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외도를 경험한 중년 여성을 위한 상담


 

차례

I. 여는글

II. 여성의 중년기

   1. 중년의 위기 정의

   2. 중년 여성의 위기의 종류

III. 외도의 이해

   1. 외도의 개념

   2. 외도의 기준

   3. 외도의 실태와 유형

   4. 외도의 원인과 심리

   5. 외도의 영향과 결과

IV. 외도에 대한 상담적 지원

V. 맺는 글

☺ 토의주제

☻ 참고문헌


I. 여는글


   최근 필자는  배우자의 외도문제로 심각한 분노와 우울증세를 보이며, 자녀양육 및 경제적인 이유, 신앙,.. 또 사회적 체면 때문에 이혼은 할 수 없고, 좌절과 무기력에 빠져있는 내담자들을 상담하고 있다. 우리사회의 이혼율 증가의 추세는 외도의 문제와 깊이 연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일생의 시기 가운데 가장 생산적이고 창의적이어야 할 중년의 시기가 위기와 일탈의 소모적 낭비를 겪고 있다면 이는 개인뿐만 아니라 가정과 사회와 교회의 발전에 있어서도 커다란 위기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여성에게 있어서 중년의 시기는 빈 둥지(empty nest) 현상, 갱년기 증세, 우울이나 위기의 시기로 많이 회자되었다. 이러한 위기의 종류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발달적 위기로써 인생구조를 형성하거나 전환시키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라고 한다면1), 거기에 상황적 위기로써 배우자의 외도까지 겹치게 되면 이들의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는 배우자의 사망에서 발생하는 감정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운 상태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현대를 일컬어 ‘성의 홍수시대’라고 할 만큼 외도를 부추기는 환경들이 난무하고 남편의 외도에 맞바람으로 대응하는 아내도 있고, 또 아내가 외도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본고에서는 신앙이 있는 중년 여성들이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게 되었을 때 접하는 위기에 대해서 상담자로서 중년의 발달적 위기와 외도라는 상황적 위기에 대한 이해를 충분히 가지고, 이중의 고통 속에 있는 내담자를 잘 도와 성숙(generativity)의 길로 인도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해본다.


II. 여성의 중년기


  인간발달은 연속적 변화의 과정으로 환경적 ․ 심리적 요인의 복합적 상호작용에 의해 이루어지므로 중년기에 대한 명확한 구분은 쉽지 않아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40 -50세를 인생단계에 있어서 결정적 전환의 시기, 혹은 변동의 시기로 본다. 중년기는 개인의 성취와 신체적 성숙 등에 있어서 삶의 전성기로 불리어지며 동시에 종종 과도한 의무와 책임이란 자극에 의해 압도되는 시기이다. 한국이 드디어  고령화 사회2)에 들어서면서 중년기가 인생 전체를 차지하는 비율이 증대되고 있으며,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중년층의 사람들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점차로 중년기와 노년기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중년기는 일반적으로 청년기와 노년기의 중간시기로 본다. 중년기는 인생주기의 한 부분으로서 전 인생주기에 대한 독자적인 공헌과 의미를 제공하며, 그 자체의 중요성을 지니는 시기이다.

  특히 가족생활주기 단계로서의 중년기는 생물학적, 문화적 변동의 복합적 작용으로 발생한 최근의 현상으로 부모역할의 감소와 함께 비로소 독립적, 자율적 존재로서의 자아의 욕구, 필요, 성장발달에 관심이 증대되는 시기이다.

  볼란드 (Borland 1978)는 연령, 가족 주기, 개인의 심리적, 생물학적 과정, 사회적 역사적 배경에 의해서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아 확실한 변동이 오는 시기로서,

  중년기는 가족주기를 기준으로 연령과 관계없이 막내자녀의 독립하는 시기로부터 직업생활에서 은퇴하는 시기까지를 중년기로 구분하였으며, 보통 진수기(Launching stage), 빈 보금자리기(empty-nest period), 탈 부모기(post parental period)등으로 언급하였다.3) 또한 종말인 동시에 시작의 시기라 할 수 있다. 자녀의 독립과 폐경이라는 생물학적 변화가 관련되는데, 모든 종말에는 상실감, 고통, 과업완수에 대한 안도감이 수반된다. 또한 모든 시작에는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역할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의 여부에 대한 초조감과 흥분감등이 따른다. 이와 같은 종말에 따르는 상반된 감정이 중년기 여성을 당혹하게 한다.4) 

  Levinson(1978)은 인생을 크게 4가지시기로 구분하였는데, 태어나서 22세까지의 아동기와 청소년기, 두 번째는 성인초기(17-45세) 다음은 중년기(40-65세) 그리고 마지막 성인후기(혹은 노년기 60 ~)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각 시대마다 5년씩 겹치는 것인데 이 겹치는 5년을 레빈슨은 그 시대의 전환기라고 하였으며, 그의 이론의  중요한 핵심이다. 레빈슨은 중년기에 접어드는 전환기(transition period)를  40 - 45세로 보았는데, 이 시기에 겪는 발달적 위기(developmental crisis)로 현존하는 구조에 의문을 가지고 재평가해 보며 자아와 세계 안에서 다양한 변화 가능성을 모색하고, 현재의 삶의 양식을 해제해야 하며, 수많은 기본적 발달 과제를 수행하고 새로운 인생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 전환기에 사람들은 미약하거나 중간 정도, 아니면 아주 심한 ‘발달적 위기’를 맞는다고 하였다. 5)

