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리더십

서 론
신학을 하는 자들의 대부분은 교역을 담당함으로 장차 교회에서 지도자, 즉 리더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대중사회나 기업의 리더는 직업으로서 그 존재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회의 리더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영적 리더로 부르심을 받은 소명적 존재라는데서 그 성질이 독특하고 또한 존재의 중요성도 더하다고 할 수 있다. 즉 영적 리더십이란 직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명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휼륭한 영적 리더로서 준비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명에 비추어 리더십을 이해해야만 할 것이다.
그러면 영적 리더란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인가? 당연히 우리는 영적 리더의 모델을 성경을 통해서 살펴보고 적용해야 할 것이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택하여 당신을 섬기는 일꾼으로 키우신 사례가 많이 있다. 이들은 출신성분도 저마다 천차만별이고 각자의 삶에 대한 하나님의 소명도 독특했다. 그중에서도 모세는 그 삶의 전체 과정이 하나님에 의해서 붙잡힌 리더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는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으로 이끌었고 광야로 이끌었던 모세의 리더십을 그의 생애 가운데서 보여졌던 성품과 사역의 유형을 통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본 론
1. 모세의 생애
모세의 출생 배경은 애굽의 노예생활이라는 환경 가운데서 태어나 그것도 태어나자마자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다.(출 2:1-4) 그런데 이러한 환경과 상황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모세를 선택하신 하나님의 방법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선민의 지도자로 삼으시려고 그의 신분을 애굽 공주의 아들로 바꾸어서 40년 동안 애굽의 궁중에서 최고의 교육을 받게 하셨다.
장성한 후에 모세는 동족을 편들다가 살인을 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미디안 광야에서 양치기로 40년을 머물게 된다.(출 2:21-22) 그러던 중 모세는 호렙산에서 하나님의 소명을 받고 민족의 지도자로 사명을 받게 되었다. 이 모세의 사명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해방시키는 것이었다.(출 3:10)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분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음으로써 모세의 생애는 개인적 삶의 차원에서 지도자의 삶의 차원으로 바뀌었다. 모세에게 사명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들을 보내주셨다.(아론, 이드로, 여호수아 등)
이러한 모세의 리더십의 특징이 있다면 이는 하나님께서 모세를 다양한 환경 속에서 훈련시키신 후에 민족의 지도자로 세우시고 리더십을 발휘하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2. 모세 리더십의 특성
1) 성 품
① 온유함
모세는 온유한 사람이었다. 성경은 모세가 겸손하고 온유하며 당대에 살았던 어떤 사람보다 온유했음을 증거하고 있다.(민 12:3) 그런데 이런 온유한 성격이 짧은 시간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그의 생애 전체를 통해서 이루어진 성품이었다. 지도자가 되려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훌륭한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 특성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온유와 겸손이라고 할 수 있다. 온유와 겸손은 사람들에게 인격적 감화를 줄 수 있다. 양을 치는 목자들은 자연의 순리와 양들의 온순하고 부드러운 특성을 오랜 시간동안 체험적으로 알게 된다. 목자가 조직체의 지도자라면 양들은 구성원에 해당된다. 물론 지도자가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어야 할 때도 있지만, 온유한 특성을 통하여 평화와 안정감을 주는 것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② 정 직
모세가 호렙산에서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을 받았을 때, 그는 이 중대한 부르심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고백하였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으로부터 인도해 낼 수 있느냐고 하나님께 반문하였다.(출 3:11) 누가 자신을 보내었느냐고 물으면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느냐고 정직하게 물어보았다.(출 3;13) 또한 모세는 자신의화술이 훌륭하지 못하고 말이 느리면 어눌하다고 심경을 정직하게 토로하였다.(출 4:10)
