입니다.

그러나 저와 여러분들이 믿는 기독교는 다릅니다. 무덤에서 더 힘차고 능력 있는 시작을 합니다. 종말이 아니라 또 다른 소망의 출발점이 무덤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빈 무덤을 바라보며 언젠가 내 무덤도 빈 무덤이 될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빈 무덤은 희망의 창문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입구입니다. 오늘 우리는 이 신비한 소망을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이 소망을 축하하며 노래하고자 합니다. 여러분! 옆 사람을 보고 이야기 하십시다. “예수님께서 다시 사셨습니다.” “예수님이 부활 하셨습니다.” “당신도 부활하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다시 사셨고 저와 여러분도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아멘!

새벽의 방문객(vv. 1-3)

갈릴리로부터 예수님을 따라온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깊이 사랑했기에 먼 길을 마다하지 아니하고 쫓아 온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전하는 놀라운 말씀에 가슴을 두근거리며 귀를 기울이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이 베푸시는 놀라운 기적들을 목도하며 고달픈 인생에 소망과 꿈을 얻었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으로 인하여 밝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생의 환희를 맛보았던 사람들입니다. 그 분이 말씀하실 때는 천국이 열리는 감동을 느꼈고 그 분의 눈동자에서는 한없는 위로를 경험했습니다. 그 분의 움직임은 언제나 생명력을 주었고 그 분의 손은 회복과 치유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놀랍고 두려운 경험을 합니다. 결코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들입니다. 예수님이 감람산에서 체포된 것입니다. 대제사장들과 빌라도의 심문을 받은 후 사형 언도를 받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를 때 안타깝게 뒤를 따랐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가슴을 도려내는 고통과 아픔을 가지고 그 처절한 광경을 바라보았던 여인들입니다. 사랑했던 예수님이 그토록 고통스럽고 비참하게 돌아가시는 것을 목격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지닌 여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후에도 그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마음을 졸이면서 다음에 일어날 일들을 지켜보았습니다.

예수님이 돌아가신지 오래지 않아 그들은 참으로 고마운 일을 목도하며 한편 안도의 숨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공회원 아리마대 요셉과 니고데모가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돌아가신 예수님을 십자가에서 내려 온 것입니다. 그리고 세마포로 싸서 무덤에 장사를 지내 준 것입니다. 전후 사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던 이 여인들은 요셉과 니고데모의 뒤를 따라 예수님이 장사되어 지는 무덤까지 온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장사되어지는 모든 과정을 목격한 것입니다. 예수님의 장사가 종결되어 지고 모든 것이 마쳐지자 속히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서둘러 향품과 향유를 준비합니다. 주님의 몸에 발라드리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안식일의 규례 때문에 당장 어쩔 수 없었던 그들은 조바심과 슬픔 가운데 안식일을 보냅니다. 길게만 느껴지던 안식일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지체하지 않고 새벽 공기를 가르고 예수님이 묻혀 있는 동산으로 달려갑니다.

소망에 차서 달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한 때 그들에게 기쁨이었고 소망이었던 예수님은 이제 더 이상 소망이 아닙니다. 기쁨도 진리도 아닙니다. 다만 사랑했던 분에 대한 마지막 관심과 열심이 그들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0절에 의하면 이들의 이름은 막달라 마리아와 요안나와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그들과 함께 간 다른 여인들임을 말해 줍니다. 그들은 절망과 좌절로 깊은 걱정에 잠겨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이 몸에 바를 향품을 준비한 것은 장례라는 인생의 마지막 예식을 위한 절망의 태도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제 다 끝이 났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을 고해야 한다는 체념인 것입니다.

절망은 거기에서 끝이 난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또 다른 근심이 있었습니다. 그 걱정을 마가는 “누가 우리를 위하여 무덤 문에서 돌을 굴려 주리요하더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막 16:2-3) 여자들 몇 명의 힘으로는 도저히 옮길 수 없는 무덤의 돌문이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것입니다. 소망을 상실한 그들에게 마지막 작별마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장애가 버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새벽의 방문객들에게 모든 소망은 사라졌고 기쁨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한 가지 아무도 부정 할 수 없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향한 진정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진정한 관심과 열심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이 더 이상 그들에게 능력의 구세주도 아니요, 소망의 근원도 아니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의 진정한 친구였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예수님을 돌보기를 참으로 원하는 진정한 추종자들이요 제자들이었습니다.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그들은 예수님을 사랑하기를 그치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위해 그들이 할 수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들의 안전과 물질을 희생시키는 것입니다. 시간과 정열을 바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향해 달려가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이런 사랑으로 예수님을 사랑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열심히 예수님을 섬기시기를 축복합니다.