 


1. 중년기 위기(Middle life Crisis)의 정의

 

  중년기 위기라는 용어는 최초로 쟈크(Jacques)가 사용하였는데, 그는 인생의 유한성에 대한 인식이 중년기 위기감의 주된 주제라고 하였다. 즉 그는 지난 수세기 동안의 저명한 예술가의 작품을 분석하면서 30대 후반에서 40대 초의 예술가의 작품에 극적인 변화가 발생함을 발견하고 이것은 자신의 사망에 대한 인식에 기인한 것이라고 보았다. 중년기의 위기는 발달 위기에서 나온 것으로 변화과정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인성이나 가치관, 행동변화를 초래하는 혼돈감(Ciernia 1985), 또는 인생주기의 각 단계에 극복해야 할 과업에 수반되는 도전감(Klauger & Klauger 1984), 혹은 개인이 적응해 나갈 수 없는 일로 인해 발생하는 무력감에서 기인하는 실망감(Craig 1983)등으로 정의된다. 파렐라 로젠버그(1981)는 고립감, 절망감, 초조감 그리고 긴장감이 신체적 증세로 나타나는 것 등을 모두 포함하는 다양한 개념으로 정의하였다.6)

  이와같이 중년기 위기는 중년기로의 변화와 적응과정에서 긴장감이나 실망감 등의 증세를 보인다는 것으로 적어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회의감을 나타낸다는 것이며, 과거 및 현재의 삶과 활동에 대한 부정적 견해로 정의할 수 있다.

  중년기가 특히 긴장과 갈등, 상실감의 시기라는 부정적 견해를 지지하는 연구에서는 중년기를 ‘제2의 사춘기’(middlescence), 또는 노부모와 성인 자녀의 중간에서 이중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양쪽에서 협공받는 세대’ (sandwich generation, caught generation)등의 용어로 표현하고 있으며(Vincent 1972), 자녀 독립에 따른 부모역할의 감소라는 관점에서 ‘빈 보금자리기’(empty-nest period) (Duvall 1977)로 표현하기도 한다.7)


    중년기에 있어서의 특유의 심리, 사회적인 불안정을 중년의 위기라고 하는데, 중년인 사람 모두가 정신적인 장애에  빠져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개의 경우는 막연하게 인생에의 환멸과 인생의 정체감, 혹은 피폐감, 압박감, 가벼운 초조 등이 중년기 위기에 있어서의 주된 징후로 나타나고 있으며, 중년기 위기는 충분히 사회적응을 하지 못하고 산 미숙한 사람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중년의 위기를 심리학적으로 연구한 레빈슨은 정상적인 중년의 사람 80%가 앞에서 말한 위기를 체험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중년에 있어서의 인생의 전환점을 처음으로 깊이 연구한 융은 중년에서 정신적 위기에 빠져드는 사람의 대부분이 훌륭한 사회인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중년기 위기를 경험하는 사람들은 거기에서 값진 인생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야 하는 아무런 이유가 없다. 이것은 여태까지의 인생의 문제점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8)


2. 중년여성의 위기(Crisis)의 종류

 

    하워드 스톤은 위기에 대해 외적 위험에 대한 내적 반응이라고 정의했는데 그는 위기를 크게 발달적 위기와 상황적 위기로 나누었다. 발달적 위기는 삶의 과정에 필연적으로 겪는 보편적인 현상이고, 상황적 위기는 위협적인 상황의 변화 때문에 몰아닥치는 위기를 말한다.9)

  발달적 위기로써, 중년기 위기는 여성이 남성보다 2~6배나 더 많은 위기를 느끼고 있다. 중년기 위기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하여 트롤(Troll)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카산드라(Cassandra), 탄탈로스(Tantalus), 프로쿠르테스(Procrutes), 페넬로페(Penelope)라는 4인의 신의 특징과 관련시켜 설명하고 있다.

  카산드라는 염려를 많이 하는 신이다. 오늘날 중류계층의 중년 부인인 자녀가 올바른 직업생활과 바람직한 결혼생활을 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 남편이 실직 당하지난 않을까 하는 걱정, 건강, 사망 등에 대한 염려, 자녀가 분가해 나간 뒤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염려 등이 많다는 것이다.  

  탄탈로스와 관련된 여성은 현대의 중류층 중년 여성이다. 이 부류는 자아실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으나 사회생활로부터 고립된 가정부인으로서 보낸 지난 세월에 대하여 회의에 빠진다.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여건이 여의치 못한데서 심리적 위기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프로쿠르테스라는 중년기 부인은 자신의 틀에 박힌 기준에 자신의 문제를 맞추려 하지만 변화를 필요로 하는 전환과정에 따르는 현실적 긴장감, 초조감을 느낀다.

