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素养

느 6:1~14

   오늘의 본문 말씀은 느헤미야의 대적들이 예루살렘 성의 재건을 방해하기 위해 어떤 계략을 세웠는지, 그리고 그것을 느헤미야가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본문 말씀에서는 대적들이 펼친 두 가지 계책과 그것을 느헤미야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증거한다. 대적들이 펼친 두 가지 계책은 이랬다.

   첫째 계책은 터무니 없는 유언비어(를流言蜚语)를 날조(捏造)하여 느헤미야를 꾀어 암살하려 했다. 둘째 계책은 거짓 예언으로 느헤미야를 함정에 빠뜨려 자기 사명을 잃고 무기력하게 만들려 했다. 결국 이 두 가지 계책은 느헤미야를 죽이거나 리더십에 손상을 입혀 예루살렘 성의 재건을 방해하기 위해서였다.

   느헤미야가 바벨론 왕궁에서의 안정된 직위를 내려 놓고, 자신의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돌아 온 목적은 무너진 예루살렘 성의 재건(再建)이었고, 그것이 그의 사명이었다. 따라서 그는 예루살렘에 돌아와 예루살렘 성의 재건에 집중하여, 먼저 온 백성들을 독려하여 '성벽을 건축하여 허물어진 틈을 남기지 않고' 착실하게 진행했다. 이것을 산발랏과 도비야와 아라비아 사람 게셈은 못마땅하게 여겨 온갖 방법으로 성의 재건을 방해했다. 그들을 느헤미야는 '우리의 원수(怨讎)'라 했다.

   예루살렘 성벽의 재건은 거의 완성되었으나 '아직 성문에 문짝을 달지 못한 때'였다. 대적들은 느헤미야에게 '오라. 우리가 오노 평지 한 촌에서 서로 만나자'고 사람을 보냈다. 그를 유인하여 암살하기 위해였다. 그러나 느헤미야는 '내가 이제 큰 역사를 하니, 내려가지 못하겠노라. 어찌하여 역사를 중지하게 하고, 너희에게로 내려가겠느냐?'라고 대답하여, 자기 사명을 소중하게 여겨 그들의 유인책에 속지 않았다. 따라서 대적들은 같은 말을 네 번이나 반복했다.

   산발랏은 다섯 번째로 느헤미야를 헐뜯는 터무니 없는 내용의 '봉하지 않은 편지'를 보내, '이방 중에도 소문이 있고, 가스무도 말했다'면서, '너와 유다 사람들이 모반하려 하여 성벽을 건축한다'라는 유언비어를 날조하여. 그것을 사실인양 호도(糊涂)하려 했다. 그리고 '지금 이 말이 왕에게 들릴지라'고 겁박(劫迫)하며. '그런즉 너는 이제 오라. 함께 의논하자'고, 마치 느헤미야의 신변을 지극히 염려하는 척 가장(假装)했다. 어떻게 하든 느헤미야를 죽여야 성을 재건하는 일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여겼다.

   느헤미야는 대적들이 자기 목숨을 노린다는 것을 알았지만 마음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자기 사명이 무엇인지 아는 리더였다. 따라서 그의 태도는 항상 정직하여 아무 거리낌이 없이 당당했다. 그러므로 '네가 말한 바 이런 일은 없는 일이요, 네 마음에서 지어낸 것이라'고, 대적의 모함을 일축(一蹴)했다. 이는 대적들이 자기를 두렵게 하여, 손이 피곤하여 성을 재건하는 역사를 중지하게 하고, 그 일을 이루지 못하게 할 계획을 무산(雾散)시키게 되었고, 느헤미야는 '이제 내 손을 힘있게 하옵소서'라는 말로 하나님께 간결하게 기도했다.

   대적들의 둘째 계책은 거짓 선지자들을 동원하여 거짓 예언으로 느헤미야를 속여 그를 함정에 빠뜨려 그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는 것이었다. 그래서 더 이상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는 일을 진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려 했다. 따라서 대적들은 이 계책을 이루기 위해 먼저 므헤다벨의 손자 들라야의 아들 스마야를 비롯해 여선지 노야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을 뇌물로 매수하여 느헤미야를 두렵게 하려 했다.

   대적들에게 매수된 선지자 중에 스마야가 두문불출했다. 그에게 느헤미야가 가자 그는 '그들이 너를 죽이러 올 터이니, 저들이 반드시 밤에 와서 너 를 죽이리라'고 거짓으로 예언하며. '우리가 하나님의 전으로 가서 외소 안에 머물고, 그 문을 닫자'고 망령된 제안을 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전 외소는 성소를 의미하는 곳으로, 거기는 제사장이 하나님께 제사드릴 때만 들어가는 곳이지, 아무나 목숨이 위태롭다고 피신하기 위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마야는 짐짓 자기가 느헤미야의 안전을 크게 염려하는 척 거짓된 예언으로 느헤미야를 두렵게하여, 하나님의 율법을 가볍게 여기는 잘못을 저지르게 하려 했다. 그렇게 하여 그의 리더십에 흠집을 내어 예루살렘 성을 재건하는 일이 중단되게 하기 위한 계책이었다.

   느헤미야는 스마야의 거짓 예언에 속지 않았다. 오히려 '나 같은 자가 어찌 도망하며, 나 같은 몸이면 누가 외소에 들어가서 생명을 보존하겠느냐?'며, '나는 들어가지 않겠노라'고 대답했다. 이는 자신의 생명에 위협적인 일이 일어날지라도, 그것을 피하기 위해 율법을 어기는 일은 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고백이었다. 즉 자신의 목숨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더 존중했다. 그것이 느헤미야가 갖춘 진정한 리더의 소양(素养)이었다.

   오늘의 본문 말씀은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했다. 그것은 자기의 사명을 분명히 아는 일이다. 자기 사명을 분명히 아는 자가 진정한 리더다. 이런 리더는 그 사명을 매우 소중하게 여긴다. 사명을 소중히 여기는 자가 그 사명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느헤미야가 그러했다. 그래서 대적들의 계략에 휘말리지 않고, 끝내 자기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었다.

   자기 사명을 분명히 아는 자는 어떤 유혹이나 모함도 극복할 수 있다. 어떤 위험에도 굴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성도마다 각자가 자기 사명을 분명히 아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그래서 각자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온전히 쓰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느헤미야처럼 '내 하나님이여. 도비야와 산발랏과 여선지 노아댜와 그 남은 선지자들 곧 나를 두렵게 하고자 한 자들의 소행을 기억하옵소서'라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