옮겨 진 돌문

이 여인들이 새벽을 가르고 무덤에 도착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에게 놀라운 무대를 펼치시고 그들로 하여금 인류 최고요 최초로 영광스러운 소식을 듣게 합니다. 먼저 본문을 보면 “무덤에서 돌이 옮기운 것을”기록합니다.(vv. 2) 오늘날에도 현존하는 이 무덤의 돌은 그렇게 쉽게 움직이거나 옮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장정들 여러 명이 힘을 합쳐 옮겨 놓은 큰 돌입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마태복음에 기록된 것을 보면 이 무덤은 대제사장과 파수꾼들에 의해 돌을 인봉했습니다. 그 뿐 아니라 군사들이 굳게 지켰습니다. 마태복음 27:62-66입니다. 그런데 그 돌문이 굴려 옮기운 것입니다. 이 사건을 마태는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서 내려와 돌을 굴려 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같이 희거늘 수직하던 자들이 저를 무서워하여 떨며 죽은 사람같이 되었더라”라고 기록합니다.(마 28:2-4) 하나님이 자연 현상을 움직여 지진이 나게 하시고 천사가 돌을 굴려 옮긴 것입니다.

감람원에 있는 예수님의 무덤을 여인들보다 먼저 방문했던 존재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하늘에서 온 방문객입니다. 천사입니다. 그들이 무덤의 문을 연 것입니다. 이 무덤속의 권세도 하나님이 쥐고 계신 것입니다. 우리의 생명이 시작되는 요람도 그 생명을 묻어버리는 무덤도 다 하나님이 주장하시는 것입니다. 그 하나님이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들을 돕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예수님을 향해 사랑과 열심을 품고 달려가면 먼저 가셔서 우리의 길을 예비하시는 좋으신 하나님이십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기대를 넘어 우리의 염려를 아시고 해결해 주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에서 우리 믿음의 열쇠를 하나 찾게 됩니다. 장애가 있는 줄을 알지만 단지 주님을 사랑하기에 길이 없어도 믿음으로 예수님을 향해 나아가면 돌은 하나님이 굴려 내시는 것입니다. 장애는 하나님이 친히 제거하십니다. 저와 여러분들에게 필요 한 것은 주님을 향한 사랑이요 열심입니다. 우리와 예수님 사이를 진정으로 막고 있는 것은 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망설임과 주저함입니다. 우리들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을 향한 무관심과 냉랭하게 식어버린 사랑입니다. 이 여인들을 바라보며 예수님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열심을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들어와 보도록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이 돌문을 옮기셨을까요? 여러분, 왜 옮기셨을까요? 부활하신 주님이 밖으로 나오시게 하기 위해서 일까요? 그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주님은 이미 부활하신 몸이심으로 시공을 초월하십니다. 돌문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없이 출입하십니다. 이것은 저와 여러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그 아침의 방문객들인 여인들이 들어가 보고 예수님이 사라진 것을 보여 주기 위함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들어가서 보고 예수님이 부활 하신 것을 확인시켜 주시기 위함입니다. 누구든지 와서 예수님의 무덤이 비었고 그분이 다시 사신 것을 알도록 함입니다. 그래서 11절에 보면 여인들의 증언을 들은 베드로도 무덤으로 달려가서 구푸려 안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눅 24:11) 오늘 날도 성지 순례를 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빼 놓지 않고 가서 들어가 보고 확인 하는 곳이 있는 데 그게 바로 예수님이 부활하신 빈 무덤입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들도 이 시간 오늘 말씀에 의지해서 여인들과 함께 예수님의 빈 무덤으로 들어가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무덤 속을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의 증언을 들어 보면 주의 시체가 보이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시체가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빈 무덤을 본 여인들은 실망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본문 4절에 보면 근심했다고 기록합니다. 또 다시 실망한 것입니다. 왜요? 시체를 보러 왔으니까! 그런데 그 시체가 없어진 것입니다. 놀라기도 하고 실망도 되지 않았겠습니까? 여러분, 여러분이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서 장사했는데 며칠 후 못 잊어 찾아 갔더니 묘는 파헤쳐져 있고 시체는 사라졌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놀라겠습니까? 이게 무슨 일일까 하고 걱정이 안 되겠습니까?