  페넬로페는 중년기의 새로운 생활 추구는 오랜 기간에 걸쳐 맺어온 인간관계와 활동 등의 구조물을 재조정함을 뜻하며, 항상 변화에 가치를 두는 오늘날의 문화풍토와 중년기 부인의 과거 경험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데서 기인하는 위기감이 페넬로페와 관련된 문제이다.

  특히 여성들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의미상실, 방향감각 상실로 인한 절망감, 자기 부적합의식에서 비롯되며, 그들의 기대감과 현실 생활 사이의 차이가 여성의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우선순위에 있어서 자신보다는 타인중심이고, 가족중심이며 중년기 가족관계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그녀를 절망으로 이끌 수 있다.

   또 다른 여성위기의 이유 중 하나로 젊음을 중시하는 문화를 들 수 있다.여성의  신체적 아름다움에 가치를 두는 사회일수록 여성이 늙고 주름이 많아지고 허리는 굵어지는 것을 볼 때 위기를 느끼게 된다. 수많은 광고가 여성들의 외모의 아름다움을 강조함으로 오는 위기감이다.10)


♀ 자아출현에 따르는 욕구로서 직업을 갖고자 할 때이다. 

중년기에 이르러 권력에 대한 자극으로 자신의 재능에너지를 발휘할 일을 찾게 되는데, 많은 여성들이 가사노동의 보상에 대하여 어떠한 별반 보상도 없다는 확신을 지니게 된 중년 여성은 그의 내면적 욕구를 정확히 감지하면서, 가사 노동 그 이상의 어떤 것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역량도 발전시키고 능력도 개발하고자 한다. 대학을 졸업한 취업여성의 경우, 비취업 여성에 비하여 자아 존중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확신감이 높음을 보고하였는데, 특히 직업지위와 같은 취업조건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며, 이것은 여성이 느끼는 역할에 대한 가치에 의하여 영향받음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전업주부의 역할이 중년기 여성의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하였으며, 취업이 완충재로 작용한다고 본다. 취업주부의 경유 전(全) 인생주기를 통하여 폭넓은 후원체계를 지니고 자립심을 길러왔음으로, 중년기 변동에 대한 적응능력이 큰 반면, 전통적 역할 속에서 의존적이며, 자신의 욕구보다는 타인의 욕구를 충족시켜온 중년여성은 자아존중감이 낮은 경향을 보이며, 위기감을 겪는 것으로 보고 되어 있다. 그러나 기혼 여성인 경우 직업을 새로 가진다거나 바꾼다는 것은 가족체계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한 문제이다. 지금까지 가정에서 묻혀있던 자신이 직장생활을 하게 될 때 닥치는 자신의 극복과 주위 가족들의  태도11)와 자신의 욕구변화에 의하여 가족들과 갈등을 빚게 되고,


♀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즉 자기 가족에게 닥칠지도 모르는 만일의 원치 않는 사태에 대하여 염려하게 되며, 가정의 경제적 형편에 대하여, 남편이 자신을 계속 사랑해 줄 것인가에, 부모님의 건강과 여생, 자기 자신의 건강, 이러한 불안은 다른 사람과 정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며 자신이 처리할 일에 대해서도 어렵게 만들고 모든 일에 마음을 집중시키지 못한다. 염려를 계속하다보면 마음에 의심과 두려움이 가득 차게 되고 자기 자신까지도 의심하게 되기도 한다.12)


♀ 성역할 변화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남녀 모두 중년기 이후 특히 자녀의 성장 독립 이후에 여성성으로 전환하며 남성은 모친성이 보다 증가하고 여성의 경우는 지배성, 공격성, 자기중심성이 증가됨을 보이고 있다.

성 역할 발달단계를 즉  남녀의 개념이 형성되지 않은 미분화단계에서 남녀역할이 확실히 구분되면서 양극을 이루는 단계를 거쳐 분화되었던 성역할이 통합되는 단계로 구분하였던 레빈슨은, 중년기에는 잠재되어 있던 개인의 인성 특성이 출현하기 시작하면서 남녀가 서로 유사하게 되며, 50세경의 양성성을 지닌 여성이 심리적 성숙을 보이는 반면, 여성성을 고수하는 여성의 경우에는 심리적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에는 50세경에 남성성을 유지하는 것이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음을 보고했다.


