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존치료

   1. 들어가며

- 심리치료를 합리적 과정(인지적 문제의 해결에 치중하는 과정)과 정의적 과정(태도, 정서, 감정 등을 다루는 과정)으로 크게 나눈다면, 실존치료는 후자에 속한다. 왜냐면 실존치료는 인간을 단순한 지성적 존재 이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자체보다는 내담자의 있는 그대로의 경험을 주된 내용으로 취급한다. 또한, 치료자의 기술에 보다는 치료자와 내담자의 관계에 한층 더 강조점을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존치료는 내담자로 하여금 그의 내면세계를 지각하고 이해하도록, 즉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도록, 그리고 현재(여기-지금)에 항상 강조점을 두고 자기 자신을 신뢰하도록 목적을 두고 있다.

- 실존적 접근법은 다른 접근법과 달라서 잘 정련된 기법을 갖지 않고 있다. 이 접근법은 부겐탈(Bugental, 1978, 1981)이 지적한 것처럼 정신분석의 개념과 기법을 몸에 걸친 포괄적인 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지적이고 행동적인 접근법에서 사용하는 기법을 통합시킨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여기서 사용하는 기법들은 내담자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라는 개인적 장에 수반하는 책임을 수용하도록 돕는 도구이다.

1) 역사적 배경

- 실존치료는 어느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설립한 것이 아니라 1940년대와 1950년대의 철학의 주류는 유럽의 여러 지역에서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의 여러 학파에서 실존치료가 자발적으로 일어나게 하였음. 고립, 소외, 무의미 등과 같은 현대 생활의 딜레마에 빠져있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서 실존치료는 생겨났으며 실존치료는 심리상담/치료규칙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인간의 이러한 깊은 경험을 이해하는 것을 강조(May & Yalom, 1995).

2) 실존치료의 중심인물

 (1) 플랭클(1905-1997)

- 프로이드의 제자였으며 정신분석 지향적 정신의학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 그 후 실존철학자들의 저서에서 영향을 받았고 자신의 실존철학과 실존치료를 발전시키기 시작(프로이드의 결정론을 반대하고 자유, 책임능력, 의미, 가치추구 등의 기초개념을 포함하는 심리상담/치료훈련을 개발).

- “의미를 통한 심리상담/치료”라는 뜻의 의미치료(Logotherapy)를 개발.

- 우리시대의 사회적 질병은 무의미 즉, ‘실존적 공허’이며 일상적인 생활이나 일이 바쁘지 않을 때 자주 경험함

- 심리상담/치료방법과 과정은 개인이 무엇보다도 고통, 일, 사랑을 통해서 의미와 목적을 찾도록 하는 것임

 (2) 메이(1909-1994)

- 실존주의의 중요개념들을 심리상담/치료에 옮겨놓은 핵심 인물

- “실존”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고 우리 자신의 모습은 우리가 선택하며 우리 안에는 끊임없는 갈등이 있다. 고 함

- 갈등은 ‘의존의 안정성, 성장의 기쁨과 성장의 고통’ 사이에 존재함

 (3) 부젠틀

- 심리상담/치료를 내담자의 주관적 세계를 깊이있게 다루는 ‘심리상담/치료자와 내담자의 동반여행’으로 봄

- 심리상담/치료의 중요관심은 내담자로 하여금 삶의 실존적 문제들에 대해 검토하도록 돕고 진실한 삶을 살기 위해 그 대답을 바꾸도록 독려하는 것임

 (4) 야롬¹⁾

- 죽음, 자유, 실존적 고립, 무의미 4개의 관심을 둔 실존치료를 개발

- 플랭클을 자신의 저술과 심리상담/치료활동에 영향을 준 뛰어난 실용주의자로 봄

2. 주요개념

 인간관

- 심리상담/치료에서 (심리적)현상이 일어나는 직접적인 사람(mediate person)은 어디 있는가? 우리는 환자를 있는 그대로 보는가, 아니면 단지 그에 대한 우리의 이론적 투사로 보는가? 라는 것이 실존 심리학자들이 던지는 핵심적 반문이 되는 것임

- 실존적 접근의 현재의 관심은 단독에 있고 이러한 단독에 대한 불안에 직면하는데 있음.

- 실존적 심리상담/치료자들은 이러한 깊은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려고 함(May & Yalom, 1995)

 1) 자기 인식능력

- 인간으로서 자기 인식 능력이 있기 때문에 반성할 수 있고 선택을 할 수 있다.

- 우리는 행할 수 있는 능력과 행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행하지 않음”도 하나의 선택이다.

- 우리는 외로움, 무의미, 공허, 죄책감, 고립 등을 느끼도록 되어있다.

- 우리는 기본적으로 단독이다. 그러나 대인관계도 할 수 있다.