그 뿐이 아니에요. 4절을 보세요. “문득 찬란한 옷을 입은 두 사람이 곁에 섰는데” 그러지 않아도 가슴이 뛰고 있는데 갑자기 두 사나이가 여자들 곁에 서있는 것입니다. 문득은 Suddenly라는 말을 번역해 놓은 것입니다. 갑자기예요. 그러자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에 댑니다. 시체도 없어져서 잔뜩 긴장하고 있는 데 갑자기 두 사람이 곁에 선 것을 느낀 순간 그들의 심장은 아마 멎을 듯 소스라치게 놀랐을 것입니다.

산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지 말라.

그 때 그 사나이들이 말합니다. “어찌하여 산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여기 계시지 않고 살아 나셨느니라.”(vv. 5-6) 또 다른 놀라운 소식입니다. 살아나다니... 죽은 몸에 바르려고 향품을 가지고 시체를 찾아 온 그들에게 죽은 자가 살아났다니.... 천사들의 말이 여기에서 끝이 났다면 여인들은 그 공포와 두려움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정신 차리게 한 말이 이어집니다. “갈릴리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어떻게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르기를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기워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셨느니라.” 6절과 7절입니다. 이 말씀이 그들을 두려움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그들의 잠자는 영혼을 흔들어 깨웁니다. 그들의 막혔던 영성에 숨구멍을 만들고 영적 자각과 깨달음을 줍니다. 자기들의 잘못된 방향과 잘못된 열심을 깨닫게 합니다. 주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 것입니다. 8절입니다. 여러분, 주의 말씀을 기억하면 먼저 영적 깨달음이 옵니다. 영적으로 감겼던 눈이 떠지고 주의 말씀이 무엇을 의미했는지를 인식하게 됩니다. 그 여인들의 영혼을 비추는 한 줄기 생명의 빛이 나타납니다. 언제 그런 현상이 일어났다고요? 그들이 주의 말씀을 기억할 때입니다.

여러분, 주의 말씀을 암송하십시오. 기억할 수 있도록 마음 판에 새기십시오. 잊지 않도록 도장처럼 영혼에 각인시키십시오. 그 말씀이 여러분들의 삶의 정황과 상황 가운데 여러분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말씀을 여러분들의 것으로 만드십시오. 다윗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시 119:105) 바울 사도는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고 가르칩니다.(딤후 3:16)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간난 아이들 같이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합니다.(벧전 2:2) 여러분,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십시오.(신 6:4-9) 그 때 그 말씀이 여러분들을 구원합니다. 그 말씀이 여러분들을 고치십니다. 그 말씀이 여러분들을 살립니다. 그 말씀이 여러분들을 진리에 대한 깨우침으로 인도합니다. 오늘 본문의 여인들은 천사들의 말을 듣자 즉시 예수님이 살아계실 때 갈릴리에서 하셨던 말씀을 기억합니다. 예수님이 죽은 지 3이 만에 살아나신다고 말씀한 것이 생각난 것입니다.

부활의 소식을 들고

이제 그들에게 빈 무덤은 당연한 것입니다. 향품도 쓸모없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기들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산자를 찾은 어리석은 자들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부활을 기대하고 바라보지 못했던 불신을 깨닫습니다. 깨달은 그들은 이 부활의 소식을 들고 달려가는 것입니다. 어디로 달려가지요? 이렇게 질문하면 ‘무덤으로요!’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어요. 놀라운 사람이지요. 무덤이 아닙니다. 무덤에서 사도들에게 달려가는 것입니다. 왜요? 이 부활의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말씀대로 이루어 진 것을 증거 하기 위하여. 여러분 혹시 예수님이 왜 하필 여자들에게 먼저 부활의 이 놀라운 소식을 알려 주신지 아시는 분계십니까? 혹시 아시는 분 계세요? 여자들이 입이 싼 것을 예수님도 아셨다는 거 아닙니까. 여자들은 무슨 소식을 들으면 말 안하고는 못 배기잖아요. 부활의 소식이 얼마나 급히 그리고 빠르게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어야 합니까? 남자에게 전하라고 하면 얼마나 더디겠어요. 농담입니다. 아무튼 여인들은 사도와 모든 이들에게 고합니다. ‘예수님이 말씀대로 살아 나셨어요. 예수님이 부활하셨어요. 예수님의 무덤이 빈 무덤이 되었어요.’