  중년 남성의 위기감은 연령증가에 따른 부인의 남성성의 출현으로 더욱 악화된다. 즉 젊은 시절에는 자신의 여성적인 면을 부인의 의존성에 대한 후원을 통하여 해결하였으나, 부인이 보다 공격적 주도적으로 변화하고, 더 이상 복종적 역할을 하지 않음에 따라, 남편은 자신의 여성성을 투사할 수 있는 복종적 역할이 가능한 젊은 여성을 찾기도 한다는 것이다.13)  이러한 시기에는 성적인 유혹이 그 어느 시기보다 강하게 나타나게 된다. 점점 늙어 가는 아내를 볼 때 중년 남성의 눈에는 아내가 이전보다 볼품없게 보이게 되며 그렇게 되면 평소 부부간에 깊은 대화가 빈약하게 되고, 부부 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주위의 다른 여성들을 쳐다보게 되며, 그의 환상을 충족시켜주는 다른 여성에게로 향하고 싶은 유혹을 받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이 시기에는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기의 자아상도 변하기 때문에 남성은 성적인 유혹의 영역에서 더욱 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남성들은 영화나 비디오, 잡지 등을 통하여 자신의 성적 불만족을 해결해 보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불만족만 더욱 조성하며 성적 유혹을 더욱 부채질하는 결과만 빚게 되는 것이다.14) 또한 전통사회에서 중년기 남성은 전능한 신에 의존함으로써, 자신의 여성성, 의존성을 갈등 없이 해결 할 수 있었으나, 중년기 남성의 여성성을 정당화하고 후원할 만한 적절한 제도가 결여된 현대의 중년 남성은 신경성 질병, 알콜 중독증, 병리적 증세를 통하여 자신의 의존성, 수동성을 해결한다는 것으로 이들은 거부된 의존성을 지닌 채 병원의 환자가 됨으로써 의존성의 표현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결국 중년 남성으로 하여금 필연적인 상실감과 노화에 적응토록 하는 것보다는 중년 남성의 의존적 수동적인 성이 올바르게 이해되고 바람직한 인성으로 받아들여진다면 보다 융통성 있는 자아를 위한 발달과업을 성취할 수 있다 하겠다.


♀ 갱년기와 폐경기

  48세에서부터 53세 사이의 여성들은 폐경기라는 또 하나의 중요한 사건을 맞이한다. 폐경기는 실제 신체적 변화가 일어나기 전에 정신적 문제가 생기지만 정신적, 육체적 둘 다의 변화이다. 신체적 변화는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심리적인 불안은 평생 계속될 수 있다.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아이를 더 갖고 싶어하지도 않으면서도 실제로는 임신의 능력을 잃게 되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생각한다. 15)


♀ 자아정체감

에릭슨이 종래의 정신분석학의 ego의 개념과 사회심리학적 현상학적 개념에서 다룬 self의 개념을 포괄하여 자아 정체감이라는 통합개념을 사용한 이래로 자아정체감이 성공적으로 발달한 개인은 효율적으로 사회 심리적 적응을 하여, 성공 만족감을 느끼며, 그가 살고 있는 문화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키는 반면, 자아정체감 혼미가 있는 사람은 초조감, 실망을 느낀다고 한다.16)

  루빈(Rubin)에 의하면, 여성은 아내, 어머니가 되기로 결심한 초기 성인기에 어느 정도 자아정체감의 위기를 해결하였으나, 결혼 후 10여 년 이상이 경과한 중년기에 이르러 다시금 자기 실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게 되며, 자아정체감이 더 이상 아내, 어머니 역할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는 자각을 통해 독자적인 자아정체감을 수립하고자 하는 욕구에 직면함으로 갈등하게 된다. 물론 어머니 역할은 여성의 자아정체감의 주요한 부분이어서, 자녀의 성장 독립은 여성의 생애에서 의미 있는 사건이며, 자녀의 성장에 따른 어머니 역할의 감소와 더불어 남편의 사회활동 증가, 산업사회에서의 빈번한 이동 등으로 후원체계의 상실과 인간관계의 단절을 경험하면서 고립감이 극대화되기도 한다. 17)


♀자녀의 독립

중년의 부모와 자녀들과의 관계가 민감하고 가족이라는 둥지가 비기 시작하면서 정서적 상실과 긴장을 경험한다.18) 가족생활에 있어 막내자녀의 독립으로 인한 중년기 단계는 사회적 역사적으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그의 위치와 역할 상실이 큰 것으로 생각되어왔다. 전통적으로 여성과 모성을 동일하게 취급하여 어머니 됨은 여성의 불가항력적 운명이며 신성한 의무임과 동시에 자아충족의 유일한 영역이라는 견해가 최근까지 별무리 없이 받아들여져 왔다. 따라서 대부분의 중년기 여성의 생물학적 운명은 자녀 출산 및 양육이라는 생각으로 여성자신의 성취능력 자아실현의 욕구 등을 거부하고 어머니 역할 상실에 연연하는 경향을 보여, 자녀독립에 따른 상실감과 실망감 등을 경험한다는 중년기 증상(Emptynest syndrom)이 보편적이란 견해가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 이르러 도전을 받고 있다. 루빈은 자녀의 독립에 따라 고통을 받는 사람은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인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즉 어머니는 자녀를 임신하여 출산할 때 이미 빈자궁(Empty womb)을 경험함으로써 자녀와의 분리를 경험하였으며, 그 이후 성장발달의 각 단계를 거친 자녀의 독립은 어머니의 참여 속에서 연속적으로 이루어진 반면, 대부분의 시간들을 자녀들이 성장하는 동안에 함께 하지 못했던 아버지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녀가 독립하여 나갔을 때 당혹감을 느끼며 더 오래 머물러 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결국 고정적 성역할 개념, 활동이론에 의하여 지지받아 오던 중년기 증상은 지난 20년간 많은 관심을 받아 왔으나 연구 결과는 일치하지 않고 있으며, 이 시기에 문제가 있는 부모는 그 이전에 이미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보편적인 견해이다. 특히 중년기 여성의 위기감은 자녀의 독립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 역할을 대신할 새로운 역할 개발의 필요성 때문에 발생하며, 이것이 중년기 여성이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III. 외도의 이해