지도자가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높은 차원의 도덕성이 요구된다. 특별히 추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를 얻기 위해서 정직은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필수 항목이다. 지도자가 추종자들로부터 정직하지 못하여 불신을 받게 되는 순간, 그 지도자는 이미 지도자가 아니요 리더십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리더십을 발휘하려는 지도자에게 중요한 윤리적 덕목 가운데 하나인 정직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항목이다.(대상 29:17) 하나님의 속성은 참되시며 진실하시고 정의로우시다. 거짓과 불의는 하나님의 속성과 거리가 멀다. 모세가 지도자로서 정직하지 않았다면 하나님의 음성을 경청하지 못했을 것이다. 아울러 하나님의 음성과 지시를 듣지 못하였다면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는 민족적 지도자도 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모세의 정직성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이는 자신의 분수를 잘 파악한 결론이었으나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서 자신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나친 소극성은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말씀을 굳게 붙잡고 적극적인 자세로 나아가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③ 순 종
모세에게는 남이 따를 수 없을 만한 순종심이 있었다. 성막 건축에 따르는 재료를 모으는 일이나 건축의 식양을 하나님 말씀 그대로 순종한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일은 그 일을 수용할 만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그 믿음을 실천해야 하는 순종이 있어야 한다. 모세는 이런 면에서 하나님의 계획에 잘 적응하는 믿음의 소유자였으며 그 일을 실천하기에 충분한 순종의 사람이었다. 모세에게서 찾게 되는 더 큰 순종은 비스가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보고 들어가지 못 한다는 하나님의 예언을 듣고 그 말씀을 그대로 따른 일이다. 모세의 순종은 생사를 뛰어넘은 순종이었음을 보게 된다.
④ 인내심
우리가 모세에게서 배워야 할 또 다른 교훈은 그의 인내심이다. 모세는 힘겨운 사역을 감당할 때에 자신과의 싸움에서 자신을 다스리고 갈등을 극복하는 강한 인내심의 소유자였다. 백성들의 원망이나 불순종을 40년 동안 겪어야 했던 어려움도 잘 참아낸 사람이다. 광야생활은 옷과 신발이 닳지 않는 은혜와 만나의 축복이 있었지만 그 외의 조건은 모두가 불편한 조건이요 힘든 여건이었다. 그러나 모세는 한결같은 인내로 이 어려운 생활을 은혜롭게 감당할 수 있었다.
⑤ 약자에 대한 관심
모세의 리더십은 철저히 낮은 자를 향하고 있었다는 것이 특징이다. 출애굽기는 모세가 비록 미디안 광야에서 40년 동안 죽은 듯이 살아왔지만 고통 받는 형제들을 한 시도 잊지 않았음을 기록하고 있다. 모세는 어느 날 자기 동포들이 일하는 현장에 나갔다가 애굽 사람이 자기 동포를 치는 것을 발견한다. 모세는 순간 동포를 친 바로 그 애굽 사람을 쳐 죽인다. 이 일로 모세는 왕자에서 졸지에 사람을 죽인 도망자 신분으로 전락한다.
그런데 미디안 광야에서도 모세는 몇몇 여인들이 양을 몰고 와서 물을 먹이려고 하는데 목자들이 여인을 괴롭히는 광경을 보게 되었다. 또 다시 모세 여러 명의 목자들에게 단신으로 덤벼들어 그들을 쫓아버리고 여인을 구한다. 이처럼 모세는 약자에 관심이 많은 리더이다.
⑥ 하나님을 경외함
모세가 민족을 이끌 수 있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요인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성품이 하나님을 경외할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한다는 것 또한 단시간 내에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세는 오랜 세월 미디안 광야에서 다듬어진 성품을 통해서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고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게 되었다. 40년이라는 기간 동안 모세는 인내하는 법과 자연을 초월해 계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을 경외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호렙산에서 갑자기 나타나신 하나님의 음성을 모세는 경청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지도자는 자신의 실력과 인격 그리고 유능함만을 의지하는데서 벗어나 하나님을 신뢰하는 경외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을 받는 리더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사 역
① 준비와 훈련
모세는 애굽의 궁정에서 자라났지만 애굽의 방식으로는 이스라엘을 구원시킬 수 없었기에 애굽의 방식을 잊어야 했다. 우리가 자기 방식대로 사회에서의 일반지식대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려 한다면 실패한다는 것을 모세가 교훈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모세는 결국 애굽에서 도망을 가야 했던 것이다. 모세를 훈련시키고 단련시키는 그러한 하나님의 생각은 우리와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40년을 훈련하면서 보냈었다.
