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동선교회 출석 교인은 청·장년 성도만 3천5백여 명. 여기에 주일학교 어린이들까지 합치면 4천5백 명 정도. 교회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빚을 얻어서라도 이곳에 교회를 세우면 교인들이 순식간에 모여들겠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동선교회에 이 정도의 교인들이 출석하는 것은 위치 덕을 톡톡히 봤을 거라고 쉽게 말하고 추측하기도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안함에 금방 얼굴이 달아오른다.

교인 60%가 세례를 받지 않은 ‘순수 전도 교회’

현재 동선교회 교인들 중 60% 이상이 세례를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수치이지만 말 그대로 ‘순수 전도’에 의해 교회가 부흥했다는 반증이기에 더 힘을 받는다. 그리고 비 세례교인들의 수치가 높아갈수록 그 뿌듯함은 더해간다.

그래서 동선교회는 헌금도 여타 교회에 비해 60% 정도의 수준에 머문다. 교회의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은 필연적인 일. 그러나 동선교회는 이런 상황에서도 아름다운 교회를 건축했고, 건축부채 청산이라는 당면한 현실 앞에서도 존폐의 기로에 놓인 다른 교회들을 돌보는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교회살리기운동.’ 박 목사가 2천 개의 한국 교회를 살리기 위해 시작한 운동이다. 지난 2002년 존폐의 기로에 놓인 개척 교회들을 살리기 위해 12개 교회를 모아 출발했다. 4년이 지난 지금 벌써 1백4개 교회가 참석할 정도로 그 인기가 높아졌다.

2005년부터는 그 결과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세미나에 참석한 교회의 규모만 해도 80개 교회로 늘어났지만, 교회 중 70%의 교회가 50~5백% 이상 성장하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다 ‘한국교회살리기운동’ 시작

박 목사가 작은 교회들, 유독 쓰러져가는 개척 교회들에 애정을 갖고 집착하는 이유다. “그러나 단순히 금전적인 지원만으로는 안된다”는 것이 박 목사의 생각. 그래서 한 달에 한번 이상 모여 서로 독려하며 자극을 주고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세미나를 마련했다. 목회자 부부가 참석하는 세미나는 강도 높게 진행된다. 서약서도 받는다. 교회부흥을 위해서는 목숨을 걸 정도의 강한 결단이 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체크하고 꼭 실천해야 할 10가지 수칙도 상당히 빡세다. ▲출석 1백 명이 되기까지 한 해 동안 월요일 휴무, 공휴일, 명절과 휴가는 없다 ▲일주일에 3일 이상 철야기도를 한다 ▲교회 주변과 가까운 동네의 청·장년 주민을 매일 15명, 1주일에 70명 이상을 만나 전도한다 ▲보험회사 사원 이상으로 열심히 전도하되 일주일에 5일 이상 매일 4시간 이상 전도한다 ▲매일 청·장년 4명 이상의 결신자를 만들고 일주일에 총 20명 이상의 결신자가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안되면 밤늦게까지 전도한다는 등 보기만 해도 지칠 정도의 행동강령들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이런 빡센 훈련과 일정들이 목회자들의 열정을 꺾지는 못한다. 오히려 훈련을 무사히 끝낸 목회자들의 경우 교회가 50~5백%까지 성장하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럴 때 전도가 안 되려야 안 될 수 없고, 교회 부흥 또한 안 되려야 안 될 수 없다는 것이 박 목사의 말이다. 밤낮 없이 뛰어도 시간이 모자라는 판에 어떻게 휴식과 휴일과 휴가가 있을 수 있나. 목회자들이 영업사원들의 그 열정을 본받으라는 질책을 아까지 않는다. 창피를 무릅쓴 열정과 끈기, 교회를 위한 그 열심은 결국 부흥으로 되돌아오고, 하나님의 되게 하신다는 것이 박 목사의 신앙이다. 그 열심이 오늘의 동선교회가 있게 했기에 그 열정을 다른 목회자들에게 그대로 심어주고 싶은 것이 박 목사의 마음이다. 

“고기가 많다. 신난다!”

전도. 참 어려운 일이다. 눈만 돌리면 사람이고, 이들을 교회로 데려오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참 어렵고 힘들다. 개척과 자립에 성공하지 못한 교회들이 1년에 3천 교회 이상 문을 닫는 상황이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도의 어려움은 이 수치를 통해 그대로 입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