    **** 개인 심리상담/치료나 집단 심리상담/치료에서 경험하는 인식들

 -> 자신을 위해 선택을 할 때 생기는 불안을 타인에게 의존할 때 생기는 안전으로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자기 존재에 대해 승인이나 인정을 스스로에게 구하지 않고 타인들에게서 구하고 있다     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심리상담/치료의 목적은 대안, 동기, 자기에게 영향을 주는 요인, 개인적 목표 등에 대해 인식하도록 하는 것임

 2) 자유와 책임능력

- 실존주의 문헌의 특징적 주제는 사람들은 선택의 자유가 있어서 자신의 운명은 주로 자신이 결정한다는 것임

- 실존주의 철학자 샤르트르(1971)는 ‘나쁜 신념’을 개인적인 책임을 수용하지 않는 비진실성 또는 허구성이라고 함

- 죄책감 : 선택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거나 혹은 “ 선택하지 않음”을 선택할 때, 진실하게 살지 않았을 때 경험함

- 심리상담/치료자는 내담자들 자신이 자유를 회피했던 방식을 밝히고 자유를 사용하는 모험을 감행하도록 독려함

 3) 정체감과 대인관계의 추구

- 우리 각자는 자기를 발견하는 것, 즉 우리의 정체감을 찾거나 창조하려고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함

- 인간은 관계의 존재이므로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함

- 실존주의 작가들은 고독, 허무감, 소외 등을 말하는데 이런 것들은 타인이나 세상에 관계를 잘 형성하지 못했을 때 생긴다고 할 수 있음

  (1) 존재에의 용기 : 우리는 존재 내부의 깊은 핵심을 발견하고 창조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노력하는데 내부로부터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Tillich, 1952).

 * 심리상담/치료초기에는 내담자들이 자신을 외면하고 살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어떤 식으로 자기의 중심에서 벗어난 생활을 했는지를 탐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함(필자의 생각)

  (2) 단독의 경험 : 실존주의자들은 단독의 경험이 인간으로 존재하기 위한 조건의 하나라고 가정함. 고립감은 우리 자신의 확신을 위해서 어떤 사람에게도 의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생김. 타인과 견고한 관계를 가지려고 하기 전에 자신과 그러한 관계를 가져야 함.

  (3) 관계의 경험 : 개인적으로 결핍되어 있다고 느끼면 매달리고 기생하고 공생하는 관계 이외에는 어떤 것도 기대할 수 없게 됨

  (4) 정체감 확립 : 내담자가 정체감과의 접촉을 상실해 온 방식, 특히 타인들이 자신을 대신해 자신의 생활을 설계하도록 내버려두었던 방식을 살피도록 하는 것도 심리상담/치료자가 해야 할 일임. 내담자로 하여금 스스로가 자신의 답을 발견해야 한다는 사실을 직면시킴

 4) 의미의 추구

  (1) 낡은 가치관을 없애는 문제 : 심리상담/치료자의 임무는 내담자가 자기 내부의 가치체계를 발견할 내담자의 능력을 신뢰하는 것임

  (2) 무의미 : “나는 급히 넘겨진 책의 한 면과 같다는 느낌이며, 아무도 그 면을 읽으려고 하지 않았다”(Frankl,1978). 무의미감이 현대 생활의 주요 실존적 신경증이라고 말함.

  (3) 새 의미의 창조 : 심리상담/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인생의 특별한 의미가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해 주는 것이다(Frankl,1978). 야롬(198)과 프랭클은 즐거움과 마찬가지로 의미는 간접적으로 추구 될 수 밖에 없다고 봄(생활의 의미는 열심히 일하고 창조하고, 사랑하고, 일하고 할 때 생기는 부산물임)

 5) 실존적 불안

  (1)  정상적인 불안과 신경증적 불안

- Rollo May는 불안을 “우리의 실존이나 우리가 실존과 동일시하는 가치에 대한 위협”으로 정의. 불안은 두려움보다 더 기본적이다. 심리치료에서는 환자가 가능하면 두려움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킴으로써 불안이 객관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즉, 환자가 피할 수 없는 인간조건의 일부인 정상적 불안에 직면하도록 돕는 것.

- 정상적 불안의 세 가지 특징 첫째, 그것은 직면하고 있는 상황에 부합. 둘째, 정상적 불안은 억압을 요구하지 않음. 우리 모두가 결국은 죽게 된다는 사실에 타협할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그것과 화해할 수 있음.

 셋째, 어떤 자극이 불안을 일으키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확인하도록 돕는 경우처럼, 그런 불안은 창조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

- 신경증적 불안은 첫째, 상황에 적절하지 않음. 둘째, 우리 대부분이 핵전쟁의 두려움을 억압하듯이, 신경증적 불안 또한 억압됨. 셋째, 신경증적 불안은 건설적이지 못하고 파괴적. 오히려 개인을 마비시킴.

- 정신건강은 가능하면 신경증적 불안 없이, 그러나 삶의 불가피한 실존적 불안은 참아 내는 능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         

- 신경증적 불안은 감소시키거나 객관화해서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삶의 불가피한 실존적 불안은 참아 내는 능력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돕는 것

- 실존치료는 불안을 완전히 없애려고 하지 않고, 불안을 참을 수 있는 수준까지 감소시켜서 그 불안을 건설적으로 사용하도록 함

 6) 죽음과 비존재에 대한 인식

- 죽음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으며 삶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인간의 기본조건으로 봄

-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특성 중의 하나는 미래의 죽음의 불가피성을 받아들이는 능력임

- 죽음의 인식은 진부한 삶의 양식보다 진실된 생활로 바꿀 수 있기 때문에 심리상담/치료의 중요한 역할이 됨(Yalom, 1980)

- 삶을 의미 있게 보려면 먼저 죽음을 의미 있게 볼 수 있어야 함

- 자신이 결국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현재 순간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     할 수 있게 됨

- 죽음의 인식은 삶에 대한 열정이나 창조성의 근원임

- 죽음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삶도 두려워함. 삶을 충분히 긍정하고 충분히 현재에서 사는      사람은 삶의 종결에 집착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