이와 같이 하나님은 우리에게 어떤 사역을 맡기실 때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자질까지 겸하여 주심을 알 수 있다.그뿐 아니라 그 사역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능력과 훈련까지 책임져 주셨다. 그것이 애굽 궁중에서의 생활과 미디안 광야를 거치는 하나님의 양육방법이었다. 이와 같이 우리가 받은 사명은 각자 다르지만 이 사명은 결국 리더로서 펼쳐지는 것이기에 우리는 리더로서 자격을 얻기 전에 모세처럼 준비를 하고 훈련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② 소명의식
출 3:8-10에서 모세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40년 동안 생활하는 동안에 모세는 여러 가지 훈련을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처음에 모세는 하나님을 알지 못했지만, 그러나, 40년 동안 하나님과 같이 생활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즉, 사역을 위한 철저한 준비과정 속에서 갖게 되는 하나님을 향한 소명의식은 하나님의 일꾼이 되려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가장 일차적으로 필요한 조건이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택하셨지만 모세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가는데 성공한 사람이었다. 사람은 선천적 자질보다 살아가면서 갖추어지는 후천적인 자질이 훨씬 더 지배적이라고 한다. 모세가 리더로서 영적으로 다듬어지는 데에는 개인으로서 경험했던 특수한 은혜의 과정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소명의식을 통한 단련이었다. 모세의 인격이 완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어려운 사역을 끝까지 잘 감당한 이유는 그의 생애를 지배하고 있었던 후천적 자질로서의 소명의식 있었기 때문이다.
③ 신실한 중재자의 역할
모세는 스스로를 독창적이거나 창조적인 지도자로 인식하였고, 그는 언제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소명의식 속에서 중재자로서의 위치를 원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언약의 규정들을 백성들에게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모세는 하나님을 위한 중보자로서 충성을 다하였다. 조건 없고 순수한 모세의 기도는 놀랄만 하였고 하나님의 즉각적인 응답을 많이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그가 리더십을 가지고 한 기도의 유형은 다음과 같다.
1) 모세는 우주의 통치자이시며, 성도를 큰 능력으로 구원해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만을 유일한 기도 대상으로 삼았다.
2)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되 억지를 쓰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과 언약에 의해서 기도함, 3) 기도의 목적을 인간의 명예나 유익을 추구하는데 두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하신 이름을 드러내는데 두었다. 즉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린 것이다.
4)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고,
5) 남을 위한 기도를 하였다.
④ 협력
리더의 업무량은 타인과 업무를 협력할 수 있는 능력에 정비례한다. 협력을 꺼리는 리더는 자신의 생산성을 자기 혼자 성취할 수 있는 일의 분량으로 제한하는 것이다. 협력하는 리더가 달성할 수 있는 생산성은 무한하다. 협력하지 않으면 리더는 자기조직의 생산성을 개인의 체력과 창의력과 지식의 수준으로 묶어 두는 것이다. 성경에서 협력에 있어서 가장 유명한 예는 모세의 사역에서 찾을 수 있다.
