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한 기사의 차이

(문)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할 때 닭이 몇 번 울었는지요?  마태기사와 마가 기사의 차이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을까요? (답) 베드로의 예수 부인에 대한 마태기사를 보면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밤 닭 울기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마26:34) 했습니다.  그러나 마가복음에서는 {오늘 이 밤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막14:30) 했습니다.  눅22:34에서는 마태기사를 약간 축소했으나 거의 따르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닭이 몇 번 울었느냐가 아니고 베드로가 몇 번이나 주님을 모른다고 또는 자신과 상관없다고 했느냐 일 것입니다.  베드로가 주님을 세 번 부인했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다만 '닭이 울기 전에' 부인할 것이라한 것은 마치 강의실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이 좀 더 세밀한 노트를 만든 이와 그렇지 않은 이의 차이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특히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수난에 대한 얘기를 공관복음서에서 언급하지 않은 부분까지 세밀히 말씀하고 있어 어떤 경우엔 서로 상충되는 느낌까지 주고 있으나 네복음서 모두가 상충된 것이 아니고 상호 보충적이라 할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닭이 두 번 울 것을 예언하신 곳은 마가복음만의 기록이지만 막14:30에서는 예고를 그리고 72절에서는 '닭이 두 번째 울더라'한 예언의 성취를 보여준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라는 말이  (알레프)와 같은 중요한 사본들에는 빠져 있습니다.  아마도 다른 복음서와 인위적인 조화를 이루려고 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마가는 자기가 보았거나 들은 것을 분명하게 기록한 것임을 다시 말해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복음서가 베드로의 예수부인 사건을 각기 기술했지만 비평주의자들이 지적한 바와 같이 서로 다른 자료를 갖고 기술한 것이 아니고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른 강조점을 갖고 묘사하고 있으므로 불일치를 통해 오히려 상호보충을 하므로 더 분명한 역사적 사실로 읽을 수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런고로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을 때 닭은 두 번 운 것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