1. 외도의 개념

 

  외도(外道)의 본래 뜻은 ‘바르지 않은 길, 또는 노릇’을 의미한다. 광의적 개념으로서‘어떠한 도리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부부 어느 한쪽에게서 상대방에 대한 애정을 앗아가는 것’이라는 뜻을 내포한다. 여기서는 성적 일탈(deviation)으로서의 외도 개념만을 다루고자한다.

  외도를 성적 일탈과 관련하여 묘사할 때, ‘바람 피운다’라는 완곡한 표현을 하게 된다. 또 직접적이고 구체적이며 분명한 단어로는 ‘혼외 성관계(extramarital intercourse)', '오입(womanizing)' '불륜(immorality)' ‘간통’ ‘간음(adultery)'등의 단어들이 유사 개념으로 사용된다. 여기서‘혼외 성관계’는 결혼한 남녀가 배우자가 아닌 자와 맺는 모든 행태의 성적 결합 관계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 이는 구체적 상태를 설명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즉 ‘외도’는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의 허락 유무를 떠나 배우자 이외의 상대(동성애 및 매매춘 포함)와 긴밀한 감정적 교류 또는 성적 관련을 맺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성경에서 보면, 신명기 22장 22절에 “남자가 유부녀와 통간함을 보거든 그 통간한 남자와 여자를 둘 다 죽여 이스라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는 명령을 하고 있으며, 십계명에서도 “간음하지 말지니라”는 명령이 명시되어 있다. 이는 모든 종류의 성 일탈 행위를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2. 외도의 기준

 

  외도의 기준에 대해서 모두가 모든 면에서 합의된 개념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성경에서는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마5:28)”고하여 행위로 나타나지는 않았으나 마음의 외도까지  이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렇게 배우자 이외의 대상에게 적극적인 성적 관심을 갖는 것, 나아가 성적 접촉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외도는 여러 형태가 있으므로 그 범주는 매우 광범위하다고 하겠다.


1) 정서적 관계 -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성관계는 갖지 않았으나 함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는 등 시간을 함께 보내고 특별한 친밀감을 형성한 것이 적발되어 상대 배우자로부터 “어떤 사이인가?”라는 추궁을 받게 되면 일반적으로 “아무 관계도 아니다.”또는 “별 일이 없었다.”라고 변명하게 된다. 사실상 육체적 관계가 없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다소 당당하게 “절대로 외도하지 않았다”고 주장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정서적 관계는 용인하려는 경우도 있으며, 상대 배우자가 비교적 안도하게 된다. 그러므로 정서적 친밀관계를 외도 범주에 포함시켜야 하는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미국 Texas 대학교David Buss (심리학)교수는 “남성은 배우자의 육체적 외도에 격분하고 여성은 배우자의 심리적 외도를 혐오하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19) 외도는 결혼 밖의 성관계만이 아니라 정서적 관계도 포함시켜야 한다. 여성 외도의 경우에는 대개 만족하지 못한 결혼에 대해서 결핍된 정서적 친밀감을 찾아 외도하는 반면, 남성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결혼에 만족하고 성취감을 얻었을 때, 일종의 과시를 나타내기 위한 경우가 많이 있다.

 

 

2)동성애-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 이외의 동성과 친구관계 이상의 성적 감정을 기초로 형성하는 친밀 행위는 외도의 범주에 포함된다. 상대가 이성이 아니라는 이유로 해서 결혼개념의 본질을 손상시키는 행위가 정당화 될 수는 없다.


3) 매매춘 -

외도에 매매춘이 포함되어야 하는 이유는 이것이 결혼을  파기시킬 가능성 여부를 떠나 부부관계에서 신뢰를 깨뜨릴 수 있는 심각한 위험성이 내재되어 있는 혼외 성행동이기 때문이다.


4) 사이버 성행위 -

2006년 6월 8일 로마 카톨릭 교황청은 아내 혹은 남편을 버려두고 인터넷상에서 가상 연애를 즐기는 것에 대해서 명백한 간음죄에 해당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것은 심리적 외도이다.


