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바램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날마다 감사하고 기뻐하는 삶이다. 그러나 말씀을 통해서 그렇게 살려고 아무리 애를 써봐도 잘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온통 힘들고, 짜증나고, 화가 나고, 이해 못하는 것들이다. 아무리 은혜를 받고 이제는 그대로 살아야지 다짐을 하고 돌아왔지만 언제나 삶의 현장에서는 나의 의지보다는 오히려 갈등만 더 심화가 된다.

     가정에서는 남편(아내)이 한 몸이 되지 못하여 서로 몸만 부부이지 참다운 부부답게 살지 못하는, 아담이 하와를 원망하듯이 그렇게 사는 모습들도 많이 눈에 뛴다. 하나님은 창2:24절을 통해 이제는 둘이 한 몸이라고 말씀하고 있지만 우리가 현재 사는 삶은 한 몸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 엡6:4절은 아이들을 노엽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지만 집에서 아이들이 행동 하는 모습들을 보면 화가 있는 대로 날 수 밖에 없다. 또 교회를 보자 서로 지체라고 하는데도 왜 이렇게 보고 싶지 않은 지체(?)들이 많은지, 때로는 외면하고 싶은 이들 때문에 교회를 떠나고 싶은 유혹이 있을 때가 너무 많다. 이웃을 보면 “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셨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인가 하는 원망을 해보게 된다. 그런데도 성경은 우리에게 순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오히려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도 더 힘겨운 사투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물질만이 나를 행복해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그것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믿는 그 믿음(?)이 오히려 우리들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의 내면에는 이렇게 선과 악이 존재하는데 치유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눈은 어두운 것을 보게 되며 보이는 것에 마음을 빼앗기게 된다. 그래서 죄가 있는 자는 그 마음은 병들게 되어 있다. 다만 그것을 못 느끼고 있을 뿐이다. 우리 모두는 내적으로 아픈 사람이기 때문에 병든 자와 죄인을 위해 오신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 그래서 원죄로 인해 유전된 상한 원 마음까지 치유가 되어야 한다. 어느 구석이든 더러운 찌꺼기가 있으면 각종 해로운 동물들과 벌레들이 모이게 마련이다. 그것을 보자기로 덮는다 해도 그것은 감출 수가 없다. 사람의 눈은 가릴 수 있어도 거기서 나오는 썩은 냄새는 막을 수 없다. 그렇다 우리 마음속에 더러운 물질들이 해결되지 않고 가족을, 성도를, 이웃을 사랑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너무나 허무맹랑한 거대한 약속인 것이다. 나의 더러운 것을 웃음으로 감추고 없는 것처럼 하면서 가면을 쓰지만 가면을 벗고 나면 후회와 미움과 원망이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우리의 모든 무거운 짐을 다 지신다고 말씀하셨다(마11:28). 그래서 우리의 더러운 것들을 다 버리면(회개하면)된다고 말씀하셨고 또 마9:12절에서는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데없고 병든 자 에게라야 쓸데 있느니라”고 말씀하셨다. 내가 병든 것을 고백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속이 썩어있어도 괜찮다고 하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마13:3~8절에는 네 가지 마음 밭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즉, 길가 밭, 돌짝 밭, 가시 밭, 옥토 밭이다. 이 중 앞에 세 가지 밭은 상한 마음이다. 이 마음 밭은 죄의식, 분노, 원한, 의심, 교만, 염려, 두려움, 불신 때문에 그 씨가 자라나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분명히 씨를 뿌리고 물을 주었지만 그 밭 은 열매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 상한 마음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지 못하고 문제와 어려움 속에서 빠지게 된다.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내 마음의 밭을 옥토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를 최면 걸어서 그렇게 보일려고 하지 말고 진심으로 믿음의 선조들처럼 성령을 의지하고 치유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럴 때 내적인 변화와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위해서 이제 나만이 가지고 있는 부정의 안경 틀을 바꿔야 한다. 내 마음속에 고착된 그 색깔들 때문에 안경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것이 늘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안경과 틀을 과감히 바꾸어버리고 투명하고, 정직한 안경을 쓰자. 있는 것을 그대로 볼 줄 아는 안경을 만들자. 그래서 나의 모습을 먼저 보는 그런 안목을 키우고 그동안 내 틀 속에 들어오지 않아 힘들었던 것들을 틀 밖으로 내어보자. 그 순수하고, 아름다움을 보자. 정감을 느끼자. 좀더 긴 안목을 가지고 영원을 내다보며 우리의 가치관을 바꾸자. 영원에 비교하면 이 땅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아주 잠깐이다. 그러나 그에 따른 결과들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매일을 인생의 마지막 날처럼 여기고 사는 것이 더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다. 메튜헨리(Matthew Henry)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마지막 날을 준비하는 것이 매일의 일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