사도들은 이 소식을 듣고 별로 동요하지 않습니다. “씨잘 데기 없는 소리 하지 말어!” “옴마! 예수님 돌아가시는 것 보고 쇼크 먹더니 별 헛소리를 다하요, 잉!” 안 믿는 거예요. 11절에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들 속에 그리스도의 말씀이 없는 것입니다. “인자가 죄인의 손에 넘기워 십자가에 못 박히고 제 삼일에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는 말씀이 그들 속에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을 안 하셨나요? 아닙니다. 하셨습니다. 듣기는 들었는데 헛들은 것입니다. 듣기는 들었는데 마음으로 듣지 않은 것입니다. 듣기는 들었는데 흘려들은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도들의 마음에 말씀의 씨가 살아 있지 않은 것입니다. 그 마음에 말씀이 살아있지를 못하니 여인들의 증언을 듣고도 허탄한 듯이 뵈어 믿지를 않는 것입니다. 이게 혹 여러분들의 모습은 아닌지요? 아니라고요? 다행입니다. 그러나 만약 여기에 자신 없으시면 다시 여러분들의 말씀 실력을 점검해 보십시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담으십시오. 성경 공부에 헌신하십시오. 얼렁뚱땅 신앙 생활하지 마십시오. 말씀 안에서 자라가십시오.

우리가 그토록 존경하는 믿음의 선배 베드로의 모습을 살펴봅시다. 본문 12절입니다.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에 달려가서 구푸려 들여다보니 세마포만 보이는지라. 그 된 일을 기이히 여기며 집으로 돌아 가니라.” 여기서 보면 베드로가 한심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을 묘사해 놓고 있습니다. 부활의 주님을 확신하지 못하고 그 자리를 떠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의 강조점은 다른 데 있습니다. 베드로를 비난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베드로가 확인했는데도 무덤은 비어 있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무덤을 들여다보았는데 예수의 시체는 그곳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여인들이 목격한 것과 베드로가 목격한 것은 똑같은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늘 이 순간 저와 여러분들은 같은 것을 목격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입니다. 예수님의 무덤은 빈 무덤이 되었습니다. 할렐루야!

나가는 말

여러분, 무덤은 시체가 있는 곳입니다. 가장 좋은 곳인 천국과 대조를 이루는 가장 낮은 곳을 표현 할 때 무덤을 말합니다. 무덤은 단순히 생명이 끝이 난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절망의 종착역을 말합니다. 무덤은 어두움이요, 생명으로부터 차단된 감옥입니다. 어두움과 벌레만이 친구가 되어 육체의 마지막까지 삼켜 버리는 곳입니다. 이것이 세상의 무덤의 모습입니다. 피할 수 없는 저주스러운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 절대절망의 현실을 반전시키는 극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죽음을 삼켜 버림으로 무덤의 저주를 멸하시는 능력의 사건이 있습니다. 이것은 이사야 선지자는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그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라고 예언합니다.(사25:8) 그리고 이 예언은 오늘 예수 그리스도의 빈 무덤을 통해 성취된 것입니다. 이 역전의 대 승리를 바울 사도는 고린도 전서에서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이 이김의 삼킨바 되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응하리라.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의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라고 선포합니다.(고전 15:54-57) 예수 안에서 죽은 자들에게 있어서 무덤은 희망의 상징인 것입니다. 곧 죽음을 넘어 승리하게 될 역전극의 현장이 될 것입니다.