5)배우자의 허락 유무 -

배우자로부터 허락을 받고 외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 분명하나 과거 우리나라에서는 아들을 낳지 못한 아내가 아들을 얻기 위하여 남편에게 외도를 묵인, 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 구약성경에서도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는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되자 그 남편 아브라함에게 몸 종 하갈과의 성관계를 허락한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분명 성적 일탈 행위이고, 성경적으로 죄가 되지만 외돌라는 용어보다는 다른 단어로 설명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3. 외도의 실태 및 유형

 

  한국 성 과학연구소가 1999년 9~10월 전국 6대 도시에 사는 22세이상 55세의 기혼여성 1,200명을 대상으로 ‘한국 기혼여성의 성의식 성생활 실태조사’에 의하면 15%가 외도의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또한 상담기관‘여성의 전화’가 2000년 1년간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24,000여건의 상담 사례 중 남편의 외도 문제가 18.09%였으며, 20) 반면 ‘남성의 전화’에 의하면 2000년 1년간 상담통계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5가 아내의 가출과 외도 때문이었다는 것이다.21)

  Frank Pitman은 다양한 임상 사례를 연구한 결과에서 네 가지 외도의 유형을 제시한 바 있다.첫째, 우발적 외도는 사전 계획 없이 어쩌다가 발생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둘째, 유희적 외도는 섹스를 오락삼아 처음부터 성관계를 목적으로 여러 상대를 찾아나서는 유형을 의미한다. 셋째, 낭만적 외도는 서로 사랑한다고 느끼는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되면서 결국 혼외성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넷째, 부부양해성은 부부가 결혼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지만 별거하거나 아니면 질병 등의 문제로 인해서 서로 다른 이성과의 성관계를 묵인하는 경우이다. 이 가운데, 우연히 일어난 우발적 외도(accidental infidelities)와 낭만적 외도(romantic affair)는 그리스도인의 결혼 안에서 가장 많이 일어나는 종류의 외도이다.22)


4. 외도의 원인과 심리


1) 여성에게 나타나는 원인과 심리

• 〮〮성적 매력 과시

• 친밀한 관계 형성

• 이혼의 구실

• 남편의 외도에 대한 보복

• 여가 시간 증대

• 결혼 생활의 불만과 어긋난 기대


2) 남성에게 나타나는 원인과 심리

외도자는 무수히 갈등하는 욕구와 충동에 의해 밀려지고 당겨지는 전투의 패배자들이다.

• 성격장애

• 성 중독

• 성 접촉 기회 증가

• 모성을 찾는 남성

• 현실 도피


3) 공통적 요인

 

•사회적인 요인 -

유혹의 상황 증가, 대중매체의 영향, 일상생활의 지루함, 배우자에 대한 성적 흥미 변화, 직업여성의 증가, 별거, 호기심 및 비현실적인 기대, 혼전 성 경험, 윤리의식, 성성향의 차이, 역기능적 가정의 영향.


• 발달적 원인 -

남성은 대개 30대 초반까지 교육을 받고 직업을 선택해 생활의 기반을 다지고 결혼을 하는 등 삶의 외형적인 틀을 갖추는데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게 된다. 삶의 외형이 어느 정도 잡힌 40대에 이르면 자신의 에너지 발산의 방향을 상실하고 심리적 공황(panic)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때 ‘제2의 사춘기’라는 중년의 위기를 경험하게 되면서 외도가 나타나는데, 이는 중년기의 홍역과도 같은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중년기 남성은 외면적으로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분노, 탐욕 같은 유치한 감정을 지니는 시기이다. 40대 중년 남성들은 직장에서도 상사의 권력으로부터의 압력과 젊고 유능한 후배들로 부터의 압력 사이에 마치 샌드위치처럼 눌려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1999년‘사랑의 전화’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우리나라 중년 남성의 62.2%가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답을 했는데 이처럼 삶이 무의미하다거나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중년의 남성 가운데는 현실을 잊으려는 야릇한 쾌감과 모험심이 발동되어 일탈을 시도 하게 되는데, 바로 외도로 결혼의 속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탈출하는 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Carl G. Jung은 40세가 넘으면서 여성은 남성성이, 남성은 여성성이 드러나게 되어 남편이 아내를 볼 때 여성스러움이 없어지기 때문에 여성을 찾아서 외도하게 된다고 보았으며, 이 시기 남성들은  젊음의 증거가 되는 성적 주체성을 확인하고 싶어 하는 본능에 사로잡히게 되고 이런 심리 상태에서 누군가 자신의 남성다움을 확인시켜주면  겉잡을 수없이 사랑의 감정에 휘말리게 된다는 것이다. 23)  이외에도 결혼 생활의 질이 낮을수록, 의사소통이 안 될수록, 배우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느끼지 못할수록, 자녀가 많을수록 외도율이 증가하는데 이는 임신과 출산, 자녀 양육으로 아내가 바쁘고 서로에게 애정을 기울이는 여유가 없어짐으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라고 보아야 한다.


• 심리적 원인-

남편의 가부장적, 권위적 태도, 아내의 무관심한 태도.


