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트레스로 가득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살다보니 모두가 지쳐있다. 우리사회는 더 큰 것, 더 좋은 것, 더 빠른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학생들도 초등학교에만 들어가면 모두가 경쟁자이다. 경쟁자를 이기기 위해 하루에도 학교생활 말고도 몇 가지를 더하는지도 모른다. 그런가하면 식당도 24시간 영업이 늘어나고 관공서에서도 민원을 위해서 야간업무도 한다. 우리는 지금 세상이 더 빨리 돌아가도록 돕는 전자장치를 주인으로 모시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휴대폰을 들고 다니고, 전자우편, 인터넷, 컴퓨터, 펙시밀리는 정보이동의 속도를 더하고 있다. 손바닥만 한 컴퓨터 등이 우리의 삶을 조종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매우 파괴적인 것이 될 수도 있다. 휴대폰은 우리를 얽매는 역할을 하게 되어 홀로 있거나 조용히 사색할 시간이 없다. 자고 일어나면, 또 수시로 휴대폰을 보면서 어쩌다 손에서 떨어지면 불안감을 느낀다. 이렇게 빨리 돌아가는 세상에서는 기다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내는 사라지고 조바심만 남았다. 모두들 병원이나 차안에서 기다리는 것을 싫어한다. 따라서 우리의 삶을 방해하는 모든 것들에 더 쉽게 화를 내게 된다. 빠르게 움직이는 세상에서 우리는 두 가지 이상의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이 되었다. 직장에서 전화통화하면서 동시에 컴퓨터자판을 두드리며, 십대들은 음악을 들으며, 먹으며, 숙제를 하기도 한다. 우리의 움직임이 방해를 받거나 지체될 때 참지 못하고 화를 내게 만드는 긴박감이 항상 존재하는 것 같다. 몇 년 전 강원도 삼척, 아주 한가한 비포장도로에서 일어났던 끔찍한 한 사건이 전 국민을 놀라게 했다. 신혼여행을 떠났던 부부가 운전하던 차량 안에서 총탄을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죽은 것이다. 몇 달 뒤 이 사건의 범인 두 사람이 체포됨으로 사건 전모기 드러나게 되었는데 이것이 아주 단순하고 우발적인 한 계기를 통해서 이런 살인이 일어난 것에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가 없다. 범인 두 사람은 엽총을 갖고 사냥 길에 떠났다. 그들이 차를 몰고 가다가 신혼부부차가 그들의 차를 추월을 했다. 먼지를 피우면서 추월하는 순간 두 사람은 화가 났고 서로 몇 번 추월 경쟁을 하다가 화가 난 범인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사냥총을 신혼부부가 타고 있던 차를 겨누어 난사했다. 이 신혼부부는 피투성이가 되어 죽었다.

일반적인 분노에 대한 원인들을 보면 첫째, 모욕감을 느꼈을 때 분노한다.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처를 받았을 때,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나의 험담이나 부당한 말을 들었을 때, 무시당할 때 우리는 자존감이 위협받기 때문에 화를 낸다. 또 거절당하거나, 제지당하거나 창피를 당했을 때 분노를 느낀다. 그리고 안정감이 위협받았을 때도 분노를 느끼게 된다. 둘째 우리의 소원이나 기대가 좌절되었을 때 분노한다. 즉 실망할 때 화가 난다는 것이다. 원하는 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거나 상대방에 대한 기대가 좌절되었을 때 분노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화를 내서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화가 났을 때도 그것을 무시하고 인정하기를 거부한다. 분노는 이와 같이 억누르다 보면 억압된 감정이 정신 신체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정신과 의사들은 마음이 침묵하면 몸이 부르짖는다고 주장한다. 무디의 전기를 읽어보면 무디가 미국의 중서부의 한 도시에 가서 큰 전도대회를 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집회 며칠 전에 도착을 했는데 그날 조간신문에 “교만한 전도자, 무디”라는 헤드라인 타이틀로 무디가 교만하다고 기사가 났다. 무디가 바쁘고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기자들하고 인터뷰를 거절했더니 기자들이 화가 나서 그렇게 신문에 낸 것이다. 그것을 보고 무디의 참모들이 화가 났다. “목사님 이럴 수가 있어요?”그런데 무디가 신문기사를 쭉 일어보더니 껄껄 웃으며, 하는 소리가 “이사람 들이 사람을 잘못 보았구나! 나는 이 신문기사에 난 것보다 훨씬 더 악해, 나는 훨씬 더 교만하다고 이 정도면 잘썼구만” 그리고 또 말하기를 하나님이 “나에게 더 겸손 하라는 싸인 이야 우리 더 기도하자”하고 넘어갔다고 한다. 대단한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더 큰 존경을 받았다. 그렇다. 문제의 원인을 항상 자기 자신 안에서 찾는 것을 배워야 한다.

사실상 분노자체는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하나의 감정일 뿐인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분노가 나를 어디로 이끌어 가는가 하는 것이다. 좀 더 쉽게 말해 그 분노를 내가 어느 방향으로 가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분노가 그릇된 방향으로 가도록 내버려둔다면, 결과적으로 그 분노는 나쁜 분노 혹은 불건전한 분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한다면 그것은 좋은 분노 혹은 건전한 분노가 될 수 있다. 건전한 분노의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자기의 가족 중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경우에 나타내는 분노를 들 수가 있다. 그때에 그는 심한 분노를 느끼고 그 분노는 곧 가족을 구하기 위한 실제적 행동으로 바뀔 것이다. 또 어느 학생이 성적이 좋지 않아 부모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고 하자 그 중에 한 아이는 기분이 나빠 불쾌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가하면 한 아이는 그 꾸지람이 에너지가 되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분노는 선택이다. 무한한 에너지를 어떻게 쓰는가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우리의 분노를 어느 방향으로 보낼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