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마음을 가꾸는 것이 지혜입니다. 저는 고요함을 좋아합니다. 평화를 사랑합니다. 평온한 상태를 좋아합니다. 요동치는 세상에 살고 있긴 하지만 마음은 늘 고요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살아가는 것, 그리고 살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인생은 전쟁터와 같습니다. 조용히 살고 싶은데 흔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처와 아픔을 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작은 상처가 더 아픕니다. 긴 사막을 건넌 사람에게, 사막을 건너는 중에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물었습니다. “신발 속에 들어간 작은 모래였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작은 모래들이 긴 사막을 건너는 사람을 괴롭혔던 것입니다.
고요하면 보게 됩니다. 저는 고요한 호수를 자주 생각합니다. 제 마음이 고요한 호수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호수에 거센 바람이 불면 호수는 출렁거립니다. 하지만 거센 바람이 멈추고 고요해지면 호수에 하늘이 보입니다. 고요하면 보입니다. 고요하면 보이는 까닭은 고요함이 맑음이기 때문입니다. 고요해지면 맑아집니다. 호수가 고요하고 맑아지면 순식간에 하늘이 찍힙니다. 호숫가에 심기운 나무가 고요한 호수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맑은 호수는 푸른 하늘에 떠 있는 흰 구름을 담습니다. 고요한 호수는 밤이 되면 달과 별을 담습니다. 맑아진다는 것은 밝아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맑음은 곧 밝음입니다. 고요하면 맑아지고 밝아지면 깊이 보게 됩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고, 이전에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고요하면 듣게 됩니다. 깊이 듣기 원하면 고요한 마음을 가꾸어야 합니다. 마음이 흔들리고 마음이 복잡하면 잘 들을 수가 없습니다. 들은체 하는 것과 정말 듣는 것과는 다릅니다. 듣기 위해서는 마음이 고요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세미하게 임합니다. 엘리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음성은, 크고 강한 바람 가운데 임하지 않았습니다(왕상 19:11). 지진 가운데와 지진 후에 불 가운데도 임하지 않았습니다(왕상 19:12). 엘리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음성은 “세미한 소리”였습니다(왕상 19:12). 세미한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고요해야 합니다.
고요함은 깊음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입니다. 깊고 세미한 음성은 깊은 고요함을 통해 듣게 됩니다. 들어야 깨닫습니다(마 13:23; 골 1:6).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사람이 복이 있습니다(계 1:3). 예수님은 “듣는 자는 살아나리라”(요 5:25)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내게 나아와 들으라 그리하면 너희의 영혼이 살리라”(사 55:3)고 말씀합니다. 잠잠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우리 영혼은 좋은 것을 먹게 됩니다(사 55:2). 말씀을 듣는 다는 것은 영혼의 양식을 먹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때 즐거움을 얻게 됩니다(사 55:2). 즐거움은 깨달음을 통해 임합니다.
고요함의 비밀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신뢰할 때 그분의 품에 조용히 안기어 안식하게 됩니다. 신뢰란 모든 것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고,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입니다. 걱정을 맡기십시오. 음식만 금식하지 말고, 걱정도 금식하십시오. 걱정에다 먹이를 주지 마십시오. 의심을 경계하십시오. 의심을 키우기보다 믿음을 키우십시오. 성경은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약 1:6)라고 말씀합니다. 의심 대신에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십시오. 신뢰하는 사람은 기다릴 줄 압니다.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기다리십시오.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보십시오. 그때 우리 마음에 복된 소망이 임하게 됩니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시 62:5).
고요함의 비밀은 잠시 멈추는 것입니다. 잠잠히 하나님 앞에 머무는 것입니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것을 잠시 멈추십시오. 스마트 폰과의 접촉을 잠시 멈추고 하나님과의 접촉을 시도하십시오. 그것이 기도입니다. 말씀 묵상입니다. “고요”라는 히브리어 “다맘(damam, דָּמָם)”의 뜻 가운데 “그치다. 기다리다.”는 뜻이 있습니다. 곧 “고요란 멈추어 기다린다.”는 뜻입니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조용히 하나님 앞에 머무십시오. 다윗은 그의 영혼이 고요하고 평온하기를 갈망했습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시 131:2).
고요하면 받게 됩니다. 고요한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평강이 임하게 됩니다. 미움, 질투, 탐심, 복수심, 불순종, 조급함, 남을 정죄하는 마음, 염려, 그리고 교만은 마음의 고요함을 깨뜨립니다. 반면에 사랑, 용서, 이해, 순종, 관용, 신뢰, 인내, 그리고 겸손은 고요한 마음을 가꾸는 씨앗입니다. 고요한 마음을 가꾸어 풍성한 은혜와 사랑을 받아 누리십시오. 하나님은 우리를 잠잠히 사랑하십니다.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 너를 잠잠히 사랑하시며 너로 말미암아 ... 기뻐하시리라”(습 3:17). 우리 마음이 고요해지면 잠잠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게 됩니다. 잠잠히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날마다 생활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