5. 외도의 영향과 결과

 

  외도를 통해서 순간적인 쾌락을 추구하게 되지만 그 달콤한 선택 뒤에 따라오는 결과는 본인뿐만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 그리고 사회에까지 큰 상처를 준다. 외도 문제는 가장 심각한 위기 중의 하나로서 부부의 꿈과 희망과 믿음이 산산조각 날 수 있다. 이 같은 문제들이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거기에는 긴 줄거리가 있지만 내적인 것이기 때문에 쉽게 관찰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버림받고 쓸데없다고 느낀다.  환멸감과 외로움, 자아동정심, 깊은 분노가 배우자를 처벌하고 앙갚음을 하고 싶은 욕망과 함께 쏟아져 나온다. 불행하게도 그 문제에 대한 세부 사실을 알기를 원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외도 증거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회복과 치유과정은 늦추어 진다. 특히 여성의 경우에 구조적으로 남편에 대해 심리적, 경제적으로 의존하여 살아왔기 때문에 그 중심이 흔들리면서 불안과 초조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불안이 심해지면 불면증이나 화병에 시달리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을 기도하기도 한다.  적극적인 여성들은 남편과 심하게 다투고 상대 여성을 만나 설득하거나 다투기도 한다. 또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며, 남편의 직장에 그 사실을 공개하여 망신시키는 것으로 보복하기도 하고 외도 현장을 잡아 간통죄로 고소하기도 한다. 외도한 배우자에 대한 신뢰 상실은 문제 해결을 가장 어렵게 만드는 장애 요인이다. 외도로 인해서 당사자는 물론 배우자에게 심리적, 환경적, 영적 영향들이 발생한다.


1) 심리적 영향 -  

밀러(Jean Baker Miller)는 여성 특유의 감각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한 동기를 가지고 있으며 여성들의 자아의 과정을 ‘관계 안에 있는 자아’(self -in - relation)로써, 여성들의 정체성은 본질적으로 관계적이다. 근본적으로 여성의 정체성은 다른 사람에게 연결함으로 표현되며, 공동체 안에서 자신의 특유한 방식으로 다른 사람과 연합함으로 나타난다.24)고 한다. 또한 길리간의 논의를 보면남성들의 자아정체감 형성은 ‘독립’이라는 심리적 특성을 중시하는 성향을 보이는 반면, 여성들은 ‘친밀감’이라는 심리적 특성을 보인다고 한다. 여성의 정체감 형성이 ‘친밀감’과 동행한다고 보면, 남편의 외도는  아내에게 있어서 자신의 정체감을 뒤흔드는 과정으로, 자신이 성적으로 소외당했다는 피해감과 함께 그동안 수없는 거짓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과 지금까지의 행복이나 결혼 생활에서의 사랑 행위가 다 거짓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극도의 배신감과 수치심 그리고 굴욕감 및 분노가 발생하여 이성을 잃게 된다. 이러한 정서적 파괴는 배우자의 사망에서 발생하는 감정보다 훨씬 고통스러운 상태에 이르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25)

  배우자의 외도를 발견했을 때 분노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반응이다. 이런 분노에 대해서 거부하거나, 분노를 자제토록 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배우자가 분노하는 것이 타당함을 인정하여야 한다. 방어나 변명은 분노를 오래가게 하거나 그것을 더욱 자극하는 것이 된다. 만일 배우자의 외도에 대해서 분노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이미 배우자와의 관계가 실제로 깨져 있다는 증거가 된다. 극도의 분노를 느낀 후 배우자의 외도에 대한 고통스런 반응이 적어지게 되면 그 결혼관계는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외도가 발생한 부부에게서 이혼하지 않고 외형적으로 회복이 이루어진 것처럼 보일 때, 피해 배우자는 불신이 가시지 않은 심리상태가 지속되어 이른바 ‘의부증’이라고 하는 망상증 때문에 결혼 생활에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된다. 부정을 행한 배우자나 피해 배우자는 서로 깨진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친밀감을 형성하기까지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게 된다.

 

 

2) 가정적 영향 -

외도는 부부 당사자에게는 물론 자녀에게도 많은 심리적 고통을 포함하여 다양한 영향을 주게 된다. Andree Brooks는 “부모가 외도를 하면 자녀들은 가정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정서적인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외도하는 부모들의 갑작스런 변화 때문에 자녀들은 매우 놀라고 불안해하면서 거부감을 느낀다. 그리고 자신들도 옳지 못한 짓을 해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특히 어머니가 외도를 하는 경우, 자녀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되면 결혼과 가정에 대한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고 분석했다.26) 자녀들은 부모의 외도를 혐오하면서 성장하지만 그러한 자녀들이 성장한 후에 부모처럼 외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져 이를 ‘잠재적 외도자’라고 말한다.  또한 외도한 부모의 성을 극도로 혐오하여 이성 기피증을 갖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혼율이 점차 증가함으로써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혼 사유 가운데 주요한 것으로 외도를 꼽을 수 있다.  이혼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개방적이라고 할지라도 신자들의 경우에, 이혼은 곧 실패를 의미한다는 강한 인식 때문에 진정한 용서에서가 아니라 사회적 체면으로 인해서 문제를 덮어버리려는 성향도 있다. 이런 경우는 마치 상처 부위에 발생한 고름을 짜버리지 않은 채 단지 반창고만 부착한 것과 다를 바 없다.


