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다는 것은 아픈 경험입니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실패의 고통을 압니다. 실패가 주는 아픔을 압니다. 실패하면 부끄럽습니다. 열등감에 빠지기 쉽습니다. 침체의 늪에 빠져 들게 됩니다. 실패하면 무엇을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두려워집니다. 실패하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싫습니다. 실패하면 숨고 싶습니다. 저는 실패를 경험한 목회자입니다. 그래서 실패의 경험이 얼마나 괴로운 경험인지를 압니다. 실패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를 압니다. 하지만 하나님 보실 때는 우리의 실패는 보배입니다. 값진 경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변화와 성숙입니다. 변화와 성숙은 성공 보다 실패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물론 성공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을 찾아가서 성공의 비밀을 배우기 원합니다. 하지만 성공은 때로 위험합니다. 성공은 우리를 교만하게 만듭니다. 성공한 후에는 그 성공을 지키기 위해 성공에 집착하게 됩니다. 성공 때문에 경험한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조급하게 확장하게 됩니다. 성공한 후에는 사람들의 조언을 잘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성공한 후에는 잘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공은 참으로 위험한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는 실패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웁니다. 실패하면 눈이 열리고 귀가 열립니다.
실패는 우리를 변화시키고 성숙케 만듭니다. 반면에 성공은 우리를 붕 뜨게 만들고, 우쭐되게 만듭니다. 그래서 잘못 성공하게 되면 가벼운 사람이 됩니다. 아첨을 좋아하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실패는 우리를 가라앉게 만듭니다. 바닥으로 내려가게 만듭니다. 실패는 우리 자아를 깨뜨립니다. 실패는 우리를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한계를 깨닫게 만듭니다.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신중한 사람이 되게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성공적인 사람이 되기보다는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원숙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실패처럼 우리를 원숙하게 만드는 것은 없습니다.
물론 제가 실패를 좋아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를 자주 반복하는 것을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늘 실패만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실패를 통해 배우고 싶습니다. 또한 실패로 인해 좌절한 분들에게 실패가 변장된 축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패 때문에 더 잘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패 때문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패를 모르고 성공만 한 사람처럼 위험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실패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경멸합니다. 실패하는 사람을 품지 못합니다. 반면에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실패한 사람을 이해하고, 그들을 위로할 줄 압니다.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줄 압니다.
문제는 실패가 아닙니다. 실패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고, 실패에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문제입니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가 문제입니다. 제가 실패를 통해 배운 것은 지혜입니다. 실패를 통해 신중함의 지혜를 배웠습니다.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실패는 우리를 약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 약함 때문에 하나님을 가까이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부족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게 됩니다. 연약함 때문에 하나님과 연합하게 되고,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게 됩니다. 그 결과는 풍성한 열매입니다(요 15:5). 능력 있는 사람은 성공합니다. 반면에 연약한 사람은 열매를 맺습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음으로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요 15:8).
제가 실패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조급함이었습니다. 서둘러 성취하고, 서둘러 성공하려는 조급함이 실패의 원인이었습니다. 저는 실패를 통해 인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기다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잘못된 지름길이 아니라 조금 느리더라도 정도(正道)를 걷는 법을 배웠습니다. 본질(本質)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공보다 눈에 보이지 아니하는 성품을 가꾸는 법을 배웠습니다. 사람을 귀히 여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실패는 정지 표시가 아닙니다. 방향 전환 표시입니다. 실패는 그동안의 우리의 생각과 태도와 방법이 아닌 새로운 생각과 새로운 태도와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보라는 도전입니다. 진정한 승리는 실패를 통해 주어집니다. 그래서 쉽게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선한 목표를 세웠다면 거듭 일어나서 전진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성경에서 한 때 실패했던 사람들을 더욱 요긴하게 사용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모세는 애굽 사람을 쳐 죽였던 살인자입니다. 다윗은 간음죄와 살인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사람입니다. 바울은 스데반을 죽게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하나님은 실패자들을 다시 일으켜 세워 더욱 요긴하게 사용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거듭 기회를 주시는 은혜의 하나님이십니다. 실패를 통해 배우고 새롭게 일어나 전진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