모세는 국가의 리더였다. 백성들 사이에 그의 위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다. 모세가 하나님을 대면하여 말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분쟁이 생길 때마다 백성들은 자연히 모세가 문제를 해결해 주기를 원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모세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대신 처리할 수 있는 사무를 직접 처리했다.(출 18:13-26) 장인 이드로의 개입이 있고 나서야 모세는 자기 책임을 대폭 사람들과 협력하게 되었다. 모세는 가장 어려운 사건만 처리하고 일상 업무의 결정은 아랫사람들에게 위임한 것이다. 모세의 행정적 짐만 크게 덜어진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민원도 훨씬 신속하고 효율성 있게 처리되었다. 자신에게 능력이 있기에 자기가 해야 한다는 생각, 그것이 모세의 실수였으나 모세는 다른 사람의 조언을 들을 줄 알았고 그래서 협력사역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모세의 협력사역은 단지 일을 나누어 분담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일을 분담 맡은 사람은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이드로는 모세에게 "그대는 또 온 백성 가운데서 재덕이 겸전한 자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를 빼서 백성 위에 세워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아"(출 18:21) 라고 권고한다. 즉 일을 맡은 자는 자기 마음대로 일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진실무망하며 불의한 이를 미워하는 자”라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런 사람이야말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는 것이다.
따라서 일을 분담한 협력자들은 모세가 일해 온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모세의 생각과 맞아야 하고, 모세의 방식과 맞아야 하는 것이다. 즉 자기 생각대로 자기 방식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모세가 일을 처리하던 방식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중간지도자들로서 일을 분담한 목적이다. 이렇게 함으로 모세가 직접 일을 처리하지 않아도 모세가 한 것과 다를 바가 없어야 했던 것이다. 이렇게 되려면 중간지도자들은 자기 생각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사는 자라야 했던 것이다.

결 론
모세는 하나님에 의해서 준비되고 훈련된 리더였다. 이러한 모세의 리더십은 어떠한 환경과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성경은 증거하고 있다. 결국 모세의 리더십은 하나님을 위해서 사용되는 것이었다.
(롬 14:7-8) 7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라
모세는 주를 위해 그의 삶을 살았기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들도 섬길 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 교회의 리더들은 그 리더십을 누구를 위해서 사용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그 리더십으로 인해서 내가 사랑을 받고 인기를 끄는데 재미를 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점검해 볼 일이다.
특히 모세에게 있어서 오늘 교회의 리더가 본받아야 할 것이 있다면, 그의 협력사역의 기준이다. 즉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자, 곧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라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도 그 옛날 모세가 그러했듯이 오늘 교회의 리더에게 일을 분담시키셨다. 따라서 일을 분담 맡은 지도자로서는 예수님의 방식과 예수님의 생각대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하는 일들이 예수님의 생각이 아니라면 우리는 일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예수님의 생각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물론 성경 말씀이 곧 하나님의 뜻이고 예수님의 뜻이다. 성경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심으로 우리를 섬기고 사랑하신 것을 예수님의 방식이라고 증거하고 있다. 우리의 일은 바로 이런 예수님의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세상에서는 일을 맡길 때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힘, 실력과 돈의 유무를 따진다. 그러나 교회는 이런 가치관을 가진 세상과 구별된 곳이다. 교회는, 결국에는 죽음으로 모든 것을 마무리할 이 세상에서, 참 된 생명이 무엇인가를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을 리더로 세워야 한다. 그 사람이 과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주님의 사고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가를 따져야 한다. 과연 그에게서 주님이 하신 말씀과 같은 말이 나오는가를 따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 지도자는 틀림없이 자기 생각과 자기 욕심대로 일하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대로 일할 것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사람들을 영원한 생명으로 끌어가는 일을 해야 한다. 모세가 한 일도, 예수님께서 하신 일도 모두가 생명을 영원히 살리시는 일이었다. 이런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발견한 신자라면, 그런 신자가 모이는 교회라면 오직 참 생명이 있음을 알리고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기 위해서 힘을 다할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모세가 뽑은 지도자들처럼 진실무망하며 불의를 미워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모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예수님은 우리 각자에게 일을 맡기셨다. 우리는 예수님의 일을 하는 자로 세움을 받은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할 일은 그냥 진실하게 불의를 미워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에게 있는 생명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삶이다. 모세의 리더십을 논의해본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가 세상에 대한 리더의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해본다.