3) 영적 영향 -

외도의 경험이 있는 자는 점차로 영적 실체에 대한 시각을 잃게 된다. 즉 기도의 횟수가 줄거나 하지 않게 되고, 교회 출석의 횟수도 줄거나 하지 않게 되며, 성경을 읽지 않게 되는 등 변화가 나타난다. 신앙과 관련된 이야기가 줄게 되며, 신앙을 부담스러운 것으로 생각하거나 늘 죄책감에 빠져 괴로워하지만 외도를 끊지 않는 한, 또 외도의 사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한 용서와 사죄의 확신을 갖지 않는 한 이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신의 죄로 인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신앙을 부담스럽게 생각한 나머지 하나님과 신앙을 떠나거나  신앙을 버리는 일들은  매우 흔한 경우이다.


IV. 외도에 대한 상담적 지원


-  외도 사실이 알려지면 부부는 곧 바로 위기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며,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상담자가 개입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되어 있고, 이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상담자의 개입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외도 상담의 개입은 주로 짧은 시간 내에 이루어져야 할 것인데, 문제가 적발되어 부부간의 위기로 인식된 처음 72시간이 가장 결정적인 시간이며, 4~6주 내에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이 시기가 지나면 위기가 고착되거나 악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27)

-  해결을 염두에 둔다면 외도한 배우자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고발하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외도한 배우자를 바로 잡기 위해서 배우자의 가까운 친지들에게 알리는 것은 여론을 통해서 그를 고발하고 피해를 입히게 하는 것으로써 이는 맞불을 놓은 것이며, 해결을 어렵게 만든다. 이 때 피해 배우자는 극한 분노 때문에 가족이나 친지, 직장 동료 그리고 심지어는 자녀들에게까지도 이 사실을 알려서 압력으로 작용시키려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그렇게 되면 회복은 점점 더 어렵게 된다. 사실상 상담을 할지라도 익명성이 충분히 보장된 상담자에게 상담하는 것이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28)

 

-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우자의 외도의 동기와 이유를 분석, 파악하는 일이다. 이혼이 아니라 회복을 염두에 둔다면 외도와 관련하여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 외도한 배우자가 자신의 느낌을 말하고자 한다면 피해 배우자는 그 말을 막거나 비난하여 외동한 배우자가 자신을 방어하지 않도록 하고 스스로 말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  상대 배우자에게 “당신은 틀림없이.....이랬을 것이야!”라는 단정이나 추측, 또 심문하는 투로 다그치게 되면 답변을 꾸며서 위기를 모면하려고 하거나 대화 자체를 거부, 중단할 수 도 있다. 일반적으로 피해를 입은 배우자는 외도 배우자의 상태에 대해서 상당한 호기심이 발동하여 추측, 넘겨집기, 심리읽기 등을 통해서 의도적으로 외도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것은 회복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 외도를 행한 배우자에게 적대적 감정을 갖거나, 보복하려고 하거나, 빈정대거나 조롱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외도한 배우자는 스스로의 품위를 손상시켰지만 그의 품위를 의도적으로 손상시켜 당황하게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외도한 배우자의 상황묘사나 정황을 이야기 할 때, 이를 듣다보면 누구나 지나치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당황하게 되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더 이상 대화하지 말아야 한다.(stop!! 사용하기)


-  배우자의 외도를 발견한 피해 배우자는 분노와 배신감으로 인해 이혼을 생각하게 되므로 이혼의 문제는 곧 불거지게 된다. 외도는 극단적으로 두 가지 결과, 즉 이혼하게 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깨끗한 용서를 통해서 새로운 결혼관계를 수립하는 것인데 회복을 염두에 둔다면 이전의 관계에 대한 용서없이 회복은 절대로 어려울 것이다. 이혼이 아니라면 앞으로 어떻게 결혼생활을  재설계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해야 한다. 외도한 당사자와 피해 배우자가 그 상황을 바로 인식하고 현실적인 해결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 중년 여성의 발달적 욕구를 인식하고, 남편과의 새로운 관계정립과 자녀가 성장함에 따라 자기감(sense of self)의 변화, 늘어난 시간과 에너지를 새롭게 자신을 돌보는 것에 투자하여 가정과 밖에서 책임 있는 균형을 유지하는 ‘필요한 사람이 되기’에 노력한다.



V. 맺는 글

 

  외도란 결혼한 사람이 겪는 가장 고통스럽고 파괴적인 경험 중의 하나이고, 특히 친밀감을 자아정체감과 연결시키고 있는 여성에게 있어서는 더더욱 남편의 외도는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또한 성적 만족도와 결혼의 행복도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으며, 성생활에 만족한다는 부부들은 자신들이 화목하다고 보고 한다. 따라서 외도를 막기 위해서는 부부간의 충분한 의사소통 기술을 통하여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하나님이 부부에게 주신 선물인 성을 충분히 누림으로 성과 영성이 분리되지 않고, 통합됨으로 부부가 신앙적으로 하나가 되어야 한다.

  외도의 책임은 어는 한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부부 모두의 책임이므로 외도를 막는 길은 중년의 실존적 공허와 강박적인 욕구들에 대해서 부부가 서로에게 자신을  열고, 함께 나누고 민감성을 개발하여  발달적 위기에 대처하며, 취미생활을 함께 하거나 부부만의 시간을 갖을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새롭게 부부관계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