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는 50대 남자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였다. 커피숍에서 차를 함께 마시는데 “목사님, 이상한 일이 있어요.” “무슨 일이죠?” 첫째는 자신이 다니는 교회 예배당 좌석이 아직 앉을 자리가 충분한데 빨리 더 큰 예배당을 건축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예수 믿으면 세상적으로 잘되고 만사형통하게 된다는데 그러한 가르침이 성경의 본질적인 교훈이 맞는가’하는 것이었다. 분명히 ‘아니다’라고 대답을 해주었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였다. 사실 한국교회 문제의 90% 이상은 목회자의 문제라 규정지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최소한 이러한 목회자는 되지 말자.

1. 성경을 묵상하지 않고, 더 나아가 잘못 가르치는 목회자
목사의 주요한 임무는 하나님의 말씀을 올바르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고 이 시대에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몸부림쳐야 한다. 그런데 만약 목사가 자신의 맡은 바 소임에는 충실하지 않고 다른 일로 분주하다면 잘못된 목회자가 되어 버릴 것이다. 특히 설교 시간에 성경말씀을 말하지 않고 교인 숫자를 늘려야 한다, 혹은 세상에서 번영, 출세 등을 주제로 하는 사담만 늘어놓는다면  그는 하나님의 종이라 할 수 없고, 하나님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익만을 챙기는 자로 전락하게 된다.

2. 청빈과는 거리가 먼 목회자 
이 시대의 바람직한 목회자의 삶과 영성의 핵심은 청빈과 사명감 그리고 윤리적 삶이다. 자신의 사례비를 대기업 임원과 비교한 어느 목사는 오르는 물가와 자녀 교육비를 걱정하지만, 예수님이 걸어가신 사역자의 삶은 넉넉한 삶과는 거리가 있다. 한국교회 목회자의 타락은 담임목사에게 지나친 권한과 책임부여 그리고 과도한 사례비 지급에 큰 원인이 있다. 목회자의 청빈은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것이 싫다면 목회자의 길 말고 다른 인생의 길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 전 기독교 한국 루터회 총회장을 역임했던 E목사는 스스로에게 이런 약속을 하며 청빈을 지켜오고 있다고 한다. “첫째, 나는 유산을 남기지 않는다. 둘째, 나는 재산을 소유하지 않는다. 셋째, 나는 딱 두 가지만 가지고 하늘나라에 간다. 하나는 평생 목회하면서 만난 수많은 성도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이고 또 하나 평소 사용하던 성경책 1권이다.”

이와는 정반대로 어떤 목사는 명품 양복이 아니면 입지도 않고 최고급 시계만을 차고 고급 식당에서만 밥을 먹는다고 한다. 이렇게 과도하게 누리고 소유하려는 마음에서 갈등이 생기고, 죄가 싹튼다. 무소유까지는 아니더라도 청빈한 삶에 경건한 영성을 유지하는 생명력이 나온다. 청빈한 목회자는 그 누구로부터도 자유롭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성경은 말씀한다. 돈에 대하여 초연하고 필요를 따라 재정을 적절히 사용하며 세상의 것들을 탐하지 않는 것이 목사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다.

3. 사람을 차별하는 목사
어떤 대형교회에서 목사들끼리 대화를 하는데, 한 목사 왈 자신이 맡은 교구에는 부자는 없고 가난한 사람만 즐비해서 사역할 의욕이 안 생긴다는 것이다. 아니, 가난하고 소외되고 병든 사람이 많으면 더욱 중보기도할 일이 많고 예수님처럼 사랑으로 돌아볼 일이 많아져서 사역할 맛이 제대로 나야 하는데 정 반대로 이야기 한다. 부자가 오면 담임목사가 심방하고 가난한 자가 오면 부목사나 심방전도사가 가거나 아예 심방도 안 가는 경우도 있다. 이게 한국교회의 현실이다. 하나님께서는 결단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목회자들은 명심하여야 한다.

4. 허세와 자랑으로 가득한 목회자
오늘 우리시대는 자기 PR의 시대이다. 그래서 그런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얼마나 자기 이름을 드러내길 좋아하고, 교세보다 더 크고 화려한 건물을 짓고 그렇게 허세를 부리고 자랑하길 좋아하는지… 차라리 이런 사람은 목사가 아니라 연예인을 했어야 할 사람들로 보인다. 목사는 단지 무익한 종이다. 다만 자기 할 일을 하고 세례 요한처럼 스스로 사라져야 한다. 오직 주님만이 영광 받으셔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