이 첫 번째 승리의 고지가 바로 예수님의 빈 무덤인 것입니다. 이 무덤에서 저와 여러분들의 승리는 출발합니다. 우리는 무덤을 경배하지 않습니다. 무덤을 부활의 증거로 내놓을 뿐입니다. 우리는 무덤에서 죽은 시체를 찾지 않습니다. 우리는 열린 무덤이 선포하는 산자를 찾습니다. 우리는 무덤을 바라보며 한 숨 짖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무덤을 바라보며 승리의 찬가를 부릅니다. 이게 기독교입니다. 이게 예수 믿는 자들의 소망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부활의 능력입니다.

저는 이런 실화를 들려 드리면 오늘의 말씀을 마치고자 합니다. 필립이라는 어린이가 있었습니다. 필립은 주일 학교의 어린이였습니다. 필립은 다운 증후군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여덟 살 정도가 되자 필립은 자신이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필립은 쾌활했고 오히려 다른 아이들보다 더 행복해 보였습니다. 아마 여러분들도 여덟 살짜리 아이들이 어떤지 잘 알 것입니다. 필립이 다르다는 것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쉽게 필립을 받아 주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헌신적이고 창조적인 선생님은 필립을 그룹 속에서 잘 적응하도록 도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함께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배웠습니다. 함께 웃고 함께 떠들며 함께 놀았습니다. 그들은 서로 돌본다고 생색을 내지 않았지만 그들은 진정으로 서로를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필립은 그 그룹의 진정한 일원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었습니다. 필립이 스스로 원한 것도 아니고 아이들이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아이는 그저 달랐던 것입니다. 그런 일은 보통 그렇다는 것을 여러분들도 알지 않습니까?

부활절을 맞이하기 위해 선생님은 좋은 아이디어를 찾고 있었습니다. 그때 아주 놀라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팬티스타킹 같은 주머니에 속이 비어 있는 계란 모양의 장난감을 발견한 것이었습니다. 부활 주일 아침 선생님이 이것을 사 가지고 교실로 들어가자 아이들은 모두 좋아했습니다. 각자에게 하나씩 주어지고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10명의 어린이들은 교실 밖으로 나가 교회 뜰에서 새 생명을 상징하는 것들을 하나씩 찾아 그 계란 속에 넣었습니다. 아름다운 봄날, 아이들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가장 적합한 새 생명의 상징물을 하나씩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서로 자기의 것을 보여 주며 설명을 하는 것입니다. 소란스러웠지만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계란을 열자 예쁜 꽃이 나왔습니다. 아이는 왜 그것이 새 생명을 의미하는지 자랑스럽게 설명했고 듣는 아이들은 감탄했습니다. 또 하나를 열자 작은 나비가 나왔습니다. 모두 놀라워했고 아이들은 흥분했습니다. 어떤 아이의 계란에서는 돌이 나오고 나름대로 의미를 설명했습니다. 나뭇잎도 나오고, 이름모를 열매와 작은 풀포기가 나왔습니다. 모두 즐거워하고 행복해 할 때 필립이 말없이 선생님의 옷소매를 담겼습니다. “그래 필립, 너는 무엇을 가져 왔니?” 아이들은 호기심에 차서 필립의 계란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무것도 없잖아! 선생님 재가 필립이잖아요. 앤 원래 이래요. 이해하세요.” 그 때 필립이 항변하듯 말했습니다. “비어 있었어. 예수님의 무덤은 비어 있었다구!.” 모두가 조용해 졌습니다. 완전한 침묵, 그리고 그 날 이후로 필립은 그 그룹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필립을 진정으로 그들 자신의 그룹에 넣어 주었던 것입니다.

그해 여름 필립은 보통 아이들이 걸리는 시시한 병에 감염되어 죽었습니다. 필립의 가족들은 그가 태어날 때부터 그리 오래 살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장례식에서 아홉 명의 여덟 살짜리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제단에 올라왔습니다. 그들은 이별의 꽃을 바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필립의 관위에 비어있는 모형 계란과 낡은 스타킹이 담긴 계란 같이 생긴 큰 통을 조용히 올려놓았습니다. 필립은 자기의 무덤이 예수님처럼 빈 무덤이 되는 새 생명의 신비와 자유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는 빈 무덤의 기적을 믿지 않을 지도 모르는 당신을 위해 이 필립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빈 무덤의 소망이 있으십니까?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